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의 뼈대부터 마감재까지 친환경 소재를 사용하고 스스로 유해 물질을 정화하는 똑똑한 집이야말로 우리가 꿈꾸는 친환경 주택이 아닐까. 경기도 양평에 자리한 솔트하우스가 바로 그런 집이다. 눈에 보이는 인테리어보다는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데 중점을 둔 솔트하우스를 찾았다.
고속도로를 벗어난 차가 한적한 국도로 접어든 지 20여 분이 지났을까. 중미산 자락이라고 해봐야 산을 배경으로 서 있는 야트막한 언덕 정도이겠거니 했는데, 가파르게 경사진 골목길을 한참이나 힘겹게 올라서야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었다. 공사가 한창인 집들 몇 채를 지나자 산 중턱에 아담한 집 두 채가 나타났다. 겉에서 보기엔 양평 부근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펜션과 다름없었고 집 안에 들어서서도 특별해 보일 것이 없었다. 하지만 ‘왜 이런 집이…’ 하는 생각이 ‘정말 특별한 집이구나’ 하는 생각으로 바뀌는 데는 채 5분이 걸리지 않았다.
유해 물질을 흡수하는 소금 벽
촬영 팀이 도착했을 때 가족은 막 점심식사를 끝냈는지 식탁을 치우는 중이었다. 그래서 현관에 들어섰을 때 가장 강하게 느낀 것은 음식 냄새. 그런데 집주인과 간단한 인사를 나누고 소파에 앉으니 집 안에 진동하던 음식 냄새는 어느새 사라져버렸다. 봄을 코앞에 두고도 바람이 매섭게 몰아치던 날이어서 창문을 열지도 않았는데 집 안 공기는 금세 쾌적해졌다. 신기해하는 것을 눈치 챘는지 집주인 허애경씨(55)의 설명이 이어졌다.
“벽에 바른 소금이 냄새를 흡수해요. 집에서 파절이 곁들여서 삼겹살 구워 먹으면 보통 하루 종일 환기시켜야 하잖아요. 그런데 여기선 1시간 만에 냄새가 빠져요.”
이 집의 벽에는 벽지 대신 무기질 원료를 고온·고압으로 양생한 기포 콘크리트와 식용 소금을 3:1 비율로 섞은 친환경 회벽이 칠해져 있다. 그래서 이름도 솔트하우스. 식용 소금이라고 간 맞출 때 넣는 소금을 떠올리면 곤란하다. 바이오솔트라는 이름의 엄연한 건축자재다. 780℃가 넘는 온도에서 구워 숙성시킨 식용 소금을 활용한 바이오솔트는 습기에도 녹지 않고, 하얗게 변하는 백화현상도 일어나지 않는다. 친환경 자재라 부르는 이유는 냄새뿐 아니라 반경 5m 이내에 떠다니는 세균, 미세먼지 등의 유해 물질을 흡수해 정화하고 원적외선과 음이온을 방출하는 능력 때문.
서울대학교 연구 팀이 휘발성 유기화합물 저감 효과를 검증한 신소재라 새집증후군 같은 건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소금 벽은 주변의 수분을 흡수해 보유하고 있다가 실내가 건조할 때 다시 뱉어내는 역할도 한다. 자체적으로 에너지를 방출하는 덕에 난방 에너지는 80% 이상 절감할 수 있다. 따로 난방을 하지 않았다는데 마당에 눈이 쌓여 있는 영하의 날씨에도 집 안 공기는 훈훈했다. 더 놀라운 것은 가족들이 직접 설계하고 지은 집이라는 사실이다.
“친척 중에 어릴 때부터 아토피성피부염으로 고생하는 아이가 있어요. 자연히 새집증후군이나 친환경 주택에 관심을 갖게 됐고, 여기저기 친환경 자재를 찾아다니다 바이오솔트를 알게 됐죠. 유럽이나 일본 등에 소금을 이용한 자연 치유 시설이 있다고 해요. 국내에도 바이오솔트를 이용한 아토피센터 등 몇몇 특수 시설이 있지만, 일반 가정집에 적용한 건 처음이라고 알고 있어요. 지난 가을에 솔트하우스를 완공했는데, 가족 모두 새집증후군이나 잔병치레 없이 건강해요.”
