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주보다 도전" 김종필 용인시청 새 감독 | ||||||
7년 간 동국대 '대학 강호' 조련... 내셔널리그서 새로운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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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필(47) 감독이 도전을 택했다.
동국대에서 승승장구하던 김종필 감독이 지난 21일 내셔널리그 용인시청에 부임한다는 소식이 나오자 주변에선 의아해 하는 시선을 던졌다. 김 감독은 2008년부터 약체였던 동국대를 지휘하며 5번의 우승컵을 안기는 등 동국대를 ‘대학 강자’로 바꿔놨다. 올해도 저학년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등 명성을 잇던 중이라 자연스레 물음표가 따라붙었다.
김 감독은 현실에 안주하는 대신 새로운 도전을 택했다. “어떤 후배가 감독으로 와도 편할 만큼 동국대의 기반은 다 갖춰놨다. 솔직히 나도 동국대에 머무는 게 편하지만 이제 새로운 도전을 할 때라고 봤다.” 그런데 왜 하필이면 ‘동네북’이 된 용인일까. 용인은 올시즌을 꼴찌로 마무리했다. 지난해엔 9위로 간신히 최하위를 면했다.
김 감독은 용인의 잠재력과 미래를 내다봤다. “도전하기에 용인이 제격이다. 그곳은 용인축구센터 등 축구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 인구가 100만 명 가까이 되는 수도권 도시다. 지금은 보이지 않지만 나중엔 축구 붐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
미래를 보며 큰 그림을 그렸다. 내셔널리그가 단순히 선수들의 ‘정거장’에 그쳤던 선례를 경계했다. 김 감독은 “프로에서 못 뛰는 선수들이 잠깐 와서 뛰었다가 잘하면 다시 빠져나간다”며 “그러면 남은 선수들까지 팀을 바꿔야하는 게 내셔널리그의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내년 용인이 꾸릴 수 있는 선수단은 29명이다. 김 감독은 ‘현재’와 ‘미래’를 적절히 섞어 선수단을 운영할 계획이다. 그는 “대학을 졸업하거나 바로 뛸 수 있는 선수들 22~23명,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고등학교를 막 졸업했거나 나이 어린 선수들 6~7명으로 선수단을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쉽지 않은 도전이 될 것’을 예상했다. 그는 “처음엔 물론 고생할 것이다. 못하면 금방 잘릴 수도 있고 지역 여론에 흔들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나도 언제까지 감독을 할 수 있을지 모른다. 감독으로서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승부를 보겠다”고 다짐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