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Muztagh Ata Ski-Mountaineering Experdition
-2005년7월9일~8월7일-
Prolog
05.07.03 : 원정회의 2 – 서울 서초동 산악문화회관
- 스폰물품확인, 식량구입, 공동장비구입
05.07.04 : 원정회의 3 – 서울 서초동 산악문화회관
- 공동장비 패킹
05.07.06 : 원정대발대식 – 서울 서초동 산악문화회관
- 공동장비 패킹 및 발대식
05.07.09 : 원정대출발 – 서울 서초동 산악문화회관 -> 인천국제공항
- 개인 카고백정리 및 화물수송
- 원정대 출발
2005-07-09 토요일
기상 운행 충주 서울 인천 20:25 01:15 02:35 04:00 |
맑음 長道 지난 밤 잠이 오질 않았다. 가까운 호프집에서 계희와 맥주 한잔하며 한달여간의 짧은 헤어짐을 위로하였다. 결혼 후 처음 떠나는 원정이라 걱정이 많은가 보다. 아침 일찍 사우나에서 오랜만에 묵은 때도 벗기고 기계실이며 전기실등을 돌면서 간단한 점검을 하였다. 스키동호회원인 승철 친구가 찾아와 차 한잔 나눈 후 부모님께 문안인사, 아내와 학교에서 일찍 조퇴한 상우, 상민이를 태우고 서울로 향했다. 서초동 산악문화회관에서 개인카고백을 정리하고 1층 엑셀시오에서 아들들에게 작은 액세서리를 선물해 주었다. 이어 도착한 영백선배, 기수, 종렬선배, 동로선배, 진철 선배와 화물을 옮기고 먼저 출발시킨 후 인천국제공항으로 향한다. (17:40 도착) 공항에 먼저 가신 장봉완선배, 구태목선배, 유한규대장, 장남택대원등과 만나 단체화물을 부치고 (450kg을 초과했으며 담당자와 이야기후 본인 배냥도 화물로 부침) 배웅 나오신 분들과 사진촬영한 뒤 공항내의 페스트푸드점에서 간단한 식사하고 비행기에 탑승. 중국 우루무치행 KAL기 이륙 중국 우루무치공항 도착 (4시간 50분 소요) – 현지시각 12:15 한국인 현지가이드인 김 인규씨, 중국인 가이드인 크리스탈(女)과 조우후 우루무치내 오성호텔인 미라지호텔에 투숙 (김인규씨는 작년 서울대 문리대 산악부의 무스타그아타 원정대에도 가이드 하였다함) 23층 3호실에 유한규대장과 같은 방을 쓰기로 하고 취침 (2인 1실 - 5개실 – 차진철/김기수, 엄영백/장남택, 이동로/권종렬, 장봉완/구태목) |
2005-07-10 일요일
기상 운행 07:40 08:30 09:30 09:50 11:20 12:30 13:30 14:30 16:00 17:30 19:30 22:00 考 |
맑음 우루무치 기상 조식-호텔1층 부페 휴식후 1층 라운지 집결 홍산공원 출발 – 크리스탈안내 우루무치시내에 있는 서울 남산과 비슷한 곳으로 중규모의 연지와 바위로 이루워져 있고 동상을 비롯한 각종 인공물로 가득하다. 무예체조하시는 노인들도 보이고 특히 사랑의 징표라는 자물쇠들이 줄이어 있다. ERDAOQIAO INTERNATIONAL BAZZAR(풍물시장) 방문 중식 – 한국궁중요리전문점 경복궁 정식으로 시켜 먹었는데 찬물을 달라하면 이곳에선 맥주를 준다. 요리 맛은 조금 부족하지만 그런대로 먹을만하다. 쇼핑센타 – 옥상정 구매는 하지 않았지만 여행사코스라 꼭 들러야 한다는 크리스탈의 사정으로 들름. 미라지호텔 도착 개인짐과 공동짐을 분리하여 재분배 카쉬가르로 200kg을 먼저 운송하기로 하고 개인카고백 7개만 남기고 수송 운송료는 18원/kg 이나 할인하여 4원/kg/(화물용) 샤워후 오침 다이아막스 1알 복용(시험 삼아 먹어봄) 석식 - TUMARIS 레스토랑 (타지크족풍 식당 – 민속공연) 숙소도착 – 샤워후 사진촬영분 노트북으로 전송 취침 우루무치는 하루가 참 길다. 눈을 떴을 때 해가 중천이더니 밤 10시가 지나서야 해가 진다. 이곳이 빼이징과도 2시간 5분 차이가 있으니 그럴 만도 하다. 일요일 이라 공원, 시장, 거리 곳곳이 사람들로 북적인다. 한족, 위그르족 등 인종도 다양하고 40도를 넘나드는 더위 때문인지 손에 아이스바나 물을 하나씩 들고 다닌다. 미개발의 순박에서 도시화로 넘나드는 사람들의 묘한 표정들…. 빠자르에서 신장자치구창립기념 공연도 관람했다. 대부분이 타지크족풍 공연이었고 생각했던 중국(한족풍)의 이미지는 많지 않았다. 도시 어디를 가나 건설중인 신흥도시 우루무치…. 방금 밖에서 천둥과 번개치는 소리가 요란하다. |
2005-07-11 월요일
기상 운행 08:15 09:30 11:10 11:30 13:10 14:40 16:20 17:00 17:15 17:50 18:30 20:10 20:40 00:30 考 |
