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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유산균의 힘
절대 건강을 결정하는 장력을 키워라
내 몸은 부패하고 있는가, 발효되고 있는가
된장을 처음 본 외국인은 “썩었다. (부패했다)”고 말할지도 모른다. 마찬가지로 치즈를 처음 봤다면 우리 역시 부패했다고 말할 것이다. 냄새가 지독한 삭힌 홍어를 보면서 누군가는 삭혔다고 하지만 누군가는 썩었다고 할지도 모른다. 이처럼 부패와 발효는 종이의 양면과 같이 발생한다. 그렇지만 이 둘의 공통점은 모두 미생물의 작용으로 일어난다는 사실이다.
간단히 말하면 부패는 유해균이 자란 것이고, 발효는 유익균이 자란 것이다. 부패는 Ph8 이상의 알칼리성에서 발생하고, 주변 환경이 산성이 되면 유해균이 살 수 없게 되기 때문에 유익균이 증식해 발효가 된다.
따라서 우리 몸 속 장내 환경도 산성이 되도록 해야 유익균이 많아지고 유해균은 증식할 수 없게 된다. 또 유익균이 많아지면 자연히 산성이 되어 선순환이 발생한다. 장 속을 부패가 아닌 발효의 상태로 유지하는 데 바로 건강의 열쇠가 있다고 할 수 있겠다.
지금도 우리 몸은 발효되거나 부패되고 있다. 당신은 발효인가 부패인가? 항상 이것을 기준으로 건강을 체크하면 된다. 그런데 이를 어떻게 확인할 수 있을까?
변 상태를 보면 알 수 있다. 매일 변을 보는지 아닌지, 변 상태가 어떠한지 확인하는 것이다. 냄새가 지독하거나 변이 지나치게 딱딱하거나 정상적이지 않으면, 장내세균의 균형이 깨져 부패되고 있는 것이다. 장이 건강의 척도가 되는 이유가 발로 여기에 있다.
그러니 매일 대변을 보고 그 형태를 통해 간단한 장 건강 체크를 하자. 소시지 모양의 대변을 보지 못한다면 지금 당장 당신의 장 건강에 대한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소화관을 지키지 못하면 건강도 물 건너간다. 자신의 몸 상태를 꾸준히 체크해서 기본적으로 문제 인식을 해야 한다.
만약 몸 속이 부패되고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냉장고에 넣어둔 은식이 썩었다면 어떻게 할지를 생각해보면 쉽게 답이 나온다. 먼저 썩은 음식을 모두 버리고, 담았던 그릇을 깨끗이 씻을 것이다. 우리 몸은 어떨까? 장은 스스로 설사를 통해서 이런 작용을 한다. 이제 남은 건 이 그릇에 신선한 음식을 담는 것이다. 좋은 음식을 섭취해서 담아주자.
입부터 항문까지, 인체의 관이 뚫리면 재난이 발생한다.
우리 몸은 입에서부터 항문까지 구불구불하고 길게 이어진 하나의 관으로 이루어져 있다. 입구는 음식물이 들어오는 입이고, 출구는 노폐물이 배출되는 항문이다. 입에서 식도, 위, 십이지장, 소장, 맹장, 대장 그리고 항문 순으로 연결되어 있다. 그리고 식도에서 항문까지 연결 부위마다 밸브와 같은 괄약근이 있어 음식물의 저장과 통과를 조절한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사랑스러워’라는 유행가 가사를 건강에 적용하면 ‘입부터 항문까지 다 사랑스러운’사람이 건강하다. 건강은 이 관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관이 부식되거나 구멍이 나면 관 속에 있던 나쁜 물질들이 흘러나와 몸을 오염시키고 문제를 일으킨다. 주변 장기들에게 염증을 일으켜 질병이 생기고 최악의 경우 혈관으로 균이 들어가 사망할 수도 있다.
