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RoadSter입니다~
10여년전 처음 취미를 시작했을즈음.. 감히 범접할 수 없는 브랜드가 있었습니다. 바로 CMC, exoto, GMP, BBR 의 4대 문파였습니다. 오토아트 모형을 신품기준 5~7만원 정도로 구할 수 있었던 시기에, 4대 문파 모형은 30~50만원선의 가격대를 형성하는 그야말로 고가 브랜드였습니다.
강산이 변한다는 10여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모형시장은 급격한 변화를 겪게 되었는데요. exoto는 컬렉터의 신뢰를 저벼린 브랜드가 되어버렸고, GMP는 쇠퇴의 길을 걷고 있으며, BBR은 배신자가 되었습니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거의 유일무이하게 컬렉터의 전적인 신뢰를 받고 있는 브랜드가 있다면 바로 CMC일 텐데요, 오늘 소개해드릴 모델이 CMC사의 Maserati 250F #2 DIRTY HERO 버젼이며, 2018년 저의 세번째 지름품입니다.
차를 좋아하지만, 사실 모터스포츠의 레이싱 분야에는 큰 관심이 없는데요. 공도에서 흔히 볼수 있는 차량도 아닐뿐더러, 차량에 덕지덕지 붙어 있는 스폰 광고판과 넘버링이 차량 본연의 매력를 가린다는 이질감이 들었습니다. 물론 그게 매력포인트라 넘버링 하나에 모형가격에 엄청난 차이가 나기도 합니다.
구매자 입장에서는 모터스포츠 환희의 순간을 드라이버와 차량 등으로 떠올릴 수 있고, 제조사 입장에서는 다양한 바리에이션으로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분야가 바로 모터스포츠가 아닐까 합니다. CMC의 마세라티 250F 역시 현재 5가지 버젼으로 출시되었으며, 오늘 소개해드릴 버젼은 1957 #2 DIRTY HERO 입니다. 전세계 1000대 한정판으로 출시 된지 오래지만, 아직도 모형샵에서 악성재고로 할인판매가 되고 있는 것을 보면.. F1의 인기척도를 단적으로 보여주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지난 10여 년간 수백대의 모형차를 수집하면서, 저역시도 F1 차량은 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외면시 하였는데요. 블랙&화이트 컬렉터인 제게 허용된 유일한 유채색 모델이 한대 있는데, 바로 엑소토사의 Ferrari 641/2 #2 모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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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이후 끊임없이 컬렉터들에게 회자되고 있는 엑소토의 641/2 입니다. 구입 당시에는 넘버링과 스폰서 광고등의 데칼이 눈에 가시 처럼 거슬렸고, 지금도 개인적으로 좀 거슬리긴 합니다. 여담이지만.. 현재는 규제때문에 모형에 말보로 광고 부착이 금지되어 있어서, 규제이전 출시되어 641/2 가 좀 귀한 대접을 받게 되었습니다.
사실 641/2 는 계획을 하고 구입한게 아닌 반자율적으로 구매를 당한 모델(?)이라, 방출과 소장의 기로에서 고민에 고민을 하던 모델이였습니다. 방출을 하자니 다시 없을 명작이라 아쉽기도 했고, 소장을 하자니 짝지어줄 마땅한 모델이 눈에 띄지 않아 고민이 되었습니다.
만약, 641/2 에 넘버링이나 스폰서 광고등의 데칼이 없었다면.. 동사의 500F2 모델을 구입하여 세대를 잇는 컬렉션 구상에 주저함이 없었을텐데, 넘버링과 스폰서 광고 때문에 뭔가 매치가 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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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2 넘버링의 올드 F1 모델을 찾던 중 마세라티 250F #2 모델이 눈에 띄었고, 때마침 중고시장에 매물로 나온 녀석을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F1을 사랑하고 명작이라 칭할 수 있는 641/2와 250F 모델을 이렇게 당황스러운 이유로 구입하게 되어, 레이싱 매니아 회원분들께는 왠지 죄송스런 마음이 들기는 합니다;;
마세라티 250F는 한때 가장 위대한 역대 F1 차량에 선정되었을만큼 전설적인 모델이기도 한데, 사실 250F가 판지오를 만났기에 전설이 되지 않았을까 합니다. 만약 판지오가 250F 의 운전대를 잡지 않았다면.. 아마도 역사의 한페이지는 지금과 다르게 기록되었을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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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F는 1954년 조아키노 콜롬보에 의해 1953년 출시된, A6 GCM을 베이스로 1960년까지 총 26대를 제작하였습니다. 250F를 제작한 콜롬보는 페라리 V12기통 엔진의 창시자로 페라리에 큰 공헌을 한 엔지니어였지만, 엔초 페라리와 갈등을 빚고 페라리를 짏누를 250F를 만들어냅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6317385A714F841E)
콜롬보의 250F는 출시 후 두각을 나타내긴 했지만, 전설의 드라이버인 판지오를 만난 후 빛을 발했습니다. 250F와 판지오, 판지오와 250F는 마치 아이언맨 슈트처럼 한몸이 되어 우승 트로피를 휩쓸었고, 지금까지 수많은 F1 팬의 입방아에 오를 만큼 전설을 써내려 갔습니다.