맑음 우루무치 -> 카쉬가르 : 항공편 기상 조식-호텔1층 부페 이곳 직원들은 출근시간이 10시이다. 도시의 번잡함은 많지 않지만 BUS는 만원이다. 짐 정리 후 미라지호텔 출발 어제와 다른 작은 버스라 차내가 혼잡하다. 중국인과 계약시에는 공증이 필요할 듯. 중식 – 경복궁 경복궁 1층 관광상점에서 엽서구입 30위안 경복궁에서 우루무치공항으로 출발 – 큰버스로 교체함 우루무치공항 출발 카쉬가르공항 도착 (해발1650m) 어제 미리 부친 화물과 개인 카고백을 화물차 1대와 버스1대에 나눔 카쉬가르공항 출발 QINIBAGH호텔 도착 - 현지가이드들과 전체회의 통역(위그르어/영어)-모하메드 카쉬가르여행사메니져(위그르어/중국어)-탕쉐창(당소강) 요리사 – Mr 진 운전기사-천중벽 방배분 - 5개실 따빠자르(큰시장)에서 쇼핑 – 유한규, 구태목, 이동로, 김관수, 김인규, 모하메드) 생수(와하하제품)-7박스X24위안-168위안 건과일(건살구,호도,카스타치오,건포도 등)-480위안(800위안에서 깍음) 키니바크호텔 도착 석식 - 호텔뒤 식당 (양찰로우(양고기꼬치)와 위그르요리, 와인2병) 쉬바시이동과 베이스이동시 카멜이용 등에 관해 토의 개인 카고 정리 후 취침 고대 실크로드의 대도시 카쉬가르. 비행기위에서 바라본 고도(古都)는 사막 한가운데 펼쳐진 너른 오아시스다. 간간히 보이는 건물인지 막사인지 흙벽에 나무로 상을 걸고 있다. 마치 고대유적지 같았다. 나중에 안것이지만 그곳이 시골주거. 지붕재가 마땅하지 않은가 보다. 카쉬가르는 중국 동부와는 다르게 한족이 드물고 위그르(웨이우얼)족이 대부분이다. 시골내음 물씬 풍기는 따자바르에서 건과일과 생수를 구입하고 우정국(우체국)근처 에서 서민들의 삶을 조금 보았다. 도시 곳곳이 찬란했던 불교의 내음은 모두 사라지고 이슬람의 거대한 문명이 압도한다. 이곳 위그르족들은 중국어를 하지 않는다. 아니 배우려하질 않는다고 한다. 언젠가는 독립의 큰바람이 불어올 것 같은 느낌이다. 근래에 독립운동의 기운이 있었지만 중국 정부의 무차별한 학살과 억압으로 무의로 돌아가고 대신 동서북으로 이어지는 고속 도로와 도시개발을 약속했다고 한다. |
2005-07-12 화요일
기상 운행 07:20 08:10 09:40 13:00 15:45 16:05 17:30 19:00 21:00 22:30 23:30 考 |
흐림, 버스이동중 산군에서 간간히 비, 늦은 밤 폭우(쉬바시) 카쉬가르 -> 쉬바시 : 버스편 기상 조식-호텔2층 부페 짐 정리 후 QINIBAGH호텔 출발 25인승 버스와 3.5톤 화물차(먼저 출발)로 이동 산에서 필요없는 물품들은 탕(현지여행사)의 집에 보관 끝이 보이지 않는 카라코람하이웨이를 약간의 아스팔트포장도로와 자갈포장도로로 헤쳐감. 사막중간의 작은 마을에서 휴식.(공동화장실 이용(1위안)) 중식 – 사막을 지나 산군이 시작되는 도중에 미리 싸온 빵과 과일로 노상식사 약간의 설사기가 있었음 하이웨이 곳곳이 도로공사 중 카라쿨호수도착 (해발3,600m) 호수 내에서의 촬영엔 요금을 내야 한다. (야영시엔 야영료도 지불) 쉬바시도착 먼저 출발한 트럭이 도착하지 않아 대기중 도로근처에 새로 지은 듯한 방갈로벽돌집 몇채와 유트르가 있는 곳에 야영준비 본부텐트1동, 3인용텐트1동, 주방천막1동, 현지인텐트1동 쉬바시 본 마을은 조금 더 들어간 곳에 위치해 있다. 단체체조후 휴식 석식 – 주방텐트에서 진씨가 요리(먹을만함) 일일회의 13일 베이스로 이동시 간단한 운행구만 놔두고 모두 카멜로 짐수송 (장봉완, 차진철대원 동행- 8명잔류) 유한규대장과 따로 3인용 텐트에서 취침 밤새 폭우와 강풍이 계속됨 드디어 무즈타크아타의 교두보인 쉬바시에 도착했다. 아침부터 흐린 날씨에 산중으로 접어들자 간간히 빗줄기도 뿌리고 구름이 끼어있어 멋지다던 세계12대절경중 하나인 카라코람 하이웨이의 진면목을 많이 보지 못했다. 불교성지이자 명경이라던 카라쿨호수에서 조차 무즈타크아타의 밑부분만 간신히 보고 쉬바시로 왔다. 30여가구로 구성된 쉬바시 마을 바로 못미쳐 최근 지어진 듯한 대여섯개의 벽돌방갈로 뒤쪽에 야영지를 잡고 텐트를 쳤다. 계약된 집근처에만 야영이 허락되었고 다른 곳은 마을사람들간에 일정부분 구역이 되어진듯하다. 서서히 구름이 걷히고 (정상부는 아직도 white-out) 무즈타크아타의 위용이 잠시 나타 났다. 모두들 사진에서 보는 것보다 경사가 심하다며 한소리씩 한다. 밤새도록 내린 폭우와 강풍으로 텐트안이 소란스럽다. |
2005-07-13 수요일
기상 운행 07:50 09:30 11:40 12:50 13:40 14:35 17:30 20:00 22:00 考 |
