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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의 느낌과 햇빛에 빛나는나무 잎들의 느낌이 좋아서 (훌리오와 에밀리아)를 두 번 봤다. 그렇게 영화를 보면서 나의 가을은 시작되고 있었다.
프루스트, 책상앞에 창문으로 내리쬐는 햇살, 뒷모습의 여인네가 그려진 그림, 빗소리 들으면서 나누던 이야기들, 금서의 책을 복사해서 보던 시절, 헤어짐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
지구 반대편 칠레에서의 사랑이야기가 마음에 들어오는 건 가을이었고 비가 내리고 있었고, 그리고 좋아하는 분이 추천해준 영화고 , 떠나고 싶어서였을 거다.
무언가 밑바닥에서 소용돌이치는 불안 , 보듬고 감싸안아야하는 그 불안과 함께 가을이 오고 있다.
비오던 화요일
늘 계절과 날씨는 나의 마음을 닮아, 비가 내리는 날에는 내 마음에도 비가 내린다.
보라색 과꽃, 누나가 좋아한 과꽃이다. 오늘 과꽃의 보랏빛을 닮은 손수건을 주신 그 분께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감사하다는 말 전하고 싶다.
이 고운 맨드라미를 볼 수 있는 곳도 많지 않은 거 같다.
봄 내내 너무도 황홀하게 나를 매료시켰던 마로니에 꽃은 지고, 꽃이 진 자리에 열매가 영글었고
그 열매가 빗물에 내려앉았다.
마로니에가 그렇게 좋았던 이유는 몽빠르나스에서 보았던 너의 느낌 때문이었을까.
오 태호 기억 속의 멜로디--
(기억속의 멜로디 나를 깨우고 가 너의 미소도 못 잊을 이름도
너의 그늘을 떠난 후에 너의 의밀 알았지 눈이 슬픈 너를 울리고 이제 나도 울고
내겐 많은 시간이 흘러 널 잊은듯 했는데
너와 자주 들었던 노래가 그때 추억을 깨우네
세상 모든 사람이 나를 떠나버려도 너만은
나를 찾아 돌아 올 고마웠던 사람 그런 착한 너에게
시린 상처만 주고 이제와 뒤늦게 후회하는 나를 용서해)
내가 천재라고 생각하는 오태호의 기억 속의 멜로디가 라디오에서 나오고 있었다
점심 시간 짧은 시간 동안에 부서지는 마음들을 추스려야한다
그러나 아무리 시간이 짧다하더라도, 무엇인가 결여된듯한 그 욕망의 움직임을 내쳐서는 안된다.
가장 중요한 건 빗발이 내마음 속에 들어와도, 걸으면서 살이 빠지고 있다는 생각 때문에 한편으로는 너무 행복하다는 거다.
오늘은 산책하기 너무 좋은 날이었다.
바람이 살랑살랑, 샴푸향과 커피향이 더 진하게 느껴지는 아름다운 가을 날.
나는 걷는 걸 너무 좋아하고, 특히나 가을 날 걷는 건 완벽한 기쁨이다.
걸으면서 생각한다.
내 안의 진리는 항상 걷는 것처럼 이동하고 ,그래서 난 그걸 걸으면서 찾아야 한다.
난 확실성에 움직이지 않는 사람들을 보면 도망가고 싶다.
움직이면서 흔들리면서 존재를 의심도 하면서 ,그런 구차함 속에 아름다움을 포착하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여기에서도 운영진 회의를 하나? ㅋ
이 분들과 가로수길에서 하는 운영진 회의 넘 유쾌하다.
주로 정모 장소에 대한 의견을 제일 많이 나누는데, 많은 사람들이 더 기쁘게 볼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받기 위해 , 운영진들은 전시를 혼자서도 자주 많이 다니는 편
나도 혼자서 참 많이 다닌다고 속으로 자부했는데? 우리 지기님의 열정에 두손 두발 다 들었다.
조근조근 운영진 회의 시간에 본 전시들 이야기 해주시는데 그 열정과 박식함에 우린 연신 감탄사 날렸다
그래서 매번 이렇게 좋은 전시를 여럿이 함께 볼 수 있다
두분께 박수를 짝짝짝~!
사람의 뒷모습을 참 좋아한다.
무방비 상태의 그 사람의 진심..
의식하지 않는 순수한 뒷모습에서 느껴지는 그 사람의 내면의 내음이 들리는듯하다.
귀요미 재간동이 천의 목소리
자신의 테두리를 부수고 불안하지만 타인을 받아들이는 그 용기를 나는 사랑이라고 부르고 싶다.
누구나 자신만의 안락하고 편안한 세상을 깨부수는 건 두려운 일이다.
