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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2 장
훈민정음 해례본
訓民正音 解例本
제 1 절 정 음 正 音
1. 어제(御製) 서문(序文)
우리나라 말이 중국 말과 달라서, 중국의 문자인 한자로는 우리말을 자유롭게 쓰기 어려웠다. 이처럼 우리말이 한자와 통하지 않는 데서 오는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세종대왕은 우리말에 적합한 독자적인 문자를 창제하였다. 새 문자의 이름인 ⟦訓民正音훈민정음(백성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에는 말소리가 바로 문자가 되고, 문자를 소리 내어 읽으면 그것이 곧 말소리가 되도록 창제한 세종대왕의 깊은 뜻이 담겨 있다.
國之語音 異乎 中國與文 字不 相流通 故 愚民有 所 欲言而終不得 伸其 情者多 矣 予爲 此 憫然 新制二十八字 欲 使人人易習 便於日用耳
나ㆍ랏:말ㆍ미 中國ㆍ귁ㆍ에 달ㆍ아 文문字ㆍㆍ와ㆍ로 서르 ㆍ디 아ㆍ니ㆍㆍ이런 젼ㆍㆍ로 어ㆍ린 百ㆍ姓ㆍㆍ이 니르ㆍ고ㆍ져 ㆍ ㆍ배 이ㆍ셔ㆍ도 ㆍ:내 제 ㆍㆍ들 시ㆍ러 펴ㆍ디 :몯 ㆍ노ㆍ미 하ㆍ니ㆍ라 ㆍ내 ㆍ 이ㆍ 爲ㆍ윙ㆍㆍ야 :어엿ㆍ비 너ㆍ겨 ㆍ새ㆍ로 ㆍ스ㆍ믈 여ㆍ듧 字ㆍㆍ ㆍ노ㆍ니 : 사:마ㆍ다 :ㆍ :수ㆍ 니ㆍ겨 ㆍ날ㆍ로 ㆍㆍ메 便뼌安ㆍ킈 ㆍ고ㆍ져 ㆍ미니ㆍ라
2. 어제(御製) 예의(例義)
■ 초성자(初聲字)
ㄱ。 牙音。 如君字初發聲並書๏ 如虯규字初發聲
ㅋ。 牙音。 快쾌字初發聲 ㆁ。 牙音。 如業字初發聲
ㄷ。 舌音。 如斗字初發聲 並書๏ 如覃字初發聲
ㅌ。 舌音。 如呑字初發聲 ㄴ。 舌音。 如那字初發聲
ㅂ。 脣순音。 如彆별字初發聲 並書๏ 如步字初發聲
ㅍ。 脣音。 如漂표字初發聲 ㅁ。 脣音。 如彌미字初發聲
ㅈ。 齒音。 如卽字初發聲 並書๏ 如慈字發발聲
ㅊ。 齒音。 如侵字初發聲 ㅅ。 齒音。 如戌字初發聲
並書๏ 如邪字初發聲 ㆆ。 喉音。 如挹읍字初發聲
ㅎ。 喉音。 如虛字初發聲 並書๏ 如洪字初發聲
ㅇ。 喉音。 如欲字初發聲 ㄹ。 半舌音。 如閭字初發聲
ㅿ。 半齒音。 如穰양字初發聲
■ 중성자(中聲字)
ㆍ。 如呑탄字中聲 ㅡ。 如卽즉字中聲
ㅣ。 如侵침字中聲 ㅗ。 如洪홍字中聲
ㅏ。 如覃담字中聲 ㅜ。 如君군字中聲
ㅓ。 如業업字中聲 ㅛ。 如欲욕字中聲
ㅑ。 如穰양字中聲 ㅠ。 如戌술字中聲
ㅕ。 如彆별字中聲
■ 종성자
終聲復부〬用初聲。
乃:냉終ㄱ 소·리· 다·시 ·첫 소·리· ··니·라
■ 연서(連書, 이어쓰기)
連書脣音之下◦ 則爲脣순輕音。
■ 병서(竝書, 나란히쓰기)
初聲合用則並書◦終聲同
■ 부서(附書, 붙여쓰기)
ㆍㅡㅗㅜㅛㅠ ∘ 附書初聲之下。
ㅣㅏㅓㅑㅕ∘ 附書於右。
■ 음절 단위로 모아쓰기
凡字必合而成音。
■ 점찍기
左加一點則去聲 ∘ 二則〬上聲 ∘ 無則平聲。 入聲加點同而促急
제 2 절 정음해례 正音解例
1. 제자해
■ 천지만물의 원리
천지만물의 원리는 오직 음양(陰陽)과 오행(五行)일 뿐이다. 곤괘坤卦(䷁ )와 복괘復卦(䷗)사이가 태극(太極)이 되고 이 태극이 움직이면 양, 멈추면 음이 된다. 천지만물 가운데 생명을 지닌 것들은 이 음양의 원리를 벗어나지 못한다.
天地之道∘一陰陽五行而已。
坤復之間爲太極∘而動靜之後爲陰陽。
凡有生類在天地之間者∘捨陰陽而何之
■ 말소리와 음양의 원리
그러므로 사람의 말소리도 모두 음양의 원리를 지니고 있으나 사람이 살펴보지 않았을 뿐이다. 이제 훈민정음을 만든 것도 처음부터 머리를 써서 애써 찾아낸 것이 아니라, 말소리에 따라 그 원리를 깊이 추구했을 뿐이다. 그 원리는 하나이니 천지가 만물을 창조하거나 귀신이 인간사의 길흉을 주재하는 원리와 다르지 않다.
故人之聲音∘皆有陰陽之理∘顧人不察耳。今正音之作∘初非智營而力索∘但因 其聲音而極其理而已。 理旣不二∘則何得不與天地鬼神同其用也。
■ 초성 17자의 제자 원리
새로운 문자 훈민정음은 모두 28자로서 발음 기관과 삼재(天천ㆍ地지ㆍ人인)의 모양을 본떠 만들었다. 초성자는 모두 17자이다. 아음(어금닛소리) 글자 ㄱ은 혀뿌리가 목구멍을 막는 모양을, 설음(혓소리) 글자 ㄴ은 혀가 윗잇몸에 닿는 모양을, 순음(입술소리) 글자 ㅁ은 입 모양을, 치음(잇소리) 글자 ㅅ은 이 모양을, 후음(목구멍소리) 글자 ㆁ(옛이응)은 목구멍 모양을 본뜬 것이다. 이들 기본자보다 소리가 세어지면 그에 따라 기본자에 획을 더하여 새로운 글자들을 만들었다. ㅋ은 ㄱ에 비해 소리가 조금 세므로 ㄱ에 획을 더하여 만들었다. ㄴ에서 ㄷ, ㄷ에서 ㅌ, ㅁ에서 ㅂ, ㅂ에서 ㅍ, ㅅ에서 ㅈ, ㅈ에서 ㅊ, ㅇ에서 ㆆ, ㆆ에서 ㅎ을 만든 것이 모두 소리가 세어지는 원리에 따라 획을 더한 것인데, 오직 ㆁ(옛이응)만은 다르다. 반설음(반혓소리) 글자 ㄹ과 반치음(반잇소리) 글자 ㅿ 또한 각각 혀가 윗잇몸에 닿는 모양과 이의 모양을 본떴지만 그 구성(체體)을 달리한 것으로 획을 더한 뜻은 없다.
正音二十八字 ∘ 各象其形而制之。
初聲凡十七字。牙音ㄱ∘ 象舌根閉喉之形。舌音ㄴ∘ 象舌附上腭之形。
脣音ㅁ∘ 象口形。齒音ㅅ∘ 象齒形。 喉音ㅇ∘ 象喉形。ㅋ比ㄱ∘ 聲出稍厲 ∘ 故加畫。 ㄴ而ㄷ∘ ㄷ而ㅌ∘ ㅁ而ㅂ∘ ㅂ而ㅍ∘ ㅅ而ㅈ∘ ㅈ而ㅊ∘ ㅇ而ㆆ∘ ㆆ而ㅎ∘ 其因聲加畫之義皆同 ∘ 而唯ㆁ爲異。半舌音ㄹ∘ 半齒音ㅿ∘ 亦象舌齒之形而異其體 ∘無加畫之義焉
■ 오음으로 본 초성자: 음양, 오행, 방위
무릇 사람의 말소리는 오행 火 水 木 金 土에 근본을 두고 있다. 그러므로 말소리에 대한 오행의 적용은 춘하추동(春夏秋冬) 사계절이나 음악의 오음(五音)과도 맞아 어긋나지 않는다. 목구멍은 깊숙하고 젖어 있어서 오행 중 수水에 해당한다. 소리가 비어서 통하니 마치 물이 비고 투명하며 흐르고 왕래하는 것과 같다. 계절로는 겨울이며 오음으로는 우羽이다. 어금니는 우툴두툴하고 기니 목木에 해당한다. 소리가 목구멍소리와 비슷하나 채워져 있어 마치 나무가 물에서 생겨나 형체가 만들어진 것과 같다. 계절로는 봄이며 오음으로는 각角이다. 혀는 날카로우며 움직이니 화火에 해당한다. 소리가 구르고 날리니 마치 불이 이글이글 타오르는 것과 같다. 계절로는 여름이며 오음으로는 치徵이다. 이는 단단하고 끊을 수 있으니 금金에 해당한다. 소리가 부서지고 걸리니 마치 쇠가 가루가 되었다가 단련되어 이루어지는 것과 같다. 계절로는 가을이며 오음으로는 상商이다. 입술은 네모나며 합쳐지니 토土에 해당한다. 소리가 머금으며 넓어지니 마치 흙이 만물을 담고 있어 넓고 큰 것과 같다. 계절로는 늦여름이며 오음으로는 궁宮이다. 그런데 물은 만물을 탄생시키는 근원이고, 불은 만물을 이루어 주는 작용을 하므로 오행 중에서 수水와 화火가 으뜸이 된다. 목구멍은 소리를 내고 혀는 소리를 구별해 주는 기관이니 오음(아음, 설음, 순음, 치음, 후음) 중에서 후음(목구멍소리)과 설음(혓소리)이 중심이 된다. 말소리가 시작되는 목구멍이 가장 뒤에 위치하고, 어금니가 그 앞이니 각각 북쪽과 동쪽의 방위를 지닌다. 혀와 이는 그 앞이니 남쪽과 서쪽의 방위를 지닌다. 입술은 끝에 있는데 토土는 정해진 방위가 없으며, 사계절의 순행을 왕성하게 하는 뜻을 갖는다. 이렇듯 초성 가운데 스스로 음양, 오행, 방위의 수가 있게 되는 것이다.
