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26일·7월2일 총파업, 7월 한 달 동안 산별연맹별 총력투쟁 결의...‘국민건강권 쟁취를 위한 민주노총 총파업 출정식’
“이제는 총파업이다, 국민건강 지켜내자”
△민주노총이 서울 태평로에서 님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며 총파업 출정식을 갖고 있다. ⓒ이기태기자/노동과세계
민주노총은 26일 오후 6시 서울광장 앞 대로변에서 ‘국민건강권 쟁취를 위한 민주노총 총파업 출정식’을 갖고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이 관보에 게재된 당일 총파업에 돌입해 7월 한달 내내 총력투쟁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이기태기자/노동과세계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민주노총이 더 이상 꺼져가는 촛불 앞에, 스러져가는 국민건강권 앞에 그냥 앉아있을 수 없어 힘들고 어려운 결단을 내렸고 이는 바로 민주노총 양심”이라고 말하고 “이명박 대통령이 우리 아이들 촛불 앞에 거짓으로 허리를 굽혔고 그는 아직도 우리 국민을 대한민국주식회사 종업원쯤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분노를 표했다.
이어 이 위원장은 “이명박 대통령은 기업 테두리 내에서 온갖 임기응변으로 노동자들을 기만하는 자본가들과 다를 바 없으며 이를 바로잡을 대상은 바로 우리 민주노총 조합원 여러분들 뿐”이라며 “1% 가진 자들을 제외한 99% 국민들이 하나로 뭉쳐 이명박 대통령을 무릎 꿇릴 때까지, 우리들 씨가 마를 때까지 이명박 정권을 상대로 맞짱을 떠보자”고 역설했다.
△연대사 하는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 ⓒ이기태기자/노동과세계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은 연대사에서 “저는 어제 청와대까지 3보1배를 하면서도 설마설마하며 한가닥 희망을 버리지 않았고 지금도 관보에 게재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는다”고 이명박 정부 고시 강행을 규탄하고 “이명박 정부는 국민식탁과 국민건강권 검역주권을 가지고 대쿠데타를, 대국민 선전포고를 했다”며 “이제 우리는 광우병 쇠고기 수입문제 뿐만 아니라 한반도 대운하, 공공부문 사유화 정책에 맞서 온 국민 저항을 벌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투쟁사에 나선 홍명옥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은 “대한민국 헌법 1조에 ‘모든 권력이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조항과 더불어 ‘국가는 국민 생명과 건강권을 지켜야 할 의무가 있다’는 조항이 있다는 사실을 우리모두 알고 있는데 이명박 대통령만 모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홍 위원장은 “보건의료노조는 7월 총파업을 준비하면서 광우병과 의료영리화를 반대하는 서명운동을 전국 모든 병원에서 진행하고 있으며, 40여개 병원이 병원급식에 미국산 쇠고기를 사용하지 않겠다는 노사공동선언을 전개했고 앞으로 확산될 것”이라며 “국민과 함께 승리할 수밖에 없는 이 촛불투쟁을 민주노총이 이어받아 반드시 완전승리로 귀결짓자”고 다짐했다.
문공달 전국민주연합노조 위원장도 무대에 올라 “길바닥을 치우고 생활 쓰레기를 치우는 청소노동자들이 사람답게 살고 싶어 노동조합을 만들었고 험난한 여정 속에서도 굳건히 이겨내며 오늘까지 왔다”고 말하고 “우리 전국민주연합노조는 민주노총 선언과 강령에 입각해 열심히 복무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총파업 결의문을 통해 “촛불민심 뜨거운 요구에도 불구하고 이명박 정부는 끝내 고시를 강행, 국민 건강권을 내팽개치고 대국민 선전포고를 감행했다”고 규탄하고 “우리 80만 조합원은 국민 건강권을 무참하게 유린한 이명박 정부 범죄를 결단코 용서치 않을 것이며 우리는 오늘 아이들 건강과 미래를 지키기 위해 총파업을 선언한다”며 “우리 총파업은 이명박 정부 반민주독재를 청산하고 국민 부름에 따르는 국민파업이며 따라서 우리 투쟁은 정당하다”고 밝혔다.
△결의문 낭독 ⓒ이기태기자/노동과세계
이어 민주노총은 ▲국민이 치켜든 촛불항쟁에 모든 조합원이 적극 참여하고, 전국적 투쟁으로 확산시킴으로써 광우병 쇠고기로부터 국민 건강권과 국민주권을 지켜낼 것 ▲광우병쇠고기협상 고시 전면무효화 및 재협상, 한반도대운하 반대, 물·전기·가스·철도·교육·의료·언론 시장화·사유화 정책 폐기, 기름값, 물가폭등 저지를 공동요구로 내걸고 총파업을 선포하며 지속적이고 강력한 투쟁을 전개할 것 ▲이명박 정권이 우리 총파업을 왜곡하고 탄압하더라도 흔들리지 않을 것이며 미국산 쇠고기 수입재협상을 쟁취해 국민 건강권을 지켜낼 것을 결의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총파업 출정식를 마친 후 제5차 촛불집회에 참가해 관보게재를 강행한 이명박 정부를 강력히 규탄했다. 이어 27일(금) 18시, 28일(토) 17시, 29일(일) 17시를 기해 전국 동시다발 민주노총 집회를 열고 촛불집회에 총력 결합한다는 방침이다.
민주노총은 25~26일 최저임금 99만원 쟁취를 위한 1박2일 집중투쟁을 벌였으며, 26일부터는 냉동창고 17곳 미국산 쇠고기 운송거부 및 저지투쟁에 나섰다.
ⓒ이기태기자/노동과세계
한편 26일에는 보건의료노동자 총력상경투쟁(광우병 쇠고기 저지, 의료영리화 정책 완전폐기 6천명), 택시노동자 생존권 쟁취 결의대회가 개최됐다. 이어 27일에는 공공운수노동자 야간총회 촛불투쟁(광우병 쇠고기 수입 반대, 공공부문 사유화, 구조조정 저지), 28일에는 공무원노동자 2차 총력 결의대회(공무원연금 개악 규탄, 광우병 저지, 물 사유화 저지) 등이 계획돼 있다.
28·29일 집중촛불문화제에 결합하는 한편 7월2일 광우병 쇠고기 저지를 위한 전면재협상 쟁취 총파업투쟁이 전개될 예정이다. 7월3~5일에는 민주노총 총력투쟁(4~5일 집중 상경투쟁)이 이뤄지며, 7월7일부터는 민주노총 산하 산별연맹 릴레이 투쟁이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