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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도 여행 스크랩 추월산(보름달과 산봉우리가 맞닿는 산) 산행기
달마슴 추천 0 조회 17 10.11.17 13:26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추월산(보름달과 산봉우리가 맞닿는 산) 산행기
김헌수  온누리 님의 블로그 더보기
입력 : 2010.11.16 07:47

 


2010년 11월13일 토요일 오전 10시41분
전라남도 담양군 용면 추월산관리사무소 주차장에서 차를 내려
서쪽 하늘로 눈길을 돌린다.
봉우리 전체가 거대한 암반으로 이루어진 독특한 형상이다.
가을철 보름달과 산봉우리가 맞닿는다하여 추월산(秋月山)이란
이름을 얻은 봉우리로 일명 '보리암 정상'이라 부르는
해발 691m인 상봉의 모습이다.




오전 10시45분
산행 들머리에 세워진 안내간판을 살펴본다.
비교적 경사가 완만한 2등산로를 이용하여 상봉에 오른 후
3등산로를 따라 추월산 정상에 들렀다가 그 연후에
보리암을 지나치는 1등산로를 따라 다시 주차장으로 돌아오기로 예정하고
산행을 시작한다.




오전 10시46분
산행 안내판 바로 위에 자리잡은 임진왜란 당시 근왕창의장(勤王倡義將)이었던
김응회의 모친 창녕 성(成)씨의 순절비 옆의 단풍잎이 마치 선혈을 연상시키듯
붉게 피어 있다.
순절비 앞에는 조금은 생뚱맞게도 느껴지는 '의병전적지'표지석이 세워져 있다.
1908년 11월 왜병 100여명의 기습공격으로 의병 15명이 전사한 곳임을 알리는 표지석이다.




오전 10시54분
제1,2등산로가 갈라지는 3거리에서
제2등산로를 택해 좌측 산행로를 택해 걸음을 옮긴다.
바닥에 수북히 깔린 낙엽을 밟으며 걷는
조용하고 아늑한 길이다.




오전 11시12분
해발 290m 지점부터 이어지는 경사능선을 따라 오르기를 10 여분
해발 384m지점인 쉼터 부근에서 활엽수림 사이로 시야가 트인다.
남동쪽 방향으로 담양호 하류 담양댐 부근 경치가 한 눈에 들어온다.
금성산성 남쪽으로 펼쳐진 금성면 쪽인듯하다.




북동쪽으로는 좌측 끝의 견양동에서부터 복리암을 거쳐
우측 끝으로는 조금 전 산행을 시작한
주차장 부근 일대가 울긋불긋 물든 단풍으로 휩싸여 있다.
정면 방향 멀리로는 지난 주말 다녀온 강천산의 모습이 눈에 익다.




우측으로 눈을 돌리면 쪽빛 물빛의 담양호를 끼고 있는
금성산성의 일부가 보인다. 아마 저곳이 북문터일 듯하다.
이곳 추월산은 눈 앞의 금성산성과 함께 임진왜란 때 치열한 격전지였으며,
동학란 때에도 동학군이 마지막으로 항거했던 곳이기도 하다.




오전 11시20분
담양호를 에워싼 산줄기들의 울긋불긋한 단풍에 한참 취한 후
정신을 가다듬고 다시 산길을 이어간다.
대나무의 본고장인 담양군에 왔음을 입증하듯
두텁게 깔린 낙엽을 밝으며 옷깃을 스치는
산죽 군락 사이를 걷는 기분은 글로 표현하기가 힘들 정도이다.




오전 11시30분
한동안 이어지던 산죽 군락길이 끝나면서
참나무 종류가 주류를 이루는 활엽수림을 지난다.
금년 가을 들어 다녀온 설악산 흘림골이나 혹은
지리산 노고단에서 피아골로 이어지는 산행길,
그리고 지난주 강천산에서 보았던 정신이 혼미할 정도로
빨간 짙은 단풍나무가 거의 눈에 띄지 않아
진빨간빛의 강렬한 색조는 아니지만
은은한 아름다움을 주는 차분한 가을 기분이 드는 산길이다.




