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로 부터 내려오는 전설의 포켓몬들이 있다. 그들은 월등히 뛰어난 힘들을 가지
고 있어 다른 이들에게서 공포와 경외의 대상이었다. 사람들은 그들에게 이름을 붙
였는데, 그들의 이름은 바로 신수(神獸)였다. 그리고 그 신수들을 거느린 포켓몬 트
레이너가 있었다. 그 트레이너의 이름은 바로 치우(蚩尤)이었다…….
노랑시티…….
건물에서 시작해 온통의 곳곳이 노란 황금빛으로 금칠이 되어 노랑빛을 무척이나 밝
게 빛내는 이곳은 노랑시티이다. 노랑시티는 초능력. 이른바 초 감각 지각능력이라
하는 ESP(extrasensory perception)를 지닌 자들의 도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
다. 그들의 능력은 무척이나 탁월해 정부에서도 손을 뻗어 ESP 육성을 하고 있었
다.
그덕인지 노랑시티는 ESP계통의 포켓몬들이 많았다. 그도 그럴것이 이곳 노랑시티
의 당주가 ESP의 정점에 선자였으니 말이다.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이 노랑시티의
당주는 나이가 얼마 되지 않는 소녀라고 하는데, 그 소문의 진실은 알 수 없었다.
노랑시티의 당주는 절대로 나서는 일이 없었다. 다만, 노랑시티에 큰 일이 생기었
을 때 어쩔 수 없이 그 모습을 드러내었다.
노랑시티의 거리에는 갓태어난 케이시에서 시작해 윤겔라, 후딘까지 다양한 ESP 포
켓몬들이 있었다. 그리고 그들의 트레이너인 에스퍼(초능력자)들이 있었다. 다른 시
티의 사람들은 이 에스퍼들을 이상한 눈길로 바라보곤 했는데, 사실 ESP라는 특수
능력을 제한다면, 다른 이들과 같았다. 다른 사람들과 별반 다를게 없는 같은 사람
이었지만, 그 ESP에 대한 경외심은 어찌 할 수 없었나보다.
여하튼 노랑시티는 무척이나 평화로웠다. 언제까지고 이렇게 평화로움이 지속되었으
면 좋으련만…….하늘에서는 검은 먹구름들이 몰려오고 있었다. 그 검은 먹구름들
은 점차 노랑시티의 하늘을 모두 뒤덮었다. 사람들은 다들 이 불길한 기운의 먹구름
들을 보며, 다들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무어라 중얼거리고 있었는데, 하늘은 마치,
밤 하늘처럼, 어둡게 뒤덮혀 마치 세상의 끝을 알리기라도 하는 듯이 굵은 빗방울들
이 한방울 한방울 땅바닥을 뚜욱 뚜욱 적시기 시작했다.
점점 빗방울은 굵어져 가며, 수없이 쏟아져 내리기 시작한 빗발은 폭풍우라도 되는
냥 마구 쏟아져 내리기 시작했다. 노랑시티의 주민들은 다들 집으로 들어가 비를 피
했는데, 이 폭우는 마치, 홍수라도 만들어 내려는 듯이 무서운 기세로 솓아져 내리
고 있었다. 그런데, 그 빗발 사이로 무언가 귀를 찢는 듯한 날카로운 굉음이 울리었
다.
챠아아아아아-!
순간 사방의 유리가 깨어졌다. 무척이나 큰……,날카로운 칼 같이 퍼져나오는 이
괴 소리에 창문이 깨어져 나간 것이었다. 그 굉음과 함께 폭풍이 몰아치기 시작했
다. 엄청난 폭풍은 노랑시티의 민가들을 하나둘씩 부숴나가기 시작했다. 집들이 하
나둘씩 빠르게 붕괴가 되어가기 시작하는 동시에 땅바닥이 심하게 흔들려가며, 갈라
지기 시작했다.
땅바닥이 갈리며, 그 갈라진 사이로 노랑시티의 주민들이 그곳으로 떨어져 죽어나가
는 사태가 벌어졌다. 그것은 사람들만이 아니었다. 포켓몬들까지 땅속으로 파묻히거
나, 폭풍에 휩쓸려 날아가 버렸다.
대략 10분간의 폭풍이 노랑시티를 휩쓸고 지나갔다. 그 폭풍이 지나간뒤, 남은 잔해
는 실로 참혹했다. 살아남은 이들은 몇안되었다. 그리고 남아 있는 포켓몬들도 말이
다. 살아 있기는 해도 중상을 입고서는 쓰러져 있는 이들이 많았고, 그나마 말짱한
것은 폭풍에서 멀리 떨어진 건물이나, 노랑시티의 체육관이었다. 노랑시티의 당주
가 있는 이 노랑 체육관이 말이다.