내시경으로 보아 관이 뚫려 있지 않은 경우에도 현미경으로 세밀하게 살펴보면 조직에 점막이 뚫려 있어 나쁜 물질들이 조금씩 통과하고 있는 경우도 많다. 이런 경우도 심각하긴 마찬가지다. 위와 장에 갑자기 구멍이 뚫리면 응급 상황이 돼 곧장 치료를 받지만, 본인도 모르는 사이 조금씩 구멍이 나는 경우 만성질환을 야기해 두고두고 고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호스에 구멍이 난다고 생각해보라. 물이 새어나올 것이다. 그런데 구멍이 난 줄도 모르고 신나게 물을 틀어대면 졸졸 새는 물이 흐르고 넘쳐 어느새 물난리가 난다. 우리 몸도 똑같다. 갑자기 큰 구멍이 나면 쉽게 심각함을 느껴 응급실에 갈 것이다. 하지만 쥐도 새도 모르게 점막이 헐고 작은 구멍들이 나면 나쁜 물질이 흘러나와도 눈치채지 못한다. 그래서 계속 아무 음식이나 아무렇게 집어넣다 보면 몸은 조만간 재난 상태가 된다.
관에 구멍이 나지 않게 하려면 우선 유산균을 보급하고 소화효소의 소비를 과하게 하는 행위들을 줄여야 한다. 과식, 육류와 기름진 음식의 과도한 섭취, 빨리 먹는 습관 등이 몸에 한정되어 있는 소화효소의 소비를 촉진하는 행위들이다. 이런 행위들을 줄이고 소화효소가 많이 들어 있는 파인애플 같은 효소 제품을 섭취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 과식이나 육식으로 지친 췌장과 간, 장 등에 필요한 당 영양소와 항산화제의 보충도 필요하다.
우리가 과식을 하거나 과도한 운동을 하는 경우, 또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경우 우리 몸에서 좋은 전해질이 많이 빠져나간다. 특히 마그네슘은 근육을 안정시키고 혈압을 낮춰주며 신경의 안정화와 호르몬 균형에 필요하다. 스트레스를 받을 경우 이 마그네슘의 손실이 크기 때문에 보충이 꼭 필요하다.
잘못된 생활 습관이 곰팡이균을 키운다.
앞서 설명했듯 우리 몸은 입부터 항문까지 하나의 관으로 이루어져 있고 그 관에는 점막이라는 막이 씌어져 있다. 점막 역시 몸 속의 관처럼 하나로 이어져 있기 때문에 어느 한 곳에 문제가 생기면 다른 기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예를 들어 점막을 파괴하는 곰팡이균이 많아지면 점막으로 이루어진 입, 코, 식도, 위, 장에 문제가 발생한다. 그리고 여성의 경우에는 생식기 등이 가장 먼저 손상을 입게 된다.
곰팡이균이 늘어나고 독소가 분비되면 호르몬이 파괴되고 면역 세포의 기능이 저하되어 에너지 생산도 감소된다. 그래서 만성피로가 생기는 것이다. 그뿐 아니라 늘 손발이 차며 두통, 대장염, 생리불순, 모낭염과 빈혈, 만성적인 기침도 유발할 수 있다. 이런 증상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장을 깨끗하게 해독하여 곰팡이균이 자라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장 건강을 방해하는 것은 또 있다. 진통제와 항생제, 식품첨가제 등이 그렇다. 이런 것들을 과다 복용하면 장에 큰 구멍이 생길 수 있다. 큰 구멍의 경우 수술을 하면 되지만 아픔이 거의 느껴지지 않은 작은 구멍은 그냥 지나치게 되고, 이런 구멍은 시간이 흐를수록 장 투과도가 증가한다.
장 투과도가 증가하여 장이 조금씩 뚫리면 노폐물이 장을 뚫고 밖으로 빠져나가 혈관으로 들어간다. 그러면 형관 내에서는 새로운 물질이 침투했기 때문에 곧바로 항원항체 반응을 하게 되는데 이것이 아토피, 류머티즘 등 면역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그러므로 장 점막을 보호하는 물질인 효소, 유산균, 발효식품, 식이섬유가 풍부한 음식을 섭취해야 한다.