夫人之有聲本於五行。 故合諸四時而不悖∘叶之五音而不戾。
喉邃而潤∘水也。聲虛而通∘如水之虛明而流通也。於時爲冬∘於音爲羽。
牙錯而長∘木也。聲似喉而實∘如木之生於水而有形也。
於時爲春∘於音爲角。舌銳而動∘火也。聲轉而颺양∘如火之轉展而揚揚也。
於時爲夏∘於音爲徵。齒剛而斷〬∘金也。聲屑而滯∘如金之屑瑣쇄而鍛成也。
於時爲秋∘於音爲商。脣方而合∘土也。聲含而廣∘如土之含蓄萬物而廣大也。
於時爲季夏∘於音爲宮。然水乃生物之源∘火乃成物之用∘
故五行之中∘水火爲大。喉乃出聲之門∘舌乃辨聲之管∘
故五音之中∘喉舌爲主也。
측음은 혀끝을 윗잇몸에 대고 혀 옆으로 기류를 통과시켜 내는 소리로 주로 종성에 위치하며(예: 달), 탄설음은 혀끝이 윗잇몸에 잠깐 닿았다가 떨어지는 소리로 주로 초성에 위치한다.(예: 나라)
【오음(五音)】동양의 전통 음악에서 ‘궁宮’, ‘상商’, ‘각角’, ‘치徵’, ‘우羽’ 다섯 음계. 서양 음계로는 ‘도, 레, 미, 솔, 라’에 해당한다.
喉居後而牙次之∘北東之位也。舌齒又次之∘南西之位也。
脣居末∘土無定位而寄旺四季之義也。是則初聲之中∘
自有陰陽五行方位之數也。
■ 청탁으로 본 초성자
말소리는 청탁(淸濁)에 따라 ㄱ ㄷ ㅂ ㅈ ㅅ ㆆ이 나타내는 소리는 전청(全淸), ㅋ ㅌ ㅍ ㅊ ㅎ이 나타내는 소리는 차청(次淸), ㄲ ㄸ ㅃ ㅆ ㅉ ㆅ이 나타내는 소리는 전탁(全濁), ㆁ ㄴ ㅁ ㅇ ㄹ ㅿ이 나타내는 소리는 불청불탁(不淸不濁)으로 나뉜다. 이 중 소리가 가장 세지 않은 불청불탁을 나타내는 글자를 기본자로 삼는 것이 원칙이다. 먼저 설음(혓소리)과 순음(입술소리), 그리고 후음(목구멍소리)의 글자는 각각 불청불탁의 소리를 나타내는 ㄴ ㅁ ㅇ이 기본자가 된다. 반치음을 제외하면 치음(잇소리)에는 불청불탁이 없고 전청의 ㅅ과 ㅈ이 있을 뿐인데, ㅅ이 ㅈ보다 나타내는 소리가 세지 않으므로 ㅅ이 기본자가 된다. 아음자 ㆁ이 나타내는 소리는 혀뿌리가 목구멍을 막지만 소리의 기운이 코로 나와 그 소리가 불청불탁의 소리를 나타내는 후음자 ㅇ과 서로 닮았다. 아음(어금닛소리) 글자 ㆁ은 목구멍의 모양을 본뜬 것으로 (불청불탁자이지만) 아음(어금닛소리) 글자를 만들 때에 기본으로 삼지 않았다. 후음(목구멍소리)은 물에 속하고 아음(어금닛소리)은 나무에 속한다. 그러나 ㆁ이 비록 아음(어금닛소리) 글자에 속하면서도 후음(목구멍소리) 글자 ㅇ과 모양이 비슷한 것은, 나무의 새싹이 물에서 생겨나 부드럽고 연약하면서 물기가 많은 이치와 같다. 비유컨대 ㄱ은 나무가 이루어지는 바탕이고, ㅋ은 나무가 무성하게 자란 것이며, ㄲ은 나무가 오래되어 웅장하게 된 것이므로 모두 아음(어금닛소리)에서 그 모양을 취한 것이다
又以聲音淸濁而言之。ㄱㄷㅂㅈㅅㆆ∘爲全淸。
ㅋㅌㅍㅊㅎ∘爲次淸。ㄲㄸㅃㅆㅉㆅ∘爲全濁。
ㆁㄴㅁㅇㄹㅿ∘爲不 淸不濁。ㄴㅁㅇ∘其聲最不厲∘
故次序雖在於後 ∘ 而象形制字則爲之始。
ㅅㅈ雖皆爲全淸 ∘ 而ㅅ比ㅈ ∘聲不厲 ∘ 故亦爲制字之始。唯牙之ㆁ∘
雖舌根閉喉聲氣出鼻 ∘ 而其聲與ㅇ相似 ∘ 故韻書疑與喩多相混用 ∘
今亦取象於喉 ∘ 而不爲牙音制字之始。盖喉屬水而牙屬木 ∘
ㆁ雖在牙而與ㅇ相似 ∘ 猶木之萌芽生於水而柔軟 ∘ 尙多水氣也。
ㄱ木之成質 ∘ ㅋ木之盛長 ∘ ㄲ木之老壯 ∘ 故至此乃皆取象於牙也。
■ 전탁자의 특성
전청자(ㄱ ㄷ ㅂ ㅅ ㅈ)를 나란히 쓰면 전탁자가 되는데, 이는 전청의 소리가 엉기면 전탁이 되기 때문이다. 오직 후음(목구멍소리) 글자의 경우에만 차청자(ㅎ)를 이용하여 전탁자(ㆅ)를 만드는 것은 대개 전청자인 ㆆ이 나타내는 소리가 깊어서 엉기지 못하는 데 비해, 차청자인 ㅎ이 나타내는 소리는 얕아서 엉기어 전탁이 되기 때문이다.
全淸並書則爲全濁∘以其全淸之聲凝則爲全濁也。 唯喉音次淸爲全濁者∘
盖以ㆆ聲深不爲之凝 ∘ ㅎ比ㆆ聲淺 ∘ 故凝而爲全濁也
■ 순경음 글자의 특성
ㅇ을 순음(입술소리) 글자 아래에 이어 쓰면 순경음(입술가벼운소리)을 나타내는 글자가 된다. ㅇ을 이어 쓴 것은 순경음(입술가벼운소리)이 입술을 살짝 다물어 목구멍에서 나는 소리가 많이 나오기 때문이다.
ㅇ連書脣音之下 ∘ 則爲脣輕音者 ∘ 以輕音脣乍合而喉聲多也。
■ 중성 11자의 제자 원리
중성자는 모두 11자이다. ㆍ가 나타내는 소리를 낼 때는 혀가 움츠러들어 소리가 깊으니 하늘이 자시(子時)에 열린 원리와 같다. 글자의 둥근 모양은 하늘을 본뜬 것이다. ㅡ가 나타내는 소리를 낼 때는 혀가 조금 움츠러들어 소리가 깊지도 얕지도 않으니 땅이 축시(丑時)에 열린 원리와 같다. 글자의 평평한 모양은 땅을 본뜬 것이다.
ㅣ가 나타내는 소리를 낼 때는 혀가 움츠러들지 않아 소리가 얕으니 사람이 인시(寅時)에 생겨난 원리와 같다. 글자의 곧추선 모양은 사람을 본뜬 것이다. 이하 8개 글자가 타내는 중성을 발음할 때는 입이 오므려지거나 벌어진다.
