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시간의 장거리 이동을 마친후의 잠이라 역시 꿀맛같은 잠이었다. 여행중에는 항상 잠이 2%씩 부족하다. 아침에 일어나 체크인을 하고 뽀빠산을 가기로 준비를했다
뽀빠산은 미얀마 낫(정령신앙)의 본거지이다. 낫?? 한마디로 해서 귀신을 믿는다고 하면 올바른 표현일지... 어쨋던 미얀마는 불교와 낫이 지배하는 나라라고 할것이다
게스트하우스의 스텦들은 뽀빠산은 너무 멀기 때문에 택시를 타고 가라고 한다. 하지만 버스터미널에서 산으로 가는 픽업이 있다는것을 알고 있었기에 별 망설임없이 터미널로 갔다.(택시는 역시 비싼만큼 편하다. 하지만 현지인의 교통수단을 이용하면 그들의 생활을 가까이서 볼 수 있다는게 너무나도 좋다. 말은 안통해도 같이 다닐수 있었어 좋은것 같다. 하지만 4명정도면 택시도 좋을듯하다.)터미널의 픽업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다. 한 스님이 날 보고는 어디가냐고 묻는다. 뽀빠산요.하니 탈 픽업을 알려주신다. 성불하소서^^ 앗!!!!너무나도 이쁘게 생긴 미얀마 아가씨가 꽃을 팔고 있다. 옆에서 사진을 찍고 말도 걸어보고 친한척하면서 꽃도 사고 ...정말 열심히 작업을 했다. (내가 미얀마 사진을 복원할려고 하는 이유도 그 cd에 이 아가씨 사진이 있기 때문이다.^^;;) 그때 동년배의 영어가 되는 총각이 나타났다. 그가 통역을 해줘서 작업은 점점 과열이 되었다. 이 아가씨가 뽀빠산에 꽃을 팔러 간다고 했다. 이런 부처님이 나를 위해서 다리를 놓아주는구나 하고 기쁘게 픽업에 올랐다.사진찍을때 너무나도 당연히 응해준다. 역시 이쁜 여자가 맘도 착해.^^
(동그란 얼굴에 약간 검은피부의 이 아가씨가 완벽한 나의 이상형의 스타일이었다.)
픽업안에서도 작업은 계속 되었다. 옆의 동년배 총각도 같이 가면서 계속 통역을 해줬다. 이 총각의 말이 걸작이다. 내가 자기를 끌어안고 자꾸 이야기를 하고 하니 " 내가 본 외국인중에서 니가 제일 특이하다." "보통은 택시를 타거나 픽업을 타도 말없이 다니는데, 너는 말도 많고 주는 데로 다 받아먹고 그리고 우리를 대하는게 불쾌하지 않다" 뭐 대충이런 이야기 였다.그리고 디카로 사진을 찍으면 이 카메라가 픽업을 한바퀴 돌아서 나한테 온다. 역시 과학적인게 인간적일수도 있다는게 증명이 된다.
그리고 미얀마 사람들이 한국을 기억하는 것중에 전두환을 기억한다는 것이다. 80년대 내가 초딩때 버마 아웅상 폭발사건이 전국을 강타한적이 있었다. 영어가 안되도 이것만 말하면 안다."전두환""꽝" ^^ 미얀마사람들은 대부분이 이 일에 대해서 한국인에게 미안하다고 한다. 하지만 뭐가 미안한건가?? 북한아해들이 한 일이고, 쓸데없이 국비 낭비하면서 간놈이 문제지.
2시간 정도를 이 마을 저 마을 돌아다니다 보니 멀리 뽀빠산이 보인다. 멀리서 보니 뭔가 좀 있어보인다. 더 넓은 평지에 뽀빠산만이 뾰족하게 솟아있다. 막상 올라가니 크게 잘 해놓은것은 없다. 외국인의 눈에 말이다. 하지만 그들은 열심히 금종이를 바르고 기도를 하면서 그들의 꿈을 빌고 있다. 천천히 내려오면서 그냥 멀리 바라보면서 왔다. 내려오니 냐웅 유로 가는 픽업이 올 시간이 너무 많이 남아서 트럭을 한대 수배해서 내려왔다. 어제의 이동으로 너무 피곤한지 잠이 온다.
트럭의 짐칸에 그냥 누워서 잠을 자다가 깼다. 응??? 여기는 냐웅 유가 아닌데....
