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 탐석 여행

[청심]

충북 괴산 '연풍' 탐석 여행

                                                                                                             2013. 04. 07[日]

           바람 피기 좋은 날

   봄은 바람 피기 좋은 계절이다.

   따뜻한 봄바람,

   시원한 여름바람,

   선선한 가을바람,

   옷깃을 여미게 만드는 겨울바람,

  이 모든 바람 중에 따뜻한 바람이 부는 봄은 정말 바람 피기 좋은 계절이다.

   우리는 삶이 지칠 때 일탈을 꿈꾼다.

  잡다한 일상을 뒤로하고 어딘가로 훌쩍 떠나고 싶은 충동을 시도 때도 없이 느끼지만 현실은 시간과 

  공간의 제약으로 그러한 소박한 사치도 허락하지 않는다.

  그 일탈이 도덕적으로 비난 받을 것이든, 건전한 것이든, 일상을 떠나 소소한 변화를 추구하는 맛에 

  양자 모두 일말[一抹]의 스릴을 맛본다는 의미에서 우리는 일상의 굴레를 벗어나고 싶은 것은 아마도

  잠복하던 바람끼의 자연스러운 표출인지도 모르겠다.

   꿈과 현실 사이의 엄청난 간극을 확인하고 현실에서 존재하는 나의 일상들이 식상할 즈음에 우리는 

  한두 번쯤은 짜릿한 일탈을 꿈꾸고 싶은 이유다.

   새벽 밥 먹고 출근해서 땅거미가 지는 저녁에야 안식을 찾으러 지친 육신을 끌고 보금자리를 찾는 

  세상 대부분의 고단한 샐러리맨으로 정신없이 살다보니 벌써 나이가 50을 훌쩍 넘겨 동창들 친구들이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지는 현실을 받아들이는 일이 이젠 일상이 되어버린 지 이미 오래고 그런 

  받아들이고 싶지 않은 것들에 대하여 지쳐버린 즈음에 우리는 현실에서의 탈출을 꿈꾼다.

   그래서 대부분의 도시 남녀들은 일상으로 부터의 외도는 도시로 부터의 탈출이다. 그래서 현실에 

  비추어 소박하지만은 않은 모든 개미들의 참살이 노후에 대한 꿈이 한적한 전원생활이 아닌가 싶다.

  봄에는 텃밭에 씨를 뿌려 여름 내내 상추며 쑥갓 부추 등으로 사치 같지 않은 사치도 부려보고 가까운 

  뒷산에서 쑥이며 진달래 꽃 따다가 화전이라도 부쳐 봄날의 향으로 미각과 후각을 자극하는 재미도 

  쏠쏠 할 것이다.

   봄,

  삶의 축복 같기도 한 이 계절에 떠나는 일탈은 일상의 무거움을 훌훌 벗어 던지고 떠나는 일이기에 

  더욱 마음과 몸이 가볍다.

   3월 7일은 예원수석회가 괴산으로 소풍을 다녀왔다.

  바람 피기 좋은 계절에 바람을 쐬러 갔다 온 것이다.

  사실 시석제 명목이지만 그러한 형식에 치우치지 않고 그냥 일상에서 벗어나 부담 없이 소풍가는 

  기분으로 분기마다 비정기적으로 이루어지는 행사 아닌 행사에 소박한 의미를 두기에 예원수석회가 

  특히 좋은 이유이겠다.

   그래서 바람 피기 아니 바람 쐬기 좋은 곳을 선정하기 위하여 행선지를 이곳저곳 찾던 중에 괴산 

  지역이 좋겠다 싶어 산지 안내를 부탁드릴 요량으로 충북 청주에 계시는 울배(연병관)님께 폰을 

  드렸더니 시간을 내 주시겠다며 흔쾌히 내려오라고 하시어 괴산으로 가게 되었다.

   당일 7일[日] 06:30 나의 집 앞에서 부초님을 만나고 07:00 가산파출소 앞에서 저녁 당직 근무를 

  마친 유정(위대복)님을 만나 서울을 출발하여 08:15경 북수원 톨게이트 진입 전에 예원수석회원 인원

  점검 후 영동고속도로를 진입하여 호법IC에서 중부고속도로를 경유 음성 휴게소에서 라면과 우동으로

  간단한 아침 식사를 마치고 증평 톨게이트를 빠져나와 목적지인 괴산에 도착하니 10:00를 좀 넘긴 

  시간으로 일요일인데도 불구하고 전 날과 새벽까지 비가 오락가락하며 일기가 좋지 않은 관계로 많은

  사람들이 외출을 자제했는지 교통의 흐름은 좋았다.

