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客閑談] 검찰당과 범죄당
검사 생활만 2십여 년 수행하다가 윤석열 정부 들어서 법무부 장관으로 지명이 되더니 급기야 집권 여당(국민의힘)의 대표격인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직까지 거머쥐게 되었다.1973년생 한동훈(존칭생략)의 대충의 이력. 송영길은 그를 어린 놈이라고 얕잡았지만 나이 오십은 '하늘의 뜻을 안다'는 지천명(知天命)의 중늙은이다.청년과 노년의 중간 되는,인생의 화양연화(花樣年華)를 이룰 중년(中年)인 것이다.그러나 정치 경험이 전무한 그를 두고 집권 여당의 정치 여정을 염려(?)하고 깎아내리려는 야당(더불어민주당)의 공세가 여간 아니다.검찰총장 출신이 이미 대통령인 상황에서 여당 대표까지 검찰 출신이 되었으니 이제 검찰당이나 다름 없게 되었다고 비난하는 것이다.
사회의 부조리와 악을 소탕하는 역할의 검찰은 으레 공격에 능하기 마련이다.축구 경기로 말하면 최전방 공격수가 틀림 없고 수비수는 변호사가 맡고 있을 테다.상대할 야당의 당대표 이재명은 변호사 출신이다.변호사로 시작하여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를 두루 지내다가 더불어민주당의 대통령 후보까지 거머쥐었던 인물,나이는 1963년생이니 한동훈보다 열살이 많은 육십 세,생각하는 것이 원만하여 어떤 일을 들으면 곧 이해가 된다는 이순(耳順)이다.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 시절에 발생하였던 예닐곱 개의 범죄혐의를 받고 있는 사법리스크를 안고 있으니, 국민의힘이 검찰당이라고 비난을 퍼붓는다면 더불어민주당은 범죄당이라고 비난을 받더라도 할 말은 없지 싶다.
지천명의 여당 대표와 이순의 야당 대표 사이의 여의도 정치가 목하 진행이 되고 있는 즈음이다.검사 출신들이 막나니처럼 무자비하게 칼을 휘두르고 있으니 이런 무도한 검찰 독재를 처부수자는 야당의 공세는 아이러니컬하게도 칼을 휘두르는 무사나 검사처럼 입법 독재를 서슴치 않고 있지 않은가. 시어머니 험담하다가 시어머니를 닮아가는 며느리는 아니었는지 숙고할 일이다.기실 검사와 변호사는 반대편 진영을 제여곰 옹호하는 천직이 주어져 있으니 검사가 공격수라면 변호사는 수비수인 셈이다.범인 잡아들이는 일과 범죄 혐의자 혐의 벗겨내는 일은 항상 대척 관계일 수밖에 없을 터,일쑤 검사 출신 한동훈과 변호사 출신의 범죄혐의자 이재명의 관계는 숙명적이다.
바야흐로 검사 출신 한동훈은 여러 종류의 사법리스크에서 헐떡이는 변호사 출신 이재명과 2024년 4월10일 총선 승리를 위한 빅게임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제여곰 총선 승리를 이루려면 다양한 전략을 수립하겠지만 공격이 최선의 방어가 될지, 방어가 최고의 승리 방정식이 될지 아무도 모를 터이다.170석에 육박하는 더불어민주당은 방어 전략을 세울 수밖에 없을 것이니 수비에 치중할 수밖에 없겠고, 의석수에서 턱없이 밀려 입법 독재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는 처지 아닌가.국민의힘은 공격수를 전방에 집중 배치하여 승부를 겨룰 수밖에 없을 테다.(2023,1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