허미트님 말씀대로 나같이 내성적인 사람이 세상으로,누구에겐가로 나아간다면, 그건 사랑하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일이다.
관계가 시작되면 내 마음조차 마음대로 통제할 수 없고, 그래서 불안하고 조절이 되지 않아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질 때도 있다.
나만의 세상을 용기있게 열어 젖히지는 못할지 모르지만, 내 진심을 다하고 싶다.
아무리 생각해도 모든 것이 예측가능한 편안한 삶보다는
무슨 일이 일어날 지 모르는 불완전한 생기있는 삶이 내 몫인 거 같다.
pkm트리니티 갤러리의 자작나무
서울 시내에서 내가 손에 꼽을 수 있는 내가 사랑하는 곳
서관을 늦은 밤에 보면 내 가슴이 콩당콩당 뛴다.
화려한 비늘의 느낌이 불빛에 반짝반짝, 내 마음도 반짝인다
요즘 난 벨기에나 네덜란드의 현대 건축가와 디자이너들을 무척 사랑하는데, 그중엔 이 서관을 설계한 사람도 들어간다.
이 분의 발자취를 더듬어 독일 여행도 계획해볼 예정.
오늘 낮엔 가을 하늘 치고는 하늘이 낮게 느껴졌다.
그래서 더 이국적인 느낌, 유럽에서 보았던 것처럼 하늘이 낮아져서 오히려 더 그림같았던 풍경
저 구름은 부뎅의 그림마냥 자유롭고 물흐르는 듯 편안해보인다.
송은 아트스페이스의 자작나무
집으로 가는 길에 자작나무
자작나무의 늘씬한 느낌이 너무 좋다.
보통의 나무들이 주는 따뜻하고 포근한 느낌과는 달리 차갑고 도도한 그 느낌 그 냉정한 느낌에 마음이
서늘해지지만 ,그럼에도 나무가 주는 청량한 매력에 나도 모르게 빠진다.
리움의 자작나무 코리아나 갤러리의 자작나무,,
또 한그루의 자작나무는 우리 집 액자 속에 풍경으로 간직되어 있다.
아마도 난, 올가을에 사치 갤러리의 자작나무를 보고 그대로 쓰러질 지 모를 일이다.
밤늦은 시간까지 술자리에서 치열하게 나눴던 얘기들
서로를 알아가고 이해하기 위해 편의상 애니어그램도 이야기하고mbti도 이야기 하고 심지어 혈액형까지 이야기 하고.
그렇게 나누고 분리하면서 누군가를 정의 하고 쉽게 파악하고자 하지만,
그게 일정 부분 맞기도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난 나는 누군가에 의해 정의되고 분석되는 그거보다는 엄청 큰 존재라는 사실. 나 뿐 아니라 우리 모두..
사람이 정의하는 것은 편하기는 해도 , 성급한 결론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도 여러분도 늘 고정된 이미지를 변화시키며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어제의 내가 아니고, 내일의 나는 전혀 예측할 수 없다.
다만 누군의 사소한 배려, 따뜻한 말한마디, 그 기억의 조각들을 품고 순간에 최선을 다하고 싶다.
신청곡 --
(이 글은 2009년 늦가을에 쓴 글입니다 )
열다섯살짜리 소녀에게 엘튼 존
내가 제일 먼저 샀던 판도 엘튼 존이었다.
your song,sorry seems to be the hardest word ,we all fall in love sometimes ,daniel ,little jeanine
엘튼 존 이후에 에리 클랩튼, 로버트 플랜트, 프레디 머큐리, 게리 무어 ,오지 오스본, 로이 부케넌 ,스티브 윈우드,게리 라이트 ,루 리드,마이클 솅커 ,잭슨 브라운 ,애니 하슬럼 , 엑슬로즈 등으로 다소 심오하게 과격하게 감정의 변화를 겪어냈지만..
그래도 첫사랑 아니던가..
마음 한구석에 항상 중심으로 잡아있는
열다섯살 예민하고 부서지기 쉬을 것 같은 감성을 어루만져주던
프루스트의 마들렌 과자처럼 다니엘이라는 노래로 인해, 그 시절에 대한 강렬한 추억에 사로잡혔다.
노래가 주는 힘은 확실히 회상이나 상기에 매개에 있어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해내는 것 같다.
한동안은 잊고 지냈다.
올림픽 경기장의 공연을 손꼽아 기다렸던 내게 엘튼 존의 공연은 너무나 실망스러웠다.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일까.
과도한 기대로서 집착탓이었는 지도 모르겠다.
조금의 인간적인 실수도 용납하지 않는
늘 그렇듯이 있는 그대로를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이상화된 타자를 아마도 포기 못해서였을 거란 생각이 든다..실은.
