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4명 출석하여 찬성 179, 반대 111, 무효 4표.
누가 젊은 해병을 어이없는 죽음으로 밀어 넣었는지, 그 진상을 밝히려는 ‘채수근 해병 특검법’은 결국 재의결에서도 부결되었다.
여당인 국민의힘 의석수는 113석이다. 기자들은 편을 가르고 숫자를 세는 ‘정치 공학’ 기술을 발휘하여 야당에서도 이탈표가 나왔다고 호들갑을 떤다.
야당도 야당 나름이다. 국힘은 위에서 떨어지는 지령에 따라 움직이는 DNA를 갖고 있는 일사분란한 군대식 이익집단이라 공개적으로 ‘특검법 찬성’ 의사를 밝힌 의원들을 빼고는 거의 다 반대했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일 것이다.
보수 언론은 야당에서도 몇 명은 누가 채수근 해병을 죽음으로 밀어 넣었는지 진상을 밝히려는 특검법에 반대했다고 반기는데, 야당이라고 다 같은 야당이 아니다. 민주당이나 조국혁신당이나 기본소득당에서 ‘이탈표’가 나왔을 거라고 추측하는 건 진보진영의 분열을 갈망하는 그들의 희망 사항이다.
큰 기대는 하지 않았으니 실망할 것도 없다. 다만, 방청석에서 표결을 지켜본 예비역 해병대원들이 반대표 던진 국힘 의원들을 향해 ‘너희는 보수가 아니다’라고 울부짖는 장면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다.
국민의힘은 보수도 정당도 아니다. 기득권을 지키려는 이익집단이고, 명령에 따라 움직이는 영혼 없는 패거리 집단이다
어느 의사가 이재명 대표를 119 헬기로 부산대 병원에서 서울대 병원으로 이송한 걸 두고 119 헬기 불러 서울대 병원 가자 하면 그렇게 해주느냐, 근본적인 특혜의 문제라는 글을 자기의 페북에 올렸단다.
그걸 국민일보 기자는 어떻게 알았는지 마치 대단한 의혹이라도 되는 듯이, 의료계에서 그런 의견이 많기라도 한듯이 기사를 쓰고 국민일보는 보도한다.
이재명 대표를 부산대 병원에서 서울대 병원으로 이송하여 수술을 한 건, 서울대 병원에서 수술하는 것이 낫겠다는 부산대 병원 의료진의 판단이 있었을 것이고 그 판단을 서울대 병원 의료진이 수용했기 때문이고 수술이 급하니 119 헬기를 동원했을 것이다.
그런데 저간의 사정을 알지 못하는 의사가 "CT 확인이 되지 않아 병의 경중을 평가할 순 없다”면서도 부산대 병원에서 수술해도 되는데 119 헬기를 불러 서울대 병원으로 이송한 건 특혜라는 일방적인 주장을 페북에 썼더니 그걸 어찌 알았는지 기사로 옮겨 쓰고 보도하는 이유를 기자로 밥 먹고 살아온 나는 이해할 수 없다.
적어도 이런 기사를 쓰려면 부산대 병원과 서울대 병원 의료진에게 서울대 병원으로 이송해야 했는지 묻고 기사에도 반영해야 한다. 기사로서의 요건을 무시한 아니면 말고 식의 이런 카더라 보도가 가짜뉴스의 발원지다. 기자들이 기레기라는 멸칭으로 불리는 이유이기도 하고.
국민일보 기자는 기사를 다시 써라. 이런 기사는 그 의사가 페북에 특혜 운운하는 글을 올렸다는 걸 기자는 어떤 경로로 알게 됐고 사실 확인은 어떻게 했으며 왜 보도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는지 등을 포함하여 기사를 써야 한다고 <저널리즘의 기본원칙>에 쓰여 있다. 기사가 투명해야 신뢰할 수 있는 거라고.