괴산 '연풍천' 산지 전경

아직은 물이 너무 차다. 장화 준비를 못한 본인(청심)은 물 속으로 들어가는 것을 포기했다.

어제 좋은 꿈을 꾸셨는지

오늘 명석을 만나기 위하여 작정을 하고 오셨다는 김종운님이시다.

오늘 귀한 시간을 내주시어 산지 안내를 해 주신

충북 수석회 회장이신 울배(연병관)님은 망설임 없이 물 속에서 보석을 찾으신다.

박재윤 회원님은 탐석에는 관심이 없으시고

이렇게 봄을 담으시느라 하루를 보내셨다.

김양수님은 자&타 공인 탐석 9단이시다.

노철구님도 탐석에는 관심이 없고 돌 밭에만 오시면 즐겁다.

늘 그랬듯이 김종운님의 고기 굽는 실력에 감탄했다.

예전에 갈비집을 운영하셨다는 농담과 함께 솔설수범하시는 모습에서 많은 것을 배운다.

덕분에 회원들은

 이렇게 만찬을 즐기고......

봄 향기 가득한 연풍천에서의 석담으로 이렇게 하루를 보냈다.

좌: 유정(위대복)님,  우: 부초님

쑥은 많이 캐셨나요? 좌: 박재윤님,  우: 노철구 총무님

좌로 부터: 정길호님,  김종운님,  본인(청심),  김양수님

이렇게 예원수석회의 석정은 연풍천에서 익어간다.

역시 탐석 9단 김양수님은 변화가 좋은 작품을 만나셨다.

정길호님도 마음에 차는 작품을 만나셨는지......

김종운님은 배경이 마음에 드셨는지 사진 촬영을 자청하신다.

좌: 김양수님,  우: 부초님

본인(청심)도 추억을 담았다.

본인(청심)과 같은 사무실에서 근무하고 계신 유정(위대복)

산지: 괴산  21 * 20 * 11

   그리고...... 그렇게 바람을 쐬고 일상으로 돌아오면

  왠지 어색한 집,

  아내와 아들 딸,

  집나가면 고생한다는 인식으로 조금은 피곤한 안색이 안스러운 듯 초췌하게 돌아온 내게 저녁상을 

  차리며 예의상 식탁 한 켠에 앉아 맥주 한잔에 피로를 날리는 나의 모습을 묵묵히 바라보는 아내가 

  오히려 불편하다. 봄 바람을 혼자만 쐬고 들어온 것에 대한 내안에 일말의 양심이 남아 있긴 한가보다.

   그래서 충분한 일탈을 즐긴 나이기에 가족의 버팀목으로서 현실을 위하여 열심히 또 일상에서의 

  최선을 다하지만 이러한 과정들이 또 다른 일탈을 준비하는 과정은 아닌지...

                                   인생 

                                          인생은,

                                 조각구름 하나가 공허한 시선에 멈추어 쉬듯이

                                 피곤한 철새가 나뭇가지에 잠시 걸쳐 쉬듯이

                                 그저 구름따라 바람따라 쉬듯이 사는 것인 것을...

                                 흘러가는대로
                                 그저 쉬듯이 살고 싶을뿐

                                 시선에서 사라지면 기억의 저편으로

                                 그렇게 잔상으로 남을 일인 것을... 

                                 홀연히 잊혀진 세월과 함께

                                 가슴에 묻어둔 사람들도 잊혀지고

                                 알알이 맺힌 기억의 잔상으로  추억만 생각나는 것을...

                                  인생은, 

                                 되돌릴 수 없는 기억의 끝자락에서 아픔이 잊혀질 즈음에

                                 그 많은 이야기들이 아름다운 초상으로 남을 수 있을런지

                                 세월이란 그저 넓은 하늘의 바다를 떠다니는 구름인 것을...                                                                                                                       

                                                                                                                                     

예원수석회 회원

좌로 부터: 노철구 총무님,  김양수님,  박재윤님,  김종운님,  정길호님,  부초님,  본인(청심)

[다인]

좋은추억과 함께 큰석복받아가셨으라라 생각하며 가까운곳오시면 한번불러주세요....ㅎ

[씨밀레 ( 김건수 )]

봄이 찾아오는 길목에서 탐석도 하시고 맛잇는 고기도 숫불에 구워드시고 재미가 좋으셧겠습니다 ,,,

[굴렁쇠]

탐석 자주 다니시는 청심님이 부럽습니다요.
지글지글 짝짝!! 보글보글 짝짝!! 모락모락............우와!~~~~군침이 꼴깍넘어갑니당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