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 레저스포츠용품들은 매니아라면 어떤
것이 좋은 장비인지 단번에 알아차립니다.
일단 한 눈에 봐도 멋지고 품격이 있어 보이며
가격도 놀랄만치 비싼 것이 사실입니다.
처음 카약장비를 구입하는 초보자 중 적지 않은
분들이 본인의 애초 생각과 달리 장비를 잘못 선택하게 되는 것을 보게 되는데, 그 이유를 가만 들어보면
정말 어이없는 경우가 많더군요. 이번 편에서는 장비를 구입함에 있어서 구매자들이
저지르는 실수들을 소개합니다.
너무 심각하게 읽진 마시되, 꼭 기억하시길...
![](https://t1.daumcdn.net/cfile/cafe/161CE4424FE7DFA30D)
①
밤새지 말란 말이야
카약장비를 고르는 쪽은 대개 남자들일 가능성이
높은데, 요즘 제일 인기 있는 것이 인터넷으로 서핑하기입니다.
인터넷으로 봐둔 카약이나 용품 모델을 검색해서
리뷰를 찾는 것 까진 좋은데 그 리뷰나 댓글에 달린 내용에 빠져들다 보면 어느새 궤도를 벗어나기 일쑤랍니다. 왜냐구요? 이미
정신이 혼미한 상태니까요. 너무 깊이 빠지지 마세요.
②
내 목숨은 소중하니까
수영도 못하는 나... 구명조끼라도 좋은걸 입어야 안심이 된다라는 대명제를 정하고 또 인터넷을 이잡듯 뒤지다 보면, 백이면 백, 프로페셔널 카약커들이 입고 있는 포스 작렬 리스큐 구명조끼에 눈이 꽂히게 마련이죠. 그걸 입으면 절대 죽지 않게 만들어줄진 확실치
않지만 가격을 보곤 입이 쩍 벌어집니다. 장바구니에 담는 순간 그걸 입은 자신의 간지작살
포스가 눈에 선하고... 입가엔 미소가...
하지만 그게 부력이 별반 신통치 않고 도리어 불편하며, 입는 순간부터 생각지도 못한 임무(위험에 빠진
이를 구조해야 한다는)가 주어지는 것을... 그리고 그런 기능들을 쓸만한 실력이 될 쯤이면
벌써 구명조끼의 성능이 다했을지도...
③
카더라 통신에 그만...
카약은 역시 긴 것이 빠르다, 카본재질이면 가벼워서 더 빠르다라는 등의 수 많은 댓글에
홀랑 넘어가서는 자신의 체격이나 체중, 근력, 기술 따위는
어느새 망각하고 맙니다. 거한 진수식을 치루고 난 뒤 딱 한번 타고
난 뒤에 엄습해오는 불길한 느낌... 애써 감추려 해보지만 이미 때는 늦으리, 누굴 탓하리오.
④
폼이 난다면 이 정도 고문쯤이야...
대표적인 것이 바로 헬멧입니다. 중국소녀 전족신는 것도 아니고... 어떻게든 헬멧에 머리를 우겨넣는 자신의 모습을 누군가 지켜보고 있다면? 그래도 셀카찍고 콧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옆에서
바라보는 이의 눈에는 어떻게 보일까요?
![](https://t1.daumcdn.net/cfile/cafe/156578434FE7DFD115)
⑤
치명적인 유혹에 넘어가다
윤기가 좌르르 흐르는 듯 카본 패들은 보기만 해도
포스가 엄청나죠. '갖고 싶다.
나도 갖고 싶다.'를 속으로 외치고 있는데...
"한번 들어봐" "한번 써볼래?"
이 한마디에 그만..
그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단 한번 들었을 뿐인데, 다시는 그 달콤한 느낌에서 헤어 나오지 못합니다.
코치들이 그렇게 말려도 기어코 주문해서 삽니다.
'카약 판매장에서
넋을 잃다'
⑥ 귀가
얇은 탓?