ㅗ가 나타내는 소리는 ㆍ와 동일하나 소리를 낼 때 입이 오므려지고, 글자의 모양은 ㆍ가 ㅡ와 합쳐져 이루어졌으니 하늘과 땅이 처음 만난 뜻을 취한 것이다.
ㅏ가 나타내는 소리는 ㆍ와 동일하나 소리를 낼 때 입이 벌어지고, 글자 모양은 ㅣ가 ㆍ와 합쳐져 이루어졌으니 하늘과 땅의 작용이 사물에 발현될 때 사람을 기다려 이루어짐을 취한 것이다.
ㅜ가 나타내는 소리는 ㅡ와 동일하나 소리를 낼 때 입이 오므려지고, 글자 모양은 ㅡ가 ㆍ와 합쳐져 이루어졌으니 또한 하늘과 땅이 처음 만난 뜻을 취한 것이다.
ㅓ가 나타내는 소리는 ㅡ와 동일하나 소리를 낼 때 입이 벌어지고, 글자 모양은 ㆍ가 ㅣ와 합쳐져 이루어졌으니 또한 하늘과 땅의 작용이 사물에 발현될 때 사람을 기다려 이루어짐을 취한 것이다.
ㅛ가 나타내는 소리는 ㅗ와 동일하나 ㅣㅑ가 나타내는 소리는 ㅏ와 동일하나 ㅣ의 소리에서 시작된다. ㅠ가 나타내는 소리는 ㅜ와 동일하나 ㅣ의 소리에서 시작된다. ㅕ가 나타내는 소리는 ㅓ와 동일하나 ㅣ의 소리에서 시작된다.
中聲凡十一字。 ㆍ舌縮而聲深 ∘ 天開於子也。 形之圓 ∘ 象乎天也。
ㅡ舌小縮而聲不深不淺∘地闢於丑也。 形之平∘象乎地也。
ㅣ舌不縮而聲淺∘ 人生於寅也。形之立∘ 象乎人也。此下八聲∘ 一闔一闢。 ㅗ與ㆍ同而口蹙∘ 其形則ㆍ與ㅡ合而成∘ 取天地初交之義也。
ㅏ與ㆍ同而口張∘ 其形則ㅣ與⦁合而成∘ 取天地之用發於事物待人而成也。
ㅜ與ㅡ同而口蹙∘ 其形則ㅡ與ㆍ合而成∘ 亦取天地初交之義也。
ㅓ與ㅡ同而口張∘ 其形則ㆍ與ㅣ合而成∘ 亦取天地之用發於事待대人而成也。ㅛ與ㅗ同而起於ㅣ。ㅑ與ㅏ同而起於ㅣ。ㅠ與ㅜ同而起於ㅣ。
ㅕ與ㅓ同而起於ㅣ。
■ 초출자와 재출자
ㅗ ㅏ ㅜ ㅓ는 하늘과 땅에서 시작되어 처음 생겨난 것(초출자)이다.
ㅛ ㅑ ㅠ ㅕ는 사람을 상징하는 ㅣ가 나타내는 소리를 겸하고 있으니 다시 생겨난 것(재출자)이다.
ㅗ ㅏ ㅜ ㅓ에 ㆍ가 하나인 것은 처음 생겨난 뜻을 취한 것이다. ㅛ ㅑ ㅠ ㅕ에 ㆍ가 두 개인 것은 다시 생겨난 뜻을 취한 것이다.
ㅗ ㅏ ㅛ ㅑ에서 ㆍ가 ㅡ 위나 ㅣ 바깥쪽에 놓인 것은 그 기운이 하늘에서 나와 양陽의 특성을 지니기 때문이다.
ㅜ ㅓ ㅠ ㅕ에서 ㆍ가 ㅡ 아래나 ㅣ 안쪽에 놓인 것은 그 기운이 땅에서 나와 음陰의 특성을 지니기 때문이다.
ㅗㅏㅜㅓ始於天地∘ 爲初出也。ㅛㅑㅠㅕ起於ㅣ而兼乎人∘ 爲再出也。
ㅗㅏㅜㅓ之一其圓者∘ 取其初生之義也。ㅛㅑㅠㅕ之二其圓者∘
取其再生之義也。
ㅗㅏㅛㅑ之지圓居上與外者∘ 以其出於天而爲陽也。
ㅜㅓㅠㅕ之지圓居下與內者∘ 以其出於地而爲陰也。
■ 중성자와 삼재
ㆍ가 중성 8자에 모두 들어 있는데 이는 마치 양이 음을 통솔하여 두루 만물을 생성하고 변화시키는 것과 같다. ㅛ ㅑ ㅠ ㅕ가 나타내는 소리에 모두 사람으로 상징되는 ㅣ 소리가 들어 있는 것은 사람이 만물의 영장으로서 하늘과 땅이 하는 모든 일에 참여하기 때문이다. 중성 글자들이 하늘(ㆍ), 땅(ㅡ), 사람(ㅣ)의 모양을 취하니 삼재三才의 원리가 갖추어졌다. 그러나 하늘, 땅, 사람은 만물보다 먼저 나왔으며 그 가운데 하늘이 삼재의 시초가 되는 것은, ㆍ ㅡ ㅣ 세 글자가 중성 여덟 글자 ㅗ ㅏ ㅜ ㅓ ㅛ ㅑ ㅠ ㅕ의 선두가 되며 ㆍ가 또한 ㆍ ㅡ ㅣ 세 글자의 으뜸이 되는 것과 같다.
ㅛ ㅑ ㅠ ㅕ 之皆兼乎人者∘ 以人爲萬物之靈而能參兩儀也。取象於天地人而三才之道備矣。然三才爲萬物之先而天又爲三才之始∘ 猶ㆍㅡㅣ三字爲八聲之首∘ 而ㆍ又爲三字之冠〬也。
■ 중성자와 음양오행
ㅗ는 하늘에서 처음 생겨난 것으로 천수로는 1이고 수水를 낳는 자리이다. ㅏ는 그 다음으로 생겨난 것으로, 천수로는 3이고 목木을 낳는 자리이다. ㅜ는 땅에서 처음 생겨난 것으로, 지수로는 2이고 화火를 낳는 자리이다. ㅓ는 그 다음으로 생겨난 것으로, 지수로는 4이고 금金을 낳는 자리이다. ㅛ는 하늘에서 다시 생겨난 것으로, 천수로는 7이고 화火를 이룬 수이다. ㅑ는 그 다음으로 다시 생겨난 것으로, 천수로는 9이고 금金을 이룬 수이다. ㅠ는 땅에서 다시 생겨난 것으로, 지수로는 6이고 수水를 이룬 수이다. ㅕ는 그 다음으로 생겨난 것으로, 지수로는 8이고 목木을 이룬 수이다. 수水(ㅗ ㅠ)와 화火(ㅜ ㅛ)는 기氣에서 벗어나지 않고 음과 양이 서로 만난 시초로서 닫힌 특성[闔 원순모음]을 지닌다. 목木(ㅏ ㅕ)과 금金(ㅓ ㅑ)은 음과 양의 정해진 바탕으로서 열린 특성[闢 평순개구모음]을 지닌다. ㆍ는 천수로는 5이고 토土를 낳는 자리이다. ㅡ는 지수로는 10이고 토土를 이룬 수이다. ㅣ만이 유독 자리나 수가 없는 것은, 대개 사람은 무극(無極)의 거짓 없는 이치와 음양오행의 순수한 기운이 오묘하게 결합해 엉긴 존재로서 정해진 자리와 이룬 수로는 논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이렇듯 중성자 또한 그 자체에 음양, 오행, 방위의 수가 있는 것이다.
ㅗ初生於天∘ 天一生水之位也。ㅏ次之∘ 天三生木之位也。
ㅜ初生於地∘ 地二生火之位也。ㅓ次之∘地四生金之位也。
ㅛ再生於天∘天七成火之數也。ㅑ次之∘天九成金之數也。
ㅠ再生於地∘地六成水之數也。ㅕ次之∘地八成木之數也。
水火未離乎氣∘陰陽交合之初∘ 故闔。 木金陰陽之定質∘ 故闢。
ㆍ天五生土之位也。ㅡ地十成土之數也。ㅣ獨無位數者∘
盖以人則無極之眞 ∘ 二五之精∘ 妙合而凝∘固未可以定位成數論也。
是則中聲之中∘ 亦自有陰陽五行方位之數也。
■ 중성과 초성의 대비 初聲對中聲而言之
음양(즉 중성)은 하늘의 원리이고, 강유(剛柔, 즉 초성 및 종성)는 땅의 원리이다. 중성은 각각 소리가 깊거나[深심] 얕고[淺천], 입이 오므려지거나[闔합] 벌어진다[闢벽]. 이는 음양이 나뉘고 오행의 기氣가 갖추어져 있는 것이니 하늘의 작용이다. 초성의 후음(목구멍소리)은 비어 있고 아음(어금닛소리)은 차 있고 설음(혓소리)은 날리고 치음(잇소리)은 걸리고 순음(입술소리)은 무겁거나 가볍다, 이는 강유(형체가 굳은 것과 부드러운 것)가 드러나 오행의 바탕이 이루어진 것으로서 땅의 공로이다. 이러한 중성이 심천합벽(深淺闔闢)으로서 앞에서 부르면 초성이 오음청탁(五音淸濁)으로서 뒤에서 화답하여 초성도 되고 종성도 된다. 이는 마치 만물이 땅에서 처음 생겨났다가 땅으로 되돌아감과 같은 이치이다.
