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를 마무리하며 (4) - 라스트 댄스 (The Last Dance) -
늘푸른언덕
2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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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제22회 카타르 월드컵이 많은 에피소드와 전설 같은 이야기를 남기고 막을 내렸습니다.
지난 11월 20일부터 시작하여 현지기준 12월 18일에 막을 내린 이번 카타르 월드컵은 겨울의 추위마저 잊을 만큼 열광과 감동의 도가니였습니다. 지난 1개월 동안의 시간이 너무나 행복하고 즐거웠습니다. 나의 이야기가 아닌 남의 스토리도 이렇게 흥미로울 수 있다는 사실에 새롭게 눈을 뜬 이번 월드컵이었습니다.
지구촌 축구팬들에게 커다란 즐거움을 선사한 이번 카타르 월드컵 축제의 장을 다음의 두 가지 키워드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그 중 하나는 이번 월드컵이 ‘파란과 이변’을 연출한 드라마와 같은 현장이었다는 것입니다. 또 다른 하나는 이제는 전성기를 지난 베테랑 축구 영웅들의 ‘라스트 댄스’로 정의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2월을 맞이하면서 한 해를 마무리하며 써 내려간 삶의 영적 일기에서 맨마지막으로 생각이 머문 곳은 바로 이번 월드컵의 특징 중의 하나였던 “라스트 댄스(The Last Dance)”입니다.
이러한 생각의 단초를 제공한 주인공들이 있습니다. 축구의 신이라 불리는 리오넬 메시, 살아있는 축구의 전설 루카 모드리치 선수와 그리고 빛바랜 라스트 댄스의 주인공으로 전락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선수입니다.
먼저 이번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가장 화려하고 영원히 잊을 수 없는 극적인 라스트 댄스를 보여준 선수는 36년 만에 우승의 쾌거를 이룩한 아르헨티나 축구 영웅 ‘리오넬 메시’를 꼽는데 어느 누구도 주저함이 없을 것입니다. 축신(蹴神)이라 불리는 메시 선수가 이번 월드컵에서 보여준 감동적인 모습은 그의 축구 인생에서 가장 화려한 최절정기의 ‘라스트 댄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이번 월드컵은 그의 축구 인생에서 마치 화룡점정을 찍은 최고의 무대였습니다. 비록 우리와 관계없는 먼 나라의 선수이긴 하지만 그가 보여준 최고의 모습에 진정으로 축하의 박수를 보냅니다.
두 번째로 인상 깊었던 ‘라스트 댄스’의 주인공은 크로아티아의 주장 선수인 ‘루카 모드리치’입니다. 이 선수는 이번 월드컵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큰 관심을 가지고 눈여겨본 인물입니다. 그라운드의 중원을 누비면서 전체 팀을 리드하는 그의 현란한 모습은 하나의 예술과도 같았습니다. 올해 37세의 나이로 선수로서는 은퇴 말년의 시기에 접어든 상황에서 그가 보여준 활화산 같은 체력과 열정, 그리고 위기의 순간에 보여준 그의 리더십은 자신의 팀을 당당히 월드컵 3위에 올려 놓을만큼 영향력이 빛났던 무대였습니다. 인구 400만이 채 되지 않는 나라 크로아티아가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준우승에 이어 2022년에도 세계 축구 강호들을 차례차례로 무력화 시키고 당당히 3위에 오르는데 기적 같은 전설을 쓴 주인공! 그 스토리의 중심에 선 모드리치 선수의 라스트 댄스는 정말 최고의 아름다움이었습니다.
빼놓을 수없는 또 다른 의미의 라스트 댄스의 주인공이 있습니다. 바로 포르투갈의 축구 영웅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선수’입니다. 두 말 할 것도 없이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서의 그가 연출한 마지막 춤은 한마디로 ‘빛바랜 라스트 댄스’였습니다. 대회 시작 전부터 보였던 구단과의 잡음과 최종 계약 결렬로 인해 무적 선수로 출전한 그는 그럼에도 마지막까지 영웅이고 싶었던 그의 욕망과 자존심으로 인해 이번 월드컵 무대가 그를 가장 비참한 나락으로 내몰았습니다. 결국 그의 마지막은 빛바랜 라스트 댄스가 되고 말았습니다.
한때 화려했던 그의 업적과 명성이 실로 안타까운 순간이었습니다.
한 해를 마무리 하며 월드컵 낙수(落穗)에서 영감을 얻은 키워드, 라스트 댄스의 의미와 영적인 메타포를 묵상해 봅니다. 아르헨티나의 축구 영웅이며 축구의 신이라 불리는 리오넬 메시가 보여준 라스트 댄스를 보면서 그가 라스트 댄스를 추게 만든 그 중심의 중요한 대전제를 발견합니다.
그것은 그가 축구 선수로서 일찍이 품었고 이루고 싶어 했던 그의 간절한 ‘꿈과 목표’입니다.
인생에서 가장 즐겁고 화려해야 할 라스트 댄스의 대전제는 바로 그들이 가진 꿈과 삶의 목표입니다.
꿈과 목표가 없는 라스트 댄스는 결코 존재할 수가 없음을 이번 월드컵 축구를 통하여 알게 됩니다.
올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제가 추어야 할 라스트 댄스는 무엇인지 돌아봅니다.
놀랍게도 결코 춤을 출 수 없는 초라한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그리고 한 해를 마무리 하면서 결코 라스트 댄스를 출 수 없었던 이유를 스스로에게 질문합니다. 이내 그 답을 찾았습니다.
그것은 자신이 이루고 싶었던 특별한 꿈과 목표가 없이 달려온 올 한 해였기 때문입니다.
