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저녁에 잠자리에 누워서 전화를 받았다.
다음 날 넷이서 자전거를 타자는 영애의 전화였다.
어찌 어찌해서 물금 취수장 앞에서 넷이서 만났다.
건이 차에 싣고 간 자전거 두대를 내려서 체인에 기름칠을 하고는 출발했다.
나흘전에 재밌었다고 응애가 자랑질을 했나보다..
지난 번에 갔던 그 식당, 그 자리에 앉아서 그때처럼 미나리 오겹살을 구워먹었다.
한 사람만 바뀌었을 뿐, 같은 테이블, 같은 자리에 앉다니, 그것도 참 웃기는기라~
아침나절 갈 때는 낙동강 데크길 전체에 살얼음이 끼어서 살벌했다.
- 언니~ 어떡해 어떡해?
- 응애야~ 속도 죽이고 사알살 가거라~ 브레이크 잡으면 안된데이~
살얼음판을 자전거로 달려본 적은 없던지라 나도 조심히 달렸지.
돌아올 때보니, 햇살이 얼음판을 다 녹이고 언제 그랬냐는 듯
따뜻하게 등짝을 밀어주었다. 오늘도 그날처럼 60대 넷이서 깨알같은
수다를 쏟아내며, 깔깔거리고 실컷 웃고 마시고 먹고 놀다가 왔다.
첫댓글 완전 공공칠 영화를 보는 것 같네요. 박곰씨의 삶은 깨알같은 재미가 여기저기 박혀 반짝반짝 빛이 나는 것 같아요. 어찌하든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는 것이 제일이란 생각이 드네요! 늘 평안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