陰陽∘ 天道也。剛柔∘ 地道也。
中聲者∘一深一淺一闔一闢∘是則陰陽分而五行之氣具焉∘天之用也
初聲者∘或虛或實或颺或滯或重若輕∘是則剛柔著而五行之質成焉∘地之功也。
中聲以深淺闔闢唱之於前∘初聲以五音淸濁和〬之於後∘而爲初亦爲終∘亦可見萬物初生於地∘復歸於地也。
■ 초성, 중성, 종성의 결합
초성, 중성, 종성을 합하여 글자를 이루는 것으로 말한다면, 또한 움직임[動동]과 고요함[靜정]이 서로 뿌리가 되고, 음과 양이 짝이 되어 변화하는 뜻이 있다. 움직임은 하늘이요, 고요함은 땅이다. 움직임과 고요함을 둘 다 갖추고 있는 것은 사람이다. 오행을 삼재에 적용하면 하늘에 있어서는 정신의 운행이요, 땅에 있어서는 물질의 형성에 해당한다. 사람의 인仁ㆍ예禮ㆍ신信ㆍ의義ㆍ지智는 정신의 운행에 해당하고, 간ㆍ염통ㆍ지라ㆍ허파ㆍ콩팥은 물질의 형성에 해당한다. 초성은 그 소리가 움직이기 시작하는 뜻이 있으므로 하늘의 일이고, 종성은 그 소리가 멈추어 안정되는 뜻이 있으므로 땅의 일이다. 중성은 초성을 이어 생겨나고 종성과 접하여 음절을 이루는 것으로 완성되니 이는 사람의 일이다. 대개 한 글자의 소리는 중성을 요체로 하여 초성 및 종성과 합쳐져 하나의 음절을 이루게 된다. 이 또한 하늘과 땅이 만물을 생성하되, 그것을 마름질해 완성하고 보필해 돕는 것은 반드시 사람에게 맡기는 것과 같다. 그리고 초성을 다시 종성에 사용하는 것은 마치 근원이 하나인 기氣가 두루 흘러 소진되지 않고 사계절의 운행이 순환하여 끝나지 않으므로 겨울이 지나면 다시 봄이 되는 것과 같은 것이다. 초성이 다시 종성이 되고 종성이 다시 초성이 되는 것 역시 이와 같은 뜻이다.
以初中終合成之字言之∘ 亦有動靜互根陰陽交變之義焉。動者∘ 天也。
靜者∘ 地也。兼乎動靜者∘ 人也。盖五行在天則神之運也∘ 在地則質之成也。在人則仁禮信義智神之運也∘ 肝心脾肺腎質之成也。
初聲有發動之義∘ 天之事也。終聲有止定之義∘ 地之事也。
中聲承初之生∘ 接終之成∘ 人之事也。 盖字韻之要∘ 在於中聲∘ 初終合而成音。亦猶地지生成萬物∘ 而其財成輔相〬則必賴乎人也。
終聲之復〬用初聲者∘ 以其動而陽者乾也야∘ 靜而陰者亦乾也∘ 乾實分陰陽而無不君宰也。 一元之氣∘ 周流不窮∘ 四時之運∘ 循環無端∘ 故貞而復〬元∘ 冬而復春。 初聲之復∘ 爲終∘ 終聲之復〬爲初초∘ 亦此義也
■ 천지만물의 원리를 담은 문자
아! 훈민정음에는 천지 만물의 원리가 구비되어 있으니 참으로 신묘하도다. 이것은 하늘이 성상(聖上)의 마음을 일깨우고 그 손을 성상께 빌려준 것이리라.
吁。正音作而天地萬物之理咸備∘ 其神矣哉。 是殆天啓聖心而假手焉者乎。
2. 초성해
■ 초성의 개념
훈민정음의 초성은 운서(韻書)의 자모이다. 말소리가 이로부터 생겨나므로 ‘모母’라 부른다.
正音初聲∘ 卽韻書之字母也。聲音由此而生∘ 故曰母。
■ 초성자의 실제
아음(어금닛소리)자의 경우 군(君)자의 초성자는 ㄱ이니 ㄱ과 ㅜㄴ을 합하면 ‘군’이 된다. 쾌(快)자의 초성자는 ㅋ이니 ㅋ과 ㅙ를 합하면 ‘쾌’가 된다. 뀨(虯)자의 초성자는 ㄲ이니 ㄲ과 ㅠ를 합하면 ‘뀨 ’가 된다. (業)자의 초성자는 ㆁ이니 ㆁ과 ᅟᅥᆸ을 합하면 ‘업’이 된다. 설음(혓소리)자 중에서 두(斗)자의 초성자 ㄷ 탄(呑)자의 초성자 ㅌ 땀(覃)자의 초성자 ㄸ 나(那)자의 초성자 ㄴ과 순음(입술소리)자 중에서 볃(彆)자의 초성자 ㅂ 표(漂)자의 초성자 ㅍ 뽀(步)자의 초성자 ㅃ미(彌)자의 초성자 ㅁ과 치음(잇소리)자 중에서 즉(卽)자의 초성자 ㅈ 침(侵)자의 초성자 ㅊ (慈)자의 초성자 ㅉ 슏(戌)자의 초성자 ㅅ 쌰(邪)자의 초성자 ㅆ과 후음(목구멍소리)자 중에서 (挹)자의 초성자 ㆆ 허(虛)자의 초성자 ㅎ (洪)자의 초성자 ㆅ 욕(欲)자의 초성자 ㅇ과 반설음(반혓소리)자로 려(閭)자의 초성자 ㄹ 반치음(반잇소리)자로 (穰)자의 초성자 ㅿ도 모두 이와 같다.
如牙音君字初聲是ㄱ∘ㄱ與而爲。快字初聲是ㅋ∘ ㅋ與ㅙ而爲。
虯字初聲是ㄲ∘ ㄲ與ㅠ而爲。業字初聲是ㆁ∘ ㆁ與ᅟᅥᆸ而爲之類。
舌之斗呑覃那∘ 脣之彆漂步彌∘齒之卽侵慈戌邪∘ 喉之挹虛洪欲∘ 半舌半齒之閭穰∘ 皆倣此。
3. 중성해
■ 중성의 개념
중성은 글자의 가운데에 놓여 초성, 종성과 합해져 음절을 이룬다.
中聲者 ∘居字韻之中∘合初終而成音。
■ 중성자의 실제
(呑)자의 중성자는 ㆍ이니 ㆍ가 ㅌ과 ㄴ 사이에 놓여 ‘탄’이 된다. 즉(卽)자의 중성자는 ㅡ이니 ㅡ가 ㅈ과 ㄱ 사이에 놓여 ‘즉’이 된다. 침(侵)자의 중성자는 ㅣ이니 ㅣ가 ㅊ과 ㅁ 사이에 놓여 ‘침’ 이 된다.
(洪)자의 중성자는 ㅗ 땀(覃)자의 중성자는 ㅏ 군(君)자의 중성자는 ㅜ (業)자의 중성자는 ㅓ 욕(欲)자의 중성자는 ㅛ (穰)자의 중성자는 ㅑ 슏(戌)자의 중성자는 ㅠ 볃(彆)자의 중성자는 ㅕ로 모두 이와 같다.
如呑字中聲是ㆍ∘ ㆍ居ㅌㄴ之間而爲呑。卽字中聲是ㅡ ∘ ㅡ居ㅈㄱ之間而爲卽。侵字中聲是ㅣ∘ ㅣ居ㅊㅁ之間而爲侵之類。洪覃君業欲穰戌彆∘ 皆倣此。
■ 중성자의 합용
두 글자를 합하여 쓸 때에는 ㅗ와 ㅏ가 모두 ㆍ에서 나온 것이므로 어울려 ㅘ가 된다. ㅛ와 ㅑ 또한 모두 ㅣ에서 나온 것이므로 어울려 ㆇ가 된다. ㅜ와 ㅓ는 모두 ㅡ에서 나온 것이므로 어울려 ㅝ가 된다. ㅠ와 ㅕ 또한 모두 ㅣ에서 나온 것이므로 어울려 ㆊ가 된다. 이들은 각각 같은 것(ㆍ 또는 ㅣ 또는 ㅡ)으로부터 나와 동일한 특성을 지니므로 서로 어울려도 어그러지지 않는다.
