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차례 부석사를 찾았지만 가을부석사는 이번이 처음.
일정이 잡히면서부터 맘이 설레어 손에 일도 제대로 안잡혔었는데...
가을부석사!!! 하루만으로는 도저히 안될 듯...
많은 분들을 이끌고 가고 싶은 마음에 렌트까지 했지만 호젓하게 잘 다녀왔습니다.
비내린다는 일기예보를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방송하던 이익선씨.
참으로 좋아하는 기상통보관인데 그렇게도 미울수가 없었습니다.
꼭두새벽 같이 일어나서 제일먼저 하늘을 봤죠.
역시나 먹구름이 내맘까지 덮어버렸습니다. 설상가상으로 빗방울까지...ㅠ.ㅠ
뭔가가 불길한 예감이 들더니 어처구니 없는 어니~님의 전화.
감기가 심해 못가겠다는... 정말로 어처구니가 없어서(앞으로 절대로 아는체 하기 없기)
못온다던 미야도 달려왔건만...(치사X츄)
고속도로 올리자마자 카메라만 없으면 140을 넘는 속도로 쌔~ㅇ
(안전속도 지킴이인 저로서는 상상도 못할 속도...)
다행히도 가는 길은 구름이 걷히면서 좋은 예감을 들게 했습니다.
무사히 소백예술촌에 도착해서 터잡고 축구하고 있던
동네 꼬마들과 축구 한게임 뛰어주고..(소나기님도..)
얼마 안있어 도착한 우리 가족들. 아이리스, 미야, 쏭..., 진짜짱, 그리고 택배아저씨(킬리만자로 표범)...
곧이어 도착한 주인장, 기섭이.. 연달아 도착한 실땅님, 뜬구름님, 은초롱님...
후다닥 모닥불 준비를 해야하는데 이런!! 오기로 한 나무가 안오네...
더군다나 잠잠하던 빗방울도 자꾸 굵어지는게... 정말이지 두손모아 치켜 세우고
하늘을 향해 슈퍼X침이라도 찌르고 싶은 심정...ㅠ.ㅠ
그래도 모닥불을 강행할 요량으로 기름도 사고, 시장도 볼겸 실땅님을 주축으로
소나기님, 비오는날, 기섭이 함께 나가고...
틈을 타 새벽에 서울로 올라 갈 시우님을 위해 우린 부석사행...(비내리는 부석사... 또 다른 느낌)
어둑어둑해진 후에야 부석사 입구로 내려와서는 밤한봉지(큰봉지) 얻어서
(평화민박 아주머니 잘 먹었습니다. 너무 고맙습니다)
다시 소백예술촌으로 돌아오니 쏭...의 친구들도 연달아 들어오고..
부산에서 혼자 출발한 박새~ㅁ도 도착해서 걸죽한(?) 목소리 그대로 인사하고...
감기 나으면 목소리 이쁘다더니 그게 이쁜 목소린가?
- 헉!! 다음에 맞아 죽을지도 모르겠다. - 박새~ㅁ 목소리 너무 이뻐(찐한 아부성!!)
식당으로 옮겨 저녁식사하고 있는데 새로운 부산식구들 가세..
처음이라 어색. 썰렁.<- 이건 순전히 제 책임...
아무튼 여차저차 이차저차해서 모닥불도 지피게 됐고, 군고구마, 군밤, 맥주 한잔....
장소를 강당으로 옮겨 지난 가을소풍 촬영한 동영상 상영시간...
우아~ 기섭이 편집실력 짱!!!. 모델들을 하나같이 멋지고 예쁘게 변장을...
그 장면들 중에서 가장 클라이막스 장면: 코코님의 물구나무서기와 옛날 극단시절 사진(?)...
coco님 몰랐었어요. 동춘서커스단 단원이었다는거... 기섭이 땜에 알게 됐습니다.
coco님도 보고싶고 다방커피짱도 보고싶었지만 끝내 얼굴을 안비쳐주더구만(딥따시 섭섭...)
지난번처럼 빠질 수 없는 동동주 두잔(아니 세잔인가?). 맥주와 짬뽕했더니 몽롱...
시간은 새벽 두시가 되었고, 보내고 싶지 않은 시우님을 깨워서
뜬구름님이 운전하는 차에 몸을 싣고 영주역으로...
다들(쥔장, 소나기, 비오는날, 시우, 뜬구름, 저) 어찌나 말이 많든지
역시 술이라는 건 말을 술술 나오게 하나 봅니다.
(앗! 기섭이 빠졌다. 미안 빼먹었다고 섭섭해 하지마 *0^ <- 이거 윙크하는 모습이라고 했는데 영~~~)
건너편 플랫폼으로 건너가는 시우님의 뒷모습을 뒤로하고(어찌나 서운했던지...)
부산에서 오시는분들을 맞이하기 위해 출구로 냅다 뛰고 방송에서는 기차역 특유의 말투로
(부석사 새벽산사를 찾으신 손님들께서는 영주역 마지막으로 가십시오!!!
그 마지막이라는 의미는 아직도 모르겠다. 출구라는 의미인지...)
huncha님을 비롯한 부산서 오신분들을 반갑게 맞고 잠시 대합실에 대기 시킨 후
서울분들을 맞기 위해 다시 출구로 달렸다.
새벽 이른 시간에 오시느라 다들 피곤하실텐데도 얼굴에는 웃음이 한가득이었다.
버스에 오른 후 새벽길을 달려 부석사에 도착했고, 정적에 잠겨있는 부석사를 오르려니 참선중이란다.
잠시 기다리는 동안 짧은 실력으로 부석사와 사찰에 대한 예의에 대해 잠시 설명하고서는
저는 또 배신을 때리고 차에 숨어서 잠을 청했는데...
자세가 불편해 선잠을 잤더니 더 피곤... 몽롱한 상태로 하루를...
영주지역을 많이 찾았지만 희방사행은 이번이 처음...
부석사와 같이 깊은 맛은 없었지만 가을산이 대신 멋을 느끼게 했다.
알록달록 내 몸에 한껏 물들이고...
다들 모인 가운데 이별의 점심식사를 같이 했다.
어찌나 목이 메던지(새빨간 거짓말 : 우리가 늦게 도착했음에도
우리테이블이 제일 빨리 비어졌다 - 이건 다 수빈이가 많이 먹어서..ㅎㅎ)
이번에도 헤어지기 싫었다. 부산으로 대구로 서울로 옮기는 발걸음들이
천금같이 무거워 떨어지지 않았을텐데...
하룻밤을 세고 하는 운전. 불안했다. 더군다나 가족들까지 태웠는데...
하지만 우리가족들(아이리스, 쏭)의 끊임없는 염려 덕분에 무사히 서울에 도착.
혼자 집으로 들어가는 발걸음이 어찌나 허무하던지...
빨리 다음 모임이 왔으면 좋겠다.
글이 엉망이다. 연수원에서 이일저일 하다가 중간중간에 글 쓰려니...
다들 이해해 주시길... 글구 저녁때 정팅에 못들어가도 이해해 주시길..
되도록이면 들어가겠지만 여기 연수원은 슬프게도 11시에 세콤을 걸어놓는다는군... 젠장!!!
적외선 파장을 피해서라도 들어가도록 노력하겠슴. 이만===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