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다리 경(Ud4:8)
Sundari-sutta
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때 세존께서는 사왓티에서 제따숲의 아나타삔디까 원림(급고독원)에 머무셨다. 그 무렵 세존께서는 존경받고 존중받고 공경받고 숭배받고 경배받으면서 의복과 탁발음식과 거처와 병구완을 위한 약품을 얻으셨다. 비구 승가도 역시 존경받고 존중받고 공경받고 숭배받고 경배받으면서 의복과 탁발음식과 거처와 병구완을 위한 약품을 얻었다. 그러나 외도 유행승들은 존경받지 못하고 존중받지 못하고 공경받지 못하고 숭배받지 못하고 경배받지 못하며 의복과 탁발음식과 거처와 병구완을 위한 약품을 얻지 못했다.
2. 그러자 그 외도 유행승들은 세존과 비구 승가가 존경받는 것을 견디지 못해서 순다리 유행녀에게 다가갔다. 가서는 순다리 유행녀에게 이렇게 말했다.
“누이여, 그대는 친척들의 이익을 도모할 용기가 있습니까?”
“존자들이시여, 제가 무엇을 하면 됩니까? 제가 못할 일이 무엇이 있겠습니까? 친척들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저의 목숨도 바치겠습니다.”
“누이여, 그렇다면 그대는 매일 빠짐없이 제따 숲에 가시오.”
“그렇게 하겠습니다, 존자들이시여.”라고 순다리 유행녀는 그 외도 유행승들에게 대답하고 매일 빠짐없이 제따 숲에 갔다.
3. ‘순다리 유행녀가 매일 빠짐없이 제따 숲에 간다고 많은 사람이 이제 인정하는구나.’라고 외도 유행승들이 알게 되었을 때 그들은 그녀를 살해하여 그곳 제따 숲 도랑의 구덩이에 묻어버렸다.
그런 뒤 빠세나디 꼬살라 왕에게 다가갔다. 가서는 빠세나디 꼬살라 왕에게 이렇게 말했다.
“대왕이시여, 순다리라는 유행녀가 있는데 그녀가 보이지 않습니다.”
“당신들은 어디를 의심하십니까?”
“제따 숲입니다, 대왕이시여.”
“그렇다면 제따 숲을 조사해 보십시오.”
4. 그때 그 외도 유행승들은 제따 숲을 조사한 뒤 묻어버렸던 시신을 도랑의 구덩이로부터 끄집어내어 나무 침상에 올린 뒤 사왓티로 들어갔다. 그들은 이 거리 저 거리 이 골목 저 골목을 다니면서 사람들의 공분을 일으켰다.
“귀인들이시여, 사꺄의 후예들이 저지른 업을 보시오. 사꺄의 후예인 이 사문들은 부끄러워하지 않고 계행이 나쁘고 사악한 법을 가졌고 거짓말을 하고 청정범행을 닦지 않습니다. 이들은 법을 따르고 바르게 행하고 청정범행을 닦고 진실을 말하고 계를 구족하고 좋은 성품을 지녔다고 주장합니다. 그렇지만 이들에게 사문됨이란 없습니다. 이들에게 바라문됨이란 없습니다. 이들의 사문됨은 파멸되었습니다. 이들의 바라문됨은 파멸되었습니다. 어디에 이들의 사문됨이 있습니까? 어디에 이들의 바라문됨이 있습니까? 이들은 사문됨을 잃어버렸습니다. 이들은 바라문됨을 잃어버렸습니다. 어떻게 남자가 성폭행을 한 뒤 여인을 살해한다는 말입니까?”라고.
5. 이 때문에 그 무렵 사왓티에서 사람들은 비구들을 보고 오만불손하고 거친 말로 욕하고 비난하고 분노하고 힐난하였다.