二字合用者∘ ㅗ與ㅏ 同出於ㆍ∘ 故合而爲ㅘ。
ㅛ與ㅑ又同出於ㅣ∘ 故合而爲ㆇ。ㅜ與ㅓ同동出출於ㅡ ∘ 故合而爲ㅝ。
ㅠ與ㅕ又同出於ㅣ∘ 故合而爲ㆊ。以其同出而爲類∘ 故相合而不悖也。
■ ㅣ 상합 중성자
한 글자의 중성자(ㆍ ㅡ ㅗ ㅏ ㅜ ㅓ ㅛ ㅑ ㅠ ㅕ)가 중성자 ㅣ와 어울려 서로 합해지면 새로운 글자 열 개(ㆎ ㅢ ㅚ ㅐ ㅟ ㅔ ㆉ ㅒ ㆌ ㅖ)가 만들어진다. 두 글자를 합해 만든 중성자(ㅘ ㅝ ㆇ ㆊ)가 중성자 ㅣ와 어울려 서로 합해지면 새롭게 네 글자(ㅙ ㅞ ㆈ ㆋ)가 만들어진다. 중성자ㅣ가 다른 중성자들과 함께 어울려 새로운 중성자를 만들 수 있는 것은, 중성자ㅣ의 발음이 혀가 펴지고 소리가 얕아서 입을 열기에 편하기 때문이다. 또한 사물을 여는 데에 사람[人]이 참여하여 도울 때 통하지 않는 바가 없음을 볼 수 있다.
一字中聲之與ㅣ相合者十∘ ㆎㅢㅚㅐㅟㅔㆉㅒㆌㅖ是也。
二字中聲之與ㅣ相合者四∘ ㅙㅞㆈㆋ是也。ㅣ於深淺闔闢之聲∘ 並能相隨者 ∘ 以其舌展聲淺而便於開口也。 亦可見人之參贊開物而無所不通也。
4. 종성해
■ 종성의 개념
종성은 초성과 중성을 이어받아 음절을 이룬다.
終聲者∘ 承初中而成字韻。
■ 종성자의 실제
즉(卽)자의 종성자는 ㄱ이니 ㄱ이 즈의 끝에 놓여 ‘즉’이 된다. (洪)자의 종성자는 ㆁ이니 ㆁ이 의 끝에 놓여 ‘ ’이 된다. 설음(혓소리) 글자, 순음(입술소리) 글자, 치음(잇소리) 글자, 후음(목구멍소리) 글자의 경우도 모두 동일하다.
如卽字終聲是ㄱ∘ㄱ居終而즈爲。洪字終聲是ㆁ∘ㆁ居ㆅㅗ終而爲ㆅᅟᅮᆼ之類。
舌脣齒喉皆同。
■ 성조와 종성의 관계
종성에는 빠르고 느린 차이가 있으니 평성, 상성, 거성을 지닌 음절의 종성은 빠르게 끝나는 입성의 종성과 다르다. 불청불탁자가 나타내는 소리는 세지 않으므로 그 소리를 종성에 사용하면 해당 음절은 평성이나 상성, 또는 거성이 된다. 전청자, 차청자, 전탁자가 나타내는 소리는 세므로 그 소리를 종성에 사용하면 해당 음절은 입성이 된다. 따라서 불청불탁음을 적는 ㆁ ㄴ ㅁ ㅇ ㄹ ㅿ 여섯 글자가 종성자로 사용되면 그 음절은 평성이나 상성, 또는 거성이 된다. 나머지 전청, 차청, 전탁을 적는 글자가 종성자로 사용되면 그 음절은 모두 입성이 된다.
聲有緩急之殊∘ 故平上去其聲不類入聲之促急。不淸不濁之字∘ 其聲不厲∘
故用於終則宜於平〫去。 全淸次淸全濁之字∘ 其聲爲厲∘ 故用於終則宜於入。 所以ㆁㄴㅁㅇㄹㅿ六字爲平上상〫去聲之終∘ 而餘皆爲入聲之終也。
■ 8종성 표기
ㄱ ㆁ ㄷ ㄴ ㅂ ㅁ ㅅ ㄹ의 여덟 글자만으로도 종성을 적는 데 충분하다. ‘ㅂᅟᅬᆺ꽃 ’[梨花이화, 배꽃], ‘여ㅿㆍㅢ갗 ’[狐皮호피, 여우의 가죽]의 경우에 종성은 ㅅ자로 적을 수 있으므로 ㅅ자만 사용해도 충분하다. 또한 ㅇ이 나타내는 소리는 맑고 비어 있어 굳이 종성의 위치에 사용할 필요가 없으니 중성만으로도 음절을 이룰 수 있다. 앞서 밝힌 여덟 자 중에서 ‘볃’(彆)의 ㄷ, ‘군’(君)의 ㄴ, ‘업 ’(業)의 ㅂ, ‘땀’(覃)의 ㅁ, 우리말 ‘옷’[衣]의 ㅅ, 우리말 ‘실’[絲]의 ㄹ도 종성을 적는 데 충분하다.
然ㄱㆁㄷㄴㅂㅁㅅㄹ八字可足用也。ㅂᅟᅬᆺ꽃如爲梨花∘ 여ㅿㆍㅢ갗爲狐皮 ∘ 而ㅅ字可以通用∘ 故只用ㅅ字。且ㅇ聲淡而虛∘ 不必用於終∘ 而中聲可得成音也。ㄷ如볃爲彆∘ ㄴ如군爲君∘ ㅂ如업爲業∘ ㅁ如땀爲覃∘ ㅅ如옷諺語爲衣∘ ㄹ如실諺語爲絲之類。
■ 오음에서 느림과 빠름의 대립
오음(아음, 설음, 순음, 치음, 후음)은 각 음 안에서 느림과 빠름에 의해 서로 대립을 이룬다. 아음(어금닛소리)의 경우 종성자 ㆁ의 소리와 ㄱ의 소리가 대립을 이루는데, 느리게 발음되는 ㆁ을 빠르게 발음하면 소리가 변하여 급하게 끝닿는 ㄱ 소리가 되고, 빠르게 발음되는 ㄱ을 느리게 발음하면 소리가 변하여 천천히 끝닿는 ㆁ 소리가 된다. 설음(혓소리)의 종성자 ㄴ과 ㄷ, 순음(입술소리)의 종성자 ㅁ과 ㅂ, 치음(잇소리)의 종성자 ㅿ과 ㅅ, 후음(목구멍소리)의 종성자 ㅇ과 ㆆ의 소리들도 느림과 빠름에 의해 서로 대립되는 것이 아음(어금닛소리)의 경우와 같다.
五音之緩急∘ 亦各自爲對。如牙之ㆁ與ㄱ爲對∘ 而ㆁ促呼則變爲ㄱ而急∘ ㄱ舒出則變爲ㆁ而緩。舌之ㄴㄷ ∘ 脣之ㅁㅂ ∘ 齒之ㅿㅅ ∘ 喉之ㅇㆆ ∘ 其緩急相對亦猶是也。
■ 반설음(반혓소리) 글자 ㄹ과 설음(혓소리) 글자 ㄷ
또한 반설음(반혓소리) 글자 ㄹ은 우리말의 종성에는 사용할 수 있지만, 한자음의 종성에는 사용할 수 없다. 입성에 해당하는 한자 ‘彆(볃)’의 음을 적을 때에는 종성자 ㄷ을 사용하는 것이 마땅한데, 우리나라 사람들이 관습에 따라 이 한자를 [별]로 읽고 있는 것은 종성 ㄷ의 소리가 변하여 가벼워졌기 때문이다. 만약 ‘彆(볃)’의 한자음을 적을 때 종성자로 ㄹ을 사용한다면, 그 소리가 천천히 끝닿아 입성이 되지 못 한다.
且半舌之ㄹ∘ 當用於諺∘ 而不可用於文。如入聲之彆字∘ 終聲當用ㄷ∘ 而俗習讀爲ㄹ∘ 盖ㄷ變而爲輕也。若用ㄹ爲彆之終∘ 則其聲舒緩∘ 不爲入也。
5.합자해
■ 성자법
초성자, 중성자, 종성자 셋을 모아서 하나의 음절을 표시하는 글자를 구성한다.
初中終三聲∘ 合而成字。
■ 초성자, 중성자, 종성자의 위치
초성자는 중성자의 위에 놓인 경우도 있고, 중성자의 왼쪽에 놓인 경우도 있다. ‘군(君)’자의 초성자 ㄱ은 중성자 ㅜ 위에, ‘(業)’자의 초성자 ㆁ은 중성자 ㅓ 왼쪽에 놓인 것과 같다. 중성자 가운데 ㆍ ㅡ ㅗ ㅛ ㅜ ㅠ와 같이 점의 모양을 한 것과 가로로 긴 획을 가진 것은 초성자의 아래에 놓인다. 중성자 가운데 ㅣ ㅏ ㅑ ㅓ ㅕ와 같이 세로로 긴 획을 가진 것은 초성자의 오른쪽에 놓인다. ‘(呑)’자의 중성자 ㆍ는 초성자 ㅌ 아래에, ‘즉(卽)’자의 중성자 ㅡ는 초성자 ㅈ 아래에, ‘침(侵)’자의 중성자 ㅣ는 초성자 ㅊ 오른쪽에 놓인다. 종성자는 초성자와 중성자의 아래에 놓인다. ‘군(君)’자의 종성자 ㄴ은 ‘구’ 아래에, ‘(業)’자의 종성자 ㅂ은 ‘어’ 아래에 놓인다.