오전 11시35분
산행을 시작한 주차장에서 2km남짓한 곳
자그마한 동굴 앞의 멋진 조망처에서 수많은 산행객들이
아름다운 경치에 경탄하며 넋을 놓고 바라 본다.
산행 도중 여러곳에서 눈에 띄는 자그마한 동굴들은 아마도
임진왜란,동학란,일제에 의한 강제합병 등을 겪으며
수많은 의병들이 항거했던 역사적 흔적들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나 또한 다른 등반객들과 어울려
산 아래 담양호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으로 땀을 식히며
자연이 빚어낸 절경과 더불에 잠시 행복한 시간을 가진다.




오전 11시40분
멋진 조망터를 떠나 보리암 정상 즉, 상봉을 향해 발길을 이어 간다.
거대한 암반으로 이루어진 봉우리의 남쪽 사면을 따라 오르는 길이다.
우측으로는 깎아지른 듯한 바위 절벽이고 좌측으로는 급경사 사면이다.
발걸음이 조심스럽다.




비록 발걸음은 조심스럽지만
이처럼 아름다운 자연이 빚어놓은 풍경화 속으로
지나는 어찌보면 만화속으로 직접 뛰어든듯한 느낌이다.




오전 11시49분
솔밭 해발 571m 라 표기된 이정표를 지나면서는
바닥이 온통 모난 돌로 뒤덮인 비교적 가파른 오르막을 오른다.
이제 주위의 나무는 온통 소나무로 바뀌었다.




우측 머리 위로 멀리 보리암 정상부의 암반이 보인다.




망원렌즈로 가까이 살펴본다.
온통 바위 투성이인지라 키 큰 나무가 자라지 못한다.
아마 저곳에서 바라보는 조망은 일품이리라.




오전 11시53분
위험한 암반지대에 마련된 계단을 오른다.
우측 위의 거대한 바위 덩어리가 금방이라도 떨어져 내릴듯 하다.
나도 모르게 발걸음이 빨라진다.
내가 겁이 많아서일까를 자문해 본다.




낮12시2분
경사가 급한 계단길을 힘들게 올라
해발 654m지점인 작은바위 부근에서 아래를 내려다 본다.
남동쪽으로 담양호 하류인 금성면 대성리 마을이 보이고
담양댐도 눈에 들어 온다.

지난 1976년 9월에 완공한 담양댐은
농업용수와 생활용수를 제공하기 위해 건설된 댐이므로
발전시설은 없다.
영산강 본류 최북단의 댐으로 저수량은 6,670만 톤이다.




서쪽으로는 멀리 복흥면 대방리 쪽이 보인다.
밀재,빛재로 이어지는 완만한 능선이 아름답다.




낮 12시14분
해발 691m인 상봉(보리암 정상)에 도착했다.
'아이스께끼'를 연신 외쳐대며 아이스 바를 파는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가 정겹다.

입 안이 얼얼한 아이스 바를 빨며 더위를 식히는 한 편
널찍한 바위에 자리 잡고 앉아 멋진 조망을 즐기는 산행객들의 모습들이 여유롭다.
주말을 이용하여 산을 오르는 사람들만이 얻을 수 있는 행복이다.




서쪽으로 눈길을 돌리면
이곳 추월산 정상으로 이어지는 바위 능선들이
한 눈에 들어온다.




동쪽으로는 깎아지른 절벽 아래로
담양호가 한 눈에 들어 온다.
사진 중간 부분 갈색 단풍 사이로 희끄무레하게 보이는 곳이
바위 절벽 중간에 자리한 보리암의 요사채 건물 일부분이다.
정상 부근 평평한 바위 위에 자리를 잡고 점심식사를 곁들인 휴식을 취한다.




낮 12시48분
비교적 긴 시간동안 점심과 휴식을 취한 후
추월산 정상을 향해 산행길을 이어간다.
보리암정상에서 추월산 정상으로 이어지는 해발 700m 정도의 능선길은
지루하지 않은 다채로운 산길이다.
이와같은 산죽 군락이 어지는가하면




이처럼 위험한 암릉구간도 이어진다.
암릉으로 이어진 오르막,내리막길의 연속 구간에서
산행 초보자들의 발걸음은 유난히 더디다.




