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령도~대청도 라이딩

[솔바람]

백령도~ 대청도 3박 4일 라이딩 후기

(쌤님, 난계님, 산들님, 솔바람 4명 참여)

14일

새벽 60:01 4호선 과천역출발

인천연안부두 08:20 출항~백령도 용기포구선착장(하모니 플라워 호) 12:30도착

서해 섬으로 최북단에 위치한 백령도는 손을 뻗으면 닿을 듯한 북녘 땅이 코앞이고,

해변가는 신의 선물인 기암괴석들에 감탄사를 자아내는 곳.

백령도는 유일하게 섬에서 어업보다는 논밭농사를 짓는다고 하네요.

사곶해변(천연기념물)은 전 세계에서 두 곳밖에 없다는 규사모래 해변으로 비행기의 이착륙이 가능한 천연 비행장으로 실제로 한때 군비행장으로 쓰였을 정도로 부드러우면서도 단단한 특징을 가지고 있는 모래 길을 기분 좋게 달려서 유명하다는 사곶에서 냉면과 수육을 시켜 막걸리한잔을 시원하게 마신 뒤 오늘의 오후 일정이 시작~

끝섬 전망대까지 업힐~ 하오고개 2개정도의 길을 점심 먹은 후에 오르니 얼마나 힘든지 헉헉~숨을 몰아쉬면서 끝까지 첫 코스를 완주했다.

전망대 망원렌즈를 아무리 들여다 보아도 해무가 끼여서 북한은 가물 가물~

하늬해변을 들러서 심청각으로 가기위해 해안 쪽 임도로 해서 올라갔다.

백령도에서 심청이가 인당수에 몸을 던진 곳이라는 걸 처음 알았고,

심청각 잔디마당위에서 해안을 향해 북한도 볼 수 있고, 작은 바위들 위에 물범과

갈매기 떼가 자리를 잡고 있네.

미리 백령도 사진  포인트를 보고 갔다 실망한 곳이 사자바위이다.

사자머리 앞까지 방파제를 만들기 위해 크다 란 세발 다리 콘크리트를 설치해놓아

관광명소를 훼손하고 있는게 눈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어릿골 해안을 들러서 연꽃마을을 향해 또 씽~씽~

그곳 연꽃은 색 다르게 연꽃자체가 크지는 않지만,

꽃 속잎이 유달리 많아 꽃 속을 한참 헤집어 보았다.

노란색의 특이한 연도 있고, 크다란 그네도 있어 용감한 솔바람이 옛 실력을 발휘해보았다~ㅎ

저녁 6시경에 우리들의 쉼터인 로즈마리펜션에 도착.

15일

산들언니가 전 날 심청각으로 가던 중 내리막길에 넘어져서 한쪽 엉치와 옆구리쪽을

심하게 다쳐서 밤에 얼음팩을 해도 차도가 없었다. 혹시 뼈에 이상이 생겼나해서

친절한 숙소사장님의 도움으로 병원 보내고,

세 사람은 두무진을 향해 출발 ~

천문대 언덕길 헉~ 헉

사항포구지나고 두무진포구에서 잔차를 놓고 두무진으로 걸어 올라갔어요.

그 곳에는 선대암, 통일기원비, 형제바위와 웅장하고 아름다운 기암괴석에

탄성이 절로 나왔다.

입구 쪽에서 두 곳을 길다 란 계단을 만들어 해변으로 내려갈 수 있어서

바닷물에 발도 담그고,

눈도 호강하구,

쎔님의 또 다른 호기심 자극~ㅎ

능선 등산로를 거슬러가면서 장소의 위치에 따라 또 다른 포인트가 생겨났다.

중간지점에서 난계언니를 두고, 페달신발로 가파른 돌멩이 길에 미끄러지면서 힘들기는 해도

끝까지 쌤님 따라 붙인 솔바람은 보람을 느꼈다.

파란하늘에 아름다운바위들을 스마트 폰으로 찍으면서,

입원까지 했던 허리가 겁이나 집에 두고 온 카메라가 한없이 아쉬웠다.

다음 기회에 사진동호인들과 한 번 더 와야겠다는 다짐을 하며...

천문대고개를 되돌아오면서 배도 고프고 오르막길을 어찌나 힘들게 올라왔던지~~ㅋ

혼자내리막길을 질주하면서 상쾌한 기분에  소리가 절로 나왔다.

그리고 평지로 접어들면서 여기가 일상~

우리들의 인생사와 같구나 싶은 ... ㅎㅎ 

아름다운 비경을 함께 보지 못한 산들언니가 걱정되여 확인해보니 시골병원에서

X-ray를 20번이나 찍었다고 한다.

다행스러운 것은 뼈에는 이상이 없다는 연락받고 마음이 놓였고

병원에서 하루는 쉬여야한다며 언니는 숙소로 go~

우리들은 천안함 위령탑으로 올랐다.

