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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 장생포 고래고기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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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 유성 구즉 도토리묵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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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 청정 흑돼지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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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 송정리 떡갈비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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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종로 생선구이골목
가을에서 겨울로 접어드는 계절이다. 날이 더 추워지기 전에 맛있고 몸에 좋은 먹을거리들을 찾아 훌쩍 떠나보자. 문화체육관광와 한국관광공사가 국내관광 활성화를 위해 선보인 '대한민국 구석구석, 맛있는 여행캠페인'(http://food.visitkorea.or.kr)이 좋은 길잡이가 돼준다.
문체부와 관광공사는 맛있는 음식과 함께 주변 관광명소까지 한 번에 둘러볼 수 있는 '음식 테마거리'를 선정해 이달 초 발표했다. '떡볶이거리'(서울 신당동), '초당두부거리'(강원 강릉), '추어탕 거리'(전북 남원), '안지랑 곱창거리'(대구), '민락동 횟집거리'(부산 광안리) 등이다. 이들 5개 음식테마거리에 들지는 못했지만 각 지역에서 이름난 음식 테마 거리들은 많다.
◇서울 종로 생선구이골목(종로5가 281-9 일대)
평화시장과 동대문시장, 동대문 쇼핑타운 등과 인접해 있다. 예로부터 생선구이는 이곳에서 장사를 하는 많은 사람들과 이곳을 오가는 사람들의 허기진 배를 달래준 음식이다. 점심시간이 가까워지면 손님 맞을 채비를 서두는 식당들이 앞다퉈 생선 굽는 냄새가 고소하게 퍼지면서 발길을 이끈다. 굴비, 고등어, 삼치, 꽁치 등 취급하는 생선도 다양해 입맛에 맞춰 선택할 수 있다. 1인 6000원선. 연탄불의 적당한 화력으로 은근히 구워 내면 기름기가 적절하게 빠져 고소한 맛을 더한다. 생선구이 백반을 주문하면 밥과 반찬, 국 한 그릇이 곁들여진다. 생선은 동맥경화와 고혈압, 노화, 치매 등을 막고 기억력 등 두뇌 발달에 도움을 준다.
식사를 마쳤으면 청계천으로 나가 산책을 즐기면서 몸에 밴 생선구이 냄새를 없애고 난 뒤 동대문 쇼핑타운을 찾아 겨울 옷 장만에 나서 보자. 밤에는 대학로에서 열정적인 공연에 흠뻑 빠져보는 것도 좋다. 보물 1호 흥인지문과 내년 개관을 앞두고 위용을 드러낸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 등 볼거리도 많다.
◇대전 유성 구즉 도토리묵거리(유성구 관평동 542-5 일대)
구즉마을에 들어서면 좁고 외진 길이 나타난다. 미로 같은 골목을 걷다보면 '묵'자가 하나 둘씩 보이기 시작한다. 세 집 건너 한 집은 묵가게일 정도로 구즉마을은 '묵마을'이다. 덕분에 마을에 들어서면 특유의 향이 느껴진다. 나무를 태우는 냄새 같기도 하고 식물의 뿌리 냄새 같기도 한 묘한 냄새는 묵을 쑤는 냄새다. 구즉마을의 도토리묵은 지역특산물로 명성이 자자하다. 1993년 대전엑스포를 계기로 대전의 향토음식으로 지정돼 오늘에 이르렀다. 메뉴는 대부분 비슷하다. '묵사발'로 통칭되는 전통 묵요리, 보리밥, 도토리묵, 전 등이다. 음주운전을 안 하겠다는 다짐만 있다면 동동주나 막걸리를 곁들이면 감칠맛이 난다. 구즉마을 도토리묵의 가장 큰 특징은 도토리묵을 새끼손가락 굵기로 썰어 국물에 말아 먹는 것이다. 다진 청양고추, 잘게 썬 김치, 들깨와 부순 김을 어우러지게 섞어보자. 처음에는 맨송맨송한 묵맛이 구수한 향이 돼 입안에 돌고 미지근하기만 했던 묵사발 국물이 시원해진다. 도토리묵을 입안에 넣고 혀와 입천장으로 지그시 누르고 맛을 보면 가루 입자 같은 묘한 감촉까지 느껴진다. 음식점마다 비전의 양념장으로 자신들만의 묵 맛을 만들어낸다.