初聲或在中聲之上∘ 或在中聲之左。如君字ㄱ在ㅜ上∘ 業字ㆁ在ㅓ左之類。 中聲則圓者橫者在初聲之下∘ ㆍㅡㅗㅛㅜㅠ是也。縱者在初聲之右∘ㅣㅏㅑㅓㅕ是也。如呑탄字ㆍ在ㅌ下∘ 卽字ㅡ在ㅈ下∘ 侵字ㅣ在ㅊ右之類。
終聲在初中之下。 如君字ㄴ在구下∘ 業字ㅂ在어下之類
■ 초성자의 합용
초성자 두세 개를 합쳐 쓸 때는 나란히 쓰니, 예를 들면 우리말 ㅼㅏ[地지, 땅], ㅶᅟᅡᆨ[雙쌍, 짝], ㅴᅟᅳᆷ[隙극, 틈] 등의 초성자 ㅼ ㅶ ㅴ 등과 같다. 초성자 중 같은 글자를 옆으로 나란히 쓰면, 우리말 혀[舌설, 혀]와 ㆅㅕ[引인, 당기어], 괴여[我愛人아애인, 내가 남을 사랑하여]와 괴ㆀㅕ[人愛我인애아, 내가 남에게 사랑받아], 소다[覆物복물, 쏟아]와 쏘다[射사, 쏘다] 등의 초성자 ㆅ ㆀ ㅆ 등과 같다.
初聲二字三字合用並書∘ 如諺語ㅼㅏ爲地∘ ㅶᅟᅡᆨ爲雙∘ ㅴᅟᅳᆷ爲隙之類。
各自並書∘ 如諺語혀爲舌而ㆅㅕ爲引∘괴여爲我愛人而괴ㆀㅕ爲[人愛我∘소다 爲覆物而쏘다爲射之之類。
■ 중성자의 합용
중성자 두세 개를 합쳐 쓰면 우리말 과[琴柱금주, 괘], 홰[炬거, 횃불] 등의 중성자 ㅘ ㅙ 등과 같다.
中聲二字三字合用∘ 如諺語과爲琴柱∘ 홰爲炬之類。
■ 종성자의 합용
종성자 두세 개를 합쳐 쓰면 우리말 ㅎㆍㄺ[土토, 흙], 나ㄺ[釣조, 낚시], ㄷㆍㅩ[酉時유시, 유시] 등의 종성자 ㄺ ㄳ ㅩ 등과 같다.
終聲二字三字合用∘ 如諺語ㅎㆍㄺ爲土᠂ ∘ 나ㄺ爲釣∘ ㄷㆍㅩ爲酉時之類。
■ 합용의 방법
글자를 합쳐 옆으로 나란히 쓸 때에는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쓰는데 초성자, 중성자, 종성자가 모두 동일하다.
其合用並書∘ 自左而右우∘ 初中終三聲皆同。
■ 한자와 훈민정음의 혼용 표기
한자어와 고유어가 함께 쓰여서 한자와 훈민정음으로 각각을 적을 때는 한자의 음에 따라 한자 다음에 훈민정음의 중성자나 종성자를 보충하는 경우가 있는데, 예를 들면 “孔子ㅣㅅ:사ㄹㆍㅁ魯ㅅ ” 등과 같다.
文與諺雜用則有因字音而補 以中終聲者∘ 如孔子ㅣㅅ:사ㄹㆍㅁ魯ㅅ之類。
■ 고유어의 성조
고유어에는 평성, 상성, 거성, 입성이 있는데 활[弓궁, 활]은 평성, 돌[石석, 돌]은 상성, 칼[刀도, 칼]은 거성, 붇[筆필, 붓]은 입성의 예가 된다.
諺語平上상〫去入∘ 如활爲弓而其聲平∘ 돌石而其聲上〫∘ 칼爲刀而其聲去 ∘ 붇爲筆而其聲入之類
■ 성조의 표기
자마다 왼쪽에 점 하나를 찍으면 거성이 되고, 점 두 개를 찍으면 상성이 되고, 점을 찍지 않으면 평성이 된다.
凡字之左∘ 加一點爲去聲∘ 二點爲上〫聲∘ 無點爲平聲。
■ 입성
그런데 한자음의 입성은 거성과 서로 비슷하다. 고유어의 입성은 일정하지 않아 평성과 비슷한 긷[柱주, 기둥], 녑[脅협, 옆구리], 상성과 비슷한 :낟[穀곡, 곡식], :김[繒증, 비단], 거성과 비슷한 ㆍ몯[釘정, 못], ㆍ입[口구, 입] 등의 예가 있다. 입성의 경우 점을 더하는 것은 평성, 상성, 거성과 동일하다.
而文之入聲∘ 與去聲相似。諺之入聲無定∘ 或似平聲∘ 如긷爲柱∘ 爲녑脅。或似〬上聲∘ 如:낟爲穀∘ :김爲繒。
或似去聲∘ 如ㆍ몯爲釘∘ ㆍ입爲口之類。 其加點則與平〬上去同。
■ 성조와 천지만물의 원리
평성은 편안하며 조화로워 봄에 해당하니 만물이 여유롭고 평온하다. 상성은 조화롭고 왕성하여 여름에 해당하니 만물이 점점 번성한다. 거성은 풍성하고 장엄하여 가을에 해당하니 만물이 성숙한다. 입성은 빠르게 끝닿아 겨울에 해당하니 만물이 닫혀 저장된다.
平聲安而和∘ 春也∘ 萬物舒泰。 〬上聲和而擧∘ 夏也∘ 萬物漸盛∘ 去聲擧而壯 ∘ 秋也∘ 萬物成熟。入聲促而塞 〭 ∘ 冬也∘ 萬物閉藏。
■ 초성자 ㆆ과 ㅇ의 통용
초성에 쓰이는 ㆆ자와 ㅇ자는 그 소리가 서로 비슷해서 우리말에서 통용될 수 있다.
初聲之ㆆ與ㅇ相似∘ 於諺可以通用也。
■ 반설경음(반 혀 가벼운 소리)의 표기
반설음(반혓소리)에는 가벼운 소리와 무거운 소리 두 가지가 있는데, 우리말에서는 가벼운 소리와 무거운 소리를 구분하지 않아도 모두 음절을 이룰 수 있다. 만약 반설음의 가벼운 소리와 무거운 소리를 구별하여 사용하고자 한다면, 순경음을 만들 때와 같이 ㅇ을 ㄹ의 아래에 이어 쓰면 반설경음(반 혀 가벼운 소리) 글자가 된다. 반설경음(반 혀 가벼운 소리)은 혀를 윗잇몸에 잠깐 붙여 발음한다.
半舌有輕重二音∘ 然韻書字母唯一∘ 且國語雖不分輕重∘ 皆得成音。
若欲備用∘ 則依脣輕例∘ ㅇ連書ㄹ下∘ 爲半舌輕音∘ 舌乍附上腭。
■ ㅣ와 ㆍ, ㅣ와 ㅡ의 합용
ㅣ 소리 다음에 ㆍ 소리가 오는 경우와 ㅣ 소리 다음에 ㅡ 소리가 오는 경우가 우리나라 말에서는 없다. 아이들의 말이나 사투리에서 간혹 이런 소리가 쓰이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적고자 한다면 마땅히 ‘ㄱㅣㆍ’, ‘기ㅡ’와 같이 두 글자를 합쳐서 적어야 한다. 이때 세로획(ㅣ)을 먼저 쓰고, 가로획(ㆍ나 ㅡ)을 나중에 쓰는 것은 다른 중성자들의 합용 방식과 다르다.
ㆍㅡ起ㅣ聲∘ 於國語無用。兒童之言∘ 邊野之語∘ 或有之∘ 當合二字而用∘ 如‘ㄱㅣㆍ’, ‘기ㅡ’之類。其先縱〪後橫∘ 與他不同。
6. 용자례
■ 초성자의 용례
초성자ㄱ의 예는 :감[柿시, 감], ㆍ골[蘆로, 갈대], 초성자 ㅋ의 예는 우궤[未舂稻미용도, 우케], 콩[大豆대두, 콩], 초성자 ㆁ의 예는 러ㆍ울[獺달, 너구리], 서에[流澌유시, 성에/성엣장/유빙流氷], 초성자 ㄷ의 예는 ㆍ뒤[茅모, 띠], ㆍ담[墻장, 담], 초성자 ㅌ의 예는 고ㆍ티[繭견, 고치], 두텁[蟾蜍섬여, 두꺼비], 초성자 ㄴ의 예는 노로[獐장, 노루], 납[猿원, 원숭이/잔나비]
초성자 ㅂ의 예는 ㅂㆍㄹ[臂비, 팔], :벌[蜂봉, 벌], 초성자 ㅍ의 예는 ㆍ파[葱총, 파], ㆍㅍㆍㄹ[蠅승, 파리], 초성자 ㅁ의 예는:뫼[山산, 뫼], :마[薯籅서여, 마], 초성자 바의 예는 사ㅸㅣ[蝦하, 새우], 드ㅸㅢ[瓠호, 뒤웅/뒤웅박], 초성자 ㅈ의 예는 ㆍ자[尺척, 자], 죠ㆍㅎㆍㅣ[紙지, 종이], 초성자 ㅊ의 예는 ㆍ체[籭사, 체], ㆍ채[鞭편, 채찍], 초성자 ㅅ의 예는 ㆍ손[手수, 손], :셤[島도, 섬], 초성자 ㅎ의 예는 ㆍ부헝[鵂鶹휴류, 부엉이], ㆍ힘[筋근, 심줄], 초성자 ㅇ의 예는 ㆍ비육[鷄雛계추, 병아리], ㆍ배얌[蛇사, 뱀], 초성자 ㄹ의 예는 ㆍ무뤼[雹박, 우박雨雹], 어ㆍ름[氷빙, 얼음], 초성자 △의 예는 아수[弟제, 아우], :너ㅿㅣ[鴇보, 너새].