그때문인지 CMC 에서 출시된 250F의 5가지 모델 중 클리어 버젼을 제외한 모든 모델이 판지오와 관련된 모델인데, 그만큼 250F와 판지오는 떼어 놓고 볼 수 없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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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줄여서 더티버젼이라고 부르지만, 정식명칭은 CMC Maserati 250F #2 GP France "Fangio", 1957 "DIRTY HERO ®" 20th Anniversary CMC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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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C에서 클리어 버젼외에 #32 Monaco GP, #2 French GP, #1 German GP를 출시하였고, #2는 클린 버젼외에 더티 버젼을 1000대 한정판으로 추가 발매하였습니다. 최근 일부 모델에 적용된 오픈 타입의 박스가 아닌 스티로폼 박스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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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티버젼은 목숨을 담보로 한 레이스의 치열한 경기를 모형에 고스란히 담아 놓았는데, 250F의 전면부에 충격흔이 재현되어 생생함을 고스란히 전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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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경기중인 250F와 판지오의 모습입니다. 실차와 모형의 전면부 충격흔을 비교해보면 차이가 좀 보입니다. 아쉽긴 하지만 18스케일로 축소된 모형과 다이캐스트 재질의 특성을 감안하고 본다면, CMC에서 꽤나 공을 들여 재현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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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야 각종 첨단 안전장비가 즐비하지만, 안전벨트 하나 없이 내달렸을 당시의 드라이버는 정말 목숨을 내놓고 경주를 치뤘을 텐데요. 실제로 경기 중 사망하는 드라이버가 비일비재했고 마세라티가 레이싱계 떠난 이유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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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F1 차량과는 다른 모습의 1세대 F1 차량은 위와같이 어뢰같은 형상을 가졌습니다. 사실 저도 취향과 맞지 않는 F1 모델을 구입함에 있어 1세대 F1 모델은 좀 받아들이기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자꾸 보면 정이 든다고, 구입 후 부터 리뷰하면서 계속 보다보니 갈수록 이뻐보이긴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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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티버젼은 레이싱 모델에 국한되어 출시되었으며, CMC뿐만 아니라 여러 제조사에서 앞다퉈 출시했는데요, 사실 경기중 어떠한 모습으로 차량이 오염되는지 알수 없어서 뭐라 말씀드리기가 좀 어렵습니다.
다만, 차체를 따라 흐르는 공기의 흐름이 아래쪽으로 흘러내리는 다운포스를 구현코자, 배기구의 그을음을 아래쪽에 페이팅한 것을 보면.. CMC의 치밀한 고증에 혀가 내둘러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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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한정판의 경우 박스나 시리얼카드에 수량한정을 기재하는편인데, CMC의 250F 는 베이스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베이스는 유광블랙의 두툼한 아크릴로 제작되어 있으며, 명판도 부착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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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탕물에 튄 타이어 재현이 아주 일품인데, 수작업으로 재현된 모델이다보니 터티버젼 1000대 모두의 오염형상이 좀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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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퀴 안쪽 서스에 흙탕물이 튄 표현도 실제 고증을 바탕으로 표현이 제대로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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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의 CMC지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곳곳에 보이는 십자 볼트일텐데요. 개선이 안되는 것인지, 못하는 것인지.. 참 아쉽습니다.
