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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으로 좋아한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있다. 이를테면 잠들기 전에 마시는 맥주의 첫 한 모금. 끝장난 연애에 마음이 술렁술렁할 때나 아무것도 하기 싫은 일요일 밤에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냉장고에서 맥주 한 캔을 꺼내 숨도 쉬지 않고 벌컥벌컥 마시는 것뿐이다. 착 가라앉은 기분을 알싸하게 깨워주는 술이다. 긴 첫 모금을 끝내는 순간 무기력함은 사라진다. 거품이 풍성한 달콤 쌉쌀한 액체가 혀에 잠시 고였다가 식도를 따라 흘러 내려가면 평화가 눈앞이다.
세상은 이렇게나 아름다운 것이다. 축구나 야구 경기, 록 페스티벌, 그리고 왁자지껄한 친구들과의 모임에서 맥주가 빠지지 않는 것도 같은 이유인 것 같다. 맥주는 섬세하거나 모질기보다는 와일드하고 장난기 넘치는 술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맥주의 이런 특성은 여름밤의 기묘한 에너지와도 닮아 있다. 이상하게 마음이 들뜨고, 뭔가 재미있는 일이 일어날 것만 같아 몸이 달싹거리는 느낌. 실제로 맥주가 여름철 갈증 해소에 도움이 되는지, 구구절절한 맥주의 역사가 어떻게 되는지는 아무래도 좋다. 그냥 눈앞에 시원한 맥주 한 잔만 있으면 좀 더 쉽게 삶을 긍정하게 되니까.
크림처럼 부드럽고 끝 맛이 강한 맥주를 원할 때는 기네스를, 특유의 향을 즐기고 싶을 때는 호가든을, 뒷맛이 깔끔한 맥주를 원할 때는 하이네켄이나 버드와이저를, 잔 맛이 적고 남성적인 맥주를 원할 때는 칭다오를, 강한 향과 쌉싸래한 맛을 즐기고 싶을 때는 레페 브라운을 택하게 된다.
맥주 이야기를 하는 데 치킨이 빠질 수 없다. 부암동에 있는 ‘치어스’는 ‘부암동의 강마에’라고 불리는 주인 아주머니의 포스가 장난이 아닌 곳이다. 카드 대신 현금을 냈다가 혼나기도 하고, 저녁 시간에는 줄 설 각오를 해야 하지만 먼 곳에서 일부러 찾아오는 사람들로 언제나 붐빈다. 깨끗한 기름에 바삭하게 튀긴 닭과 시원한 맥주를 함께 먹으면 세상 부러운 게 없어진다. 철판 위에서 화려하게 요리되는 해산물이나 히로시마 오코노미야키를 보고 있어도 맥주
생각은 간절해진다. 정자동 카페 거리에 있는 ‘아이언 쉐프’는 철판을 중심으로 모여 앉아 요리와 맥주를 즐기기에
좋은 소박한 가게다. 랍스터와 대하, 메로 구이, 키조개 관자, 안심과 소바까지 코스로 맛볼 수 있고 칭다오와 에딩거 둔켈을 비롯한 병맥주도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어서 새벽까지 술이 술술 넘어간다. 관자가 구워질 때의 고소하고 노릿한 냄새와 풍성한 맥주 거품을 떠올리니, 아, 또 침이 고인다.
3 Alley Pub
호가든, 크롬바허를 비롯해 다른 곳에서 맛보기 힘든 레나니아 에일, 앨리캣 등 무려 9가지 생맥주와 20~30여 가지 병맥주를 갖추고 있다. 매주 화요일은 ‘윙 나이트’로 윙이 하나에 3백원이며 수요일에는 예거 마이스터가 할인. 위치 해밀턴 호텔 뒷골목 르 생떽스 맞은편 영업 시간 낮 12시부터 새벽 1시까지 문의 02-749-3336 라디오가든 ‘목수가 만들고 운영하는 가게’라는 간판답게 손수 제작한 듯한 정성스러운 인테리어가 눈에 띄는 곳. 사장님의 소장품이라는 오래된 LP판이 가득 꽂혀 있어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나초와 그릴 음식들은 호가든 생맥주와 안성맞춤. 호가든 생맥주를 베이스로 한 칵테일도 있다. 위치 정자동 카페 거리 아이파크 단지, 영업 시간 오후 5시부터 새벽 2시까지 문의 031-785-9922
꼴
가로수길 뒤쪽에 숨어 있는 이곳을 지금까지 알지 못했다는 것은 이상한 일이다. 더 이상한 것은 하나도 특별해 보이지 않는 이 집의 생맥주가 너무나 맛있다는 것이다. 생크림같이 부드러운 거품을 내는 카스 생맥주와 야외
그릴에서 직접 구워 주는 바비큐는 한 번 맛보면 단골이 될 수밖에 없다.