初聲ㄱ∘如감爲柿∘ 갈爲蘆。 ㅋ∘如우퀘爲未舂稻∘ 콩爲大豆。 ㆁ∘如러ㆍ울爲獺달∘ 서예爲流凘시。 ㄷ如뒤爲茅∘ 담爲墻장。 ㅌ∘如고티爲繭견∘ 爲두텁蟾섬蜍여。 ㄴ∘如노로爲獐장∘ 납爲猿원。 ㅂ∘ 如발爲臂비∘ 벌爲蜂봉。 ㅍ∘如파爲葱총∘ 팔爲蠅승。 ㅁ∘如爲뫼山∘ 마爲薯서籅여。 바∘ 如사뵈爲蝦하∘ 드뵈爲瓠호 ㅈ∘ 如자爲尺∘ 죠휘爲紙。 ㅊ∘ 如體爲籭사∘ 채爲鞭편。 ㅅ∘如손爲手∘셤爲島。 ㅎ∘ 如부헝爲鵂휴鶹류∘ 힘爲筋근 ㅇ∘如비육爲鷄계雛추∘ 부얌爲蛇사。
ㄹ∘ 如무뤼爲雹박∘ 어름爲氷빙。 △∘ 如아△ㅏ爲弟∘ 너△ㅣ爲駂보。
■ 중성자의 용례
중성자 •의 예는 탁[頤이, 턱], 팟[小豆소두, 팥], 다리[橋교, 다리], 가래[楸추, 가래나무], 중성자 ㅡ의 예는 믈[水수, 물], 발측[跟근, 뒤축/발뒤축], 그력[鴈안, 기러기], 드래[汲器급기, 두레박], 중성자 ㅣ의 예는 여깃[巢소, 보금자리/둥지], 밀[蠟랍, 밀], 피[稷직, 피], 키[箕기, 키], 중성자 ㅗ의 예는 논[水田수전, 논], 톱[鉅거, 톱], 호매[鉏서, 호미], 벼로[硯연, 벼루], 중성자 ㅏ의 예는 밥[飯반, 밥], 낫[鎌겸, 낫], 이아[綜종, 잉아], 사슴[鹿록, 사슴], 중성자 ㅜ의 예는 숫[炭탄, 숯], 울[籬리, 울/울타리],누에 [蚕잠, 누에], 구리[銅동, 구리], 중성자 ㅓ의 예는 부섭[竈조, 부엌], 널[板판, 널/널빤지], 서리[霜상, 서리], 버들[柳류, 버들], 중성자 ㅛ의 예는 종[奴노, 종], 고염[梬영, 고욤나무], 쇼[牛우, 소], 삽됴[蒼朮菜창출채, 삽주], 중성자 ㅑ의 예는 남샹[龜귀, 남생이], 약[龜鼊귀벽, 바다거북], 다야[匜이, 대야], 쟈감[蕎麥皮교맥피, 메밀껍질], 중성자 ㅠ의 예는 율믜[薏苡의이, 율무], 쥭[飯반초, 주걱], 슈렵[雨繖우산, 우산], 쥬련[帨세, 수건], 중성자 ㅕ의 예는 엿[飴餹이당, 엿], 뎔[佛寺불사, 절], 벼[稻도, 벼], 져비[燕연, 제비].
中중聲성•∘ 如여탁爲위頤이∘ 팟爲위小소豆두∘ 다리爲위橋교∘ 가래爲위楸추ㅡ∘ 如여믈爲위水수∘ 발측爲위跟근∘ 그력爲위鴈안∘ 드래∘爲위汲급器기。
ㅣ∘如여깃爲巢소∘밀爲蠟랍∘피爲稷직 ∘ 키爲箕기 。
ㅗ∘如논爲水수田전∘톱爲鉅거∘호매爲鉏서∘벼로爲硯연 。
ㅏ∘如밥爲飯반∘낫爲鎌겸∘이아爲綜종∘사슴爲鹿록 。
ㅜ∘如숫爲炭탄∘울爲籬리∘누에爲蚕잠∘구리爲銅동 。
ㅓ∘如부섭爲竈조∘널爲板판∘서리爲霜상∘버들爲柳류 。
ㅛ∘如종爲奴노∘고염爲梬영∘쇼爲牛우∘삽됴爲蒼창朮출菜채。
ㅑ∘如남샹爲龜귀∘약爲龜귀鼊벽∘다야爲匜이∘쟈감爲蕎교麥맥皮피ㅠ∘如율믜爲薏의苡이∘쥭爲飯반초초∘슈렵爲雨繖산∘쥬련爲帨세ㅕ∘
如엿爲飴이餹당∘뎔爲佛불寺사∘벼爲稻도∘져비爲燕연。
■ 종성자의 용례
종성자 ㄱ의 예는 닥[楮저, 닥나무], 독[甕옹, 옹기], 종성자 ㆁ의 예는 굼병[蠐螬제조, 굼벵이], 올창[蝌蚪과두, 올챙이], 종성자 ㄷ의 예는 갇[笠립, 갓], 싣[楓풍, 신나무], 종성자 ㄴ의 예는 신[屨구, 신], 반되[螢형, 반디], 종성자 ㅂ의 예는 섭[薪신, 섶나무], 굽[蹄제, 발굽], 종성자 ㅂ의 예는 범[虎호, 호랑이], 샘[泉천, 샘], 종성자 ㅅ의 예는 잣[海松해송, 잣나무], 못[池지, 연못], 종성자 ㄹ의 예는 달[月월], 별[星성].
終聲ㄱ∘如爲楮∘爲甕。 ㆁ∘如爲蠐螬∘爲蝌蚪。 ㄷ∘如爲笠∘ 爲楓。
ㄴ∘如爲屨∘ 爲螢。 ㅂ∘如爲薪∘ 爲蹄。 ㅁ∘如爲虎∘ 爲泉。
ㅅ∘如爲海松∘爲池。 ㄹ∘如爲月∘ 爲星之類
제 3 절 정인지 서문
1. 천지자연의 소리와 문자
천지자연의 말소리가 있으면 반드시 천지자연의 문자가 있다. 그러므로 옛사람이 말소리에 따라 글자를 만들어 만물의 뜻을 통하게 하고 천지인 삼재(三才)의 원리를 싣게 했으니 후세 사람이 바꿀 수 없는 것이다.
有天地自然之聲 則必有天地自然之文 所以古人因聲制字 以通萬物之情
以載三才之道 而後世不能易也
2. 풍토에 따라 다른 소리와 문자
그러나 사방의 풍토가 다르니 소리의 기운 또한 그에 따라 차이가 난다. 대개 중국 이외 나라의 말은 소리는 있으나 글자가 없다. 따라서 중국의 글자를 빌려 사용하고 있는데, 이는 모난 자루가 둥근 구멍에 들어맞지 않는 것과 같으니 어찌 막힘없이 잘 통할 수 있겠는가? 요컨대 각각의 처지에 따라 편안해야 하니 억지로 같아지게 할 수는 없는 것이다.
然四方風土區別 聲氣亦隨而異焉 盖外國之語 有其聲而無其字
假中國之字以通其用 是猶枘鑿之鉏鋙也 豈能達而無礙乎
要〬皆各隨所處而安 不可强之使同也
3. 중국어와 다른 우리말, 그리고 한자
우리 동방은 예악과 제도가 화하에 견주어 비길 만하나 사용하는 말은 중국과 같지 않다. 따라서 공부하는 사람은 한자로 쓰인 글의 뜻을 깨닫기 어려움을 걱정하고, 재판을 담당하는 사람은 한자로 쓰인 기록을 통해 그 복잡한 사정을 제대로 파악하기 어려움을 근심한다.
吾東方禮樂文章 侔擬華夏 但方言俚語 不與之同 學書者患
其旨趣〬之難曉 治獄者病其曲折之難通
4.우리말을 온전히 담지 못하는 설총의 이두
옛날 신라의 설총이 처음 이두를 만들어 지금까지도 관부와 민간에서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모두 한자를 빌려서 쓰는 것이라 사용하기에 껄끄럽기도 하고 막힘이 있기도 하다. 이두는 비루하고 근거가 없을 뿐만 아니라 일상의 언어생활에서 만분의 일도 통할 수가 없다.
