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산으로 가는 인도 길에도 낙엽이 하나둘
모습을 드러내며 가을이 제법 깊어가고 있음을 알렸다.
울긋불긋 치장을 하고 있는 앞산으로 향하는 길..
앞산4거리에서 현충3거리로 이어진 도로 길 따라 이어진
가로수도 하나둘 단풍이 물들고 있다.
81년 앞산4거리에서 현충3거리로 바라보면 은 앞산아래
코카콜라 대형광고 간판이 서있었다.
남명삼거리를 지나 남부도서관으로 가는 길목중간에 70~80년대의
암울한 역사의 흔적인 구 안기부 건물을 감싸고 서있는
칙칙한 느낌의 담장이 앞산으로 나란히 향하고 있다.
도심의 휴식처 공원과 맞대고 있는 자리에 이처럼 무시무시한
곳이 자리하고 있다는 것이 그 시절의 두 얼굴의
세상이라고나 할까...
담장은 제법 높다.
무엇이 그리고 세상밖에 드러내는 것이 싫어서 이처럼 높을까..
그리고 저 담장너머에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그저 들리는
이야기로만 담장너머 세상은 예사로운 곳이 아님을
알수있을 뿐이었다.
억압과 살벌한 시절을 대변하던 흔적..
이제는 옛 이야기로 사라져 버렸지만 모두 흔적 없이
지울 수는 없을 것이다.
지금은 수녀원으로 전혀 다른 세상으로 변해버린 구 안기부건물..
고통과 억압의 세상을 이제는 평화의 안식처로 만들어 주기를
마음속으로 바랬다.
여전히 담장아랫길은 앞산에 드리운 산그늘이 져서 어둑어둑하다.
담장을 지나 가을 속 앞산공원으로 향했다.
오늘도 앞산공원 종점은 등산객과 나들이 나온 차들로 분주하다.
종점에는 역시 버스들로 가득하다.
제각기 갈 길도 다른 버스들이 다시 모여서 쉬는 곳..
그러고 보니 넓은 주차장 종점에도 버스노선들이 각자 정해진
주차장소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앞산공원과 대구 남구지역과 달서구지역을 거쳐 앞산공원으로
되돌아오는 마을버스와 같은 지선노선의 달서4번이 주차해 있다.
2006년 노선 개편 전에는 남구1번 남구1-1번으로 계획되었다가
달서4번,달서4-1번으로 번호가 변경 되었다.
2006년 노선개편과 함께 또 다른 진풍경은 바로 좌석버스가
제자리를 잃어 버렸다는 것..
2007년 일반버스와 좌석버스 요금이 동일해지며 좌석버스 노선에는
일반버스가 다니고 정작 일반버스에는 좌석버스가 다니는
다소 어색한 모습을 보게 되었다.
이제는 짧은 지선구간과 오지노선구간에 좌석버스를 더 많이
만날 수 있게되었다.
910번과 616번이 사라지며 두 노선을 대체하여 개통된
410번이 주차해 있다.
앞산공원에서는 가장 자주 다니는 노선으로 보인다.
왠지 모르게 사라진 86번 버스가 아쉬워 진다.
2006년 노선개편과 함께 개통된 300번 버스다.
대구시내 부 중심가를 직선으로 남구와 북구를
이어주는 노선이다.
33번의 흔적이 남겨진 750번 버스..
98년 앞산공원을 종점으로 하다 두 달 만에 성당못4거리에서
두류공원-성당시장-대명시장-삼각지-현충고가교-대명역-성당못4거리
순환노선으로 분리 운행되며 버스를 이용하기에 불편함이 많았었다.
8년 만에 다시 앞산공원 종점으로 돌아온 750번..
33-1번 시절에는 동인4거리에서 339번과 회 차지로 사용했었다.
지금생각해도 옛 33번 버스노선은 지금의 600번보다 더 장거리
노선으로 기억 되고 있다.
하양에서 북부정류장까지 운행하던 33번의 편도운행 시간만
생각해봐도 혀를 내두르게 한다.
하지만 90년대 중반 33번과 33-1번이 분리되며 33-1번은
더 이상 북부정류장으로는 들어가지 않았고, 지금의 750번도
여전히 북부정류장은 들어가지 않는다.
70~80년대만 해도 칠곡 이나 부근 만평4거리로 운행하는 모든
버스들은 반드시 들어갔던 중심지나 다름없던 북부정류장..
태전교 이후 칠곡구간 경유지도 많이 변경되어 33-1번의
흔적도 많이 사라졌다.
첫댓글 지금의 앞산 기종점은 완전히 우진의 독무대 홈그란운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듯....ㅠㅠ처음에는 우리회사(남도)의 86번만이 들어갔었고, 그 이후에 102번이 101번과 111번에서 분리되어서 운행하면서 앞산을 기점으로 사용했습니다.그 이후에 세자릿수의 노선 부여에 따라서 86번이 910번으로 변경되었지요~~~
맞습니다. 거의 차고지로 착각이 들만큼 버스들이 주차장을 가득 채워져 있어요..750번 버스는 한구석에 홀로 서있다가 떠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