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곰이입니다.
오늘은 2월 26일 월요일. 지금 시각은 밤 11시. 저는 지금 수서에서 집으로 가는 열차 안입니다.
아까 KBS <가요무대> 방청을 마치고, 저녁을 먹고 열차 시간 때문에 먼저 나왔습니다.
수경 누나께서 KBS <가요무대>에 출연하신다는 소식을 들은 게 지난 주 일요일 저녁이었습니다.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니 방청 신청 마감은 화요일 오전 11시.
부랴부랴 카페에 공지를 하고, 회원 분들에게 방청 신청을 독려했지요.
그런데 이게 웬일, 신청하셨던 분들 모두 줄줄이 고배를 마셨습니다.
알고 보니 KBS <가요무대>가 부모님 효도 선물로 인기를 끌면서 경쟁률이 12:1이 넘는다는군요.
(우리 모두 사연을 눈물 나게 쓰는 연습을 해야겠습니다.)
아무튼 우리 카페에서 당첨된 사람은 저와 그대는 님 단 둘.
여의도 KBS 앞에 모인 사람은 7명, 그런데 티켓은 6장.
결국 회장 맥가이버 님이 희생하여 밖에 남고, 나머지 6명이서 공개홀로 입장했습니다.
KBS 와본 게 이번이 두 번째인데, 공영방송이라 그런지 참 삼엄하고 얄짤 없습니다.
신분 확인 후 티켓을 받고, 별관 공개홀로 입장합니다.
관객이 모두 차자, 연출자 한 분이 올라와 분위기를 띄우고 주의사항을 안내합니다.
정각 7시가 되자 김동건 아나운서 님이 무대에 오르고 녹화를 시작합니다.
이번에 KBS <가요무대>를 직접 방청하며 느낀 건데, 녹화를 참으로 효율적으로 진행합니다.
사회자 멘트부터 가수들이 무대에 올라 노래를 하고, 또 다른 가수로 이어지기까지 막힘이 없습니다.
그냥 텔레비전에서 방영되는 대로 거의 실시간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녹화 시간을 재어 보니 한 시간이 조금 넘더군요.
사회자와 가수, 무용단, 코러스, 오케스트라, 그리고 각종 스태프들까지 혼연일체가 되어 NG를 내는 사람도 없습니다.
어리버리한 건 저를 비롯한 처음 온 관객들뿐.
오늘 녹화는 ‘봄비’를 주제로 총 15명의 가수가 총 16곡의 무대를 선보였습니다.
5명의 가수가 차례로 무대에 오르고, 시회자 멘트 후 또 5명의 가수가 오릅니다.
솔직히 저는 텔레비전을 거의 안 보는 데다, <가요무대> 세대가 아니다 보니 대부분의 가수와 노래를 모르겠더라고요.
텔레비전으로 볼 때에는 자막으로 가수 이름과 곡명, 원곡자도 표시해 주는데, 관객석에는 그런 거 전혀 없습니다.
가수들도 무대에 올라 멘트 한 마디 없이 노래만 부르고 내려가기를 반복하고… 전 그냥 박수 열심히 치면서 소리 지르고 그랬습니다.
우리의 별, 수경 누나는 네 번째로 무대에 올랐습니다.
멀리서도 수경 누나의 실루엣만 봐도 바로 알겠더군요.
흰색 정장으로 말끔하게 꾸미고 오셨습니다.
수경 누나가 부르신 노래는 <초우>.
패티김 선생님의 원곡으로 1966년 발표, 동년에 나온 영화 <초우>의 주제곡이기도 합니다.
공개홀에 들어가기 전에 매니저 님을 잠깐 뵈었는데, 무슨 노래 하시냐고 물어봐도 비밀이라며 안 가르쳐 주시더라고요.
(KBS… 무섭습니다.)
너무 느리고 슬픈 노래. 거기에 수경 누나의 애절한 목소리.
누나가 부르는 새로운 노래를 듣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박찼습니다.
누나의 무대가 끝나고도 11명의 가수들이 각자의 무대를 가졌습니다.
사실 잘 모르는 노래들이었지만, 저는 방청객으로서 박수 치고 소리 지르며 소임을 다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김동건 아나운서께서 마무리 멘트를 합니다.
이제 끝이구나. 수경 누나 노래를 한 곡밖에 못 들어 아쉽구나.
그런데 저의 귀를 파고드는 김동건 아나운서의 한 마디.
<사랑은 창밖의 빗물 같아요>!
수경 누나가 하늘색 드레스로 갈아입고 다시 무대에 오릅니다.
색색의 우산을 챙겨 든 무용단 여섯 분도 함께요.
저와 옆에 앉은 그리스빵 누나는 좋아서 어쩔 줄 모릅니다.