거칠지만 자연을 닮은 인테리어
사실 허애경씨는 이미 양평에 친환경 주택을 여러 채 지어 일대에선 유명세를 얻고 있는 인물이다. 사진을 전공한 그녀는 16년 전 작은 포토 갤러리를 지으려고 양평을 찾았다가 당시 전문적인 지식이나 기술 없이 전원주택을 지어 파는 사람들에게 회의를 느껴 직접 집을 지어보기로 결심했다. 뒤늦게 시작한 건축 공부였지만, 주부의 마음으로 설계부터 시공 마무리까지 꼼꼼하게 체크하다보니 그녀가 지은 집은 입소문을 타게 됐고, 결국 건축업계에 몸담았던 남편의 도움으로 전원주택을 짓는 사업에 뛰어들었다. 지금은 실내건축디자인을 전공한 큰아들과 함께 헥디자인이라는 업체를 운영하고 있다. 얼마 전에는 친환경 가구 분야를 공부하는 둘째 아들이 전역해 온 가족이 함께 디자인과 설계부터 시공, AS까지 맡아 집을 짓는 셈이 됐다.
친환경 주택을 꿈꾸던 허애경씨 가족은 솔트하우스에 소금 외에도 여러 가지 친환경적 요소를 가미했다. 집의 구조재는 일반 시멘트와 달리 규사, 생석회 등 무기질 원료를 활용해 단열성이 좋고 항균·탈취 효과가 있는 기포 콘크리트 ALC를 적용하고 거실과 안방, 주방엔 고압으로 응축시킨 황토를 소금물에 침잠시킨 천연 바닥재를 깔았다. 황토와 소금을 활용한 바닥은 일반 온돌처럼 따뜻하진 않지만 병충해를 막아주는 효과가 있고, ALC 블록 자체의 단열 효과가 크기 때문에 실내 공기는 늘 따뜻하다. 2층으로 오르는 계단은 물론 붙박이장도 본드를 사용한 집성목 대신 원목으로 만들고, 집 안 곳곳의 몰딩도 가공한 MDF 대신 원목으로 마감했다. 싱크대는 친환경 페인트를 칠한 자작나무 합판에 천연 대리석을 올려서 만들고, 몇몇 구입한 가구는 경첩까지 자작나무 원목으로 제작한 것을 들였다. 천장에만 바른 벽지 역시 친환경 소재.
이렇게 ‘천연’을 고집한 탓에 솔트하우스에선 보통 친환경 집에서 상상할 수 있는 ‘아름다운’ 인테리어는 찾아보기 어렵다. 계단 옆 벽 장식이든, 붙박이장이든 집 안의 모든 나무는 바니시를 칠하지 않아 거칠기 그지없고, 벽도 마찬가지다. 특히 벽은 소금이 수분을 흡수하는 탓에 자세히 들여다보면 군데군데 얼룩과 기포가 있는데, 실내 습도에 따라 얼룩의 크기와 모양이 달라질 정도. 식용 소금을 벽에 바르는 일은 비용도 만만치 않고 매끄럽게 마무리하기도 어렵지만 인테리어보다는 건강이 우선이라는 게 가족의 생각이다.
눈으로 보기 좋은 인테리어 대신 허애경씨는 아늑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선택했다. 거친 벽이야 친환경 원목으로 장식해서 가리고, 가구의 거친 원목은 사포질만 살짝 해서 자연의 느낌을 그대로 살리면 된다. 그녀에게는 집 안 곳곳을 예쁘게 꾸미는 것보다 1, 2층에 각각 야외 데크를 설치해 가족이 여유시간을 즐기는 공간을 만들고, 주방 뒤쪽에 있는 널찍한 창고와 뒤뜰의 작업실처럼 실용적인 공간을 마련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지붕에 점토 기와를 얹은 것도 같은 맥락. 작지만 아늑한 다락방은 손주들에게 재미와 추억을 심어주기 위한 공간이다. 잘 사용하지 않는 탓에 다락방 벽에선 짠맛이 느껴진다며 벽에 혀를 대보라고 권하는 허애경씨에게서 집에 대한 각별한 자부심과 애정이 느껴진다.