10시경까지 비, 점심이후 맑음 쉬바시 : 적응등반 (3,942m봉-표고차 200m) 기상 조식-빵,계란후라이등 비그친 후 수송짐꾸리기 시작 선발대 출발 (장봉완, 차진철대원) 카멜 15마리 (80kg/마리) 야영지 맞은편 산(3,942m)으로 적응훈련-6명 (유대장, 김기수(설사)대원 외(外)) 정상도착 – 사진촬영과 휴식 하산후 중식(도시락) 선발대와 교신 – 베이스캠프 도착 후 본부 돔텐트 설치 석식 – 벽돌형 방갈로식당, 18세 쿡으로 50위안을 팁으로 줌 휴식 후 방갈로에서 취침 어제 찾아왔던 설사와 두통증세는 모두 호전되어 컨디션이 좋다. 적응등반시 약간의 호흡곤란이 있었지만 우려할 만큼은 아니다. 고소적응을 위해 하루 더 쉬바시에 머물기로해 모처럼 휴식을 취하였다. 오후에는 무즈타크아타에 무지개가 폈다. 좋은 징조가 아닐까? |
2005-07-14 목요일
기상 운행 07:30 09:30 10:30 16:20 21:00 00:30 考 |
맑음 쉬바시(3,720m) -> 베이스캠프(4,450m) 기상 , 해돋이 촬영 조식-빵, 계란후라이, 죽 등 쉬바시 출발 유한규대장(지프이용-촬영), 외 7명 워킹 출발 1시간반경부터 설사기가 생김, 후반엔 두통동반 베이스캠프 도착 어제 중국대(워킹팀)와 스위스대(의학학술조사팀)가 빠져나가 10여동의 텐트가 베이스에 있다. 캠프1,2,3의 식량과 장비를 각각의 카고백에 세분하고 각자의 텐트정리 두통으로 휴식하고 주변 산보 석식 두통이 많이 가라앉음 다이아막스 복용, 밧데리 충전 취침 초승달이 떳다. 충주하늘에도 같은 달이 떠있겠지. 설사와 두통에 하루종일 어지러웠는데 텐트옆의 계곡물 소리도 요란스럽다. 오늘부터 며칠동안은 날씨가 좋을 예정이다. 이곳 날씨는 정확하지는 않지만 3일정도 맑고 3일은 흐린 날씨가 반복된다고 한다. 내일은 고소증세가 사라져서 대원들과 함께 캠프1에 올라야 할터인데…... |
2005-07-15 금요일
기상 운행 11:30 12:30 13:20 14:00 17:30 考 |
맑음. 점심이후 강풍. 아침기온 +2도 베이스캠프(4,450m) -> 캠프1(5,400m) : 베이스캠프(4,450m) -> Depot point(5,100m) : 구태목, 베이스캠프 출발 : 유한규,장봉완,차진철,김기수,이동로 구태목 출발 권종렬 출발 김관수 출발 5,000m지점에서 약간의 두통증세 ABC에 스키와 부츠 놓아둠. 베이스캠프 도착 오전에 탕과 김인규사장이 인식표용 대나무 구입차 카쉬가르로 떠났다. (600위안) 그 편에 그 동안 쓴 엽서도 부탁했다. (100위안) 유대장과 협의가 없던 금액이라 나중에 정산이 필요하겠다. 다른 대원이 캠프1에 다녀오는 동안 구태목선배와 캠프1 중간지점까지라도 오를 요량 으로 빈몸으로 출발했지만 가다보니 캠프1 바로 밑인 ABC까지 오르게 되었다.(2시간 30분 소요) 날씨가 좋아서 카메라 두고온 것을 내내 후회하였다. 캠프1쪽은 강풍과 기온이 낮아 설면 진입부도 경사가 심해 ski-mountaineerig이 힘들다고 한다. |
2005-07-16 토요일
기상 운행 12:00 16:20 23:30 |
오전 맑음. 캠프1 – 악천후(강풍과 눈보라). 베이스 – 눈보라 베이스캠프(4,450m) -> 캠프1(5,400m) : 엄영백, 베이스캠프 출발 어제 ABC에 다녀와서 그런지 가벼운 마음으로 출발했다. 그 동안 허리가 아파 캠프1에 오르지 못했던 엄영백 선배와 동무 삼아 같이 가기로 했다. 공동장비에 스키장비를 더하니 짐무게가 좀 나갔지만 그런대로 ABC까지는 괜찮았다. 오르는 도중 조만간 정상등반을 준비중인 듯 많은 짐을 지고 가는 중국대와 미국대를 만났다. ABC에 잠시 휴식하고 캠프1 150m정도 전부터 오른편으로 먹구름이 몰려 오는가 싶더니 순식간에 강풍과 눈보라가 몰아치기 시작했다. 바로 위에 먼저 가던 엄선배도 보이질 않고 간간 히 보이는 캠프1이 왜 그리도 먼지 강풍에 이리 저리 날리길 두어번 온힘을 다해 캠프1 에 도착했지만 손이 얼어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먼저 도착한 엄선배가 내 배낭에서 짐을 꺼내 어제 올려다 놓은 곳에 내려놓고 하산을 준비한다. 기운을 차리고 엄 선배를 보니 고소모가 날라가고 맨얼굴에 살얼음이 쫙 끼었다. 보나 마나 나도 그럴것이고 사방은 white-out 물어볼 것도 없이 바로 하산. 100m쯤 내려와보니 언제 그랬냐 하며 눈보라가 그치었다. 고산에서의 첫경험치고는 너무 가혹했던 것 같다. 그 동안 환상에 젖어있던 고산에 대한 자만을 통탄한 날로 기억 될 것이다. 내려 오다 보니 추월했던 중국대와 미국대가 올라온다. 중국대는 여성대원이 많고(5명) 미국대는 올라오는 중 몇 명이 포기했는지 인원이 줄었다. ABC를 지나자 긴장이 풀려서 인지 두통이 오기 시작했다. 중간지점에서 고소포터형제를 만나 조금 휴식을 취한다. (Bozybek(37), Amxidin(22), 캠프1에서 캠프2 수송료 - 10달러/kg) 조금 내려가니 걱정되었나 보다. 두통으로 저녁은 먹는둥 마는둥 하고 구태목 선배에게 아스피린 4알을 얻어 먹고 전체토의 후 잠자리에 든다. |