노랑 체육관의 그 커다란 철문이 열리었다. 철문은 쇠와 쇠가 서로 얽히는 소리를
내며, 천천히 열리었다. 그 열린 문으로 무릎까지 오는 흰 원피스를 입고있는 긴 흑
발을 가진 소녀가 걸어 나왔다. 그 소녀는 무척이나 아름다웠다. 귀여운 미인형 얼
굴에 허리까지 오는 긴 머리……,맑디 맑은 두눈……,오똑한 코……,묽은 색의
입술과 새하얀 피부는 사람들의 눈길을 끌기 충분했다.
소녀의 뒤 따라, 케이시가 깡총깡총 뛰어왔다. 케이시는 소녀의 얼굴을 살피며, 울
었다.
"케이시……."
"그래. 뮤츠가 한바탕 쓸고 지났나 보구나."
소녀는 동쪽으로 고개를 돌리었다. 동쪽에는 폭풍이 계속해서 쓸고 지났는 모양인
지 완전히 난장판이 되어 있었다. 소녀는 다시 체육관 안으로 들어서며, 중얼거렸
다.
"아무래도 다음은 분홍시티인 것 같군……."
이 소녀의 이름은 바로 노랑시티의 당주인 아영(娥靈)이었다. 17세의 나이에 ESP의
정점에 오른 전설의 여인…….아영이 이 검은빛의 폭풍을 막아내기 위해 온 애를
썼어도 이렇게 마을이 쑥대밭이 되었다는 것은 그 어느 마을이 되었든 간에 모두 뚫
리는 것은 시간 문제일 것이다. 게다가 폭풍을 이루고 있는 이 막강한 주술력은 보
통이 아니었기에 아영이 더욱 더 힘이 들었을 것이다.
그도 그럴것이 최강의 포켓몬이라 칭송받는 무적의 포켓몬인 뮤츠가 만들어낸 폭풍
우였으니, 이토록 쉽게 뚫리는 것 인지도 모르겠다. 블루시티에 있는 영지 영리산
에 있는 결계를 뮤츠가 풀어내고 탈출을 한 모양이었다.
본래 뮤츠는 로켓단에서 자체적으로 실험을 통해 태어난 몬스터였다. 각계 각층에
서 이를 안다면 비 윤리적이라며, 반대를 하였겠지만, 로켓단 내에서도 극비로 뮤츠
를 만들어 내었기에 가능했었다. 하지만, 무척이나 강력한 무적의 힘과 인간을 훨
씬 뛰어넘는 무지막지한 두뇌로 로켓단원들을 비웃기라도 하는 듯이 탈출에 성공하
였다.
하지만, 최강의 트레이너들로만 편성을 하여, 300명을 모아 뮤츠를 다시 포휙하는
데 성공을 하였다. 그중에서 대다수가 죽음을 맞이하고 단 10명만이 살아남았다는
것은 이 뮤츠가 그만큼 강력한 힘을 소유하고 있다는 말이 되겠다. 그렇게 하여, 최
강의 결계술사를 이용해 30명에 달하는 이들의 힘들을 모아 엄청난 결계를 쳐놓아
뮤츠를 블루시티에 있는 영리산에 가두어 놓았는데, 이 뮤츠가 어찌 된 모양인지 탈
출에 성공한 것이었다. 대략 5년동안 갖혀 지내는 동안 뮤츠에게 이따위 결계는 가
볍게 풀어낼 수 있었던 것이었다.
그렇게 뮤츠는 다시 5년전과 같은 난동을 부를 생각인지 세상을 휘젓고 다니기 시작
했다. 벌써 블루시티는 뮤츠가 결계를 풀어내는 동시에 완전히 쑥대밭으로 만들어
놓았고, 그 다음으로 이 노랑시티를 뭉개어 놓았다. 그 다음으로 뮤츠가 삼은 타겟
은 무지개 시티였다. 무지개 시티에는 사파리존이라는 희귀 몬스터들이 있었기에
더 더욱이 피해가 클 것 이라는 것이었다.
이제 그 뮤츠를 막을 자는 누가 있겠는가?
이는 아직 맛보기에 불과했다. 피바람의 태동이었던 것이었다…….
