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리시 휘슬 희로애락을 유유히 타고 넘는 소리 영화 <타이타닉>의 주제곡 ‘My Heart Will Go on’ 도입부의 피리 소리를 기억하는지. 영롱한 음색과 비극적인 결말을 암시하는 듯한 한숨 섞인 음색이 묘한 조화를 이루는 연주였다. 아일랜드 전통 악기인 아이리시 휘슬(틴 휘슬)이 내는 소리다. 우리나라에서는 월드뮤직밴드 ‘두 번째 달’이나 관악기 연주가 송솔나무 씨 등이 아이리시 휘슬의 매력을 소개했다. 알루미늄, 황동, 니켈, 흑단 등으로 만들며, 가장 많이 쓰이는 D키 휘슬을 비롯해 그보다 낮은 음역을 내는 G키 휘슬이 있다. 아리리시 휘슬 연주가 김민웅 씨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C키에 익숙한 데 비해 아일랜드 음악은 D·G키에 익숙하기 때문에, 아이리시 휘슬로 연주하면 ‘아리랑’도 이국적으로 들립니다”라고 설명한다. 아이리시 휘슬은 음이 떨리는 주법인 비브라토 연주 기법이 특색인데, 덕분에 음색이 풍성해진다. “화가 나거나 근심스러울 때 ‘훅’ 하고 아이리시 휘슬을 불면 나쁜 감정이 모두 사라져버리고 너그러워지는 듯싶습니다.” 아이리시 휘슬을 배운 지 1년 정도 된 백민경 씨의 말이다.
필살기 손가락과 호흡을 조절해 이루어지는 비브라토 주법. 청량하면서도 구슬픈 느낌이 난다. 들떠 있는 관중보다는 차분한 관중을 더욱 감동시킨다. 기타 반주와도 궁합이 좋다. 악기 크기가 작아 연주 시 호흡이 부담스럽지 않다. 보너스 효능 관악기 중에서도 이국적인 음색이 나기 때문에 조금만 능숙해지면 다른 악기와 합주할 때 독특한 분위기를 끌어낼 수 있다. 기본기 수준 손가락으로 어떤 구멍을 막으라는 지시가 나와 있는 악보도 있으므로, 음계를 읽을 줄 모르더라도 연주법을 배울 수 있다. 앙코르 나오는 레퍼토리 각종 파티_‘아리랑’ ‘더 포기 듀The Foggy Dew’ ‘아이리시 폴카’. 가족 모임_‘등대지기’ ‘샐리 가든’ ‘어메이징 그레이스’ 악기 가격 연습용은 1만~5만 원. 연주자용은 10만~30만 원. 음계 익히는 기간 리코더를 배워본 사람이라면 3시간, 리코더를 불어본 적이 없더라도 하루면 된다. 음계만 익히면 바로 동요를 불 수 있다. 배울 수 있는 곳 인터넷 동호회 ‘휘슬’(www.whistles.co.kr)을 통해 악보를 다운받아 독학할 수 있고 정기 모임에 나가 회원들에게 배울 수도 있다. 평일 저녁의 동호회 모임이 부담스럽다면 봉뮤직(www.bongmusic.com) 등에서 개인 강습을 받을 수도 있다.
4 황동 소재의 D키 아이리시 휘슬. 가격은 20만 6천 원으로 유럽악기(www.euromusic.com)에서 판매한다.
장구 음치·박치도 3년만 하면 민요를 부른다 “아버지 칠순 잔치 때 ‘한가락’씩 뽑는 이들을 보며 ‘나도 저렇게 하고 싶다’는 생각만 했을 뿐 나서지 못했습니다. 어릴 때부터 음치에 박치라 노래도 못하고 심지어 가사 하나 제대로 못 외웠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장구를 치면서 노래를 부른답니다.” 장구를 배운 지 3년째인 이순남 씨의 말이다. 장구를 배우는 초등학생 손녀를 보고 용기를 내어 선생님에게 자신도 가르쳐줄 수 있겠냐고 물었다. 이때부터 친구들 네댓 명을 모아 소리 장단을 배우기 시작했다. “모임에서 누가 노래하거나 춤을 출 때 ‘덩덩~’ 하며 추임새를 넣으면 흥이 배가됩니다. 노래를 좀 못하는 사람도 제가 장구 장단을 곁들여주면 실력이 탄로나지 않는다며 고마워하지요.” 이순남 씨가 배우는 소리 장단은 민요를 부르며 연주할 때 쓰이는 장단이며, 이 밖에도 판소리 장단, 무용 장단, 기악 장단 등 쓰임새에 따라 다양한 주법이 있다. 취향과 목적에 맞게 골라 배우면 된다
필살기 노래방의 탬버린이나 술상 위의 숟가락보다도 강력한 분위기 메이커가 된다. 또한 장구채만 잡으면 스트레스가 사라진다. 연주하는 이뿐 아니라 추임새에 맞춰 노래하고 춤추는 이들도 스트레스가 모두 사라진다. 보너스 효능 기본 장단을 익히니 국악의 매력에 눈을 뜨게 된다. 기본기 수준 양팔과 어깨가 건강하면 된다. 앙코르 나오는 레퍼토리 회갑연_춤 추기 좋은 ‘창부타령’, 신나는 ‘태평가’. 가족 모임_‘뱃노래’ ‘군밤 타령’ 악기 가격 연습용은 7만~15만 원. 연주용은 20만~50만 원. 장단 익히는 기간 굿거리, 세마치 등 기본 장단을 익히는 데는 보름에서 한 달, 대부분의 장단을 구사하려면 6개월 정도 걸린다. 장단을 알아도 정확한 주법과 강약 표현법까지 익히려면 최소 2~3년이 필요하다. 작품 하나 연주하려면 세마치장단으로 ‘아리랑’ ‘노들강변’ 등을 연주하려면 3개월, 중모리장단으로 ‘한오백년’ ‘금강산 타령’ 등을 익히려면 5개월 정도 걸린다. 배울 수 있는 곳 백화점이나 지방자치단체의 문화센터에서 저렴하게 배울 수 있으며, 경서도 창악회(02-533-6834), 소리여울국악원(02-741-4002), 최정희 국악원(02-812-1171) 등 사설 학원에서는 좀 더 심도 있는 강습을 받을 수 있다.