2005-07-17 일요일
기상 운행 09:00 10:30 12:20 22:30 24:00 考 |
베이스 – 맑음(지난 밤 적설량-4cm) 캠프1 – 적설량(30cm) 베이스캠프(4,450m) : 베이스캠프(4,450m) -> 캠프1(5,400m) : 김관수외 9명 캠프1(5,400m) -> 베이스캠프(4,450m) : 구태목, 이동로, 캠프1(5,400m) 숙박 : 기상 조식 베이스캠프 출발 – 9명 / 구태목대원 11:30 출발 캠프1까지 당나귀로 짐수송(30kg-90달러) 석식 캠프1전달사항 ; 익일 등반자 은박테이프, 스키씰 캠프1 수송 취침 지구 제3의 극지 파미르고원의 서남단 무즈타크아타에 와 있다. 14일 BC에 들어 왔으니 이제 삼일이 지났다. 오늘은 2번 오르내린 나만 BC에 남고 나머지대원들은 캠프1으로 향했다. 오랜만에 맞아보는 휴식 점심에 우리 쿡인 Mr 진이 권한 고량주 한 모금에 금새 취기가 온다. 알면 큰일이 날 터인데….^^ 4,000m가 넘으니 조금 힘쓸 때마다 숨은 가빠지고 심장이 고동친다. 어느 정도 이 고도에는 적응이 된듯 하지만 어제 캠프1에 올라보니 가슴이 빠게 질 듯 아팠었다. 빠름에 대해 맹목적인 거부감이 이곳엔 있다. 단순하게 많이 느리게, 이것이 이곳의 철칙이다. 한수산저자는 이런 고산에 한번 다녀온 것일까 건축의 아름다움이 체움에 있지 않고 비움에 있듯이 사욕과 잡념으로 꽉 찬 내속을 하나 둘 비워내는 것이 무즈타크아타 등반의 일깨움이리리라. 오름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함께 하는 것, 더불어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을… 오늘 조금 힘들더라도 캠프1에 같이 올랐어야 했다. |
2005-07-18 월요일
기상 운행 13:00 20:00 24:30 |
맑음 베이스캠프(4,450m) : 구태목 베이스캠프(4,450m) -> 캠프1(5,400m) : 이동로, 캠프1(5,400m) -> 캠프2(6,200m) : 캠프2(6,200m) -> 베이스캠프(4,450m) : 베이스 출발 어제 올라가는 길에 VCR 밧데리와 테이프를 전달해 달라고 했다는데 들은 기억이 가물하니 어쨌거나 오늘은 올라오는 동안 지난 번처럼 고소증세는 없었지만 너무 짐이 무거웠는지 굉장히 힘들었다. 도착하자 캠프2 구축차 올라갔던 차 선배와 남택, 기수가 내려온다. 유 대장과 장봉완 선배는 캠프2에서 머물 예정이다. 조금 있으니 탕이 시킨 포터가 밧데리와 충전팩을 가지고 올라왔다. 무전팩은 가져오지 말라고 그렇게 일렀는데 그것도 가져왔다. 캠프1에 도착하자마자 이일 저일로 바빠 주변과 아랫녁 모양새 처다 볼 여유도 없다. 하기사 한국에서의 인수처럼 산밑 야경이 휘황한 것도 아니고 암흑, 적막, 오로지 찬바람소리뿐…… 저녁식사에 입맛이 없으신지 남은 밥으로 허기는 채우셨지만 컨디션이 어쩌신지 모르겠다. 취침 |
2005-07-19 화요일
기상 운행 09:00 12:30 13:30 15:30 16:30 |
맑음 베이스캠프(4,450m) : 구태목, 캠프1(5,400m) -> 캠프1.5(5,900m) :이동로, 캠프2(6,200m) -> 베이스캠프(4,450m) : 기상 간밤에 앏은 침낭으로 자서 그런지 몹시도 추웠다. 약간의 코감기 기운도 있고.. 같이 잤던 엄영백선배 마저도 설사와 감기로 운행이 어려울 것 같다. 영백선배랑 아침식사준비를 하고 옆텐트의 동로선배와 종렬선배를 부른다. 컨디션들이 모두 안좋은지 식사며 등반준비며 시간이 많이 걸렸다. 캠프1 출발-몸이 안좋은 영백선배는 캠프1에 남기로 했다. 한참 설면을 올라 밑을 바라보면 겨우 십여미터, 경사도 경사려니와 호흡이 가빠져서 10-20보 마다 한참을 쉬어야 했다. 100여미터를 오르니 중국대 캠프사이트가 나온다. 그곳에서 왼쪽 설사면을 따라 오르다 큰 눈세락지대를 좌회해서 오른다. 유한규대장과 장봉완선배가 스키로 활강하며 하산을 하며 옆을 지나간다. 다시금 큰세락 바로 밑에 어제 차진철대원이 꼽아둔 산악스키옆에 가지고 올라온 (5,900m) 텐트와 부식을 이동로대원 배낭에 데포시키고 캠프1으로 복귀했다. 너무 늦은 시간에 출발한터라 캠프2까지는 무리였다. 캠프1에 도착하니 중국대 한명이 오르는 도중 탈진해 엄영백대원이 간호를 하고 있었고 북어국을 끓여 한그릇씩 나눠 마시고 정리후 하산하였다. ABC에서 현지인 형제가 파는 콜라 2개를 30위안에 사서 마셨다. (올라올 때까지도 없었는데 돈에 관한 현지인들의 집착이 대단하다. 아마 5,000m이상에 있는 매점(?)은 이곳 하나리라.) 저녁엔 450위안을 주고 어린 염소 한마리를 잡아 현지식 간요리를 해먹었다. 소주생각이 간절하다. ^^ 그동안 우리 발전기가 고장이 나서 충전하는데 애로가 많았는데 어제 새 로운 발전기가 들어와 식당과 본부돔텐트에 전구를 꽂았다. 오늘 미국대 6명이 정상에 섰다고 한다. |
