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춘천-화천-다목리-사창리~동서울-일산 280km 라이딩 1탄

[정규태]

여름휴가를 가족들과 같이 다녀오질 못했습니다.

그래서 광복절을 전.후로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여 휴가를 갈 계획이었습니다.

그러나 장정림은 둘째놈과 필리핀으로 선교여행을 떠나고, 큰 놈은 청년부 수련회로 떠나고, 막내는 조카(홍시후, 홍아인)들이 있는 곳으로 갔습니다. 여행준비하는 장권사를 이것저것 챙겨주다보니 새벽 두시쯤 잠이 들었고 5시 15분에 풍동에서 인천공항가는 버스를 타야 하기에 4시 40분쯤 일어나 모시고 가서 버스를 태워 보냈습니다. 잠이나 푹 잘까? 고민하다가 춘천으로 라이딩을 출발하는 교회식구들이 있어 합류하기로 하고 준비를 한다음 5시 50분쯤 집을 나서봅니다.

사진을 찍으면서도 야간에, 어두운 곳에서 사진을 찍는 것이 항상 힘이 듭니다. 그리고 나름 볼만한 사진들이 없는 것 같습니다.

아침마다 자전거로 출근하는 길을 따라 행주대교 입구까지 잘 달려봅니다. 먼저 출발하시는 분들이 5시 30분에 방화대교 밑에서 출발했으면 부지런히 가야 팔당전에서 따라 붙을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아직은 해가 떠오르기 전입니다. 우측으로 보이는 곳이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자주 이용을 하는 행주산성 국수집입니다. 저는 좌측에 보이는 도로밑 터널로 진입을 할 예정입니다.

일산에서 한강의 자전거도로로 진입하기에 많은 어려움이 잇엇는데 언제부터인가 다리공사를 하고 반뜻한 다리가 하나 놓여져 있습니다. 아직 완공은 아니지만(이상태로 오래가는 것 같음) 그저 감사할 뿐이지요. 이 다리가 아니면 이 다리 위로 한참을 돌아서 가던가, 아님 이 다리밑에 있는 보를 자전거를 끌고 건너가야 합니다.

먼저 출발한 식구들이 모여 있었을 방화대교 밑의 풍경입니다. 몇 명이 합류했을지 궁금합니다. 최소한 2~3명은 되겠지 예상을 하고 그저 앞만 보고 달립니다. 그러나 무리는 하지 않습니다. 오늘은 가야할 길이 멀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속도는 26~32정도는 유지가 됩니다. 그러다 좀 빨리타는 사람이 있으면 조금 무리를 해서라도 따라붙어 수월하게 갑니다. 

어두울 때 집을 나서면서 야간용 안경을 썼는데 날이 밝아 오는데도 저는 안경을 바꿔쓰질 못합니다. 왜냐면 저는 자전거에 한번 올라타면 왠만해서 내리질 않습니다. 목적지가 정해지면 그 목적지에 도착할 최근 거리까지, 갈 만큼 가서 휴식을 취하곤 합니다. 나름 셀카를 찍다보니 속도도 있는 것 같습니다.ㅋㅋㅋ.

이런... 마포대교도 가기전인데 자전거를 타는 모습이 어디서 본듯 하여 처다 봤더니 김종호집사님 혼자서 쓸쓸히 라이딩을 하고 있습니다. 최소한 두세명이 될 것 같아 한사람은 쳐다보지도 않고 달렸는데.. 그리고 더 먼 곳에 가 있을 줄 알았는데.. 이곳에서 만나다니... 하여간 엄청 반가웠습니다.

시간은 6시 35분 제가 지나치면서 속도를 줄였는데 23키로입니다. 앞으로는 이 속도 전,후를 유지해야 할 것입니다.

빌딩과 나무잎들 사이로 강렬한 태양이 떠오르고 있습니다. 저 해를 바라보고 간다면 오늘 라이딩은 쉽지 않을 듯 합니다.

마포대교 전에서 일단 멈춥니다. 인사도 해야 하고 궁금한 것도 많습니다.