결국 관의 점막이 공격받는 것은 잘못된 식습관과 생활습관으로 유해균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늘어난 유해균은 독성 물질을 배출하고 그 독성 물질이 관을 공격한다. 유해균의 활동을 멈추게 하려면 유익균의 세력을 늘려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유익균의 대표격인 유산균을 보급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천연 물질들은 경우에 따라 잘만 이용하면 우리 몸에 아주 유용하게 작용할 수 있다. 다만 섭취 용량은 전문가와 상의를 하는 것이 좋고 사람과 환경에 따라 다르게 적용해야 한다. 권장 용량이란 개인의 환경과 상태까지 고려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건강은 오늘 한꺼번에 목돈을 투자해 단번에 수익을 보는 사업이 아니다. 오히려 매달 일정 금액을 넣으면 20~30년 뒤에 노후 자금으로 매달 조금씩 일정액을 쓸 수 있게 하는 저축성 예금과 유사하다. 아무리 좋은 음식도 한 종류로만 한꺼번에 몸에 들어오면 소화되고 남은 양이 독성 물질로 작용한다. 그러면 췌장이나 간 같은 소화기관에서 너무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게 만들고, 결국에는 관이 파괴돼 건강에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먹는 데서부터 싸는 데까지, 이 하나의 관만 잘 보호해도 당신의 건강은 끄떡없을 것이다. 이 관이 영양의 공급과 노폐물의 배출을 책임지기 때문이다.
모유 먹는 아이의 장은 완벽하다.
아기가 태어난 후 장 속에서 가장 먼저 활동하는 세균은 대장균이나 포도상구균이다. 그런데 얼마 후 비피더스균이 등장해 이들을 축출하고 장 속에서 최대 세력으로 자리 잡는다. 이렇게 비피더스균이 다른 세균을 압도하는 상태가 되면 장내세균총이 안정되어 불안정한 시기를 벗어나게 된다. 장내세균총을 의미하는 ‘플로라’는 장 속 세균들이 꽃이 피듯 번식한 것을 가리킨다.
실제로 건강한 사람의 장 속에는 비피더스균이 대량으로 정착해 살고 있다는 것이 확인되었다. 같은 음식을 먹고도 배탈이 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는 것은 비피더스균의 차이 때문이다. 따라서 비피더스균이 장을 든든히 지키고 있는 한 설사나 각종 감염증의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다.
아기일 때부터 장 속에서 비피더스균이 우세한 상태를 유지하게 하려면 무엇보다 모유를 먹여야 한다. 모유는 비피더스균 같은 유익균의 먹이가 되어 그들의 증식을 돕는다. 모유를 먹는 아기의 장내 플로라에서는비피더스균이 99%를 점령하고 있다. 대장균이나 포도상구균 같은 유해균이 침입할 여지가 없는 것이다. 더구나 비피더스균에 의해 초산이나 유산이 만들어지기 때문에 장내 환경은 산성이 되어 병원균의 증식을 억제하고 감염증을 막는다.
결국 모유를 먹고 자라는 아기는 분유로 자라는 아기에 비해 장내 환경이 훨씬 좋다. 때문에 모유를 먹고 자란 아이는 영아사망률이 낮고 설사나 장염 같은 질병에 쉽게 노출되지 않는다.
1983년 미국 의학저널<소아과>에서 이와 같은 내용을 발표한 적이 있다. 모유를 먹는 아기는 대장균과 같은 엔테로박테리아에 비해 유익한 비피도박테리아의 수가 1,000 : 1의 비율로 월등히 높은 반면, 분유를 먹는 아기는 오히려 엔테로박테리아가비피도박테리아보다 10배나 많았다고 한다. 모유에 비피도박테리아균의 증식을 돕는 물질이 다량 함유되어 아기의 장내 유익균 증가에 기여한 것이다.