오후 1시2분
보리암 정상에서 0.9km를 지난 지점 해발 670m의 쌍태리 갈림길을 지나면서는
이와같은 억새 군락지도 지난다.
이제 추월산 정상까지 남은 거리는 0.8km 이다.




오후 1시22분
추월산 정상에 도착했다.
이곳에는 그 흔한 돌로 만든 정상석이 없다.
밀재 방향을 표시한 방향 표지판도 이정표에서 떨어져 바닥을 나뒹굴고 있다.
주위 조망도 별로 내세울게 없어 인기가 없는 장소인듯 하다.




평소 나 자신의 사진을 거의 찍지 않는 습관이지만
정상 주위 조망이 너무 빈약해서 오랫만에 내 사진을 한 장 찍는다.
다른 산행객에게 부탁해 내 휴대폰으로 한장 찍었다.
카메라 고장을 대비해 카메라 성능이 괜찮은 휴대폰을 구입한 덕분에
비교적 깔끔한 화질의 사진을 한 장 얻었다.




오후 2시31분
추월산 정상을 떠나 다시 보리암정상으로 돌아온 후 20여분 휴식을 취하고
보리암쪽으로 향하는 제1등산로를 이용하여 하산길에 들어선다.
담양호를 정면으로 바라보며 하산하는 아름다운 하산길이다.

거의 90도에 육박하는 깎아지른듯한 바위 절벽 구간인지라
해발 691m인 보리암 정상에서
해발 551m에 위치한 보리암까지 이어지는 하산길은
거의 전구간이 목재 데크로 만든 급경사 계단으로 이루어져 있다.




오후 2시37분
산행을 하다보면 가장 힘들게 느껴지는 구간이
인공적으로 만들어 놓은 계단 구간이다.
계단 구간을 지나는 산행길은 육체적으로도 힘들고
정신적으로도 지겹다.

지겨워질 즈음 눈 아래로 보리암 대웅전의 기와 지붕이 조금 보인다.
온몸에 기운이 솟아난다.




오후 2시42분
하산길을 벗어나 보리암 경내로 향하는 오솔길
주변 경치가 마치 빛바랜 수채화를 연상시키듯 차분한 분위기이다.
비록 믿는 종교는 없으나 마음이 경건해지는듯 싶다.




보리암으로 향하는 오솔길
김덕령장군 부인인 정경부인 흥양이씨 순절비 앞을 지난다.
임진왜란 때 큰 공을 세웠으나 모함으로 인해 29세의 젊은 나이에
숨을 거둔 조선 선조때 충장공 김덕령 장군의 부인 흥양이씨가
임진왜란 당시 왜군의 치욕스런 행위를 피하려고 바위에서 뛰어내려 순절하였다는 곳이다.




오후 2시48분
고려 신종 때 보조국사 지눌(知訥:1158~1210)이 창건하였다고 전해지는
보리암(菩提庵) 경내에 도착했다.

현존하는 건물이 이 대웅전과 요사채 두 채뿐인 보리암의 주불전으로는
지나치다싶을만큼 규모가 크다.
정면 5칸, 측면 2칸의 팔작지붕으로 부연(附椽)을 단 겹처마집이다.




보리암 대웅전 앞뜰에서 내려다 보는 담양호 주변의 경관은 가히 천하 절경이다.
보조국사가 지리산 천왕봉에서 나무로 깎은 매 세마리를 날려 보냈는데
한마리는 장성 백양사터에, 또 한마리는 순천 송광사터에,
그리고 한마리가 바로 여기 보리암터에 내려 앉았다는 전설을 사실로 믿고 싶은 심정이 든다.




오후 2시56분
보리암을 떠나 다시 하산길로 나선다.
바위틈을 비집고 내려가는 하산길은 조심스럽다.
더구나 경사가 급하다보니 등산 경험이 적은 사람들은
대부분 네발로 기다시피 하산길을 이어가는 힘겨운 길이다.




오후 3시2분
급경사 내리막길을 내려가던 중 잠시 지나온 보리암쪽을 돌아본다.
깎아지른 절벽 위에 자리한 보리암의 모습이
금방이라도 낭떠러지로 굴러 떨어질듯 아슬아슬해 보인다.




오후 3시4분
주차장에서 보리암으로 향하는 제1등산로 중간 지점에 만들어 놓은
이른바 '추월산전망대'의 모습이다.
보리암까지 올라가기에 힘겨운 관광객들을 위해 마련해둔 전망대이다.