2005-07-20 수요일
기상 운행 |
맑음 베이스캠프 : 전체 휴식 오늘은 전대원이 휴식을 취했다. 산에 들어온지 처음으로 머리도 감고… 캠프지 주변을 돌면서 풍광과 꽃, 풀들 사진도 찍고 방목장의 염소, 굴을 파고사는 작은 다람쥐 같은 동물의 동영상 촬영도 하였다. 돌아가 책갈피꽂이라도할 요량으로 이름모를 꽃이며 풀들을 수집해 가져간 책에 넣어두었다. 저녁엔 써미트에 성공한 미국대의 방문이 있었다. 우리루트가 아닌 오른쪽 능선을 따라 캠프3에서 9시간만에 정상에 섰다고 한다. 저녁회의에서 향후 등반스케줄을 대략 만들었다. 1차조는 스키등반, 2차조는 워킹등반, 3차조는 스키등반으로 오를 예정이다. 나는 3차조에 편성되었다. 대장과 더불어 모두들 날씨가 어찌될 지 걱정들이다. 앞으로 며칠간은 화장하다니 그걸로 위안 삼을 밖에. 올때부터 큰욕심 없었던 등반이지만 다른 대원들에게 짐이 되진 않으리라 생각하면 그간 체력훈련 충실히 하지 않은 것이 미안할 따름이다. |
2005-07-21 목요일
기상 운행 09:30 |
맑음, 저녁무렵 비 약간 베이스캠프(4,450m) -> 캠프1(5,400m) : 베이스캠프 : 나머지 대원 휴식 기상 아침식사 후 베이스캠프 주변에서 비디오와 사진촬영을 하고 돌아오니 이탈리아팀이 우리캠프를 방문하였다. 오늘 캠프1으로 출발하여 바로 써미트할 예정이며 남자대원 3명, 여자대원 2명으로 구성되었다. 이중 여자대원 1명은 이태리 산악스키 챔피언이다. 점심전에 캠프3 개척조가 라면 하나씩 끓여 먹고 출발하였다. 오후엔 독서와 엽서쓰기로 소일하며 보내고 저녁식사 후엔 표식기를 만들었다. 산에 들어온지 어느 정도 되니 몇몇 대원은 신경이 날카로와져 있다. 조금씩 자중하고 뒤쳐진 대원들에게도 격려해주는 아량이 필요한 듯 하다. 이 고립된 산에서 잘 나봐야 얼마나 위에 있겠나…..그냥 웃을 밖에…. |
2005-07-22 금요일
기상 운행 09:00 13:45 16:50 18:10 22:00 23:00 考 |
맑음, 저녁 무렵 비 약간 베이스캠프(4,450m) : 구태목, 베이스캠프(4,450m) -> 캠프1(5,400m) : 이동로, 캠프1(5,400m) -> 캠프2(6,200m) : 차진철,장남택,김기수,핫산(고소포터) 기상 베이스캠프 출발 ABC 도착 캠프1 도착 – 라면 끓여 먹고 캠프지 보수 캠프2에서 고소증세로 하산한 핫산 캠프1 도착 – 베이스캠프로 바로 내려보냄 천둥, 번개와 눈보라 치기 시작 밤부터 날씨가 나빠져서 내일 운행이 어찌 될지 모르겠다. 내일 아침 8시에 무전후 결정할 예정이다. 베이스캠프로 다시 내려간다면 정상오르는 일은 요원할텐데 3차 등정 조인 우리는 날짜가 촉박하다. 지난 번 캠프2까지 올랐어야 했는데 많이 아쉽다. 저녁 무렵 캠프지 주변 파노라마 촬영도 해두었다. |
2005-07-23 토요일
기상 운행 |
지난 밤 적설량 – 15cm, 낮 – 맑음, 저녁 – 흐림, 눈 베이스캠프(4,450m) : 캠프2(6,200m) -> 베이스캠프(4,450m) : 캠프1(5,400m) -> 베이스캠프(4,450m) : 이동로, 어제 캠프2로 올라간 이태리팀이 하산을 하고 있었다. 예정대로라면 오늘 캠프3로 올라야 하지만 월요일 오전까지 날씨가 불순하다는 유럽발 일기예보를 청취하고 곧바로 하산을 결정한 것이다. 우리도 캠프3를 설치하지 못하고 1진 2진이 모두 베이스로 철수하였다. 전체회의후 결정한 2차 등정계획은 내일 6명이 출발하여 캠프3를 설치하고 그 중 3명은 캠프2로 하산하고 모레 올라가는 우리와 캠프2에서 조우후 캠프3로 순차적으로 오른 다는 계획이다. 날씨만 받쳐주면 27,28,29일 3명씩 정상에 서게 된다. 조금전 우박을 동반한 눈이 한차례 퍼붓더니 조용해 졌다. 오늘은 둘째아들 상민이 생일인데….먼 곳에 있으니 예쁜 케잌도 사주질 못한다. 멀리서 나마 건강하고 멋지게 커주길 기원해 본다. 낮에 텐트근처로 현지인들의 난장이 서서 베이스캠프기념 삼아 생일 맞은 상민이 선물과 아내, 상우 선물도 조금 샀다. “오늘은 어제도 아니고 내일도 아닌 단 하루 밖에 없는 새날입니다.” – 한 수산 |
2005-07-24 일요일
기상 운행 |