여차저차해서 다른 사람들이 다 빠지고 혼자만 오셨다는 말씀과 청평까지 가서 1박을 할 예정이라고 하십니다. 가는데까지 가봐야 알겠지요.. 다시 출발을 하니 하늘이 도와줍니다. 바람은 뒤에서 잔잔이 불어주고 하늘은 구름이 해를 가려줍니다.

잠수교를 건너기 전입니다. 자전거 신발을 바꾸시고 안정된 모습으로 자전거를 타고 있습니다.

잠수교를 지나 교각밑으로 들어가기 전입니다. 앞에는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많이 보입니다.

20키로 정도의 속도를 유지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도 나누고 셀카도 찍어 봅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표정이 괜찮습니다.

해를 가려주는 구름이 얼마나 반가운지요.. 지친사람들을 치유하듯이 광명의 빛이 땅의 한 곳을 바라봅니다.  

영동대교를 향해서 가고 있습니다. 집사님의 표정이 보기 좋습니다. 누가 저도 이런 사진을 찍어 줬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팔토시를 한쪽 잃어버렸다고 한쪽만 하고 나오셨습니다. 라이딩이 다 끝나면 양쪽의 피부색깔이 다르겠지요?  

뚝섬유원지쪽으로 가는 길의 강가에 저런 건물이 물에 떠 있습니다. 도대체 뭐하는 곳일까요?

뚝섬유원지에 수영장을 개장하고 아직 시작전인가 봅니다. 날은 더운데 줄지어 옹기종기 모여서 기대감을 가지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계속 한짐씩 들고 메고 들에 들어섭니다.

집사님과 같이 오면서 속도를 조금 냈는지 집사님이 보이질 않습니다. 그래서 기다리면서 주변을 보니 텐트촌이 있습니다. 아마 시에서 설치를 하고 시민들에게 일정금액을 받고 제공을 해주는 곳인 것 같습니다. 좋아 보였습니다. 나중에 오신 집사님의 말씀이 사고가 났다는 것입니다. 여자분이 주변도 살피지 않고 자전거도로를 횡단하다가 집사님은 피했는데 뒤의 자전거에 부딪혀 다친 모양입니다. 자전거를 타다보면 참 위험한 장면들이 많습니다. 서로 서로 조심해야 할 것 같습니다.

또 한강에서는 소방청 배가 무엇인가를 찾고 있는 듯 합니다. 무슨 사고가 난 것일까요?

다시 찾은 밝은 모습... 라이딩은 이렇게 즐겁습니다.

잠실철교를 지나가기 전입니다. 간간이 해가 주는 볕이 따갑기는 했지만 주변의 나무들이 그늘을 만들어줘 그저 감사한 마음으로 자전거를 탑니다.

다리밑의 자전거도로 일단 해를 가려줘 다행입니다. 구리를 향해 달리고 있습니다. 여기까지가 한 40여키로 정도 될까요?

같이 오던 집사님이 보이질 않습니다. 구리지역 탄천에 위치하고 있는 여러개의 야구장엔 동호인들인지 아침부터 경기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심판은 여자분도 보이네요. 경기가 꽤 재미있네요. 투수도 제법 던지고 타자들도 꽤나 잘 치는 모습입니다. 한참만에 오신 집사님 중간에 한번 쉬셨답니다.

구리를 지나면서 보이는 하늘은 파란 하늘과 해와 구름이 묘한 광경을 만드네요. 멋있는 순간을 카메라에 담아 봅니다.

덕소로 넘어가는 언덕길 위에 "자전거가 쉬고싶다" 라는 간판을 걸린 식당이 보입니다. 전에는 이곳을 지나다니면서 보지를 못햇는데 집사님은 이곳에서 몇 번을 쉬셨던지 이곳에서 아침을 먹기로 했습니다. 언덕길을 먼저 올라와 식당에 들러 메뉴가 뭐가 되냐고 물으니 칼국수밖에 안된다고 합니다. 이런.. 비빔밥이 좋은데 밥이 될려면 30분 정도를 기다려야 한답니다.   