내 열정의 대상인 타자는 그 본연의 모습으로 존재할 수 없게 만드는..
어떤 속성으로서의 사랑이 아닌, 존재의 지울 수 없는 특질을 향한 안티고네의 사랑이 그래서 더 숭고하고 훌륭한 것이리라.
안티고네처럼 실재의 공백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로 한다.
타인을 어떤 실체로 규정짓지 않고, 실체화를 거부하고. 어떠한 속성으로도 환원할 수 없는 그 존재의 독특함을 바라보려 한다.
존재에 대한 가변적인 속성의 변화를 받아들이고, 그것이 내게 설사 어떤한 실망을 주더라도, 공격이 아닌, 그대로를 포용하려는 마음으로 나를 달랜다.
그런 지점에서 다시 들어보는 엘튼 존의 목소리는 여전히 달콤하다. 열다섯살 소녀만큼 아름답고, 그래서 또 서럽다.. 아주 맵다.
엘튼 존의 목소리가 다시 또 나를 뛰게 한다.
내 안에 고여 있는 눈물을 자극하려나
Daniel - Elton John
Daniel is travelling tonight on a plane
I can see the red tail lights heading for Spain
Oh and I can see Daniel waving goodbye
God, it looks like Daniel, must be the clouds in my eyes
They say Spain is pretty, though I've never been
Well, Daniel says it's the best place that he's ever seen
Oh, and he should know, he's been there enough
Lord, I miss Daniel, oh I miss him so much
Oh, Daniel my brother
You are older than me
Do you still feel the pain
Of the scars that won't heal
Your eyes have died
But you see more than I
Daniel you're a star
In the face of the sky
Oh, Daniel my brother
You are older than me
Do you still feel the pain
Of the scars that won't heal
Your eyes have died
But you see more than I
Daniel you're a star
In the face of the sky
Daniel is travelling tonight on a plane
I can see the red tail lights heading for Spain
Oh and I can see Daniel waving goodbye
God, it looks like Daniel, must be the clouds in my eyes
Oh God, it looks like Daniel, must be the clouds in my eyes
가사 출처 : Daum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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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여님 뵌지 한참 된 거 같아요. 우미갈에는 많은 시간을 안내어주시는 거 같아요. 다음엔 꼭 함께 합시당 ㅋ 개학하셔서 바쁘시지요? 늘 우미갈 글에 댓글 많이 달아주시고 글도 올려주시고 감사히 잘 보고 있습니다 그게 보통 애정과 정성인가요. 다 알고 고맙게 가슴에 새긴답니다 ㅋ 글에 대한 칭찬 넘 감사히 잘 받을게요.아름다운 가을날 더 풍부한 감성으로 행복해지시길요.
필력도 대단하시고 일일히 댓글다는 정성은 더 놀랍습니다.@@;; 담에 좋은 자리에서 뵙겠지요?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요..ㅋ
여여님 필력은 모르겠고 정성은 맞아요. 저 이 댓글 쓰고 어제는 집에서 완전 쓰러졌어요 ㅋㅋ 그래서 댓글 잘 써주시는 분들 보면 정말 늘 너무감사하단 생각을 해요. 특히나 제 글에 열성과 진심을 다해 댓글 써주신 분들 정말 너무 너무 제 긍정적인 기운을 나눠줄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제가 그 분들을 정말 너무 너무 사랑해요. 스쳐지나가는 말보다 어떨 땐 마음에 더 오래머무르더라구요.그래서 곱씹어보고. .짧은 댓글이지만 상당히 많은 부분이 느껴져요. 그 마음이 그대로요 여여님의 마음 팍에 와닿는 글, 넘 감사합니다. 담에 뵈면 아주 더 반갑게 인사하겠습니다