개인적으로 육각볼트로만 바꿔줘도 좋을 것 같은데, 추후라도 개선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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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흔 재현은 실차의 형상과는 좀 다르지만, 축소된 다이캐스트 재질의 특성을 감안하더라도 제법 잘 구현되었습니다. 사람의 지문과 같이 전면부 층격흔 역시 1000대 모두 조금씩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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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진룸은 역시 명불허전 CMC 답습니다. 정교한 디테일에 혀가 내둘러 지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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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에서 튀어오른 흙탕물이 엔진룸 내부에 튄 흔적 재현이 절묘한데, 카울이 맞닿는 부분은 오염되어 있지 않게 잘 재현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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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형을 즐길때 오감으로 즐기는 타입이라, 열고 닫고 만져보는 재미를 중시하지만..F1 모델의 특성상 기믹이 많지는 않습니다. 엔진룸 카울과 캡 오픈이 사실상 기믹의 전부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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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례는 맞지 않지만, 올드 F1에 더미를 앉혀봤습니다. 아동 더미라 시트위로 돌출된 헤드가 낮지만, 실제로는 머리를 그대로 내놓고 달리는 구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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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를 위헤 헬멧을 쓰고 경주를 했겠지만, 전복시 충격이 머리에 전달되는 구조입니다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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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CMC의 인테리어는 일품입니다. 계기판과 리벳 표현까지 디테일이 살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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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진룸의 카울만 열었을 뿐인데, 사실상 이게 250F의 풀오픈 샷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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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완성된 F1 올드&뉴 컬렉입니다. 641/2의 #2 넘버링이 마세라티 250F 를 구하게 된 신의 한수가 되었습니다. 제조사는 다르지만, 동일 컬러와 넘버링의 매치가 아주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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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C와 엑소토, 마세라티와 페라리, 올드F1 과 모던 F1.. 세대를 잇는 두 모델이 아주 멋드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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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다른 매력의 F1 모델이지만, 제 취향이 아닌 관계로 F1 컬렉은 여기까지만 하는 것으로 해야 할듯 합니다.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https://t1.daumcdn.net/cfile/cafe/997DB33A5A7268F407)
마지막으로 찬조출연한 641/2의 엔진룸샷으로 마무리합니다.
그럼 저는 4번째 지름품을 가지고 다시 찾아 뵙겠습니다. 안타까운건 4번째 모델 이후에는 당분간 지름품이 없을 것 같습니다. 충동적으로 헐버를 구입하는 바람에 지출이 커서 수혈 후에 질러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럼 즐거운 취미들되시길~
첫댓글 엑소토 반값에 검댕이 범벅 엑소토 보다 사실감 넘치는 리얼 웨더링.. 안전벨트도 없는(있어도 전복 사고나면 목부러져 죽을수 밖에 없는 구조..) 극한의 환경에서 속도 경쟁을 했던 월드탑 상남자 판지오옹의 F1이라서 더 애착이가는, 출시 소식이 눈물나게 고마웠던 모델입니다.
가티노님의 F1 사랑은 익히 알고 있습니다. F1 역사의 전설인 판지오를 기리는 모델로 250F 더티버젼만큼 적합한 모델도 없을 것 같습니다^^
좋은데요 ^^
멋집니다~~
F1에 빠지시면 안됩니다. 저도 아직 빠지진 않았는데, 한번 빠지면 헤어나올 수 없다는 카더라 통신이 있습니다 ㅎ
웨더링버전을 좋아해서 이것저것 소장했었는데 확실히 cmc의 표현이 더 좋은거같습니다^^
하울님은 평생 소장하실 줄 알았는데ㅠㅠ 다시 볼 수 없다는게 아쉽네요.
자세한 설명과 사진덕분에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250f의 웨더링이 참 멋지네요. 찌그러짐과 파손까지 표현했다는것은 정말 제대로 만들어 보겠다는 건데.. 역시 cmc 답습니다.
아~ 마제라티 최고의 차량 이지요.,
디자이너 들도 무척 좋아하는 차량으로 알고 있고,
마제라티 모형 컬렉의 시작이자 끝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저는 예전에 폴리토이의 16 스켈 장난감을 갖고 있었습니다.
가끔 소세지랑 같이 놓고 찍었던 추억이 있는데... 킁킁...
페라리랑 같이 놓고 찍는 방법이 있었군요... 킁킁킁...
노즈에 노랑 띠가 있는 1 번 모델을 계속 눈여겨 보고 있는데,
아쉽게도 아직 인연이 없어서,
마제라티 컬렉은 시작도 못한 상태나 같군요..
진심 부럽사옵니다~
"더러운 영웅" 버전이라... 오랜만에 사진 구경을 했는데, 로드스터님이 이러실 줄은 몰랐습니다. ㅎ
앞으로도 종종 이런 번외편 좀 많이 보여주셔요~ ^^
가격도 착하고 베이스도 있어서 좀 혹했던 녀석이네요 ㅎㅎ..찬조출연한 엑소토 페라리... 엔진룸샷이 넘 멋지네요 ㄷㄷ..
하하~~ 구경잘했습니다~!! 혹시라도 방출계획이있으시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