카약장비를 사겠노라 말을 하는 순간, 주변에서는 너도나도 앞다투어 이게 좋니 저게 좋니 조언들을 쏟아 붓습니다.
그들과 같이 다니면서 당분간 신세(?)도 지려면 그 조언들을 무시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도 들고...
그들이 훨훨 날아다니듯 카약을 타는 모습을
보면 정말 그 조언들이 주옥 같다는 생각도 들고...
그 순간 만큼은 절대 내 귀를 의심하지 않게
됩니다.
⑦
어느새 나도 프로
카약킹에 눈이 꽂히면 어느샌가 유튜브나 비메오에서
멋진 카약킹 동영상을 열심히... 정말 열심히 샅샅히 뒤져서 보게 됩니다. 당연히 초고화질로 쓰나미처럼 밀려오는 프로페셔널
카약커들의 무한감동 활약장면에 빠져듭니다.
그리고 그들이 입고 사용하는 장비들 외엔 사고
싶은게 하나도 없어집니다. 조만간 나도 그렇게 될테니까...
⑧
나를 위장하다
혼자타는 카약을 사겠다고 했다간 어떤 댓가(?)를 치루게 될지 뻔하죠. 따라서 일단 가족.. 그 중에서도 어부인의 살벌함을 잠재울 갖가지 묘수를 생각해냅니다. 이건 애시당초 꿈도 꿔보지 않았던 것이니 결국
엉뚱한 걸 고르게 됩니다.
'이건 아니야 이건 아니야'를 외쳐보지만 당분간은 그걸로 만족해야 합니다. 조만간 깨치고 나가겠지만...
⑨
과대, 과장 광고의 희생양이 되다
나 자신은 절대 그럴 일이 없을 것이라고 장담했건만... 환상적인 이미지와 화려한 카피문구로 도배된
카탈로그에 그만 마음을 빼앗기고... 그러나 실제 물건을 받아보니 그게 아니더라? 이미 때는 늦으리...
![](https://t1.daumcdn.net/cfile/cafe/150FFD424FE7E00B21)
⑩
싼게 비지떡인줄 알면서도 왜 그랬을까?
세상에 좋은 물건치고 싸게 팔리는 건 없고, 히트 상품치고 공동구매란 없습니다. 다 문제가 있으니 그런거라는 것쯤은 상식이죠.
하다못해 중고상품도 좋은 건 절대 싼 값에
구하기 힘든데 말입니다. 분명 뭔가에 홀렸던겁니다.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다음 주에는 반품하는 이들로
또 북적이지만, 카약은 한번 쓰고나면 반품도 안된답니다.
⑪
사용자 리뷰가 전문가 조언보다 낫다?
아웃도어 레저스포츠 장비는 각각의 사용자에게
적합한 모델과 사양이 있게 마련인데요. 전문가들은 판매보다는 사용자의 즐거움과 만족, 안전을 위해 사실 냉정한 조언을 하게 마련입니다. 솔직히 전문가와 상담하기 전에 이미 골라 놓은
것이 있는데, 그게 아니다라고 말하면 기분 상하게 마련이죠.
그들이 권하는 모델이 마음에 들지않으면 곧바로
사용자 리뷰에 매달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사용자들 대부분은 여전히 카약킹 경험이
전문가들보다는 못할 수 밖에 없으며, 자신의 조언에 책임을 지지도 않으며, 카약킹 장비는 간단한 리뷰만
보고 구입 할만한 일용품이 아니라는 사실... 꼭 기억하세요.
첫댓글 그래도 또 반복할것 같으니 ....ㅎㅎ
2번 글을읽고 뜨끔했습니다...3스타교육받으면 바로사려고 아스트로를 하나봐두었는데 속마음을 들킨것같네요...
3스타 정도 받고 나시면 뭐... 열심히 구조해야겠다는...불쌍한 이들을 구해야겠다는 그런 마음이 들기 시작한다는... 그럼 당연히 구해서 입으셔야겠죠?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