맞춤형 친환경 주택을 향한 꿈
솔트하우스는 현재 허애경씨 가족이 살고 있는 집과 조만간 새로운 가족이 입주하게 될 집 두 채가 나란히 자리하고 있다. 마당을 사이에 두고 두 가족이 정을 나누며 살아갈 예정. 그 아래로는 비슷한 듯 다른 구조의 또 다른 솔트하우스 공사가 한창이다. 부근에 아토피·천식 안심학교로 선정된 정배분교가 있어 친환경 주택을 지어달라고 요청한 가족이 많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겨울 아침 방송을 통해 매스컴을 탄 이후엔 허애경씨 가족이 살고 있는 집을 사겠다는 사람이 나타날 정도로 문의가 빗발치고 있는 상태. 하지만 공장에서 찍어내듯 똑같은 집을 무작정 지을 수는 없다는 게 허애경씨의 생각이다. 집 전체에 바이오솔트를 적용하는 비용도 만만치 않기 때문에 지금 짓고 있는 집도 방 하나만 소금 벽을 칠한 소형 주택으로 설계했다.
“건강엔 좋지만 현실적으로 솔트하우스를 많이 보급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에요. 그래서 당분간 소형 주택을 보급하고, 천장에서 얻은 열을 바닥으로 보내는 등 새롭게 업그레이드된 솔트하우스를 지을 생각이에요.”
이 밖에도 허애경씨 가족은 친환경 주택에 관심 많은 이들을 위해 ‘내 손으로 집짓기 교실’을 운영하고, 아토피성피부염으로 고생하는 아이들을 위해 아토피 케어 체험 주택을 마련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친환경이지만 남들과 똑같은 집이 아니라 그 집에 사는 가족에게 필요한 요소를 갖춘 ‘맞춤형 친환경 주택’을 짓는 것이 허애경씨 가족의 꿈이다.
고속도로를 벗어난 차가 한적한 국도로 접어든 지 20여 분이 지났을까. 중미산 자락이라고 해봐야 산을 배경으로 서 있는 야트막한 언덕 정도이겠거니 했는데, 가파르게 경사진 골목길을 한참이나 힘겹게 올라서야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었다. 공사가 한창인 집들 몇 채를 지나자 산 중턱에 아담한 집 두 채가 나타났다. 겉에서 보기엔 양평 부근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펜션과 다름없었고 집 안에 들어서서도 특별해 보일 것이 없었다. 하지만 ‘왜 이런 집이…’ 하는 생각이 ‘정말 특별한 집이구나’ 하는 생각으로 바뀌는 데는 채 5분이 걸리지 않았다.
유해 물질을 흡수하는 소금 벽
촬영 팀이 도착했을 때 가족은 막 점심식사를 끝냈는지 식탁을 치우는 중이었다. 그래서 현관에 들어섰을 때 가장 강하게 느낀 것은 음식 냄새. 그런데 집주인과 간단한 인사를 나누고 소파에 앉으니 집 안에 진동하던 음식 냄새는 어느새 사라져버렸다. 봄을 코앞에 두고도 바람이 매섭게 몰아치던 날이어서 창문을 열지도 않았는데 집 안 공기는 금세 쾌적해졌다. 신기해하는 것을 눈치 챘는지 집주인 허애경씨(55)의 설명이 이어졌다.
“벽에 바른 소금이 냄새를 흡수해요. 집에서 파절이 곁들여서 삼겹살 구워 먹으면 보통 하루 종일 환기시켜야 하잖아요. 그런데 여기선 1시간 만에 냄새가 빠져요.”