1993년 대전엑스포 폐막 이후 과학을 주제로 한 국내 유일의 테마파크로 변신한 대전 엑스포과학공원,중부권 놀이 테마파크 꿈돌이랜드 등이 지척이다. 유성구청 042-611-2114
◇광주 송정리 떡갈비 거리(광산구 송정2동 830-6 일대)
송정리 떡갈비는 예로부터 5일장을 찾는 사람들의 허기진 배를 채워주던 영양식으로 인기를 끌었다. 이제는 외지인들도 광주에 올 때 챙겨 먹고 가는 지역의 대표 먹을거리가 됐다. 송정떡갈비는 돼지고기와 소고기를 5대 5 비율로 섞는다. 맛을 내기 위해 배, 매실, 양파, 한약재 가루 등을 넣고, 고기와 양념을 반죽하듯 주물러 모양을 낸다. 이렇게 만든 떡갈비를 하루 숙성시킨 뒤 참숯으로 굽는데 구울 때 양념장을 발라가며 굽는다. 떡갈비를 주문하면 뼛국이 나온다. 돼지 등뼈를 푹 삶은 뒤 다시마, 무, 파 등을 넣고 다 시 푹 끓여서 만든다. 떡갈비와 맛의 조화를 이뤄 식객들을 사로 잡는다.
떡갈비 거리 인근에서 요즘도 열리는 5일장에 맞춰오면 재미가 쏠쏠하다. '광주의 명동'이라 불리는 패션의 거리 충장로, 광주를 지키는 산 무등산 도립공원 등에도 가보자. 떡갈비연합회 062-942-0033
◇울산 장생포 고래고기거리(남구 장생포동 41 일대)
동해에서의 고래 사냥이 합법이던 과거에 장생포는 고래고기를 해체하는 곳이었다. 고래고기는 특유의 향이 있지만 단백질이 많고 쫀득한 맛이 있다. 또한 부위별로 다른 맛을 내는데 육고기의 맛도 있으면서 생선 맛도 난다. 그래서 애호가들도 많았다. 울산이나 포항에서는 손님을 대접할 때 고래고기를 상에 올렸을 정도다. 고래고기는 날것으로도 먹지만 삶아서 먹는 게 일반적이다. 수육처럼 만들어 초고추장, 젓갈, 소금 등에 찍어 먹는다. 고래 포획이 금지돼 지금은 '바다의 로또'라 불리는, 정치망에 걸려 죽은 고래들을 이용한다. 모둠, 수육, 오배기, 우네, 육회, 막짝기, 찌개 등 다양한 메뉴로 맛볼 수 있다. 고래고기를 처음 먹는 사람은 주문 전 주인으로부터 간단한 설명을 들은 뒤 시켜 먹는 것이 좋다. 고래고기는 단백질, 칼슘, 인, 철, 비타민 등이 풍부해 어린이 성장발육에 좋고 성인병 예방에 좋다. 또한 젤라틴 성분도 있어 피부미용 효과도 높다.
귀한 고래고기를 먹었다면 고래박물관을 둘러보는 것도 좋다. 울산 울주군과 경북 청도군에 걸쳐 있는 산으로 '영남의 알프스'라 불리는 가지산(1240m), 울산을 가로지르는 태화강대공원(옛 태화강 십리대밭)도 잊지 말자. 남구청 052-275-7541
◇제주 청정흑돼지거리(제주시 건입동 1381-1 일대)
제주도에서는 예로부터 집집마다 돼지를 길러 경조사가 있을 때마다 잡아서 손님들에게 대접하는 풍습이 있었다. 털이 검어 흑돼지라 불리는 제주 토종돼지는 한라산 자락에 자연방목되므로 육질이 쫄깃쫄깃하고 영양가가 높다. 제주에는 현지에서 생산된 흑돼지 고기를 취급하는 음식점들이 곳곳에 있는데 그 중 대표적인 곳이 간수로 입구부터 건입동까지의 청정흑돼지거리다. 생구이, 양념구이, 등갈비, 돔베고기 등을 주메뉴로 내놓는다. 구이를 시키면 돼지고기 부위 중에 최상품인 오겹살이 나온다. 오겹살은 삼겹살보다 지방층이 얇고 살코기와 지방이 잘 섞여 있어 육질이 쫀득쫀득하다. 자글자글 잘 구워진 고기는 생멸치액젓에 찍어 먹거나 상추나 깻잎에 양파절임, 마늘과 함께 올려놓고 싸먹어야 더욱 맛깔스럽다. 양념구이, 등갈비도 제주 흑돼지 특유의 쫄깃하고 고소한 맛을 잘 살리지만 돔베고기는 꼭 먹어볼 만하다. 돔베란 제주 방언으로 도마인데, 돔베고기는 금방 삶은 돼지고기를 도마 위에 덩어리째로 내놓은 음식이라는 뜻이다. 일반 보쌈보다 오래 삶아서 기름기가 쪽 빠진 상태라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다시마 위에 젓갈을 찍은 돔베 고기를 올리고 마늘을 얹어서 먹기도 하고 묵은지에 돌돌 말아 먹기도 한다.
흑돼지로 체력을 보충했다면 한라산 국립공원(1950m)에 도전해보거나 용두암을 찾아보자. 용두암 근방에는 카페촌도 많아 데이트에 최적이다. 제주시청 064-728-2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