나홀로 뚜벅이 ‘군산여행’ 1박2일②
‘경암동 철길마을’ / 과거의 시간이 그대로 멈춰선 마을
추억을 찾고 만들기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추억의 거리’로 재탄생된 곳
군산에는 1970년대의 세월이 그대로 멈춘듯한 이색적인 마을이 있다.
기찻길을 사이에 두고 양옆으로 판자촌을 이룬 ‘경암동 철길마을’이다.
좁은 골목을 기차가 아슬아슬하게 지나가는 독특한 풍경으로, 사진작가들의 단골 출사지가 된 후로 알음알음 알려지면서
지금은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다.
본인은 서울 용산역에서 기차(무궁화호)를 타고 오후 2시경에 군산역에 도착했다.
군산역은 군산시의 외곽에 위치한 관계로 택시(요금 6,500원)를 타고 경암동 철길마을로 갔다.
철길 양옆으로 가게들이 형성된 것은 편도 약 200m 정도다.
경암동 철길은 일제 강점기인 1944년에 신문 용지 재료를 실어 나르기 위해 최초로 개설됐다.
철길마을은 당시 군산시 경암동에 있는 페이퍼 코리아공장과 군산역을 연결하는 총 연장 2.5km 철로 주변의 마을을 총괄하여 붙인 이름이다.
명칭의 유래는 마을이 위치한 행정구역 명칭에 따라 철로 주변에 형성된 마을을 ‘경암동 철길마을’이라 불렀다고 한다.
1950년대 중반까지는 ‘북선제지 철도’라고 불렀으며, 1970년대 초까지는 ‘고려제지 철도’, 그 이후에는 ‘세대 제지선’ 혹은
‘세풍 철도’라고 불리다가 세풍그룹이 부도나면서 새로 인수한 업체 이름을 따서 현재는 ‘페이퍼 코리아선’으로 불리고 있다.
일제 강점기 개설된 철도 주변에 사람들이 모여 살면서 동네를 이루었고 1970년대 들어 본격적으로 마을이 형성된 곳이다.
2008년 7월을 마지막으로 기차가 다니지 않는 곳이지만, 철길이 그대로 남아 근대 추억을 자극하는 다양한 즐길거리가 가득한
관광명소로 유명하다.
이곳은 갈 곳 없는 실향민들의 애환을 품어주었던 기찻길 사이의 좁은 골목길 풍경은 중장년층에게는 향수를,
청소년에게는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 주는 장소로 변모됐다.
추억을 찾고 또 만들기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추억의 거리’로 재탄생된 곳이다.
경암동 철길마을은 1970~80년대의 풍경을 재현하여 레트로 감성을 느낄 수 있다.
곳곳에는 오래된 주택과 가게들이 남아있어, 마치 과거로 시간 여행을 온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철길 양옆으로 뽑기, ‘오징어 게임’에 나온 달고나, 추억의 불량식품과 장난감, 딱지 등을 팔고 예전의 교복을 입고 사진 찍기 등
다양한 먹거리, 즐길거리가 있어 여행객들에게 레트로 감성을 불러일으키는 곳이다.
각종 매스컴과 사진작가들에 의해 유명해진 철길마을은 드라마와 영화, CF 촬영장소로 쓰일 만큼 근대사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어 별다른 세트장이 필요 없는 곳이다.
누구나 핸드폰만으로도 멋진 사진작가와 사진 속의 모델이 되어 좋은 추억을 간직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 수 있다.
철길을 걷다 보면 지나간 시간을 추억하는 사람들, 그리고 새로운 장소에 추억을 저장하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같은 시대를 공유하며 살아가는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를 하나로 묶어주는 곳이다.
세대를 아우르는 가족여행지로 손색이 없다. 시대를 넘긴 복고풍 교복에 선도부 완장과 재미있는 이름표까지 달고 골목길을 누비다 보면 그때의 그 시절로 돌아간 듯한 착각에 이른다.
어릴 시절 불량식품을 사 먹다가 혼나기 일쑤였지만 철길마을에서 하루만큼은 자유로워져도 괜찮다.
달고나와 쥐포 한 장의 맛에 길들어 학교 앞 구멍가게를 들락거리던 추억의 먹거리를 이곳에서 만날 수 있다.
가게 한쪽에 준비된 연탄불에 쥐포를 올리고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를 나누며 먹는 재미는 물론 여행의 맛까지 더해진다.
남자가 사랑할 때 촬영 명소
2014년 개봉한 영화 ‘남자가 사랑할 때’는 친구의 사채업체에서 일하는 삼류건달 함태일(황정민)이 호정(한혜진)을 만나 사랑에 빠지는 모습을 그린 영화다.
이 영화의 90%를 군산에서 촬영했는데 영화 속에서 이곳 경암동 철길마을도 촬영지 중
하나이다. 황정민과 한혜진이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철길을 걷는 장면이 나오는데 바로 경암동에 위치한 철길마을이다.
경암동 철길마을 방문 안내
*위치 : 전북 군산시 경촌4길 14(경암동)
*입장료 : 입장료가 없고 24시간 아무 때나 방문할 수 있다.
*철길마을 동쪽에 위치한 관광안내소에서 군산 여행코스와 교통편을 추천받을 수 있다.
*방문일 : 2024년 4월5일(금)
<용타기 블로그 안내>
*블로그 제목 : ‘삶은 아름다운 현실이다’
*블로그 주소 : https://blog.naver.com/byt0108
첫댓글 오래 전에 군산을 여행한 적 있습니다.
구항 인근의 오래된 거리를 구석구석 떠돌았죠.
그땐 은파 유원지를 막 조성하여
물빛다리 주변엔 정비도 끝나지 않았을 때였죠.
그 이후에 친한 친구가 군산으로 이사 가서 가끈 방문하는 도시입니다.
용타기 방장님의 답사기에는
제가 아직 가보지 못한 곳이 제법 있네요.
다음 방문 때는 꼭 가보렵니다.
멋진 답사기.
감사합니다.
군산여행 경험이 있으시군요.
은파유원지도 방문 계획이 있었으나 아쉽게도 가보지 못했네요. ㅎ
다음에 기회가 되면 군산에 다시 방문해 볼까 합니다.
^_^
애기는 많이들었는데
직접가보셨군요.
나호로 뚜벅이여행. .
같이 가시지. 가시고싶은분들
계실텐데요.
사진도 하나하나 자세히 찍으시고.
설명과더불어.
저장해놓으니.담에보기도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군산은 매력적인 도시라고 생각합니다.
기회가 되시면 함 방문해 보시기 바랍니다. ㅎ
뚜벅이 여행에 매력을 느끼신듯,,
군산은 가볼 기회가 없었으나
볼거리 먹을거리가 많다고 합니다
저도 처음 가본 군산입니다.
아직 근대문화의 흔적이 구시가지 곳곳에 남아 있어 매력적이더군요.
볼거리는 물론 먹거리도 다양한데 아쉽게도 시간이 너무 짧아 안타까웠습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