위치 신사동 가로수길 세븐일레븐 골목으로 직진 영업 시간 낮 12시부터 새벽 1시까지 문의 02-540-1888 치어스 ‘부암동의 강마에’라고 불리는 주인 아주머니의 포스가 장난이 아닌 곳. 깨끗한 기름에 바삭하게 튀긴 닭과 시원한 맥주를 함께 즐기면 세상 부러울 게 없어진다. 과메기, 골뱅이도 인기 메뉴. 언제나 사람이 가득해 평일 저녁이나
주말에는 줄 설 각오를 하고 가야 한다.
위치 부암동 클럽 에스프레소 맞은편 영업 시간 낮 12시부터 새벽 1시까지 문의 02-391-3566
Bopster Scat Storage
높은 천장과 전면 유리를 완전히 개방해 만들어지는 테라스, 미러볼까지 챙긴 센스 있는 공간은 이곳에서 마시는 에딩거 생맥주를 더 맛있게 만들어준다. 음식도 정갈하고 푸짐하다. 셰프의 야심작 ‘쁘로마지오 살라미’는 직접
만들어 먹는 셀프 카나페로, 맥주는 물론, 와인에 곁들여도 좋다.
위치 가로수길 미래희망산부인과 골목 50m 오른쪽 영업 시간 오후 5시부터 새벽 3시까지 문의 02-546-9858 Og Bar 여자들에게 인기 만점인 ‘오지 바’는 맥주를 베이스로 만든 칵테일이 주 메뉴다. 가장 잘 나가는 건 스위트한 레몬 맛의 ‘스위트 샤워 비어’와 ‘자몽 펀치 비어’. 섬세한 데커레이션이 돋보이는 안주도 눈을 모두 즐겁게 한다.
위치 홍대 앞 상상마당 건너편 지하 영업 시간 오후 5시 30분부터 새벽 2시까지 문의 02-325-8771
Baby Guinness
계단을 올라가면 왼쪽으로는 아이리시 펍, 오른쪽으로는 아늑한 테라스가 나온다. 블랙과 민트 그린이 어우러진 소박하고 아기자기한 인테리어의 ‘베이비 기네스’는 그 이름답게 아일랜드식으로 거품 위에 클로버를 그려주는 기네스와 킬케니, 파울라너 생맥주로 유명하다. 위치 이태원역 1번 출구 KFC 골목 끝에서 좌회전 30m 2층 영업 시간 오전 11시부터 새벽 1시까지 문의 02-792-2777 Bliss 모던하고 세련된 다이닝 라운지 ‘블리스’는 힙한 사람들의 아지트가 되어 있다. 낮에는 레스토랑으로, 밤 10시가 되면 한 톤 다운된 조명과 하우스 뮤직, 디제잉이 곁들여진 라운지로 변신하는
이곳은 테라스에 앉아 맥주나 칵테일, 와인 등을 즐기기에 좋다.
위치 이태원역 1번 출구 KFC 골목으로 50m 영업 시간 낮 12시부터 새벽 2시까지 문의 02-798-1125
아이언 쉐프
철판 위에서 화려하게 요리되는 해산물과 히로시마 오코노미야키를 보고 있으면 절로 맥주 생각이 간절해진다. 철판을 중심으로 모여 앉아 요리와 맥주를 즐기기에 좋은 소박한 가게. 세트를 시키면 랍스터와 대하, 메로 구이,
키조개 관자, 안심과 소바까지 코스로 맛볼 수 있다. 칭다오와 에딩거 둔켈을 비롯해 병맥주도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다.
위치 정자동 카페 거리 파라곤 단지 영업 시간 낮 12시부터 새벽 1시까지 Big Rock 맥주 하면 떠오르는 나라는 독일이나 아일랜드, 아니면 차라리 미국이지만 의외로 맛있는 게 캐나다 맥주다. 그래스호퍼, 트레디셔널 에일, 블랙 앰버 에일 등 8가지 캐나다 생맥주를 모두 맛보고 싶다면 6가지가 조금씩 나오는 ‘빅락 샘플러’를 선택할 것. 조금 더 색다른 걸 원하는 사람은 사과 탄산 발효주인 ‘록 크릭’을 마셔보는 것도 좋겠다. 위치 강남역 7번 출구 정철어학원 본관 맞은편 지하 영업시간 오후 5시 30분부터 새벽 2시까지 문의 02-539-6650
수염 1천원짜리 생맥주를 팔던 홍대 앞 맥주 트럭의 수염 아저씨가 아담한 새 보금자리를 만들었다. 50%의 과감한 가격 인상을 감행했지만 그래도 카스 생맥주가 1천5백원이다. 매력 덩어리 트럭이 조금 그립기는 하지만, 편안한 분위기에서 착한 가격에 감동받으며 마음껏 맥주를 들이켤 수 있는 공간이 생겨서 좋다. 인기 메뉴인 소시지도 그대로이고
아저씨는 여전히 수줍음이 많다(이제는 겨울에도 아저씨를 볼 수 있다는 사실).
