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1학년 때 CCC 겨울수련회에 참석하기 위해 한일장신대를 찾은 기억이 있다. 지금은 완주 상관의 넓은 캠퍼스로 이전했지만 당시에는 전주 다가동의 예수병원 끝자락에 위치한 곳으로 신흥학교 예수대 기전학교와 어우러진 선교사들의 숨결이 느껴지던 곳이다.
예수대생들이 "길" 이라는 특송을 불렀는데 노래의 가사가 "오늘도 하룻길 나그네 길을 나 혼자 가야해 멀고도 험한 길 나그네 길을 나 혼자 가야해 .... 내 집은 갈릴리 해변 푸르른 풀밭 쉬이갈 수 있는데 내 사명 다하기까지 갈 수 없네..."
사역자의 길을 걷겠다는 고백의 가사이기에 나는 부르면 안 되는 노래이다 라고 생각이 들었지만 그 노래가 잊혀지지 아니하고 내 가슴에서 울려 퍼진 지 이제 41년이 되었다. 그리고 생각해 보니 나는 신학을 공부하였고 사역 3년 차 목회자가 되어 있다. 41년 전에 들려왔던 노래가 내 인생이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