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로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 1편
불교에서는 부부(夫婦)는 전생(前生)에 원수(怨讐)였다고 한다.
그 만큼 부부생활은 어렵다는 뜻이다.
결혼한 사람이면 알겠지만 남자와 여자가 함께 산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남자는 여자가 되어보기 전에는 아내를 완전히 이해한다는 것은 불가능하고,
여자는 남자가 되어보기 전에는 남편을 완전히 이해한다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아래 글은 한 부부의 이야기로 부부로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를 알려주는
슬프면서도 감동적인 내용이다.
이 글을 읽고 배우자에게 잘 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결혼 30년차인 이 부부는 합의이혼을 했다.
결혼하고 살면서 항상 의견이 맞지 않아 부부싸움이 끊이지 않았다.
성격이 전혀 달랐던 두 사람은 아이가 아니었다면 진작 갈라섰을 것이다.
자녀가 성인이 되고 결혼도 해서, 더는 부모의 손길이 필요하지 않았다.
결국 이들은 의미 없는 싸움에 종지부를 찍고,
서로의 노년(老年)을 자유롭게 보내기 위해 이혼(離婚)을 결정했다.
두 사람은 이혼절차를 밟고 구청에서 나왔다. 그때 남자가 같이 저녁을 먹자는 말을 꺼냈다.
여자는 이혼해도 서로 철천지원수가 아니고, 어제까지 먹었던 밥을 오늘이라고
같이 못 먹을 이유가 없다는 생각에 같이 먹기로 했다.
식당에서 밥을 먹기 시작하자 종업원이 생선구이 한 접시를 가지고 왔다.
남자는 바로 생선 한 점을 집어 여자에게 주었다.
“먹어, 당신이 제일 좋아하는 거잖아?” 뜻밖에 여자는 눈시울을 붉히며 말했다.
“당신은 항상 이래! 항상 자기가 옳고 너무 가부장적이야.
항상 자기 혼자 결정하고 다른 사람 기분은 생각도 안 하지?
결혼 한지 30년이나 됐는데, 내가 제일 싫어하는 게 생선이란 걸 아직도 몰라?”
이어서 남자가 목이 메어 말했다. “당신은 항상 당신을 생각하는 내 마음을 몰라!
나는 언제나 어떻게 하면 당신을 기쁘게 할 수 있을까 생각한단 말이야!
항상 당신에게 제일 좋은 것을 주고 싶었어! 알아?
내가 제일 좋아하는 게 생선구이가 아니고 생선탕수야.”
이처럼 서로를 깊게 사랑했던 두 사람은,서로의 문제를 이해하기에 헤어졌다.
사랑이 문제일까, 아니면 결혼이 문제일까? 두 사람은 밥을 먹고 난 뒤,
여자는 동쪽으로 남자는 서쪽으로 각자의 길을 갔다.
그들은 서로 후회하게 될까봐 한 달 동안 서로 전화하지 않기로 약속했다.
남자가 두 정거장을 지났을 때, 핸드폰이 울렸다.
여자의 전화였다. 그는 망설이다 전화를 받지 않았다.
남자는 집에 돌아와 밤새워 뒤척이며 잠을 이루지 못했다.
폐부 깊숙이 통증이 밀려와 그를 괴롭혔다.
남자는 계속 고민하다 결국 고통을 삼키며 갓 이혼한 아내에게 전화를 걸었다.
자신이 속으로 얼마나 후회하고 있는지 말하고 싶었다.
하지만 아내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다시 몇 번이나 계속 전화하니
결국 상대방이 전화를 받았다. 그런데 들려오는 것은 어떤 낯선 남자의 목소리였다.
다음 주에 계속 . . .
이레교회 이태병 집사님의 은혜롭고 향기나는 이야기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