5 오동나무로 만들어 옻칠을 한 장구. 가격은 35만 원으로 동양국악기(02-523-7600)에서 살 수 있다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pimage.design.co.kr%2Fcms%2Fcontents%2Fdirect%2Finfo_id%2F40262%2F1174963687180.jpg) 만돌린 여자의 마음을 이해하는 악기 만돌린 현을 건드려보자. 때론 속삭이는 듯한 소리를, 때론 은쟁반에 옥구슬 구르는 듯한 영롱한 고음을 낸다. 여성스러운 음색 때문인지, 만돌린이 유럽에서는 귀족 부인들이 배우던 악기였다고 한다. 만돌린은 현재도 유럽 및 일본에서는 오케스트라 단위로 활발하게 연주가 이루어지고 있으나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악기다. 그래서 만돌린을 전공한 프로 연주자도 거의 없는 실정이다. 그런데 8년 전 주부들로 이루어진 ‘분당 만돌린 오케스트라’가 창설되었다. 당시 만돌린 오케스트라는 이들이 유일했기 때문에 각종 공연이나 행사에 빈번하게 초청되었다. 요즘도 1년에 20회 정도 연주회에 참여한다. 이곳의 단장 조옥련 씨는 우연히 동사무소의 ‘학생 모집 공고’를 보고 만돌린을 시작하게 되었다. “주부에게 악기를 배운다는 것은 ‘꿈’처럼 환상적인 일이 아닌가요? 가사 돌보랴, 가족 챙기랴, 무언가를 꾸준히 하기란 쉽지 않잖아요. 그런데 만돌린은 가족의 환영과 지지를 받으며 연주할 수 있는 악기라는 것이 주부들에게 특히 유리한 점인 것 같아요.” 소리가 예쁘고 연주하는 폼이 단아해 남편과 아이 모두 조옥련 씨가 만돌린 연주하는 것을 좋아한단다. “어떤 악기는 소리가 커서 가족이 있을 때는 집에서 연주할 수 없잖아요. 그런데 만돌린은 가족들이 집에 들어와 있을 때는 물론, 늦은 시각에 연주해도 옆집에 방해가 되지 않으니 주부의 라이프 사이클에 맞는 악기입니다.” 단원 한창희 씨의 설명이다. 제1만돌린 악장을 맡고 있는 유은영 씨는 “수영이나 헬스 같은 취미 생활은 혼자서만 즐길 수 있는 데 반해, 만돌린은 아마추어지만 자주 무대에서 연주하므로 나의 즐거움을 가족과 공유할 수 있습니다”라며 만돌린의 매력을 덧붙인다. 독주도 아름답지만, 제1만돌린, 제2만돌린에 저음을 내는 만돌라, 만도첼로, 콘트라베이스 및 기타 등을 더한 6중주로 편성하면 훨씬 깊이 있는 소리가 난다.
필살기 서양 악기지만 모든 장르에 자연스럽게 녹아든다. 장구를 곁들인 우리나라 민요 연주와도 잘 어울리고, 캐스터네츠 반주를 넣은 에스파냐의 투우 민속 음악과도 멋지게 어울린다. 또 만돌린과 기타는 금(거문고)과 슬(비파)처럼 찰떡 궁합이다. 이중주를 위해 편곡이 잘된 악보만 있으면 만돌린과 기타 하모니가 무척 아름답다. 보너스 효능 무화과를 반으로 자른 듯한 모양이 예뻐서 어디서나 주목받는다. 악기가 특이하다 보니 연주하다가 실수해도 용서되고, 좀 잘하면 박수를 두 배로 받는다. 기본기 수준 기타는 화성을 치는 데 비해 만돌린은 단음을 연주하는 악기라 기타보다 배우기 수월하다. 앙코르 나오는 레퍼토리 결혼식_‘목련화’ ‘축배의 노래’. 돌잔치_‘디즈니 판타지’. 각종 모임_‘닥터 지바고’ 등 영화 주제곡, ‘사랑의 기쁨’ 등 클래식 소품. 회갑연 _아리랑’ 등 민요. 악기 가격 연습용은 30만 원대, 연주용은 4백만~5백만 원대. 음계 익히는 기간 일주일. 작품 하나 연주하려면 남 앞에서 클래식 소품을 연주하는 데 6개월 걸린다. 소리가 안정되려면 1년 정도 지나야 한다. 배울 수 있는 곳 분당 지역에 거주한다면 분당 만돌린(www.bundangmandolin.com)에 문의한다. 입단 전까지 무료 강습을 받을 수 있다. 이 밖에 서울 쌍림동 삼광교회(이기숙 강사, 019-479-2635) 등에서 개인 교습을 한다.
6 맑은 소리를 자랑하는 일본 오찌아이사의 연주용 만돌린으로 가격은 3백만 원. 국내 총판은 없으며 분당 만돌린 오케스트라에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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