자전거를 이용하는 사람들을 위해 거치대를 만들어 놓았습니다. 키가 훤칠하신 식당주인 아저씨 마음씨도 좋아 보입니다. 자전거를 좋아해서 자전거와 함께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고민하면서 돌아다니면서 찾다가 이곳에 이 식당 운영하게 되셨다고 합니다. 이야기를 몇마디 나누어보니 예전부터 자전거를 좋아하셨다고 합니다. 지금은 식당 한켠에 코나 자전거가 세워져 있더군요.

여기까지가 집 나온지 세시간 반만에 도착하고 53키로 정도 나왔습니다.

손님들이 있다간 자리에 앉아 봅니다. 식당안으로 들어오라고, 에어컨을 켜주시겠다고 했지만 지금은 전기를 아껴야 할 시기이기에 고사를 하고 밖에서 음식을 먹기로 했습니다.

깔끔하고 정갈한 모습으로 나온 비빔밥. 정말 맛잇게 잘 먹었습니다. 지금 이때쯤이면 무엇이든 맛이 있게 마련이겠지요..

그래도 밝은 표정 잃지 않으시고 여기까지 오신 집사님. 이것저것 두런두런 이야기들을 나누며 맛있게 비벼서 정말 잘 먹었습니다. 집사님의 또다른 모습을 봅니다.

팔당대교를 지나서 역쪽으로 합류하는 지점 신호등을 건너며 사람들이 많음이 사진에서 보입니다. 좌측에 보이는 초계국수집.

전에 양평으로 가던길에 들러 정말 맛잇게 먹었던 초계국수 기억이 납니다.  자전거를 타면서 혼자만 먹어 미안한 마음에 다음에 가족들이랑 같이 오리다 해놓고 다짐한 시간이 많이 갔는데도 불구하고 이쪽으로 올 시간이 없어서...

팔당역을 지나 양평쪽을 향해 달려갑니다. 이 보의 이름이?? 다니면서 보기만 해서 보 이름은 잘 모르겠습니다. 혹시 팔당댐?

이 자전거도로가 만들어지기 전에는 이 길이 기타가 다녔던 길입니다. 기차가 다녔던 터널로 들어섭니다.

날씨가 조금 더웠지만 터널안의 온도는 많이 시원합니다. 팔당역을 지나며 좀 빨리 달리는 무리를 찾아 뒤를 따라 붙었습니다. 여성분도 보이고 부부로 보였는데 참 잘 타더군요. 취미로 같이 나누고, 할 수 있다는 것 그 것은 행운인 것 같습니다. 평지에서는 부부가 같이 달리는데 언던길에서는 여성분이 좀 쳐지네요. 두분을 추월하여 좀 더 신나게 달리다가 양평과 춘천으로 길이 갈라지는 운길산역에 도착합니다.

한 무리의 싸이클을 타는 사람들이 양평쪽으로 직진을 합니다. 춘천가는 길은 언덕길을 내려오면서 우측으로 빠져나가야 합니다. 아님 좌회전을 해야 하는데 오고가는 자전거들 때문에 위험할 것 같습니다.

이것은 무엇일까요? 앞에는 여자분 중간에는 남자분, 뒤에는 자녀인 듯 합니다. 세명이 같이 자전거를 탑니다. 참 보기드문 장면입니다. 좋은 그림이기도 하고요.

다시 집사님과 합류하여 운길산역 삼거리 휴게소에서 커피한잔을 마시며 휴식을 가져봅니다. 여기서 춘천으로 가는 아버지와 아들(초등학교 5학년) 부자를 만나게 됩니다. 참 부럽기도 하고 장하기도 합니다. 집에 춘천인데 서울에서 생활을 하다가 집까지 140키로를 타고 간답니다. 화이팅을 외쳐줍니다. 그리고 우리도 셀카로 사진을 한잔 찍어봅니다.

다시 춘천으로 출발합니다. 집사님의 폼이 안정적입니다. 우측으로 보이는 시원한 물줄기를 따라 천천히 페달링을 해봅니다.

약간의 오르막과 내리막길을 무난하게 갑니다. 옆으로 보이는 강에서는 수상스키와 바나나보트인가요? 비명을 지르며 재미있게 타고 있습니다.