삶의 목표와 살아갈 뚜렷한 명분이 없는 삶은 메마른 황무지의 나무와 같습니다.
동기부여가 사라진 희망이 없는 공동체의 모습과도 같습니다.
다가오는 2023년의 멋진 라스트 댄스를 위하여 이루고 싶은 목표를 설정하기로 합니다.
그리고 그 목표를 이룬 후에 추게 될 라스트 댄스를 위해 열심히 달려갈 것입니다.
한 해를 마무리하며 영적 시그널에 잡힌 '라스트 댄스'의 영적 의미를 묵상해 봅니다.
과연 성경 속에서는 어떤 모습의 라스트 댄스가 있을까 생각해 봅니다.
그리고 성경 속에 숨겨진 라스트 댄스 하나를 발견합니다.
어떤 사람이 다윗 왕에게 아뢰어 이르되
여호와께서 하나님의 궤로 말미암아
오벧에돔의 집과 그의 모든 소유에 복을 주셨다 한지라
다윗이 가서 하나님의 궤를 기쁨으로 메고
오벧에돔의 집에서 다윗성으로 올라갈새
여호와의 궤를 멘 사람들이 여섯 걸음을 가매
다윗이 소와 살진 송아지로 제사를 드리고
다윗이 여호와 앞에서 힘을 다하여 춤을 추는데
그 때에 다윗이 베 에봇을 입었더라
사무엘하 6장 12절~14절
성경을 통하여 전해지는 이 말씀은 온갖 역경과 시련 가운데 마침내 이스라엘의 왕으로 등극한 다윗 왕의 라스트 댄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오랜 시련과 고난 끝에 이스라엘의 왕위에 오른 다윗 왕은 하나님의 임재와도 같은 언약궤를 자신이 거주하는 예루살렘 성으로 옮겨오기를 간절히 바랬습니다. 처음 언약궤를 옮겨오는 과정에서 하나님의 노여움을 사서 언약궤에 손을 댄 웃사의 죽음을 뼈저리게 경험한 다윗은 그 언약궤를 석 달 동안 오벧에돔의 집에 보관합니다. 그 후 오벧에돔의 집은 하나님의 궤로 말미암아 큰 축복을 받게 됩니다. 이 소식을 들은 다윗 왕은 하나님의 진노가 풀렸다고 믿고 다시 언약궤 운반을 시도합니다. 이번에는 율법에 정한 대로 고핫자손의 어깨에 메고 순탄하게 예루살렘까지 옮겼습니다. 하나님의 임재인 언약궤를 그토록 가까이 두기를 원했던 다윗의 꿈이 이루어지는 순간입니다. 다윗은 온 백성과 함께 제사를 드리고 그 기쁨을 이기지 못하고 춤을 추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 순종이 있는 기쁨의 춤과 예배를 하나님께서 열납하십니다.
이러한 배경에서 다윗 왕이 추었던 춤의 본질은 아마도 주체할 수 없는 기쁨과 즐거움이었을 것입니다.
그토록 원했던 꿈을 이룬 자만이 표현하는 성취감과 만족의 승화된 모습일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그 춤과 함께 드리는 다윗 왕의 산제사를 기뻐 받으십니다.
다윗 왕이 흥에 겨워 추는 춤을 본 그의 아내 미갈은 왕이 경망스럽고 경건하지 못한 태도라고 나무라며 여러 신하들과 자신 앞에서 보인 그의 춤을 비아냥거립니다.
결국 미갈의 태(胎)를 닫아버리고 다윗 왕의 산제사를 받으신 하나님의 마음을 보면서 중요한 영적 깨달음 하나를 얻게 됩니다.
그것은 다윗의 춤을 통하여 하나님께서 원하시고 받으시는 예배의 본질이 무엇인지 발견한 것입니다.
다윗이 기쁨을 이기지 못하고 하나님을 향한 그의 춤은 기쁨의 표현입니다.
세상을 의식하지 않고 오직 주님께 집중하는 모습입니다.
이것이 곧 살아있는 예배의 모습으로 묵상됩니다.
정리하면 살아있는 예배란 오직 하나님만을 바라보며 기쁨으로 드리는 예배이며 그 모습이 진실될 때 영과 진리의 예배자가 됩니다.
이 살아 있는 영적 예배의 스펙트럼을 확장해 봅니다. 우리의 삶이 하나님으로 인하여 기쁨으로 살고 그러한 삶에서의 승리의 기쁨을 통하여 하나님께 영광을 올릴 때 그런 모습이 바로 살아 있는 삶의 예배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주어진 삶에서 진정으로 원하는 나의 라스트 댄스는 과연 무엇인가?
그것은 하나님 앞에서 부끄럼이 없는 모습으로 사는 것입니다.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허물이 많은 모습이면 있는 그대로 하나님 앞에 내려 놓는 삶의 자세입니다.
삶의 여정을 그분의 인도하심에 맡기고 그분의 도구로 살며 삶을 온전히 기쁨으로 드리는 것입니다.
주님께서 기뻐 받으실 살아 있는 예배자의 모습으로 살며 그 영광을 하나님께 올려드리며 하늘의 부름을 받는 그 순간 진정으로 벅차오르는 기쁨으로 부끄럼이 없는 영적 댄스를 추는 마지막 모습을 사모하며 살아가는 것입니다.
첫댓글 한 해를 마무리하는
마지막 영적 일기를 준비합니다.
매년 한 해의 끝자락에서
지나온 시간을 돌아보며
추는 라스트 댄스의 영적의미를
확장하여 스스로에게 묻습니다.
이 땅에서 주어진 삶이
다하는 마지막 순간에 추게 될
나의 라스트 댄스는 어떤 모습일까?
<늘푸른언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