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싱크대는 집 지었을때 20년째 그대로 이다.
아랫문을 열고 이따금씩 영감이 수채통을 빼내어 청소를 하고 다시 조립 해놓는다.
그러다가 이가 안맞게 해놓으면 조금씩 설거지물이 방울 방울 흘러 나와 양념 통을 적실때도 있다.
나는 그럴때면 그릇을 받쳐놓을 망정 감히 다시 손보 라고 말하지 않고 견딘다.
일 만 시작 되면 일이 커지고 날리가 나는게 무섭다.
최근에는 화실에서 쓰던 조리대를 옆에놓고 전자렌지와 밥통을 올려 놓았더니 한결 정리가 되었다.
아들의 방도 잘 정리 되었고 지독한 냄새를 풍기던 노견도 사망 했으니 점점 집안이 청결 해지고 있었다.
잘 정리되는 김에 신발장, 후황, 빨래대 까지만 개비 하면 이사 갈 필요 없이 이집에 살아도 될 것 같다.
싱크대 밑을 청소 하다가 하수구멍 까지의 호수가 가 너무 짧은데 놀라워 하니 영감이 새것으로 사다가 갈자고 한다.
내가 드나들던 싱크대 집에 가서 새로운 싱크대 배수트랩 부속품을 사가지고 온 영감은 싱크대집 예펜네 욕을 무지하게 해댄다.
왜냐 하면 전화로 물어 봤을때 2만원 이라고 했는데 가게에 갔을때 그집 딸이 15000원 이라고 했다는 것이다.
좌우간 15000 원에 더블 하수관 셋트를 사왔다.
나 같았으면 20000원에 살뻔 했다가 15000원에 샀다는 사실로만 기뻐 했을것인데....
영감은 20000원에 살뻔 했던것에 대한 분풀이가 길기도 하다.
내가 없는날 조용히 혼자 새로 사온것을 갈아 놓았다.
너무나 감사 할 노롯이다. 그런데 옆구리로 새어 나가는 물구멍에 끼우는 부속품이 없다.
20년것과 설계가 좀 달라서 이다.
그 부속품을 구히기 위해 내가 철물점 싱크대집 등을 물어 보았지만 요즈음은 그런 것이 없이 구멍만 뚫려 있댄다.
뭘로 만드나 싶어 캔을 두어개 줏어 와 보니 영감이 먼젓번 거름망 을 칼로 잘 깎아 다듬어서 새로 설치한 호수에
딱맞게 조립을 해놓은 것이다.
내가 영감 처음 만났을때가 잠실 주공 2단지 오리표 씽크 사장 이었을 때 였다.
"과연 싱크대 사장 값을 했네"
"당신은 정말 에디슨같아" (에디슨못듣게) 등등 칭찬을 아끼지 않고 기뻐 했다.
전번에 체중계를 다 분해 해서 건전지를 갈았을 때 내가 에디슨 이라고 했었다.
그러나 밧데리를 갈았음에도 불구 하고 중국산 체중계는 우리의 몸무게를 계속 "0 "이라고만 말했었다.
그래서 값이 비싸 더라고 뚜겅만 열면 건전지를 갈수 있는 체중계를 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