昔新羅薛聰 始作吏讀 官府民間 至今行之 然皆假字而用 或澁或窒
非但鄙陋無稽而已 至於言語之間 則不能達其萬一焉
5. 새 문자의 창제와 우수성
계해년(1443년) 겨울, 우리 전하께서 정음 28자를 만드시고 간략히 예의를 들어 보이시며 ⟦훈민정음⟧이라 일컬으셨다. 모양을 본떠 만들되 글자는 고전(古篆)을 모방하였으며 소리에 따랐으니 그 음이 칠음(七音)과 조화를 이룬다. 천지인 삼재의 뜻과 음양 이기(二氣)의 묘리가 갖추어지지 않은 것이 없다. 28자로 전환이 무궁하며 간단하지만 요긴하고 정밀하지만 소통이 쉽다. 그러므로 똑똑한 자는 반나절이면 깨우칠 수 있고 우둔한 자라도 열흘이면 배울 수 있다.
癸亥冬。我殿下創制正音二十八字 略揭例義以示之 名曰訓民正音
象形而字倣古篆∘因聲而音叶七調 三極之義 二氣之妙 莫不該括
以二十八字而轉換無窮 簡而要 精而通 故智者不終朝而會 愚者可 浹旬而學
6. 새 문자의 효용
이 글자로 한자로 쓰인 책을 풀이하면 그 뜻을 파악할 수 있다. 이 글자로 송사를 살피면 그 복잡한 사정을 알 수 있다. 이 글자로써 한자의 음을 적으면 소리의 청탁(淸濁)을 변별할 수 있고, 음악을 기록하면 음악의 율려를 조화롭게 할 수 있다. 사용하는 데마다 갖추어지지 않은 것이 없고 가는 곳마다 이르지 않는 곳이 없다. 비록 바람 소리, 학 울음소리, 닭 우는 소리, 개 짖는 소리라 하더라도 모두 적을 수 있다.
以是解書 可以知其義 以是聽訟 可以得其情 字韻則 淸濁之能辨
樂歌則律呂之克諧 無所用而不備 無所往而不達 雖風聲鶴唳
鷄鳴狗吠 皆可得而書矣
7. 해례본의 편찬 동기와 편찬자
드디어 전하께서 상세하게 해석을 더하여 모든 사람을 깨우쳐 주라고 명하셨다. 이에 내가 집현전 응교 최 항, 부교리 박 팽년과 신 숙주, 수찬 성 삼문, 돈령부 주부 강 희안, 행 집현전 부수찬 이개, 이 선로 등과 더불어 삼가 ‘5해(解)’와 ‘1례(例)’를 지어 그 대강(大綱)을 서술하였다. 이 책을 보는 사람들은 가르쳐 주지 않아도 스스로 깨달을 수 있기를 바란다. 그 근원과 정밀한 뜻의 오묘함은 감히 신하인 우리들이 펼쳐 드러낼 수 있는 바가 아니다.
遂命詳加解釋 以喩諸人 於是 臣與集賢殿應敎 臣崔恒 副敎理
臣朴彭年 臣申叔舟 修撰臣成三問 敦寧府 注簿臣姜希顔
行集賢殿副修撰臣李塏 臣 李善老等 謹作諸解及例
以敍其梗槩 庶 使觀者不師而自悟 若其淵源精義之妙 則
8. 창제자의 위대함
삼가 생각건대 우리 전하께서는 하늘이 내리신 성인으로서 제도를 만들고 시행하심이 모든 왕들을 초월하셨다. 정음을 지으신 것도 이전 것을 이어받지 않고 자연에서 이루어 내신 것이다. 지극한 이치가 모두 갖추어져 있으니 어찌 사람이 사사로이 할 수 있는 일이겠는가? 동방에 나라가 있은 지 오래되었으나 만물을 개발하고 모든 일을 이루어 내는 큰 지혜는 오늘을 기다리고 있었도다.
恭 惟我殿下 天縱之聖制度 施爲 超 越百王 正音之無所祖述 而成
於自然豈以 其至理之 無所在 而非人爲之私也 夫東方有國 不爲不久
而開物成 務之大智 盖 有待於今日也 歟
9. 해례본의 간행일과 글쓴이 정인지
정통 11년(1446년) 9월 상한에 자헌대부 예조판서 집현전 대제학 지춘추관사 세자우빈객 신 정 인지가 두 손을 모으고 머리를 조아려 삼가 쓰다.
正統十一年九月上澣 資憲大夫 禮曺判書 集賢殿大提學 知 春秋館事世子 右賓客臣鄭麟趾拜手 稽首謹書
논해 論解 |
⟦훈민정음⟧의 창제 목적과 원리를 상세하게 설명한 문자 설명서인 ⟦훈민정음해례본⟧은 그 학술적ㆍ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아 한국에서는 국보 70호로, 해외에서는 1997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되었다. 여기에 게재한 현대어 번역은 국립한글 박물관에서 편찬한 『쉽게 읽는 훈민정음』을 옮겨 적은 것이다.
오늘날 한민족의 가장 소중한 문화유산인 훈민정음 해례본은 훈민정음이 추구한 철학적 가치와 과학적 원리를 이해하고 합리적인 자부심을 갖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훈민정음창제와 관련하여, 세종대왕이 한글을 창제했다기보다는 기존의 것을 개량하고, 현실에 맞게 바로 잡은 것이라는 설이 있다. 이는 앞에서 기술한 역사서인 『태백일사』의 기록에 근거한 것이다. 이 책에는 가륵단군(嘉勒檀君)2년(B.C 2181)에 삼랑 <을보륵>이 정음 38자의 「가림토(加臨土)문자」를 창제하였다고 하였다. 그래서 세종대왕은 “발음의 원리는 따로 만들었으나 옛글을 참고했다”고 말한 바도 있다. 또한 <신 경준>이 쓴 「훈민정음 운해(서기1750년)」에 보면, “예로부터 사용하던 속용문자가 있었다.”고 하였으니, 한문 외에도 민간에서 사용되던 문자가 있었음을 보여준다.
그러면 ‘옛글’이나 ‘속용문자’라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연변대 고(故) 송 호상교수는 「동이민족 논설」에서 “세종대왕의 한글이 백지상태에서 이룩된 것이 아니고, 한글의 전신인 원시한글이 있었음을 보여주고 있는데, 그 원시 한글이 바로 가림다 문자이며 녹도글자”라고 하였다.
태백일사에는 ‘가림다’를 ‘加臨多’라고 표기하였고, 단군세기에는 ‘加臨土’라고 적고 있다.
사실상 가림다는 환역과 부도역에서 보았듯이, 수학에서 수를 셈하는데 사용한 숫자라는 의미로 쓰였다. 이를 아래 가림다문자를 보면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正音三十八字 是爲加臨土 其文曰
가림다는 총 38자이다. 이를 크게 3가지로 세분해보면, 13수의 숫자의 2종과 12수의 숫자 1종으로 나눌 수 있다.
인류문명사에서는 주로 10진법을 사용하고, 사물의 구분은 대체로 12수가 기본인데 왜 하필이면 13수로 구분했을까?
고대 마야문명의 숫자는 20진법으로서, 그림글자와 기호글자 20자로서 숫자로 구분되어 모두 합하면 40자의 문자로 구성된다. 이는 가림다의 글자 38자의 수와 거의 같다.
아무튼 고조선의 말기에 이르러 쓰였던 가림다의 글은 “언어, 뜻, 숫자”의 기능이 삼위일체 되었다는 점을 상기해 볼 필요가 있다. 더구나 부도의 역과 함께 성수-법수-체수의 수리체계와 서방세계에 널리 퍼진 「황금비의 원리」 등과 대비되는 지혜의 산물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할 것이다.
그렇다하더라도, 제3절의 정 인지서문을 보면, 「새 문자의 창제와 우수성」에 대한 내용이 실려 있다.
“모양을 본떠 만들되 글자는 고전(古篆)을 모방하였으며 소리에 따랐으니 그 음이 칠음(七音)과 조화를 이룬다. 천지인 삼재의 뜻과 음양 이기(二氣)의 묘리가 갖추어지지 않은 것이 없다. 28자로 전환이 무궁하며 간단하지만 요긴하고 정밀하지만 소통이 쉽다. 그러므로 똑똑한 자는 반나절이면 깨우칠 수 있고 우둔한 자라도 열흘이면 배울 수 있다.” 그리고 다시 그 효용성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강조한다.
“사용하는 데마다 갖추어지지 않은 것이 없고 가는 곳마다 이르지 않는 곳이 없다. 비록 바람 소리, 학 울음소리, 닭 우는 소리, 개 짖는 소리라 하더라도 모두 적을 수 있다.”
여기서 밝힌 바와 같이, 훈민정음 28자는 만들어진 구구한 연유와는 관계없이 한민족의 최고의 발명품이라 해도 손색이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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