좌측은 가마골생태공원과 용추사 방향이고 우측은 담양온천과 용면 방향이다.
호수 건너에는 산성산과 강천산능선이 이어지며 우측으로는 금성산성도 보인다.




오후 3시15분
추월산보리암중창공덕비(秋月山菩提庵重創功德碑)가 있는 곳
이곳에 마련된 벤치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다.
이곳의 동굴은 이곳 추월산의 많은 동굴 중 가장 규모가 큰듯하다.

이 공덕비에는 많은 사람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는데
유난히 비구니의 이름이 많다.
한켠에는 이런 글귀가 새겨져 있다.
"보조국사 지눌이 고려 신종 때 지리산 화엄사 산내 암자인 상무주암에서
나무로 매를 만들어 날려 앉은 곳에 암자를 지었으니 그 이름이 보리암이더라"




오후 3시21분
가파른 경사길이 끝나고 비교적 완만한 경사가 이어진다.
비로소 여유있게 걸으며 주위의 가을 풍경을 감상할 여유를 찾는다.
늦은 오후의 숲길을 걸으니 마음이 차분하게 가라 앉으며 편안해진다.




오후 3시39분
산행이 끝나고 주차장 입구에 도착했다.
이제 가을의 끝자락에 다다른 것 같다.

올가을 설악산 흘림골과 주전골, 경북 봉화의 청량산, 경기 동두천의 소요산,
지리산 노고단과 피아골,신성리 갈대밭, 순창 강천산으로 이어진
가을 산행이 마무리되는듯 하여 아쉬움이 남는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백설의 세계에 뛰어들 겨울 눈산행이 기다려진다.




오후 4시27분
산행을 끝낸 후 부근 식당에서 메기매운탕으로 맛있는 식사를 끝낸 후
담양호 주변을 둘러본다.
너무 맛있었던 메기매운탕의 그 맛 이상으로
담양호 주변 경치도 아름답다.




주차장을 떠나 귀가길에 오르기 전
오늘 하산시 이용했던 제1등산로가 이어지는 상봉의 바위 봉우리를
다시 한 번 바라본다.
서쪽으로 기울어진 태양의 역광으로 인해 선명치는 않지만
거대한 암반으로 이루어진 봉우리에 가을 달이 걸린 모습에서
얻은 추월산(秋月山)이란 이름에 수긍이 간다.




망원렌즈로 보리암 주변을 살펴 본다.
깎아지른 바위 절벽 위 대웅전과 요사채가 나란히 위태로운 절벽에 앉아 있다.
그 좌측의 화물 운반용 케이블카의 모습과 길게 늘어뜨린 케이블이
을시년스럽게 느껴진다.




오후 5시18분
귀가길에 전국적으로 명성이 자자한 담양 메타세콰이어가로수길에서 잠시 걸음을 멈춘다.
매년 한두차례씩 들리는 곳이지만 항상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오는 곳이다.

이곳 담양의 경우 1972년 전국적인 가로수 조성사업시
내무부의 시범지역으로 선정된 때문에 3~4년생 묘목을 가져다 심게되었고,
좋은 토양과 알맞은 기후 아래 매년 1m씩 자라나서
불과 30 여년 후 오늘과 같은 즐거움을 우리들에게 선사하고 있다.
1940년대까지는 화석으로만 존재하던 메타세콰이어 나무가
사람 사는 세상에서 처음 발견된 것이 1945년 중국 사천성 양자강 유역 마도계(磨刀溪)에서였다.




오후 5시29분
가로수길의 총 길이는 약 8.5km로 옛 24번 국도 바로 옆으로 새롭게 국도가 뚫리면서
이 길은 산책을 하거나 자전거를 탈 수 있는 도로가 되었다.
산림청과 생명의숲가꾸기운동본부 등에서 주관한 ‘2002 아름다운 거리숲’ 대상을 수상했고,
2006년 건설교통부 선정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의 최우수상을 수상한 길이다.

전라남도 담양군 담양읍 학동리 578-4 가 행정구역상 지번인
메타세콰이어가로수길을 떠나며 행복했던 주말 하루를 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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