앗!! 혹시 내가 납치를..ㅠㅠ 주위에는 건물도 없고 그냥 포장도로 하나만 길게 뻗어있고, 정말 지나가는 사람은 커녕 개도 한마리 안보인다. 순간 엄청 긴장을 했다. 미얀마 사람들 착하다고 하더니 간혹 이런 간특한 무리들도 있다니... 이 순간을 어떻게 돌파를 하지??정말 막막했다. 내가 길주위를 두리번 거리고 있으니 운전수가 나타나서는 "자기들 점심을 먹을 시간이라서 근처 식당에서 밥을 먹고 있다. 니도 배 고프면 밥먹자" 이런 이야기를 한다.흐~~억 마지막 만찬이 될지도...도망갈 수도 없지, 옆에서 조용히 앉아서 차를 마시고 있었다. "다음에 먹을게 마땅하지 않으면 미얀마정식을 먹으면 된다. 반찬도 많고 양도 많고 좋다." 무슨 대화가
이렇지?? 다시 트럭은 출발을 한다. 어 그런데 시장근처에서 다 왔다고 내리라고 한다. 그러고 보니 냐웅유가 맞네. 아~~~절라 미안하다. 나의 착각으로 남들을 오해하다니 정말 미안했다.(운전수가 하는 말"자기가 식당에 도착해서 밥 먹자고 깨우니 내가 이런 말을 하더란다. "밥 먹었는데요" 한국말로 ^^;; 아 부끄럽다.)
게스트하우스로 들어가 좀 씻고 쉬다가 쉐지곤 파야로 갔다. 가깝고 내일부터는 마차나 자전거로 이동을 할테니 오늘은 좀 걷자 싶었다. 아침에 픽업을 알려주신 스님이 티숖에 앉아계신다. 나를 보고 오란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역시 국적을 물어보신다. 내가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 갑자기 심각한 표정으로 말을 하신다. " Do you know 은서 준서?? 오~~~~잉 엽기다. 이때부터 은서 준서 이야기로 티숖은 난리가 났다. 스님은 다리꼬고 앉아서 담배 물고 진지하게 경청을 하고 통역을하니 주변사람들은 한숨을 쉬고 박수를 치고 이야기를 듣는다. 특히 송혜교가 결혼한다고 하니 남자들의 한숨은 정말 장난이 아니다. 커피 한잔과 빵을 사주신다. 최신 정보를 알려준 댓가인가 보다.^^(송혜교와 이병헌이 결혼하는것 맡는지 모르겠네?? 이 스님은 버강에서 하루에 한번은 만났다. 그럴때 마다 항상 웃으면서 어디가냐?하고 물어보신다. 정말 정다운 동네 왕초같은 카리스마가 있었던 스님이었다. 성불하시런지 모르겠다. ^^)
다시 쉐지곤 파야로 향했다. 미얀마인들 자기들의 집은 대충 만들어 살면서 파야나 파고다는 무쟈게 잘 만든다. 물론 관리는 안하지만...쉐지곤 파야도 엄청 크다. 그리고 번쩍인다. 신발 양말을 벋고서 들어갔다. 크기는 크다.역시 사람들이 모여서 쉬고 자고 먹고 물건도 팔고 사원이라는 느낌보다는 일종의 휴게소 같은 분위기다. 금종이 붙인 것들이 없으면 누가 사원이라고 할런지 알수가 없다. 이라와디강의 일몰이 좋다는 정보입수.
냐웅 유의 시장을 지나서 선착장쪽으로 갔다. 그런데 집들이 너무 옹기 종기 붙어 있어서 선착장 찾기가 너무나 어렵다. 역시 미모의 아가씨가 나타나서 자기 집이 선착장 주변이라서 안내를 해준다고 한다. 따라가야지 ^^ 장래의 꿈이 가이드라는 이 아가씨 영어도 잘하고 특히 이쁜게 마음에 든다. 식당에 앉아서 콜라를 시켜서 쪼옥 빨면서 일몰을 구경했다. 역시 좋은것은 좋다. 근데 이 아가씨가 자기 집으로 초대를 한다고 가자고 한다. (실제 나이를 밝히기는 싫지만 나는 미얀마에서 22살로 통했다. 아무도 안 믿지만 실제상황이다.) 대나무로 만든집 집안은 특별한 문이나 벽은 없고 개방형의 집이다. 물론 출입구도 없다고할수 없는 특이한 구조이다.
여러가지 이야기를 하다가 가이드한 아가씨가 내일 또 오라고 한다.(사실 미얀마 가기전에 현지인집을 방문해서는 안된다고 하는 이야기를 들어서 좀 부담은 됐다.) 저녁 7시에서 9시사이에는 한국드라마가 방송된다. 이 시간대에는 전부가 전부 T.V.앞에 있다. 스텦들도 드라마 본다고 손님이 귀찮은것 같다. 괜히 옆에 앉아서 같이 봤다. 중간에 광고를 하는데, 광고는 거의 미얀마 여자 배우 혼자서 독점을 하는듯하다. 첨에는 그저 그렇게 보이더니 자꾸 보니 약간 처진 눈매와 풍만함으로 이쁘게 보인다. 자고 내일은 마차나 타야겠다.
첫댓글 앵벌이님의 370번의 여행후기부터 지금까지 잘 읽고 있습니다^^
사진 첨부하라~ 첨부하라~ 앵벌이는 각성하라~ 각성하라~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