넣어 두었던 전광판을 다시 꺼내 들고 목청껏 노래를 따라 부릅니다.
그리스빵 누나는 아예 일어나 덩실덩실 춤까지 춥니다.
아, 그래, 수경 누나는 이런 가수였어.
<가요무대>에 남들 한 번 오를 때 두 번 오를수 있는 가수.
KBS <가요무대>의 엔딩을 맡을 수 있는 가수.
가슴 한 켠의 아쉬움을 시원하게 날려 준 피날레였습니다.
녹화가 끝나고, 수경 누나가 예전에 갔던 삼겹살집에서 식사도 쏘셨습니다.
열차 시간 때문에 중간에 조용히 일어나서 나오는데, 배웅까지 직접 해 주시더군요.
어찌 제가 이런 누나를 안 좋아할 수 있겠습니까?
오랜만에 뵌 예원 누나, 영채 누나, 맥가이버 형님, 그리스빵 누나, 그대는, 그리고 그대는 어머님, 모두 반가웠습니다.
이제 꽃 피는 봄이 오고 있으니 곧 또 보지요.
그 때는 다른 분들도 모두 함께여야겠지요!
아, 오늘 녹화한 KBS <가요무대>는 오는 3월 11일 월요일 밤 10시에 방송됩니다.
누가누가 카메라에 잡혔을까요? ㅎㅎ
첫댓글 기사 읽듯이 보았어요👍후기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일목정연하게
잘 쓰셨네요
다음 후기도 기대할게요
항상 부리나케 식사하시고
가셔서 아쉬웠네요
조심히 귀가하셔요😍
못 가신 분들을 위해 최대한 전달하려고 노력했어요.
담에 또 웃는 얼굴로 뵙겠습니다.
곰이님 생생한 후기 잘읽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수경누나 두곡이라 너무 좋네요^^ 3월11일 꼭 본방사수하겠습니다.
예상치 못했는데(워낙 희귀한 일이라) 깜짝 놀랐네요.
수경 누나는 이런 가수입니다.
가요무대 녹화는
전통있는 프로라
그런지 엄청 까다롭네요ㅡㅡ
아무래도 관객 연령대가 조금 있어서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티켓 바꿀 때에도 어르신들이 계속 직원들 귀찮게 하시더라고요 ㅎㅎ
상황보구. 가려구 했는데..
당첨 됬어도 못가구~~ㅠ
맥회장님은 표가 없어서
로비도 아닌
추운데 밖에서 녹화끝나기를 기다림ㅠ
아이고 아까워라... ㅠㅠ
다음 공연에는 꼭 뵙겠습니다.
곰이님 덕분에 가요무대 방청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고 감사합니다 ~^^ 올려주신 후기를 보니 아직도 kbs별관에 있는듯 하네요~~ 우리 어제 만났던거 맞죠?
꿈이었던거 같아요~ 오늘도 이 마음 가지고 행복해야지~~~^^
화요일 아침, 조금 피곤하지만 그래도 행복합니다.
가요무대 녹화 꼭 가보고싶었는데 어제 갑작스런 회식이 있어 못갔었고 다음번에는 꼭 가요무대 방청이 되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수경 누나 아니더라도 상현 씨 오면 참 좋아하겠다, 생각했습니다.
후기 넘감사해요~가요무대를 볼수있음에 감사하고
수경언니 노래를 보고들을수있음에 감동과 행복을 듬뿍받음에 더욱 감사합니다
저는 회원 분들 만날 때, 영채 누나가 반겨 주시는 게 제일 좋더라고요.
평소 시니컬한 분이 반겨 주셔서 그런가요? ㅎㅎ
생생한후기 너무 감사해요~~~ 참석하지못해 아쉽지만 이렇게 소식접하니 참 좋네요ㅎ 그리고 맥회장님 희생도 감동이네요^^
대구싸나이 나이스가이 님도 오셨으면 참 좋았을 텐데요.
나중에 더 긴 공연 하실 때 꼭 뵙겠습니다!
와.콘서트하고는 또다른 느낌이었겠네요.부럽습니다~♡
맞아요. 콘서트랑은 또 다르더라고요. 지켜야 할 것도 많고요. 관객이 주로 어르신들이 많아서인지 통제도 삼엄하게? 하더라고요.
곰이오빠 후기 완전 짱이에요 어제가 벌써 그립네요~~
빵 누나 후기 안 쓴다고 해서 굳이 내가 올렸는데 배신하셨어 ㅎㅎ
와우. 정보 감사합니다. 챙겨봐야겠네요.
좋으셨겠어요 ^^
와 모두들 멋지고 또 수경언니 팬으로 참석하신 맥회장님.예원님.그리스빵님.울 막내 이뿌니 그대는 .영채님 .곰이님. 또 한분은 그대는님 어머님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