1. 파견대.⑴
넓은 평야에는 한 사람이 가부좌를 튼 채로 있었다. 그 사람은 은발의 머리를 가지
고 있었는데, 일어선다면 아마 허리까지 올 듯 했는데, 머리를 끈으로 단정히 묶어
놓았다. 그리고 얼굴은 대단히 잘생긴 편이었다. 미인형의 얼굴이었다. 그런데, 마
치, 명상에라도 잠기는 듯이 눈을 꼬옥 감고 있었는데, 그 사람은 자세히 보면, 마
치 여자같기도 하나, 어떻게 보면 남자 같기도 했는데, 가슴이 나오지 않은 것으로
보아 남자인 것 같았다.
은발의 소년이 조용히 가부좌를 튼 채로 앉아 있었을 때 였다. 조용하던 평야에 어
디선가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그 소리는 점차 하나둘씩 늘어나
기 시작하더니, 그 소리의 주인공들이 하나씩 하나씩 그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
다. 그들은 생쥐와 같은 모습을 띄고 있었는데, 그 수가 무척이나 많았으며, 또 매
와 생김새가 비슷한 녀석들도 있었는데, 그들은 꼬렛과 깨비참들이었다. 그리고 그
중에서 보쓰로 추정이 되는 깨비드릴조가 뒤에서 떡 하니, 버티고 서 있었다.
그들은 은발의 소년을 둘러싼 채로 푸른 안광을 빛내며, 은발의 소년을 노려보고 있
었다. 하지만, 은발의 소년은 그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묵묵히 가부좌를 튼 채로 있
었다. 그러다, 꼬렛 한마리가 몸을 공중으로 날리었다. 은발의 소년을 향해 돌진
한 것이었다. 하지만, 꼬렛이 은발의 소년의 앞에 선 채로 날카로운 발톱을 뽐내
며, 소년에게로 휘두르려는 때 였다.
쉬이익!
어디선가 은빛의 잔상을 남기며, 무언가가 빠른 속도로 그 꼬렛을 두 토막을 내었
다. 단박에 꼬렛이 차가운 시체가 되어 땅바닥을 뒹굴자, 그것을 지켜 본 다른 녀석
들은 모두 주춤 하며, 조금씩 물러서기 시작했다. 그 은빛의 잔영의 주인공은 윈디
였다. 그런데, 특이한 점이 있다면 털의 색이 은빛에 그 크기가 다른 녀석들 보다
몇배는 더 커서 무척이나 위협적으로 보였다.
그 은색의 윈디가 그 커다란 입을 벌렸다. 그 거대한 입이 벌어지며, 그 입으로 커
다란 짐승의 표효가 울리었다.
은발의 소년이 내뱉의 말 한마디에 그 은색의 윈디, 백호가 울음 소리를 멈추었다.
백호는 푸르른 안광을 빛내며, 남은 꼬렛들과 깨비참들을 노려 보기만 할 뿐 묵묵
히 소년의 옆에 앉아 있었다. 소년은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리고는 몸을 털며, 중얼
거렸다.
"젠장…….오늘 수련은 다 잡쳤군."
소년은 백호의 위에 올라탔다. 그리고는 백호의 등을 두드렸다.
"자, 백호! 집으로 가자!"
소년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바람을 흩날리며, 자리를 떴다. 그리고 그들이 남
아 있던 자리를 깨비드릴조는 멍하니, 닭쫒던 개 마냥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한
편, 백호가 도착한 곳은 그 규모가 크지 않은 작은 민가였다. 그곳은 태초마을 이었
는데, 백호의 등에 타고 있던 소년이 땅바닥으로 착지를 하였다. 그리고 검은색의
몬스터 볼에 다시 들어가게 만들고서는 어느 아담한 집의 문 앞에 섰다. 그리고 문
의 초인종을 눌렀다.
딩동-! 딩동-!
소녀의 고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치우니?"
"나야."
그러자, 문이 열리며, 은발의 소녀가 은발의 소년, 치우를 반갑게 맞았다. 치우는
집에 들어서는 동시에 자신의 방이 있는 윗층 다락방에 오르기 시작했다. 윗층 다락
방으로 오르는 치우에게로 은발의 소녀가 말했다.
"치우야. 밥 차려줄까?"
"……."
치우는 은발의 소녀에게 대꾸하지 않고 방안에 들어섰다. 여러 잡다한 물건들이 널
려 어지러운 분위기에 햇빛이 통하지 않아 어둑어둑한 분위기를 한창 연출해 내고
있었다. 그리고 열린 문틈으로 빛이 들어와 조금은 방안이 밝아졌다. 치우는 침대
의 위에 올라 다시 가부좌를 튼 채로 눈을 감았다. 방안에서까지 수련을 게을리 하
지 않던 치우였다.