운영진 분들이 모두 편하게 해주셔서 정모에 나가면 항상 유쾌하고 즐겁습니다. 3차에서 페르님이 제 반대편에서 왼쪽에 앉아 계셨는데 불빛을 받아 왜 그렇게 이뻐 보이는지 계속 쳐다 보았어요. 큰 눈망울에 오똑한 코에 웨이브 진 긴 머리칼이 그날 따라 왜 그렇게 예쁜지.. 의상도 good.~~ 제 사진도 예쁘게 찍어 주셔서 감사해요.^^
저도 봤습니다. 그자리와 바로 옆자리에 앉아계신 두분 그날 따라 넘 아름다웠습니다. 맥주가 조금 들어가서 그랬나요 ㅋㅋ 외모에 대한 과도한 칭찬 부끄러운데 기분 좋아 미치겠네요 ㅋㅋ 확실히 이 부분은 제가 자신이 없는 부분이라 들어도 들어도 질리질 않네요.ㅋ 그날 의상 넘 이쁘셨어요. ㅋ 그림 그리시는 분이라 확실히 탁월한 색채감각이세요. 진분홍 긴 원피스가 제 눈에 한동안 아른거릴듯 ,조금 찌셨다는 그 몸이 더 좋아보여요. ㅋ 온화함 속에서도 타인에 대한 포용이 돋보이는 블루님, 이렇게 좋은 분들과 함께 보는 전시라 더 좋았을 거에요. 건강 더 챙기시고 사진이 이쁘게 나올 수밖에 없던 분홍이었어요. 블루님
제 얼굴 중에 이쁜 부분? ㅋ 만 용케 이쁘게 봐주셨어요. 실은 제 까맣고 긴 속눈썹이 젤 이뻐요 ㅋㅋㅋ맘에 안드는 거 말하자면 끝도 없구요 ㅋㅋ 보는 사람 맘에 따라 이쁘게도 밉게도 보이는 법. 다시 한번 감사를 ㅋ 담주에 뵈어용 ^^
모처럼 즐겁고 행복했던 모임이었습니다. 언제나 고생하시는 운영진들 감사드립니다.^^
윤우님 그날 넘 반가웠습니다. 잘 들어가셨지요. 윤유님의 행복해보이는 모습에 덩달아 저도 행복했습니다 ㅋ 그렇게 환하게 웃으시는 모습 간만에? 뵌 거 같아요. 마지막의 대활약? 장면 직접 목격은 못했지만 넘 부러웠어요 . ㅋ 인원도 많고 해서 무서웠을 것 같은데 긴장도 안하시고 그 자신감. 와우~!
제가 처음 우미갈에서 전시를 나갔던 곳이 페르님 따라가던 청담이었죠 아마요..ㅎ
코스모스 꽃길따라서 하얀 지붕에 오솔길 같은곳으로 산책나가면서 전시를 다녔던..
제 가슴팍 깊이 남았었어요 아마 평생 잊지 못할 아름다운 저편의 회상이었죠..
너무나 오랬동안 기다리고 기다렸던 청담 벙개였어요..누군가 올려주기만 한다면
만세 삼창을 불러서라도 따라가고 말겠다는 심정,,ㅎㅎ^^
페르님과의 함깨했었던 아기자기했던 청담벙개와는 또다른 청담벙개..
다른 시선과 느낌의 벙개였어요..^^
얼마나 기뻤는지 제가 최악의 컨디션으로 눈 똥그렇게 뜨고 작품 하나하나
놓치기 싶지 않아서 도슨트님 졸졸 쫓아다니고..ㅎㅎ
청담동 번개 즐거우셨다니 저도 기분이 좋네요. 만세삼창 하시고 싶을 정도로 기다렸던 번개군요. 운영진으로 매우 보람을 느낍니다 ㅋ 처음 번개에서도 어색해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어울리던 모습이 기억나네요. 특유의 친화력을 가지신 분이에요. ㅋ 컨디션이 안좋으셨다는게 믿어지지 않을만큼 열심이셨던 모습이었어요. 저번 주 청담동 번개의 즐거움으로 행복한 한주 보내시겠지요. 지치지 않게 건강 잘 챙기시구요
처음 간 청담동 갤러리 탐방이었는데, 막판에 체력부진이 있었지만
오랫만에 참석한 정모 자리라서 너무 좋았습니다.
그리고 사진속에는 저는 모두 뒷모습만 있지만, 그래도 그 날의 기억이 새록 새록 하네요~
페르소나벗기님과는 한 마디도 나누지 못했지만, 다음 번에는 그래도 밝게 인사 드릴께요. ^^
글이 너무 좋아서 깊은 여운이 남는 글이었습니다~
청담동 번개는 동선이 좀 길어서 체력을 요하는 번개랍니다. ㅋ 그래도 즐거우셨지요. 푸르매님. 저도 인사를 못드린 거 같아요 ㅜㅜ 제가 좀 산만하고 정신이 없어서, 일일이 챙겨드리고 인사를 잘 못해요 ㅜ 특유의 낯가리기도 있구요. 다음번에 반갑게 아는 척 해주신다면 저도 완전 반갑게 인사드릴게요. 정모는 인원이 좀 많고 새로오신 분들도 있고 이것저것 좀 정신이 없어서.. 일일이 못챙겨드림을 이 자릴 빌어서 죄송스럽게 생각해요. 그래도 야속해하지 않고 댓글 감사드려요. 행복한 한주, 내일은 운치 있는 가을비내리는 목요일이 되겠네요. 편안한 밤 되시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