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의 길
- 이대환(목숨단주)
처음엔 막막해서 주저했습니다
무슨 길이 가시밭길이냐며
울기도 하면서 걸어습니다
새도 보이지 않고
나비도 보이지 않는 이 길
새 삶을 준다고 믿었기에
까치발로 나는 걸었습니다
그것도 파리한 목숨까지
오직 님에게 맡기며
다른 마음 하나도 없었습니다
님이 가신 이 길을 걷는 것 외에는
나는 빈털털이 였습니다
두 발엔 피가 나기를 반복해
굳은 살이 생겨습니다
어느날 나는 보았습니다
가시밭길이 끝나는 지점엔
꽃길이 펼쳐 있었습니다
새들도 노래하며 하늘 날고
나비도 춤추며 꽃길 날으는
이렇게도 아름다운 세상이 있었습니다
님의 길은 평생 가야할 길
나는 외로워도 행복하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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