앞으로 약간의 언덕길에 보입니다. 끝이 어디인지 모르기에 다리에 힘을 주고 페당링을 하는데... 이런...

체인이 끊이지면서 스프라켓 속으로 엉켜버렸습니다. 이 언덕을 올라가야 하는데.. 앞서간 집사님은 보이지 않고 지나가는 사람도 없고 가방을 열어 공구를 확인하니 가지고 잇던 공구를 큰 아들이 빌려가서 가지고 오질 않아 공구라곤 전혀 없는 상태.. 집사님께 전화를 하니 가신 곳에서 다시 돌아올 수는 없는 상황. 주변에 물어보니 3~4키로쯤 가면 길 옆에 자전거를 고치는 곳이 있으니 그곳까지 가야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끌고 밀고 타면서 갑니다.

내리막길은 타면서 끌면서 한참을 가고 있는데 소나기가 지나갑니다. 비를 맞을까 하다가 길 옆에 편의점이 있기에 천막에 잠깐 들어가서 비를 피합니다. 지나가는 비라 금방 그치고, 저는 다시 힘겨운 한쪽다리 힘을 빌어 달려봅니다.(오른발을 자전거 왼쪽 페달위에 올리고 왼쪽다리로 땅을 힘차게 휘젓어 자전거를 가게 만듭니다. 이것도 체력을 요하는군요. 그래고 속도가 15키로 정도는 나옵니다. 중간중간 사람들에게 샵이 어디쯤 있냐고 확인을 합니다. 중간에 식당에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있어 공구를 빌릴 수 없냐고 물으니 한 사람이 이야기 합니다. 앞으로 100미터만 가면 샵이 있다고... 그 말만 믿고 가도 가도 보이질 않습니다. 한 1키로는 되었던 것 같습니다.

외곽순환도로와 구리쪽에서 오는 길이 합쳐지는 도로쪽 언덕길 위에 감사하게도 자전거를 고쳐주는 곳이 있습니다. 얼마나 반갑고 감사한 마음이 드는지요.

전화번호도 있어 출장도 가능하시답니다. 혼자서 하시는 곳이라 바쁘기는 하지만 혹시라도 나같은 사람들에게는 꼭 필요한 전화번호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아님 공구를 철저히 잘 챙겨야한다는 교훈을 얻었습니다.

마음은 바쁘지만 먼저 온 손님의 자전거를 수리하고 계십니다. 연세드신 분이 좋은 곳에서 소일거리로 좋은 일을 하고 계시네요.

끊어진 체인을 한개 줄여서 이어 갈려고 했으나 아저씨는 그러는 것 보다는 교체를 하는 게 좋다고 하시고 4만원짜리를 3만원에 주시겠다고 합니다. 이런...가지고 나온 돈도 별로 없는데..  그래도 감사한 마음으로 교체해달라고 합니다. 꼼꼼하게 교체를 해주시고 혹시나 나중을 생각해서 펜으로 체인에 표시까지 해주십니다. 끊어진 체인을 연결해주십사 부탁드렸더니 지금은 바빠서 할 수가 없다고 하십니다. 할 수없이 끊어진 체인을 비닐봉지를 하나 얻어 집어넣고 가방의 무게를 늘립니다. 그리고 다시 출발...

먼저 가신 집사님과 한시간 이상 격차가 있는 것 같았습니다. 청평다리를 건너 시내쪽으로 들어서면서 강을 보니 물놀이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시간만 되면 물에 뛰어들고 싶습니다.

그래도 강원도쪽이라 그런지 강의 물 색깔이 그나마 맑아 보입니다. 이런곳에서는 어항이 최고인데... 미련을 가져봅니다.

여기까지가 자전거여행 1탄의 후기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시간이 허락되는대로 2탄으로....

[이영주]

1탄!! ... 넘 감동입니다...
마냥 부럽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꼬~옥 같이한번 해보고 싶네요 ..물론 체력이 문제겠죠..ㅋㅋ
2탄을 기대하며....박수를 보냅니다..짝짝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