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전북사립작은도서관협의회 정기원 회장] "지역민 지식 창고 역할 작은 도서관 육성해야"
독서인구 확대·주민 사랑방 역할위해 1995년 설립
최명국 | psy2351@jjan.kr
승인 2013.09.09 16:52:12
"작은 도서관은 지역민의 지식 창고이자 쉼터 역할을 합니다. 독서인구 저변 확대를 위해서도 작은 도서관 육성은 꼭 필요합니다."
정기원 전북사립작은도서관협의회장(55)은 전북지역 작은 도서관의 탄생과 확산을 처음부터 지켜봤다.
그는 1995년 민간단체 주도로 운영되고 있던 작은 도서관의 활성화 및 육성을 위해선 체계적인 정보 공유 및 교육이 생각에 필요하다는 생각에 협의회를 설립했다. 이때부터 작은 도서관은 도내 전역에서 불길처럼 퍼져 처음 8곳에서 현재는 150여곳으로 크게 늘었다.
공공도서관이 많지 않아 마땅히 책 읽을 곳을 찾지 못하던 도민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을 그는 지금도 잊지 못한다.
"처음 시작은 미미했지만, 지금은 어느 곳을 가도 작은 도서관을 볼 수 있습니다. 양질의 책을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주민들의 사랑방 역할까지 맡아하니 호응이 큽니다."
익산시립마동도서관 관장을 겸하고 있는 정 회장은 최근 농촌이민여성센터와 업무협약을 체결, 결혼이주여성을 대상으로 한 독서지도, 부모교육, 도서 순회대여 등 이주여성의 삶의 질 향상에도 힘쓰고 있다.
그는 오늘(10일) 마동도서관에서 열리는 충청·호남지역 작은 도서관 운영자 역량 강화 워크숍에 거는 기대가 크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는 이번 행사에서는 각 권역별 작은 도서관 운영자, 사서, 자원봉사자 등이 참석해 작은 도서관 활성화 방안을 논의한다.
"작은 도서관 운영자들이 모여 우수 사례를 공유, 이를 현장에 접목할 수 있다면 더 바랄 나위가 없습니다. 도서관 운영 과정에서 생기는 다양한 고민을 나누고 해결책을 찾는 기회도 될 것입니다."
하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도 산적하다.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경쟁하듯이 공립작은도서관을 설립하면서, 상대적으로 사립작은 서관에 대한 지원이 줄어든 것.
"공립작은도서관 확대는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집에서 가까운 사립작은도서관을 이용하는 주민들에게 보다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습니다. 민간작은도서관에 대한 지원책은 늘리면서, 운영상의 자율성은 늘려줘야 합니다." 그는 인간이 존재하는 한 책은 영원불멸할 것으로 굳게 믿고 있다.
그는 삶의 지표로 삼고 있는 글귀 한 구절을 통해 이를 적확하게 표현했다.
"조물주가 만든 피조물 중 인간만이 책을 읽습니다. 독서를 자기계발의 계기로 삼는다면 개인 뿐만 아니라 국가 발전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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