위치 홍대 앞 커피프린스 길 마켓엠에서 홍대입구역 방향 60m 2층 영업 시간 오후 6시부터 새벽 5시까지 문의 02-333-0979 하얏트 풀사이드 바비큐 남산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마련한 풀사이드 바비큐는 한여름 밤의 달뜬 공기를 즐기기에 적당하다.
야외에서 먹는 양고기와 랍스터, 왕새우 바비큐와 맥주 한 잔은 잊을 수 없는 맛. 특별한 날에 들르면 좋겠다.
위치 한남동 그랜드 하얏트 서울 영업 시간 오후 6시에서 밤 10시까지 문의 02-799-8495
Oktoberfest 그동안 꽤 많은 하우스 맥주 전문점이 문을 열고 닫았지만 ‘옥토버훼스트’의 넓은 홀은 여전히 사람들로 가득. 부드럽고 은은한 밀 맥주인 ‘바이스 비어’를 비롯해 최고급 맥아와 홉으로 만든 옥토버훼스트 맥주에는 독일식
족발인 슈바이네 학센이 잘 어울린다.
위치 강남역 5번 출구 T.G.I. 프라이데이스 골목 30m 지하 영업 시간 오후 4시부터 새벽 1시까지 문의 02-3481-8881~2 The Wolfhound 서울 한복판에 전형적인 아이리시 펍을 재현한 ‘울프하운드’. 왁자지껄한 홀에서는 기네스와 킬케니 생맥주 주문이 끊이지 않는다. 레스토랑을 겸하는 곳답게 음식도 맛있기로 명성이 자자한데, 특히 버거 종류는 강추하는 바. 위치 이태원역 4번 출구 보광동 방향으로 오른쪽 첫 번째 골목 2층 영업 시간 오후 3시부터 새벽 2시까지 문의 02-749-7971 맥주, 맛있게 마시기 1 맥주가 너무 차가우면 혀가 맛을 제대로 느끼지 못해 맥주 특유의 맛을 즐기기 어렵다. 여름에는 6~8℃, 겨울에는 8~10℃에서 탄산이 유지되고 거품도 잘 생긴다.
종류에 따라서 에일은 10~13℃, 밀 맥주 9~12℃, 라거는 9℃ 정도가 적당하다. 2 맥주를 냉장고에 계속 넣어두면 맛이 변할 수 있으므로 마시기 서너 시간 전에 넣어두는 것이 좋다. 때로는 미지근한 맥주를 빨리 차갑게 만들어야 할 때도 있는데, 그럴 땐 물과 얼음을 채운 큰 통에 잠시 맥주를 담가둔다.
얼음을 갈아서 수건에 싼 뒤 맥주병에 감고 선풍기 바람을 쐬는 것도 한 가지 방법.
3 맥주를 병이나 캔으로 마시는 것보다 글라스에 따른 뒤 살짝 흔들어주면 향이 더욱 풍부해진다.
이때 유리 외에 다른 재료로 만들어진 컵은 맥주의 맛을 변하게 만드니 주의할 것. 또 컵에 이물질이 묻어 있으면 거품이 나지 않으니 깨끗하게 씻은 글라스를 준비한다.
4 탄산이 날아가지 않도록 막아주면서도 맥주 맛을 부드럽게 해주는 거품은 2~3cm 정도가 적당하다. 글라스를 기울인 채로 맥주를 따르다가 글라스가 거의 다 채워지면 병을 살짝 들어 올리는 게 요령.
5 맥주에서 ‘첨잔’을 삼가라는 건 주도 문제가 아니다. 한번 마시기 시작한 맥주는 탄산이 빠져나가는데, 여기에 맥주를 더 따르게 되면 남아 있던 맥주와 섞이게 되어 신선함이 떨어진다. 가능하면 잔을 비운 뒤 새로 따라 마실 것.
6 여러 가지 맥주를 마셔보고 싶을 때에는 향이 비교적 약한 것부터 시작한다. 한번에 너무 많은 종류를 마시게 되면
각각의 맥주가 지닌 고유의 맛과 향을 구분하기 어렵게 되니 최대 5가지 정도로 만족하자. 또 지나치게 자극적이거나
기름기 많은 안주는 피하는 게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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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하이네켄 보단 기네스가 좀 더 괜찮은듯~ 그러나 한잔 값이 넘 비싼것 같다~~^^맛차이두 별루 다를게 없고마는~ 뭐가 그리 비싸다요^^ 카스가 최고여~~^^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