이 집의 벽에는 벽지 대신 무기질 원료를 고온·고압으로 양생한 기포 콘크리트와 식용 소금을 3:1 비율로 섞은 친환경 회벽이 칠해져 있다. 그래서 이름도 솔트하우스. 식용 소금이라고 간 맞출 때 넣는 소금을 떠올리면 곤란하다. 바이오솔트라는 이름의 엄연한 건축자재다. 780℃가 넘는 온도에서 구워 숙성시킨 식용 소금을 활용한 바이오솔트는 습기에도 녹지 않고, 하얗게 변하는 백화현상도 일어나지 않는다. 친환경 자재라 부르는 이유는 냄새뿐 아니라 반경 5m 이내에 떠다니는 세균, 미세먼지 등의 유해 물질을 흡수해 정화하고 원적외선과 음이온을 방출하는 능력 때문.
서울대학교 연구 팀이 휘발성 유기화합물 저감 효과를 검증한 신소재라 새집증후군 같은 건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소금 벽은 주변의 수분을 흡수해 보유하고 있다가 실내가 건조할 때 다시 뱉어내는 역할도 한다. 자체적으로 에너지를 방출하는 덕에 난방 에너지는 80% 이상 절감할 수 있다. 따로 난방을 하지 않았다는데 마당에 눈이 쌓여 있는 영하의 날씨에도 집 안 공기는 훈훈했다. 더 놀라운 것은 가족들이 직접 설계하고 지은 집이라는 사실이다.
“친척 중에 어릴 때부터 아토피성피부염으로 고생하는 아이가 있어요. 자연히 새집증후군이나 친환경 주택에 관심을 갖게 됐고, 여기저기 친환경 자재를 찾아다니다 바이오솔트를 알게 됐죠. 유럽이나 일본 등에 소금을 이용한 자연 치유 시설이 있다고 해요. 국내에도 바이오솔트를 이용한 아토피센터 등 몇몇 특수 시설이 있지만, 일반 가정집에 적용한 건 처음이라고 알고 있어요. 지난 가을에 솔트하우스를 완공했는데, 가족 모두 새집증후군이나 잔병치레 없이 건강해요.”
거칠지만 자연을 닮은 인테리어
사실 허애경씨는 이미 양평에 친환경 주택을 여러 채 지어 일대에선 유명세를 얻고 있는 인물이다. 사진을 전공한 그녀는 16년 전 작은 포토 갤러리를 지으려고 양평을 찾았다가 당시 전문적인 지식이나 기술 없이 전원주택을 지어 파는 사람들에게 회의를 느껴 직접 집을 지어보기로 결심했다. 뒤늦게 시작한 건축 공부였지만, 주부의 마음으로 설계부터 시공 마무리까지 꼼꼼하게 체크하다보니 그녀가 지은 집은 입소문을 타게 됐고, 결국 건축업계에 몸담았던 남편의 도움으로 전원주택을 짓는 사업에 뛰어들었다. 지금은 실내건축디자인을 전공한 큰아들과 함께 헥디자인이라는 업체를 운영하고 있다. 얼마 전에는 친환경 가구 분야를 공부하는 둘째 아들이 전역해 온 가족이 함께 디자인과 설계부터 시공, AS까지 맡아 집을 짓는 셈이 됐다.
친환경 주택을 꿈꾸던 허애경씨 가족은 솔트하우스에 소금 외에도 여러 가지 친환경적 요소를 가미했다. 집의 구조재는 일반 시멘트와 달리 규사, 생석회 등 무기질 원료를 활용해 단열성이 좋고 항균·탈취 효과가 있는 기포 콘크리트 ALC를 적용하고 거실과 안방, 주방엔 고압으로 응축시킨 황토를 소금물에 침잠시킨 천연 바닥재를 깔았다. 황토와 소금을 활용한 바닥은 일반 온돌처럼 따뜻하진 않지만 병충해를 막아주는 효과가 있고, ALC 블록 자체의 단열 효과가 크기 때문에 실내 공기는 늘 따뜻하다. 2층으로 오르는 계단은 물론 붙박이장도 본드를 사용한 집성목 대신 원목으로 만들고, 집 안 곳곳의 몰딩도 가공한 MDF 대신 원목으로 마감했다. 싱크대는 친환경 페인트를 칠한 자작나무 합판에 천연 대리석을 올려서 만들고, 몇몇 구입한 가구는 경첩까지 자작나무 원목으로 제작한 것을 들였다. 천장에만 바른 벽지 역시 친환경 소재.