위령탑정상까지는 어찌나 높은지 20m정도 남겨 놓고는 뒤로 넘어질 것 같은 느낌의 가파른 언덕을 쌤님은 역시, 저희들은 겁에 질려서 옆 주차장으로 내렸고,

위령탑에서 천안함 사고 현장까지 불과 2Km 안팎거리였다.

가슴 아픈 사건...

잠시 휴식을 취하고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세워졌다는 중화동교회에 갔다가 내려와서

무궁화군락지를 찾아가기 위해 마을어르신께 여쭤보고 알려준 대로 가보니 이미 다녀온

중화동교회~ㅎ 계단 옆에 연화리 무궁화 한그루를 말한다.

보통무궁화나무는 40~50년 수령인데 비해 이 나무는 해풍을 이겨내며 꽃잎과

꽃술부분이 붉고 재래종으로 작으면서 귀엽고 예뻤다.

100년 안팎인 연화리 무궁화는 매우 이례적인 것이며 생활 문화적가치도 아주 크다고 한다.

오늘도 알차게 보내고 지친 몸으로 숙소를 향했지만,

숙소를 지나쳐서 콩돌해변까지 한참을 가버렸네...

몇 개의 산고개를 넘어서 갔더니 에너지는 고갈~~ 당황했고 다시 되돌아 갈 생각에

맥이 풀려서 더 이상 그 언덕길로 못가겠다고 두 여인은 체념상태... ㅋㅋ

해변가에 아주머니가 파는 토마토 하나씩 먹으며 휴식을 취하고 있을 즈음

해변관리할아버지께서 쉽게 갈 수 있는 다른 길을 알려주셔서 얼마나 감사했는지.

힘든 하루를 보내고 무사히 숙소인 황토마을펜션으로 귀가해 혼자인 산들언니랑 만났다.

저녁에 소라와 비슷한 비뚜리를 먹은 뒤 쌤님은 비뚜리 독이 몸에 퍼져서(우리 동네였으면

바로 병원으로 ~go) 머리가 아프고 사물이 정확이 안보이고 우리얼굴이 삼각형으로 보인

다네요~ㅋ

숙소사장님 왈~약은 없고 주무시는 길 밖에 없다고 하셔서 우리들은 겁도 났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셔서 완전회복은 아니지만,

라이딩하는 데는 큰 지장이없어서 다행 이었습니다.

16일

오늘은 마음이 느긋하다.

짧은 코스만 남아서~

어제 어이없이 갔던 콩돌해변으로 다시 가니 햇볕도 좋고 파란하늘에 돌 모양 하나하나 각자의

색깔과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어서 집에 가져가고 싶은 마음~

또 카메라생각...ㅋ

파도가 밀려와서 바닷물을 머금은 콩돌에 내 마음이 사로잡혀 흰 돌로 곰 발바닥

만들다 어느새 밀려오는 파도에 신발을 다 적시는 사태까지~

담수호를 끼고 오솔길로 나가니 염전이 보였다. 주인없는 백령도소금맛도 보고,

해변가 초소옆을 돌아서 들어가니 생각지도 못한 크다란 해변발견.

모자처럼 생긴 바위 가운데에 마름모 모양의 구멍이 신기하게 나있다.

그 사이로 멀리 있는 조그만 바위하나를 넣어서 쌤님은 우리들 기념사진 찰 칵~good

쌤님의 예리한 촉각으로 생각지도 못한 숨은 해변을 몇 번이나 만나 즐거워하는 

철없는 여인네들 ~

이런 맛에 쌤님은 더 열심히 탐구를~~ㅎㅎㅎ

담수호앞 서해최북단백령도비 앞에서도 찰 칵~

첫날 먹은 사곶냉면을 다시 먹기 위해 또 규사모래해변을 미련 없이 달려보기도

사실은 백령도전체가 식당 찾기가 쉽지는 않아서 메뉴를 골라먹는 재미는 없었다.

오후 2시배로 대청도 가기위해 용기포구선착장에 도착하니 백령도 들어가던 날 같은 배에 탔던 군인아저씨들이 우리를 아는 체 하며 반겨주셨다.

얘기를 나누다보니 우리일정과 같아 대청도에서 숙소까지 짐도 챙겨주시고 돌아오는 날까지 도움을 받았고, 인천도착하여 산들언니 아프다고 수원계시는 남기수 해병소령님(자전거에 관심이 많으신 분)께서 흔쾌히 과천까지 태워다 주신다기에 저도 머리와 허리가 아파 덕분에 편히 올 수 있는

행운을~

그리고 성격이 소탈하신 육군 천백기준위님과 하사님 한분과 함께 참으로 좋은 만남이었다.