맑음, 저녁무렵 눈 약간 베이스캠프(4,450m) -> 캠프1(5,400m) : 엄영백 베이스캠프(4,450m) : 구태목, 이동로, 하루 종일 휴식하였다. 비록 내일부터 오르긴 해야 하지만 이젠 휴식이 달갑지가 않다. 어차피 치뤄야 할 등반이라면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어서 끝내 버리고 싶다. 많은 대원들이 나의 체력과 고소적응에 의구심이 가는가 보다. 그간 등반 속도도 느리고 힘들어 한 것도 사실이다. 그렇지만, 목표캠프에 가서 자야 하는 일이라면 그리 열내며 오를 일이 뭐에 있을까도 생각해본다. 흰산쟁이는 경쟁이 몸에 베어 있는 것 같다. 흰산에 들어오면 평온해지고 너그러워 질 줄 알았건만 나의 착각인 듯하다. 고도가 사람을 예민하게 하는 겐지… 나무 한 그루, 풀 한 포기 없는 이곳에 무엇이 우리를 이리 삭막하게 만든 것일까. 정복자가 아닌 입산자로 남고 싶다. 내일이면 나도 이산 무즈타크아타를 등정하러 올라간다. 똑같은 사람이 되는 것이다. 한가로이 상념에 젖을 시간이 내겐 주어지지 않는다. 심장과 폐는 요동치며 날 내려가라 하겠지. 난 그넘들을 달래며 한걸음 한걸음 올라야하고…. 3-4일 후면 모든 것이 결정난다. 조용히 아주 조용히 너의 숨결과 함께 오를 것이다. |
2005-07-25 월요일
기상 운행 09:30 14:50 19:00 22:40 |
맑음 캠프1(5,400m) -> 캠프2(6,200m) : 베이스캠프(4,450m) -> 캠프1(5,400m) : 이동로, 베이스캠프(4,450m) : 구태목 기상 조식후 개인장비 준비 점심식사후 베이스 출발 주방장인 Mr 진이 능선까지 같이 동행했다. 그동안 이동로 선배님과 많이 친해진 듯하다. 산을 처음 오르는 주방장은 연실 신이 나있다. 중국대, 이태리대와 계속 같이 올랐다. 이태리대는 5명중 여자대원 1명이 중간에 하산 다섯번째 캠프1에 오르는 중에 가장 컨디션이 좋았다. 이제 이산에 5,000m대는 완전히 적응이 된 것 같다. 숨도 가쁘지 않고 쉬엄쉬엄 올랐는데도 ABC에서 쉰 시간을 빼면 4시간이 안 걸렸다. 저녁으로 어제 1진이 가지고 올라온 국거리로 스팸참치김치찌게를 해먹었다. 산에 들어와 먹은 식사 중 최고였다. 취침 |
2005-07-26 화요일
기상 운행 07:30 10:30 22:20 |
맑음, 약간의 강풍 캠프2(6,200m) -> 캠프3(6,800m) : 캠프3(6,800m) : 캠프3(6,800m) -> 캠프2(6,200m) : 캠프1(5,400m) -> 캠프2(6,200m) : 이동로, 베이스캠프(4,450m) : 구태목 기상 조식(육개장,죽)후 기수가 먼저 출발하고 이동로 선배와 내가 출발 기수는 스키등반을 포기하고 중국대에서 설피를 빌려서 등반을 한다. 동로선배도 아예 스키씰을 안 가져왔기 때문에 지고 올라갔다가 하산시 활강만 하실 작정이다. 처음에는 스키를 신고 킴프1을 출발했으나 몇십미터를 못가 벗어버리고 말았다. 몇 개월만에 신는 스키라 영 감이 오질 않는다. 아침에 화장실에 앉아 보았던 아랫녁의 무지개를 보며 좋은 징조라 생각했는데 오르면 오를수록 발이 천근 만근이다. 호흡은 짧아지고 머리는 출렁출렁….. 중간 크레바스와 세락지대 근처에서 이태리대가 급한 경사임에도 스키등반으로 추월하며 치고 나간다. 다시 스키를 내려 신고 한시간여를 스키로 등반하였다. 먼저 오른 중국대와 만나 엎치락 뒤치락하며 오르다 급사면에서 스키를 다시 벗었다. 이번에 구입한 스키씰이 폭이 좁아 스키판의 폭보다 많이 작은 관계로 사면 횡등행시 에는 헛걸음질이 잦다. 그렇다고 벗고 오르자니 눈빠짐이 장난이 아니다. 진퇴양난. 이동로 선배가 힘이 드신지 고소증 때문인지 구토를 몇번 하신다. 나도 힘에 겨워 끙끙 대고 있으니 도와줄 수도 없는 노릇이고… 캠프2를 150m정도 남겨두고 다시 스키를 내려 신고 오르는 중에 멀리 캠프3에서 스키 로 활강하산하는 1진 팀들이 보인다. 바로 앞에 보이던 캠프2의 텐트가 왜 그리 먼지. 가도 가도 잡히질 않는다. 천신만고로 도착한 캠프2에서 물 한잔 마시고 에서 2공기나 집어넣은 저녁식사가 모래알이다. 식사를 마치고 올라와 보니 이동로선배가 구토를 또 해놓으셨다. 해가 좀 많이 남아 있으면 내려보내련만 곧 어두워 질터이고. 아침에 억지로라도 식사하시라 하고 내려 보내야겠다. 나는 도착할 때보다는 많이 나아졌지만 아직도 조금 두통이 남아있다. 옆에선 이동로선배가 헛구토를 계속하신다. 내일은 |
2005-07-27 수요일
기상 운행 |