따라서 아기가 모유를 먹는다면 그 외에 다른 유산균을 더 섭취할 필요가 없다. 아무리 모유에 가깝게 만든 분유라고 해도 이런 점에서는 모유를 따라갈 수가 없다. 분유를 먹는 아기는 모유를 먹는 아기에 비해 유해균이 10배 이상 많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만약 아이의 건강에 문제가 있다면 가장 우선적으로 장 건강을 살펴봐야 한다. 아이들은 장염에 걸리기 쉽고 변을 쉽게 보지 못할 때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아이들도 장내 유산균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모든 치료의 시작이 될 수 있다. 감기 같은 전염성 질병에 자주 걸리거나 아토피 같은 면역질환에 걸렸다면 장내세균의 균형이 깨진 적이므로 유산균 복용을 고려해야 한다.
요즘 엄마들은 아이가 태어나면 배냇저고리부터 목욕제품과 로션까지, 모든 아기용품을 친환경으로 마련하느라 바쁘다. 하지만 엄마로서 아이에게 해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은 아이에게 면역력을 선물하는 것이다. 가능하면 자연분만을 하고, 여러 가지 이유로 제왕절개를 했다면 아이가 얼리 때부터 유산균을 제품으로라도 꾸준히 먹여야 한다. 그리고 아이의 면역력을 강화할 수 있는 다음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바로 모유를 먹이는 일이다.
한국인의 장은 채식에 적합하다.
인간의 장은 초식동물과 비슷하다. 채식을 하면 적당한 시간이 걸리면서 소화되기에 좋은 장을 가졌다. 반면 육식을 하면 채식 때와 같이 음식물이 장내에 머무르는 시간이 오래 걸리면서 문제가 발생한다. 육류에서 나오는 각종 노폐물이 소화 과정에서 필요 이상으로 장내에 머물러 있게 되면 나쁜 물질들이 장에 흡수되거나 장을 자극해 여러가지 병을 유발하게 된다. 물론 채식주의자가 되라는 뜻은 아니다. 다만 육식을 할 때도 채소를 곁들여 먹는 버릇을 들이지 않으면 장내 환경이 나빠질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때문에 좋은 장 환경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소화하기 좋은 음식을 섭취해야 한다.
하지만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대의 생활은 속도를 요구한다. 한가하게 앉아서 느긋하게 채소를 챙겨 먹을 여유가 턱없이 부족하다. 밥 먹는 시간을 줄이려고 가공되고 규격화된 음식을 많이 섭취하다 보니 섬유질 섭취도 부족하다. 이를 의학적으로 말하면, 장내 환경에 꼭 필요한 단쇄지방산의 발생이 어려운 환경을 조성하게 된다.
단쇄지방산은 대장 세포의 영양원으로 대장의 신진대사에 영향을 미치는데, 염증을 억제하고 암세포가 일종의 ‘자살’을 하도록 만들어 암 발생률을 줄여준다. 이 성분은 특히 김치에 많이 들어 있다. 과거 식단이 김치 위주였을 때 한국인의 대장암 발생률이 극히 적었던 것은 이 때문이다.
섬유질 역시 좋은 균이 증식할 수 있는 먹이 역할을 하기 때문에 장내 환경을 호전시키고 면역을 강화시키는 데 반드시 필요한 요소다. 섬유질이 부족하면 좋은 세균들이 살아남기 힘들고 대신 나쁜 세균들이 번성하게 된다. 나쁜 세균들이 좋아하는 영양소는 액상과당으로 각종 음료수와 식품에 많이 들어 있다. 우리가 슈퍼에서 먹을거리를 고를 때 ‘식품첨가물’이 무엇이 들어 있는지 잘 살펴봐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우리의 평소 식단을 생각해보자. 개인차가 있겠지만 대부분 패스트푸드, 밀가루, 동물성 식용유에 볶은 기름진 음식을 자주 먹는다. 서구화된 음식은 입으로 들어와서 식도와 장으로 거쳐 변으로 배출될 때까지의 시간이 길다. 그러면 노폐물이 장벽에 오래 붙어 있어 염증이 생기고 궤양으로 변해 결국 대장암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은 소화기 계통이 좋지 않아 서구화된 음식을 즐기면 변비에 잘 걸린다. 심한 사람은 일주일에서 열흘에 겨우 한 번 변을 볼 정도로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겪는다. 변비에 걸리면 장에 있는 변을 내보내기 위해 복압을 높여 힘을 주게 되는데, 이때 장 게실, 탈장, 치질, 정맥류, 요실금, 역류성식도염, 녹내장 같은 증상이 생긴다. 녹내장은 눈의 문제라고만 생각하겠지만 시은 장에 문제가 생겨 발생하기도 한다.