궁금하다. 그 의사가 보도자료를 뿌린 것도 아니고 기자에게 연락하여 기사 좀 써달라고 청탁을 하지도 않았을 텐데, 저 기자는 어찌 알고 기사를 썼을까?
** 이재명이 닥터헬기타고 ??
- 부산엔 닥터헬기 없다. 이왕 이렇게 된 거 니가 좀 사주는 데 여론 좀 모아달라.
✔️ 이송비 몇 천만원 드는 헬기 타고 갔다??
- , 이재명 소방헬기 타고 갔다. 니 119에 돈 주나?
이건 뭐 닥터헬기도 뭔지.. 119 소방헬기가 뭔지 구분도 못하는 친구들하고 놀지마
말이 안통하는 친구들 사이에서 니가 이겨서 뭐할래??
✔️ 부산대 권역 외상센터가 제일 잘하는데 무시했다
- 진짜 '권역' 외상센터가 뭐하는데인지부터 알아야된다. 권역 외상센터는 곧 죽어도 이상하지 않을 초긴급 상태의 비상 응급환자들 전용이야.
거기에 '비응급은 아닌' 이재명이 몇 일 더 있었으면 저들은 또 난리 지랄 떨었을 꺼 아니냐.
위급한 사람 죽였다고.
권역 외상센터에서 '응급' 처치하고 나왔는데 어디서 자꾸 물을 타.
✔️ 비응급인데 왜 헬기타고 갔나?
- 우리나라에 누워서 이동할 수 있는 단기간 교통수단이 있어??????? 내가 좀 물어보자.
거기다 목이 다친 사고라 이건 바로 퇴원도 안됨
(예후를 봐야하니까)
그래서 간호할 가족이 있는 서울로 가겠다고 한거고
전원조치는 부산대병원-서울대병원이 조율한건데 그걸 왜 조율했냐고 따지는게 말이 됨??
그리고 차타고 가다가 이재명이 진짜 손도 못 쓰고 악화됐으면 지금 일은 다 애교고 더 큰일났음
얘들은 그냥 팩트가 없어.
'릴베가 세상의 중심입니다' 와 다른게 뭐냐.기자야 그리고 의사맞나 .
중요한 건 절제하는 마음
돋보이고 싶은 욕망이야 누구에게나 있다. 남들에게 인정받고 싶고, 남들보다 돋보이고 싶고, 사람들의 이목을 끌고 싶고, 기왕이면 무대의 중앙에 서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싶고...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누구에게나 있는 욕구이고 욕망인데 그걸 탓할 수 있으랴마는 절제를 모르면 난삽하여 오히려 눈총을 받게 된다. 돋보이고 싶으면 품격이 있어야 하고, 품격에는 절제가 필수다.
절제를 모르면 품격이 떨어진다. 나이가 들어 절제를 모르면 노추가 되고, 지위는 높은데 절제를 모르면 방자함이 되고, 겉치장이 요란한데 절제미가 없으면 천박함만 드러난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씨가 충남 서천에서 열린 한산모시문화제에 참석하여 축사를 읽었다. 한국방문의해위원회 명예위원장으로 추대된 후 첫 지역 일정이라는데, 축사를 들어보니 영 어색하다. (영상은 아래 댓글에)
비아냥거리는 게 아니다. 그래도 일국의 대통령 부인인데, 공개적인 행사에 나서기에는 아직 준비가 덜 된 것 같아서 하는 말이다.
요즘에는 연예기획사들도 소속 연예인들에게 책도 읽으라 하고 교양도 쌓으라 하고 세상 돌아가는 일에도 관심을 가지라 한다고 들었다. 연예인에게도 품격이 없으면 대중은 곧 식상함을 느끼게 되고 인기는 오래 가지 못한다.
하나 더, 김건희 여사가 다녀간 다음 날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의 인연으로 유명해진 천공도 한산모시축제에 다녀갔는데, 서천군 지역 관리들의 영접을 받았다고 한다. 권력자와 사적 인연이 있다고 하여 절제를 모르고 나대는 걸 기고만장이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