맑음, 약간의 강풍, 저녁-우박을 동반한 강풍과 눈보라(하산시) 캠프3(6,800m) -> 정상(7,546m) : 캠프2(6,200m) -> 캠프3(6,800m) : 캠프3(6,800m) : 캠프2(6,200m) -> 베이스캠프(4,450m) : 이동로, 정상(7,546m) -> 베이스캠프(4,450m) : 정상(7,546m) -> 캠프2(6,200m) : 장남택 베이스캠프(4,450m) : 구태목 빗소리, 개울물소리, 바람소리로 텐트 안이 소란스럽다. 내 지친 맘처럼… 지난 하루보단 많이 평온해 졌지만… 그냥 자유스러워 지려고 하고 있다. 간밤에 지끈거리는 내 머리와 이동로 선배의 구토로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속이 심하게 안좋으신지 20~30분 마다 일어나 텐트 앞에 헛구토를 하셨다. 종일 드신 것이 없어 나오는 것도 없었지만 옆에서 보기에 너무 측은하시다. 새벽에 간신히 눈을 붙여 잠이 들고 깨어보니 주위가 부산스럽다. 이동로 선배가 잔뜩 얼굴을 찌뿌린채 잠을 청하고 계셨고 밖에 나가 두런두런 아침풍경을 감상하고 소변 보고 들어와 시계를 보니 10시가 다 되었다. 아래 탠트의 상황을 보니 모두들 식사 마치고 등반준비 하느라 여념이 없다. 가는 이들을 마중하고 마지막에 출발준비하시는 와중에 나도 한솔기 들고 한커트 찍고…..뒤쳐진 권 선배가 부랴부랴 쫒아 올라가시고 아래 텐트에서 라면 2봉으로 아침을 먹는다. 라면국물도 내맘 같은지 짜고, 맵고…. 이런 저런 생각하다 어차피 다시 오기 힘든 곳 오를 수 있는 곳까지라고 가볼 요량으로 스키를 신고 출발하며 위를 보니 식사 전에 올라가신 이틀 보다 몸도 머리속도 편안하다. 그냥 이대로 캠프3까지 가도 괜찮을 것 같다는 맘이 든다. 내 속도 참 요사스럽다. 중국대캠프를 지나 경사지를 조금 더 올라 잠시 주위 파노라마를 감상하고 하산하였다. (6,500m쯤) 텐트에서 잠시 휴식하고 좀 안정이 되신 이동로 선배와 캠프1으로 향했다. 오랜만에 스키로 활강하니 전혀 적응이 되질 않는다. 곳곳이 크레바스와 세락이라 겁도나고, 숨도 턱까지 차 서너 턴하기가 힘들다. 넘어지기를 두어번 약간씩 감이 잡히기 시작한다. 이동로 선배의 걸음걸이가 힘들어 보여 많이 앞질러 가기도 힘든 차에 큰 크레바스지역 오름선에서 정상을 오르고 하산하시는 캠프지엔 서울 문리대 산악회팀이 와 있었다. 박기성대장을 위시해 4명의 대원이 어제 BC에 도착해 바로 캠프1으로 올라왔다고 한다. 올라온 길에 야영을 한다해서 우리 텐트의 침낭과 매트리스를 빌려주고 하산하는 장봉완 선배와 만나 사골국을 끓여 먹었다. 장남택 대원은 하산중에 힘이 부쳐 캠프2에 남기로 했다고 한다. 장봉완 선배가 내려가고 이동로선배와 베이스캠프로 하산. 스키활강으로 ABC지점에 도착하니 한참 후에 이 선배가 휘청거리시며 내려오신다. 아무래도 이 선배 상태가 매우 안좋아 보여 이선배 배낭까지 내배낭 위에 얻고 내려오다 보니 중간에 날이 어두워져 다시 기다렸다 헤드렌턴을 드리고 걸음을 재촉한다. 묵직한 배낭무게와 힘 빠진 다리로 흐느적거리며 C1에서 BC까지 3시간여에 걸쳐 내려와 배낭을 내려 놓는다. 반갑게 맞이하는 모하메드를 뒤로하고 식당에 가보니 먼저 내려오신 선배들이 식사중이다. 물 한잔 얻어 마시고 다시 이선배의 랜턴불빛이 보이는 곳으로 능선을 올랐다. 비몽사몽에 갈지자로 내려오시는 이선배를 부축해 내려오는 중 구태목 선배가 마중을 나오셨다. 식당에서 정상등정주로 맥주한캔씩을 하고 계시지만 기진한 몸과 마음은 기쁨을 같이 나눌 여유가 없다. 모두들 각자의 텐트로 돌아간 후 모하메드와 주방장 진과 맥주 한캔씩하며 두런두런 지나온 등반에 대해 이야기 나누어 본다. 일지를 쓰는 동안 텐트 안에 쥐 한마리가 있었다. 내가 올라가 있는 동안 죽 있었는지 겨우 잡아서 자기집인 들로 돌려보내 주었다. 나도 이제 내집으로 돌아가고 싶다. |
2005-07-28 목요일
기상 운행 |
맑음, 저녁-간간히 눈 캠프3(6,800m) -> 정상(7,546m) : 정상(7,546m) -> 캠프3(6,800m) : 캠프3(6,800m) : 캠프3(6,800m) -> 캠프1(5,400m) : 캠프2(6,200m) -> 베이스캠프(4,450m) : 장남택 베이스캠프(4,450m) : 증발! 엄영백 선배의 행방이 묘연하다. 오후에 사진촬영하고 캠프로 돌아와 가족들에게 엽서를 쓰고 있자니 C1에 있던 권종렬선배로 부터 무전이 왔다. 어제 C3에 어제 4명이 C3로 향해 올랐는데 ..… |
2005-07-29 금요일
기상 운행 06:00 09:00 12:00 13:00 13:30 考 |