왜 몸은 씻으면서 장은 청소하지 않은가?
우리는 매일 아침 얼굴을 씻는다. 혹은 매일 샤워를 하고 머리를 감아 청결함을 유지한다. 여성은 곱게 화장을 한다. 치아의 치석을 제거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스케일링을 하고 정기적으로 피부 관리를 받거나 두피 관리를 받는 사람도 많다. 그런데 각종 영양분을 흡수하는 장을 정기적으로 청소해주지 않으면 어떻게 되겠는가.
더군다나 인간이 나이가 들면 신체의 모든 기관이 제대로 작동하기 어렵다. 자동차도 오래되면 성능을 되살리기 위해 엔진에 보링 작업을 한다. 보일러도 매년 보일러 수관의 스케일을 제거하기 위해 화학 세관을 한다. 그런데 우리는 유독 몸 속 기관에 대해서는 너무 무관심한 게 아닐까. 그 기관들 중에서도 가장 많은 문제를 일으키고 그래서 또 가장 세심한 관리가 필요한 부분이 바로 장이다.
장은 참으로 신비하고 오묘한 곳이다. 장의 무게는 체중의 6% 정도밖에 안 되지만 산소는 우리 몸이 사용하는 전체 산소의 25%나 소모한다. 그만큼 장은 우리 몸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장 건강을 꼭 챙겨야 하고 장을 위해서라도 산소 공급이 필요하다.
러시아의 생물학자인 메치니코프 박사는 장의 주름진 벽에 장기간 붙어 생긴 부패균과 노화의 관계를 밝혀냈다. 그의 연구에 따르면 건강을 유지하고 노화를 예방하는 것의 기초는 장을 깨끗하게 하는 것이다. 사람의 장은 주름이 많아 주름 사이에 변이 많이 낄 수 있다. 숙변이 배설되지 않고 장 속에 오래 머물다 보면 부패균이 자라고 이로 인해 각종 질병이 발생한다.
그럼 장은 어떻게 청소할 수 있을까? 꼭 관장을 해야 할까? 굳이 그러지 않아도 먹는 음식을 통해 충분히 장을 깨끗이 할 수 있다. 식이섬유를 많이 섭취하면 이것들이 장벽의 노폐물과 흡착해 대변으로 배출되는 것이다. 우리 국민들이 가장 좋아한다는 삼겹살을 먹을 때, 상추나 채소를 함께 먹으라고 하는 이유도 장벽에 고기 지방이 흡착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이처럼 장의 스케일링, 즉 장벽 청소를 통해 장벽에 붙어 있는 숙변을 제거하고 건강을 지켜야 한다.
얼굴은 겉으로 보이는 것이라 아름답게 관리하지만 몸 속의 장은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아무렇게나 방치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반드시 알아야 할 것이 있다. 올바른 영양 섭취와 식습관으로 장을 청결히 하는 것이 곧 진정한 아름다움을 찾는 길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장 속이 더러우면 질병을 유발할 뿐 아니라 노화를 촉진시켜 나이에 비해 늙어 보이도록 만든다. 뿐만 아니라 뱃속에 가스가 차면 소화불량과 변비를 유발하고 숙변의 부패균이 모든 장기에 나쁜 영향을 끼친다. 그러면 얼굴이 푸석푸석해지고 주름이 빨리 생긴다. 피부가 늙으면 아무리 정성껏 화장을 해도 아름다워 보일 수 없다.
먹는 것보다 배설이 중요하다.