대청도 오후라이딩 시작

3시경에 가벼운 마음으로 선진포선착장왼쪽으로 돌아 대청동에 숙소를 정하기로하고

라이딩시작~

입구부터 작은 언덕이 우릴 반겨주더니 산이 높아 굽이굽이 오르막길이네~ㅋ

쌤께서는 끝까지 올라 가셨지만,

산들언니 이틀전사고로 환자, 난계언니도 업힐 때 힘을 많이 쓰서 뒤 골과 머리가 아프고,

솔바람도 오르막길에 허리에 힘이 들어갔는지 갑자기 허리통증이 와서 환자~ㅋ

세여인모두가 정상이 아니라 오르막길 조금가다 끌바를 반복하며 대청도 4/3가량을 돌아서(독바위, 해넘이고개, 광난두정자각) 숙소까지 힘들게 왔고,

그런 환자들을 리더하시는 우리 쌤님의 심정은 어떠하였는지는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3박할 초록별펜션에서 군인아저씨들을 만나서 함께 저녁으로 소머리수육과 소머리국밥으로 맛나게 먹으며 소주한잔도 캭~ㅠ

그 곳도 식당은 달랑 하나 있더라고요.

17일

대청도는 고려 여인 기승냥(기향후) 어릴 적 뛰놀던 고향이기도하고,

대청도의 첫째 명물은 광활한 사구입니다. 환경부에서 사막이라 말하는 해안사구의 길이 1.6km, 폭 600m로 한국 최대의 활동 사구라 합니다.

방사림(소나무)을 심기 전에는 산 전체가 모래였고 바람에 날린 모래가 고개 넘어 학교까지 덮쳐 결국 학교를 옮기기도 했다네요.  멀리서보니 방사림도 멋지게 보였습니다.

숙소에서 아침9시출발하여 옥죽동해변과 대진동해안을 돌아, 사막위를 자전거 끌고 들어갔지요.

여인들은 모래 바깥쪽으로 자전거를 끌고 가고 울 쌤님은 모래중간을 간통하시며 그 쪽으로 오라고 하시네요~~ㅋ

사막에 잡풀을 뽑으시는 인부들께서 사막에 낙타가와야지 왠 자전거냐며 한바탕 웃음으로~~~ㅎㅎ

사막에 자전거바퀴와 발이 푹푹들어가 빠져나오기까지 아침부터 힘이 빠졌어요.

그리고 숙소 뒤편에 위치한 농여해변으로 가니 그곳도 규조토와 특이한 바위들로 우리들의

마음을 즐겁게 해주었습니다.

자전거바퀴에 모래가 많이 묻어서 걱정하였는데 마침 어제 쉬었던 숙소 앞을 지나게 되어 자전거 목욕도 시키고 사장님한테 커피도 얻어 마시고 선착장으로 가기 위해 마지막 동내동고개를 넘어서 바다횟집에서 활어 회를 맛보았지요~~ㅠㅠ

4일 동안 바닷가인데도 해산물은 처음 접해보았습니다.

그리하여 우리들의 3박4일 백령도~대청도 라이딩을 마치고 오후 2시30분에 인천항(하모니

플라워 호)으로 출항~ 인천연안부두에 6시20분 도착했다.

백령도와 대청도 라이딩 거리는 별 의미가 없었습니다.

업힐이 많고 해안구경도 많이 할 수 있는 코스라서.

3박4일 동안 세 여인들의 건강이 온전치 못한 상태에서 리더해주신 쌤님 지면을 통해

다시 감사드리며, 수고 많으셨습니다.

간단히 코스만 쓰려고 했는데,

시작하다보니 일정도 길고해서 글의 분량도 많아졌네요.

두서없는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2014. 9. 18

솔바람올림

[쎄앰]

너무 자세하게 쓰셔서 다시 가보는 느낌이 드는군요.
담에가는 분들에게 참고가 될것 같아 써달라고 했는데
많은 도움이 될것 같네요.
수고하셨고 감사합니다.

[산들]

함께하신 회원님들과 도움주신 모든분께 감사함을 전합니다.

[초야]

우와~ 가 본 듯이 읽어 내려 갔습니다
무척 어렵고 힘든 코스가 여럿 있나 보군요
날씨 또한 받쳐준 행복한 여정에 멋진 라이딩이라 여겨 지는군요
쎔님을 비롯하여 여러분 수고 많으셨습니다..^^

[솔바람]

전부 폰사진이지만,
시간나는대로 올려드릴께요.

[솔바람]

많은 분량을 급히 쓰다보니 읽을때마다 수정해야 할 부분이 자꾸나오네요.
이제는 조금 부드러워졌다고 스스로 생각하구~ㅎ
그만 읽어야겠어요 눈에 무리가~~ㅋ
쌤님 스마트폰으로 보내주신 사진은 내컴퓨터에서 열어서 볼수가 없습니다.

[dongchon]

솔바람님의 글을 읽으면서 쌩쌩다릴 때는 나도 달리고 오르막길 갈 땐 읽고 있는 나도 숨이차고 힘을 주면서 읽게되었네
오랫만에 바다와 섬과 해풍이 오래도록 귀와 눈과 심장을 두들길것 같아 행복하였네라 - 잘 놀다 갑니다.

[솔바람]

dongchons님 표현이 재미있어요~~~ㅎ
재미지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