맑음 베이스캠프(4,450m) -> 캠프1(5,400m) : 장봉완, 장남택 베이스캠프(4,450m) -> 캠프2(5,400m) : 핫산 (고소포터) 캠프3(6,800m) -> 베이스캠프(4,450m) : 캠프2(6,200m) -> 베이스캠프1(4,450m) : 엄영백, 핫산 캠프1(5,400m) -> 베이스캠프1(4,450m) : 장봉완, 장남택 베이스캠프(4,450m) : 고소포터 핫산 캠프2로 출발 기상 캠프1과 교신, 캠프2,3 교신 불능, 조식후 장봉완, 장남택 캠프1으로 출발 핫산 캠프2 도착 – 엄영백 대원 캠프2에서 머뭄 포터 2명 캠프1으로 올려보냄 (엄 대원 하산시 써포트) 하루 동안 사라졌던(?) 엄영백 대원과 더불어 올라갔던 모든 대원들이 무사히 귀환했다. 이틀간 캠프3 (이태리캠프)와 캠프2에서 혼자 사투를 벌여서 인지 엄영백 대원의 건강상 태가 예사스럽지 않다. (바로 병원으로 이송할 정도는 아님) 하루 자고 상태봐서 결정 하기로 하였다. 아무튼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하는 이틀이었다. 적자생존(適者生存)! 누군가 하는 이야기다. 내가 그리도 흠모하고 들어가 안기었던 산이 히말라야에서는 이렇게 변해가나… 아님 이곳에 오면 다들 그리 변해가나… |
2005-07-30 토요일
기상 운행 |
눈, 오후 늦게 갬 베이스캠프(4,450m) : 전대원 휴식 종일 눈이 내린다. 아침 일찍 핸디카메라를 들고 이곳 저곳 주변을 스케치했다. 한여름의 이런 정취라니. 맨발에 샌들만 신고 2시간여 눈밭을 헤메이니 발에 감각이 없다. 오후에는 가지고 온 책들을 읽었다. 텐트 안에 누워있는 엄영백 대원의 상태가 많이 좋질 않다. 캠프3에서 혼자 하산중에 수번 뒹굴렀다더니 목 근육에 경련이 왔는지 전혀 바로 가누질 못한다. 파스 붙여주고 꿀물 끓여주고, 라면국물로 요기를 시켜주었다. 저녁식사 후엔 서울대 문리대산악부의 무심한 밤하늘의 별이 유난히 총총하다. |
2005-07-31 일요일
기상 운행 |
맑음 베이스캠프(4,450m) : 소텐트 정리와 개인, 공동장비 꾸리기 내일 하산시 패킹할 짐들을 카고백 단위로 정리. 베이스캠프에서의 마지막 밤을 자축(?)하며 전대원, 중국현지 스텝들과 한잔하다. |
2005-08-01 월요일
기상 운행 |
오전 – 비, 오후 - 맑음 베이스캠프 -> 수바시 -> 카쉬가르 베이스캠프정리와 본부 돔형텐트 분해 전체 장비무게 – 470kg 작은 텐트와 여러 필요 없는 장비는 현지 쿡과 모하메드, 현지산악가이드 탕에게 줌 소요 수송장비 – 짚1대, 낙타 6마리, 당나귀 2마리, 말 1마리 *탑승용 당나귀 - BC에서 수바시까지 50위안 수바시에서 점심을 먹고 전세버스로 카쉬가르로 이동 -한달동안 도로에 아스팔트가 많이 깔려있고 시골마을이 장날인지 인산인해이다. 주민들 이동수단은 주로 당나귀나 노새 마차가 많고 가끔 오토바이도 보인다. |
2005-08-02 화요일
기상 운행 |
맑음 카쉬가르 오전 : 향비묘(香妃墓 : The Apak Hoja Tomb) 방문 근처 바자르의 ‘실크로드’에서 쇼핑 모하메드의 부친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과일과 카쉬가르식 만두로 식사 오후 : The Etigar Mosque 방문 기도시간이라 기다리는 동안 모스크근처 바자르방문, 케밥과 국수로 간식 저녁 : 호텔근처 중국식당에서 식사 (20여가지 요리에 700위안) |
2005-08-03 수요일
기상 운행 |
맑음 카쉬가르 -> 서안사막 -> 카쉬가르 카쉬가르에서 버스로 3시간여를 운행해 사막과 호수가 혼재한 서안사막 방문 타클라마칸사막의 끝자리에 위치해 있고 이제 막 관광지로서 모양새를 갖추려하고 있다. 양고기 꼬치와 만두, 수박, 메론으로 점심식사를 마치고 4명은 튜닝카, 6명은 낙타를 타고 1시간여를 드라이브했다. 장봉완 선배는 승마도 좀 즐기시고… 카쉬가르에서 저녁식사후 호탤근처에서 족마사지(138위안) |
2005-08-04 목요일
기상 운행 12:30 |
맑음 카쉬가르 -> 우루무치 호텔 출발 후 모하메드가 안내하는 케밥집에서 점심 겸 식사를 하고 공항도착.( 15:30분발 예약항공편이 알 수 없는 이유로 결항되어 19:00발 항공편으로 우루무치에 도착함. (오전에 항공편 확인 했는데도 결항됨, 유의해야겠음) 우루무치 미라지호텔 투숙. |
2005-08-05 금요일
기상 운행 |
비 우루무치 -> 천산 -> 우루무치 오전 : 우루무치에서 2시간여를 버스로 달려 천산산맥 내 천지관광 오후 : 우루무치 박물관 관광 |
2005-08-06 토요일
기상 운행 |
맑음 우루무치 -> 우루무치공항 호텔에서 개인장비 짐 패킹후 한국인이 운영하는 한식당에서 점심식사 후 공항으로 이동 공항에는 그 동안 어디에서 관광을 하고 있었는지 꽤 많은 한국여행객들이 북적였다. |
2005-08-07 일요일
기상 운행 |
맑음 우루무치공항 -> 인천국제공항 -> 충주 귀향. 인천공항도착 도착기념 사진촬영과 SBS기자의 인터뷰 마중 나온 아내와 상우, 상민 그리고 |
첫댓글 관수야! 수고 했데이^^^ 언젠가 함만나 쇠주 한잔 하자꾸나. 빠이빠이!!!
^^* 동로형님 오랜만입니다. 건강하게 잘 계시죠?...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