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극히 주관적인 리뷰인 동시에
사진과 텍스트가 섞인 리뷰입니다.
사진은 클릭해서 봐주세요.
이하 반말로 일관합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26E4C3D569618EA22)
제목 그대로 1871-1872시즌에 재정된 14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현존 '최장수대회'야.
(1871년은 신미양요가 일어난 해.)
많은 축구팬들이 '가장 오래된 축구대회'라는점은 알고있을거야.
하지만 더 큰 범위에서 보면 잉글랜드 FA컵은 '가장 오래된 구기종목대회'이기도 한거야.
(아스톤빌라-1874, 아스날-1886, 맨체스터유나이티드-1878 같은 긴 역사를 자랑하는 대부분의 잉글랜드 풋볼 클럽들보다 오래된 역사지.)
그리고 단판승부 후에 이긴팀만 진출하는 '토너먼트 형식'의 시초 이기도해.
대회의 내용을 한줄로 설명드리자면
'잉글랜드 축구협회 (FA)에 속한 클럽중 최강을 가리는 대회'
인거지.
![](https://t1.daumcdn.net/cfile/cafe/2246CE5056961DC017)
여기서 프리미어리그와 풋볼 리그 챔피언십, 풋볼 리그 1, 풋볼 리그 2 등 프로팀들과
콘퍼런스 프리미어, 콘퍼런스 노스, 콘퍼런스 사우스 등 5개 지역리그 아마 클럽 등
모두 12개 리그의 클럽들이 단판 토너먼트 방식으로 승패를 가리는 대회야.
(무승부일시 상대방 홈에서 재경기, 다시 무승부일시 연장전+승부차기)
(참고로 프로리그는 4부리그까지야.
프로리그의 종착역인거지. 4부리그에서 주전선수로 뛰면 그 지역에선 영웅대접을 받는다는 말이이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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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축구팀 지도야.
런던을 연고지로한 팀만 이렇게 많으니 7000개가 대충 체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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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일본의 '고시엔' 프랑스의 '투르 드 프랑스'처럼
한 나라의 '스포츠 대 축제'로 생각하시면 될것같아.
우리 고장에서 우리 이웃이 뛰고있는 조그마한 축구팀이 EPL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아스날, 첼시, 맨시티와 같은 팀과 우리 동네의 구장에서 경기를 한다고 생각해보면 꽤 흥분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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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이 FA컵이란 '잉글랜드 축구인들의 대축제'임과 동시에
팀에게는 '비약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기회'이며
( 우승팀에겐 '유로파리그' 자동 진출권도 주어지는데 이 대회는 '챔피언스리그' 하위 버전이라고 보면 되)
선수 개개인은 '인생역전의 기회'인거야
( 물론 대회 내내 센세이셔널한 활약을 보여줘야 스카웃대상이 되는거지만 )
아직도 감이 안오는 사람이 있다면 예를 들어줄게.
너희 동네 '사회인 야구팀'과 '두산 베어스'가 '잠실 야구장'에서 TV생중계를 하며 경기를 한다고 생각하면 되. 그리고 그 경기를 이기면 다음 라운드로 올라가서 다른 KBO팀과 경기를하고 우승하면 40억의 상금과 세계 각지의 강팀들이 올라오는 '세계대회티켓'을 주는거지.
조금 과장한 면이 있기야 하지만 실제 영국인들이 느끼는 FA컵은 이정도 일거야.
하부 리그의 구단과 EPL의 강팀의 중계를 보면 알 수 있어.
그 지역팀을 응원하는 그 지역 주민들은 조그마한 관중석을 가득 채우고 자신들의 '친구,이웃,형제,가족'이 뛰고있는 구단을 목이 찢어지도록 응원해.
그리고 그 응원에 보답하려는듯 하부 리그의 선수들은 엄청난 투지를 가지고 들이받는거지.
FA컵은 리그 중반기에 같이 진행되기 때문에 우승레이스, 순위경쟁을 위해 프리미어리그 팀들은 평소 벤치에 앉는 후보 선수나 U-21팀에서 뛰는 유소년 선수들을 기용하고 방심하지.
그럴때 바로 '자이언트 킬링'이 나오는거야.
작년 FA컵만 해도 노던 프리미어리그 디비전 1 노스(8부 리그) 소속 워링턴 타운이 풋볼 리그 2(4부 리그) 엑서터 시티를 1-0으로 꺾으며 2라운드에 진출한 사례가 있어.
(아까 얘기했듯이 4부리그까지가 '프로'야 8부리그면 감독조차 없는 시민구단인거지.
좀 잘하는 조기축구 정도로 보면되)
나의 '친구, 이웃, 형제, 가족'이 뛰는 '우리 동네의 작은구단'이 영국 전역에 중계되는 중계카메라들 앞에서 세계적으로 위상을 떨치는 EPL구단에게 '일격'을 가하는 그 말도 안되는 순간을 상상해봐.
양쪽 구단의 '자본적 가치'는 몇백배, 몇천배가 넘기에 말도 안된다고 생각하지만 그 '일격'이 자주 나오기에 FA컵이 시작되면 잉글랜드 각지가 열기로 들썩이는거지.
이런 드라마같은일이 자주 일어나는 'FA컵'에선 실제로 실제 재정이 매우 열악한 팀이 FA컵 상위 라운드에 진출하여 극적으로 파산을 모면한 사례도 드물지 않아. 돈 1~2억에 팀의 파산이 결정나는 약소 구단의 경우엔 팀의 운명을 좌지우지하는 매치가 되는거지.
(1부리그에서의 1~2억은 선수한명의 주급에 지나지 않지만..
루니 주급 : 4.5억)
경기일정은 상위 리그의 팀일수록 늦게 첫 경기를 가져. 프리미어 리그 팀들과 챔피언십 상위 팀들은 1월의 본선 3라운드(64강)에서 첫 경기를 치르지만, 대회 예선은 전년 8월부터 시작해.
본선 3라운드가 저번주에 있었지.
(아스날은 가볍게 이겼어.)
현재 64강에 5부리그소속 이스트레이FC가 살아있어. 3부리그 팀을 잡는 파란을 일으켰지.
이제 FA컵의 각종 기록에 대해 알려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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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너들은 이번 시즌 '리그우승 + FA컵우승'의 '더블'을 기대중이야.
그리고 이번 시즌도 우승하면 '3연속우승'인거지.
팀으로서도 벵거감독 개인으로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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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앞으로의 FA컵 일정도 지켜보도록 하자.
첫댓글 자이언트킬링 희열 개쩜
골을 넣고 그라운드에서 환호하던 선수들이 응원해주는 그 지역 관중들에게 달려가 안겨서 같이 환호하는 그 장면은 카타르시스가 장난이 아니지
@구너 그냥 돌아다니다가 우연히 영상 봤는데 내가 축구선수도 아닌데 기분 째지더라
우와 ㅋㅋㅋ 이해가 잘 되는 글이다
열심히 썼다만 '미남축구인' 리뷰때보다 조회수나 댓글이 없네요ㅋㅋ 주제가 주제인만큼
FA컵을 없애느니 COC을 없애느니 말은 많아도 사실상 둘 다 못 없앨 것 같아요ㅋㅋㅋ 리뷰 잘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