성공은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이다. 시계를 보면 12라는 숫자는 하루의 시작인 0시를 의미하기도 하지만 24시라는 하루의 끝을 의미하기도 한다. 지구는 둥글 듯 모든 것은 연결되어 있으며 유기적인 관계를 유지하며 돌고 돈다.
우리 몸도 마찬가지다. 음식을 먹고 배출하는 과정은 시계처럼 돌고 돈다. 시계의 바늘은 너무 느려도 문제고, 빨라도 문제다. 시계의 작은 바늘과 큰 바늘이 바뀌면? 모든 것이 엉망이 될 것이다. 우리 몸도 마찬가지다. 시계처럼 정확해야 몸의 모든 기능이 원활하게 움직일 수 있다. 좋은 것은 흡수하고 나쁜 것을 배출해야 하는 장의 기능이 바뀌면 병이 생긴다.
우리 장 속에는 엄청나게 많은 세균들이 살고 있다. 이들은 음식찌꺼기나 노폐물 등을 발효시키거나 부패시키면서 번식한다. 장내 플로라는 몸 상태가 나쁘거나 스트레스를 받거나 또는 식생활이 변화하면 바뀔 수 있는데, 장내 플로라의 균형이 무너지면 유해한 독소를 만드는 세균, 즉 유해균이 증가한다. 그러면 설사나 변비가 생긴다.
예로부터 변비는 만병의 근원이라 했다. 보통 18시간, 늦어도 3ㅅ6시간 내에 변을 봐야 장에 있는 독성 물질이 재흡수되지 않고 몸 밖으로 배출된다. 하지만 장이 건강하지 않아서 독성 물질이 배출되지 못하면 독소가 많아지면서 이루 말할 수 없이 다양한 질환이 나타난다.
따라서 건강을 유지하는 데 있어 먹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체내 노폐물의 배설이다. 우리는 ‘어떻게 하면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가’‘질병에 걸리면 어떤 치료를 먼저 해야 하는가’하는 의문을 갖곤 하는데, 시간을 다투는 급한 병일수록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배설이다. 좋은 음식과 나쁜 음식이 같이 들어와도 필요한 것은 흡수하고 불필요한 것은 배출할 수 있으면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그래서 어떤 병이든 가장 먼저 조치해야 하는 것이 변을 잘 보게 하는 일이다. 배설물이 오랜 기간 동안 체내에 남아서 인체에 여러 장애를 일으키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런 노폐물은 어느 정도까지는 간에서 해독되지만 소화 과정 중 노폐물이 생성돼 영양관을 통해 혈액으로 흡수되는 것도 있다. 신체 조직, 근육, 신경조직, 샘 조직, 혈액, 색소 등의 파괴로 생성되는 것도 많다. 고인 물이 썩듯이 남아 있는 배설물은 독을 품고 우리 몸을 공격하므로 노폐물을 제거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배설의 주된 경로는 네 부분으로 이루어진다. 첫째는 피부, 둘째는 폐, 셋째는 장, 그리고 마지막은 신장이다. 어느 경로든 노폐물이 남아 있으면 여러 질병을 일으키기 때문에 이 네 경로를 어떤 방식으로 다루어 노폐물을 배설하는지가 치료를 결정한다.
사람은 누구나 먹으면서 영양을 섭취하는 것 보다 체내 노폐물을 배설시키는 것이 우선이다. 버스나 지하철을 탈 때를 떠올려보자. 내릴 사람이 먼저 내린 다음에야 탈 사람이 타는 것처럼 사람 몸도 마찬가지다. 먹는 것보다 역시 배설이 먼저다.
해독의 열쇠는 장이 쥐고 있다.
물과 같은 액체에 맞으면 아프지 않지만, 얼음처럼 딱딱한 고체에 맞으면 아프다. 그런데 물과 얼음의 성분은 같다. 물을 노폐물이라고 생각해보자. 물(노폐물)이 우리 몸에 들어왔는데 계속 쌓이면 얼음(쌓인 노폐물)처럼 되어 우리 몸을 아프게 한다. 이렇게 우리 몸을 아프게 하는 쌓인 노폐물을 배출하는 과정이 바로 해독이다.