“사꺄의 후예인 이 사문들은 부끄러워하지 않고 계행이 나쁘고 사악한 법을 가졌고 거짓말을 하고 청정범행을 닦지 않는다. 이들은 법을 따르고 바르게 행하고 청정범행을 닦고 진실을 말하고 계를 구족하고 좋은 성품을 지녔다고 주장한다. 그렇지만 이들에게 사문됨이란 없다. 이들에게 바라문됨이란 없다. 이들의 사문됨은 파멸되었다. 이들의 바라문됨은 파멸되었다. 어디에 이들의 사문됨이 있는가? 어디에 이들의 바라문됨이 있는가? 이들은 사문됨을 잃어버렷다. 이들은 바라문됨을 잃어버렸다. 어떻게 남자가 성폭행을 한 뒤 여인을 살해한다는 말인가?”라고
6. 그러자 많은 비구들이 오전에 옷매무새를 가다듬고 발우와 가사를 수하고 사왓티로 탁발을 갔다. 사왓티에서 탁발하여 공양을 마치고 탁발에서 돌아와서 세존께 다가갔다. 가서는 세존께 절을 올리고 한 곁에 앉았다. 한 곁에 앉은 그 비구들은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요즈음 사왓티에서 사람들은 비구들을 보고 오만불손하고 거친 말로 욕하고 비난하고 분노하고 힐난합니다.
‘사꺄의 후예인 이 사문들은 부끄러워하지 않고 계행이 나쁘고 사악한 법을 가졌고 거짓말을 하고 청정범행을 닦지 않는다. 이들은 법을 따르고 바르게 행하고 청정범행을 닦고 진실을 말하고 계를 구족하고 좋은 성품을 지녔다고 주장한다. 그렇지만 이들에게 사문됨이란 없다. 이들에게 바라문됨이란 없다. 이들의 사문됨은 파멸되었다. 이들의 바라문됨은 파멸되었다. 어디에 이들의 사문됨이 있는가? 어디에 이들의 바라문됨이 있는가? 이들은 사문됨을 잃어버렸다. 이들은 바라문됨을 잃어버렸다. 어떻게 남자가 성폭행을 한 뒤 여인을 살해한다는 말인가?’라고.”
7. “비구들이여, 그런 말은 오래 가지 않을 것이다. 7일을 넘기지 않을 것이다. 7일이 지나면 사라질 것이다. 비구들이여, 그러니 비구들을 보고 오만불손하고 거친 말로 욕하고 비난하고 분노하고 힐난하는 사람들에게 그대들은 이 게송으로 대응하라.
거짓으로 남을 비난하는 자 지옥에 떨어지고,
하고도 하지 않았다 하는 자들 또한 그와 같다.
둘 모두 저 세상에 가서는 같게 되나니
저열한 업을 지은 인간들은 다른 세상으로 간다.”
8. 그때 그 비구들은 세존의 곁에서 이 게송을 배운 뒤 비구들을 보고 오만불손하고 거친 말로 욕하고 비난하고 분노하고 힐난하는 사람들에게 이 게송으로 대응하였다.
“거짓으로 남을 비난하는 자 지옥에 떨어지고,
하고도 하지 않았다 하는 자들 또한 그와 같다.
둘 모두 저 세상에 가서는 같게 되나니
저열한 업을 지은 인간들은 다른 세상으로 간다.”
9. 사람들에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사꺄의 후예인 이 사문들은 그런 짓을 할 사람들이 아니다. 이들은 그런 짓을 하지 않았다. 사꺄의 후예인 이 사문들은 맹세하고 있다.’
그 말은 오래가지 않았다. 7일을 넘어가지 않았다. 7일이 지나자 사라졌다.
10. 그러자 많은 비구들은 세존께 다가갔다. 가서는 세존께 절을 올리고 한 곁에 앉았다. 한 곁에 앉은 그 비구들은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경이롭습니다, 세존이시여. 놀랍습니다, 세존이시여.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비구들이여, 그런 말은 오래 가지 않을 것이다. 7일을 넘기지 않을 것이다. 7일이 지나면 사라질 것이다.’라고 좋은 말씀을 하셨습니다. 세존이시여, 그 말은 사라졌습니다.”
11. 그때 세존께서는 이 의미를 아시고 그 즉시 바로 이 우러나온 말씀을 읊으셨다.
“제어되지 못한 사람들은 말로 사람을 꿰찌르니
마치 화살로 전쟁터의 코끼리를 꿰찌르는 것과 같구나.
자기에게 쏟아진 거친 말을 듣더라도
비구는 성 내지 않는 마음으로 감내해야 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