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년, 그때가 그립다............
대청마루에 홀로 누워 서향의 하늘을 보노라면
기우는 태양을 가린 추녀긑으로 보이는 반쪽만의 세상
고추가 말라가는 멍석위로 고추잠자리떼는 날고
흐릿한 졸음이 눈꺼풀을 덮고 내리는 낮잠......
망초꽃이 우거지는 뒷뜰엔 하염없이 매미만 울어대고
마당가에 헐렁한 아궁이에 솥을 걸어놓고
옥수수와 고구마로 여름을 쪄내던 어머님의 저녁
아마도 내 유년의 잔잔한 평온의 시절이었지
그 아름다운 시절은 내게서 추억처럼 가고
회색 콘크리트의 이기적인 숲속에서 나 조차 잃어버린 채
마냥 앞으로만 저돌적으로 가고있는지.......
청순한 꿈들은 흔적도 없고 이기의 꿈만 피운 채
설운 중년의 길에서 메마르게 살고있는가
노후를 견뎌낼 샘물같은 동아줄같은 정도의 연금을 만들면
도시에 대한 미련줄기들은 훌훌 잘라 버리고
숲과 같은 저 자연의 품안으로 돌아가리라
화실 같은 집지어 한나절 가을 태양도 보고
앵두나무 밑으로 쪼르록 흩어지는 다람쥐도 보고
가을 영그는 해바라기 얼굴처럼 환하게 살겠네
아 목동들의 피리소리들은 산골짝마다 흘러나오고~~
여름은 가고 꽃은 떨어지니 너도가고 또 나도가야지~~~
저 목장에는 여름철이 가고 산골짝마다 눈이 덮여도~~~
버려진 문전옥답을 씨뿌려 가꾸면서
하모니카로 아내가 좋아하는 [아~~목동아] 를 부르면서
한시절 한시절을 산촌노의 모습으로 살아야겠다.
.....
......
지금 생각해도 마냥 신이나는
그런 아름다운 한 폭의 그림같은 노후를 살아야겠어.^^
카페 게시글
검색이 허용된 게시물입니다.
다음검색
첫댓글 그림이 그려지는 풍경입니다...정병국님의 바램만이 아닌 모두의 바램이기도 한... 아니 저의 바램이기도 한 내일의 그림입니다.
흠.. 그 멋진 꿈..이루어질 수 있어요. 왜냐하면 성취는 꿈꾸는 자만의 몫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