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빠르다 원망한들.. 뭔 소용이 있겠습니까만서도 ㅠ
그래도 푸념 한번 늘어놓아 맘 달래볼까 합니다.
작년 12월 정모때 회원님들의 즐거웠던 미소가 아직 선~한데..
벌써 올해도 다가고... 12월 정모날입니다.
즐겁고 행복했던 한해를 보내신 분들도.. 아쉬움이 많은 한해를 보내신 분들도..
모두모두 재밌는 정모와 송년회를 가졌습니다.
소리작은도서관에 진행되는 프로그램이 있어 출입이 조금 신경쓰였지만 걱정했던것 보다는
재밌게 정모를 할 수 있었습니다.
보보스님, doing님, 여행님, 백장미님, 생림댁이님, 로즈마리님, 강빈님, 케빈님 그리고...세잎
모두 9명이 모여 각자 준비해온 시로 정모를 열었습니다.
생림댁이님 : 가정 - 유자효 -
* 햇빛 가득한 따스한 집에서 잔잔한 미소로
가족끼리 행복을 나누는 그림이 그려지는 시였습니다.
강빈님 : 진정한 여행 - 나짐 히크메트-
* 개인적으로 맘에 드는 문구는
' 어느 길로 가야할 지 더 이상 알 수 없을 때 그때가 비로서 진정한 여행의 시작이다'
였습니다. 시작에서 끝이 연결되어 끝이 곧 시작인 여행..
보보스님 : 혼자 웃다 - 정약용 -
*모든 복을 다 가진사람은 없듯 이 시에서도 욕심과 반대로 움직이는 세상을 담아
읽는 이로 하여금 지나온 삶을 돌아보게 해주었습니다. 몇백년 전의 조선시대나
지금 현실이나 사람사는것은 다 똑같은가 봅니다.
doing님 : 내 마음의 빈터 - 이정하 -
* 완벽한 사람보다는 엉성한 면이 있는 사람이 정겹고, 편안함을 느끼게 됩니다.
나를 꽉 채우기보다 조금 덜 채워지면 내 맘도 편해지고 보는이들도 편해지겠지요..
백장미님 :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 알프레드 디수자 -
*나에게 깨우침을 주는 시였습니다. 항상 지금 이순간을 최선을 다해 살아야겠습니다.
그리고 회사에서도 열심히(?) 일해야 겠습니다.
케빈님 : 내가 만약 - 칼릴지브란 -
* 증오하는 것과 사랑하는 것은 같다는 말이 어색했었습니다. 몇번 곱씹어 보니
조금은 알 것 같더군요.
여행님 : 너를 만나면 더 멋지게 살고싶어진다 - 용혜원 -
* 얼른 좋은분 만나셔서 이 시를 정모에서 읽어주는게 아니라 그 분께 읽어 드려야
할텐데...걱정입니다. 내년엔 좋은분 만나시길~~
세잎 : 어느 날 하루는 여행을 - 용혜원 -
* 여행을 하면서 나를 들여다볼 수 있고, 잃었던 나를 다시 만날수 있게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 시가 좋았습니다. 나를 모르는 곳에서 나를 찾고, 내가 모르는 곳에서
나를 들여다 보는 여행...
정모를 마친 후...
내외동 뱃고동에서 삼겹살 구워가며..쐬주 한잔했습니다. 특히 doing님께서 가져오신
'발렌타인 17년' 으로 더욱 특별한 송년회가 되었습니다. 17년산이 아니라 집에 두고계셨던
기간까지 합하면 20년은 족히 넘을거라 하셨습니다. 제주도에서만 살수있다는 귤초콜릿도
한상자 가져오셔서 회원들께 나눠주시더니.. 비싼 술까지.. 정말 감사합니다.^^
오고가는 술잔속에 회원님들의 엔돌핀은 충만하였고, 너무 즐거웠던 나머지 식당 사장님께서
영업끝났다는 선고가 있은 후에야 쫒겨나듯 나왔습니다.
다들 그냥 집으로 발길돌리기가 아쉬워 맞은편 투다리에서 또 생맥주와 함께 많은 얘기들을
나누었습니다.
그중에는 자기가 좋아하는 영화이야기부터 모회장님에게 들이대는 얘기까지 즐겁게 나누시고...ㅋㅋ
발렌타인20년산으로 이미 식당에서부터 취하신 모회원님께서는 생맥주집에서 아주 편안하게
단잠을 주무시기도 하셨습니다.
늦은 시간까지 함께 자리해주신 회원님들께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
감사합니다. 꾸벅^^
첫댓글 그 날의 일상이 영화의 필름처럼 흘러가는 것 같습니다. 의미있는 정모와 한해의 마무리 송년회의 특별함 그리고 후기의 섬세함까지...전 발렌타인 두 잔째 마실려고 하니 벌써 병이 비웠더군요. 끝쪽의 모회원 두 분이 다비워 취기가 된 상태에서 모회장에게 들이대더군요. 정말 막가는자는 것이었지요. 아직도 임기가 많이 남았는데도 불구하고, 오는 1월에 이번 투표결과에 불만을 느끼고 외국으로 간다고. 잘가라! 잘가라!
지금까지 걷어멕이며 보살폈구만..은혜도 안갚고 외국으로 간다하니... 술잔기울이며 의리를 노래했던 우리가 바보였나봅니다ㅠ
대체 누가 大 회장님께 들이댄답니까.. 제정신이든 아니든 절대 있어서는 안 될 일입니다... 누군지 말씀해 주시면 제가 가차없이 바로잡아 놓겠습니다..ㅎ
걷어먹이기까지 했는데 대체 누가 의리없이 떠난답니까.. 세상에 ... 정말...
저도 그분 뵙고 싶어요~~이런 섭함 이라니ㅠㅠ
이런날 취해잠자는 회원은 누고 아그날 노란술향이 너무좋아~~ 취화선이생각나네요 세잎님 그날의세밀한묘사 좋아요 ~~
돼지꿈 꾸시는것같아 안깨웠습니다^^
세잎님! 일 년 동안 어려운 살림살이를 알뜰살뜰 챙기시고, 멋진 후기도 작성하시느라 정말 수고가 많았습니다.
보보스 회장님을 비롯하여 여행님 등 운영진 모두가 열의를 갖고 모임을 잘 이끌어 주셨기에 올해에도 무사히
마무리할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젊지 않은 나이에다 별다른 지식도 없는 사람이라 아무런 도움도 되지
못하고 폐만 끼치지 않았는지 염려스럽습니다. 그렇지만 이곳에서 생각도 깊고 마음도 따뜻하신 분들을 만나게
되어 보람도 있었고 행복했습니다. 내년에도 모든 분과 같이 함께 발전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
doing님이야말로 카페활동도 열심히 하시고.. 좋은말씀도 많이 해주시고..정말 감사드립니다. 내년에도 즐겁고 알찬 모임 만들어보아요~*^^*
어머나 제가 소개했던 안도현님의 "연애" 는 빠졌네요~~
개인적으로 젤 나았던것 같은데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