해독 중에서는 앞서 여러 번 강조했듯이 장 해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리 몸에는 400개가 넘는 독성 화학물질이 존재하는데 그 중 60% 이상이 장에 있기 때문이다. 정확히 장에 250개가 있고, 73개는 간, 48개는 지방 조직, 40개는 모유에 존재한다.
일반적으로 체내에서 해독 작용을 하는 것은 간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장내세균도 해독 작용을 한다. 장내세균은 유해 물질이 들어오는 것을 어느 정도 막아주기 때문에 해독 능력을 향상시키며 해독 부담을 줄여준다. 만약 장이 제 기능을 못하면 해독력이 저하되고 간의 역할도 약화될 것이다. 장에서 독성 물질이 과다 생성되면 이를 해독하는 기관인 간도 이중의 일을 하게 되기 때문이다. 장내에 유산균과 섬유질이 충분해야 제대로 된 변이 만들어져 독성 물질을 몸 밖으로 배출할 수 있다. 아무리 간에서 해독을 잘했더라도 장에 유산균과 섬유질이 부족하면 독성 물질이 다시 체내로 흡수되어버린다.
장 해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변비, 설사, 만성 복통, 과민성대장증후군뿐 아니라 류머티즘, 아토피, 건선, 백반, 루푸스, 두드러기 등 다양한 면역지환이 생긴다. 또 장에 노폐물이 축적되면 점막이 손상되는데 손상된 점막에 노폐물과 독소가 통과되어 혈관을 타고 온몸을 돌아다니며 각각의 조직과 세포를 손상시킨다. 또 노폐물과 독소가 몸에 축적되어 암에 걸릴 수 있다. 암도 근본적으로는 장의 문제로 인해 생기는 셈이다.
실제로 다양한 증상으로 우리 병원을 찾은 환자들에게 해독 치료를 하면 대부분의 증상들이 호전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해독에는 다양한 방법이 있지만 가장 쉽고 좋은 방법은 유산균을 보급하는 것이다.
장이 손상되는 것을 맞아주고 장 건강을 지키는 것이 바로 유산균이다. 된장과 콩에 들어 있는 여성호르몬 성분인 이소플라본, 도라지와 홍삼에 많이 들어 있는 사포닌 같은 성분은 발효되거나 장내 유산균이 있어야 흡수가 잘된다. 음식물이 발효가 안 된 상태로 몸에 들어왔다면 장 안에서 발효시키는 것도 유산균의 역할이다.
최근 유럽이나 미국에서 장출혈성 대장균이 대두된 적이 있다. 대장균은 장이 안 좋은 사람을 공격한다. 장이 안 좋다는 말은 곧 장내 유산균이 부족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평소에 꾸준히 발효된 음식이나 유산균을 섭취하여 장 건강을 관리해두면 대장균이 들어와도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 변종 바이러스가 나오고 슈퍼박테리아가 나타날 때에도 당황할 필요 없이 변을 잘 보고 대사가 잘 되게 하면 이겨낼 수 있다.
대표적인 유해한 장내세균은 대장균과 포도상구균, 그리고 프로테우스다. 만성질환이 있거나 극도의 피로, 약물 복용 등으로 대장균이 증가하면 유해 물질이 대량으로 생산되어 간 해독 작용이 과도하게 일어난다. 그렇게 되면 염증 질환이나 대사장애가 생기고 빈혈 등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런 장내 독소와 유해균이 생산되는 것 역시 유산균이 억제한다.
사람들은 거의 매일 샤워를 하고 몸의 겉면을 열심히 씻는다. 그런데 몸 속을 씻을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물론 몸 속을 직접 들여다보며 문질러 씻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대신 음식물을 넣고 배설하는 과정을 통해 씻어낸다고 생각하면 된다.
이제부터는 다음의 내용을 평소에도 잘 생각해보자. 피부에 때를 묻히거나 독성 물질을 남겨두는 것은 지독히도 싫어하면서 몸 속을 더럽히는 독성 물질이나 음식은 아무렇지 않게 섭취하고 있지는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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