이렇게 ‘천연’을 고집한 탓에 솔트하우스에선 보통 친환경 집에서 상상할 수 있는 ‘아름다운’ 인테리어는 찾아보기 어렵다. 계단 옆 벽 장식이든, 붙박이장이든 집 안의 모든 나무는 바니시를 칠하지 않아 거칠기 그지없고, 벽도 마찬가지다. 특히 벽은 소금이 수분을 흡수하는 탓에 자세히 들여다보면 군데군데 얼룩과 기포가 있는데, 실내 습도에 따라 얼룩의 크기와 모양이 달라질 정도. 식용 소금을 벽에 바르는 일은 비용도 만만치 않고 매끄럽게 마무리하기도 어렵지만 인테리어보다는 건강이 우선이라는 게 가족의 생각이다.
눈으로 보기 좋은 인테리어 대신 허애경씨는 아늑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선택했다. 거친 벽이야 친환경 원목으로 장식해서 가리고, 가구의 거친 원목은 사포질만 살짝 해서 자연의 느낌을 그대로 살리면 된다. 그녀에게는 집 안 곳곳을 예쁘게 꾸미는 것보다 1, 2층에 각각 야외 데크를 설치해 가족이 여유시간을 즐기는 공간을 만들고, 주방 뒤쪽에 있는 널찍한 창고와 뒤뜰의 작업실처럼 실용적인 공간을 마련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지붕에 점토 기와를 얹은 것도 같은 맥락. 작지만 아늑한 다락방은 손주들에게 재미와 추억을 심어주기 위한 공간이다. 잘 사용하지 않는 탓에 다락방 벽에선 짠맛이 느껴진다며 벽에 혀를 대보라고 권하는 허애경씨에게서 집에 대한 각별한 자부심과 애정이 느껴진다.
맞춤형 친환경 주택을 향한 꿈
솔트하우스는 현재 허애경씨 가족이 살고 있는 집과 조만간 새로운 가족이 입주하게 될 집 두 채가 나란히 자리하고 있다. 마당을 사이에 두고 두 가족이 정을 나누며 살아갈 예정. 그 아래로는 비슷한 듯 다른 구조의 또 다른 솔트하우스 공사가 한창이다. 부근에 아토피·천식 안심학교로 선정된 정배분교가 있어 친환경 주택을 지어달라고 요청한 가족이 많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겨울 아침 방송을 통해 매스컴을 탄 이후엔 허애경씨 가족이 살고 있는 집을 사겠다는 사람이 나타날 정도로 문의가 빗발치고 있는 상태. 하지만 공장에서 찍어내듯 똑같은 집을 무작정 지을 수는 없다는 게 허애경씨의 생각이다. 집 전체에 바이오솔트를 적용하는 비용도 만만치 않기 때문에 지금 짓고 있는 집도 방 하나만 소금 벽을 칠한 소형 주택으로 설계했다.
“건강엔 좋지만 현실적으로 솔트하우스를 많이 보급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에요. 그래서 당분간 소형 주택을 보급하고, 천장에서 얻은 열을 바닥으로 보내는 등 새롭게 업그레이드된 솔트하우스를 지을 생각이에요.”
이 밖에도 허애경씨 가족은 친환경 주택에 관심 많은 이들을 위해 ‘내 손으로 집짓기 교실’을 운영하고, 아토피성피부염으로 고생하는 아이들을 위해 아토피 케어 체험 주택을 마련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친환경이지만 남들과 똑같은 집이 아니라 그 집에 사는 가족에게 필요한 요소를 갖춘 ‘맞춤형 친환경 주택’을 짓는 것이 허애경씨 가족의 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