치우가 가부좌를 틀고 막 10분이 채 지났을 때 였다. 밖에서 치우를 부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은발의 소녀가 치우를 부르는 것이었다.
"치우야. 오 박사님이 급히 부르시는구나. 얼른 나가보렴."
치우는 은발의 소녀가 한 말에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리고는 다락방에 있는 창문을
열었다. 다락방에 있는 창은 사실 밖의 잡음이 방안으로 몰려들어 와 치우가 굳게
닫아 놓았지만, 이렇게 밖으로 쉽게 나갈 수 있는 통로였다. 치우는 대략 2층정도
되는 높이를 아무런 망설임 없이 뛰어 나렸다. 가볍게 착지를 한 치우는 몸을 털고
서 오 박사의 연구소를 찾아 가기 시작했다.
오 박사는 포켓몬 연구학의 권위자라 불리울 정도로 포켓몬에 대해서는 그 누구보다
도 능통했다. 게다가 그가 젊었을 적에는 그 누구도 따라잡을 자 없는 최강의 트레
이너라고 하였을 정도였다. 그런 그가 이렇게 포켓몬 연구학에 뛰어 들어 그 분야
의 최고 권위자가 된 것은 바로 30여년 밖에 되지 않았다고 했다.
그렇게 그 30여년 동안 오 박사는 전 세계를 돌며, 그 명성을 떨쳤는데, 5년 전부
터 태초마을에 연구소를 짓고 약 2년 동안 머무르다 요 3년 동안은 세계를 돌아 다
녔다고 했다. 그리고 일주일 전부터, 태초마을의 연구소에 돌아 왔다고 했다. 사
실, 태초마을에 이렇게 규모가 큰 연구소가 생긴 것은 참으로 비이상적이었다.
치우는 그 커다란 연구소의 정문에 섰다. 치우가 정문 앞에 서자, 투명한 유리문이
스스로 열리며, 차가운 기계음이 울리었다. 자동 유리문이 열리자, 치우는 연구소
내부로 들어섰다. 연구소안에서는 오 박사의 조수들과 이상한 기계들이 알사분란하
게 작동하며, 움직이고 있었고, 수 많은 컴퓨터 모니터 들은 수 없이 이상한 문자들
을 찍어대고 있었다.
치우가 가만히 서서 이 연구소가 바쁘게 돌아가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던
때 오 박사가 달려오며, 치우를 반갑게 반기었다.
"치우야. 오랜만이구나."
오 박사는 머리가 희끗희끗하게 세어 50대의 나이가 빗바랜 것을 보이고 있었고, 온
화한 모습과 누렇게 얼룩진 가운을 입고 있는 모습은 포켓몬 연구학의 권위자라고
불리우기는 뭔가 모자람이 없지 않나 싶었다.
치우는 그런 오 박사에게 차갑게 말했다.
"용건은?"
오 박사는 웃음을 허허, 하며, 터트렸다.
"그 성격은 여전하구나. 내가 너를 부른일은 아주 중대한 일이란다."
오 박사는 돋보기 안경을 쓰며, 말을 이어나갔다. 그러자, 한결 분위가가 풍겨 나왔
다.
"최근들어 알 수 없는 퐁풍에 의해 여러 도시들이 습격을 받았다는 정보들이 들어오
고 있단다. 그 습격을 받은 도시들을 하나하나 살펴보면, 블루 시티. 그리고 3일
뒤, 옐로우 시티. 또 3일뒤, 무지개 시티가 습격을……."
오 박사의 말을 따분하다는 듯이 듣고 있던 치우는 오박사의 말을 끊었다.
"결론은?"
오박사는 손가락으로 안경을 고쳐 쓰며, 말했다.
"쌍둥이 섬으로 네가 가서 프리져를 지켜야 할 것 같구나."
"그 이유는?"
오 박사는 돌아서며, 말했다.
"아마, 쌍둥이 섬에서 도착을 하면 알 수 있을 것이다. 오늘 밤이나, 내일 아침 중
으로 사람들이 올 것이다. 그들을 따라 가거라. 쌍둥이 섬에 도착을 하면, 알 수 있
을 거야."
"그럼, 제 용건 이걸로 끝인 것으로 압니다. 그럼, 이만……."
치우는 천천히 연구소를 나섰다. 갑자기 난데 없이 쌍둥이 섬으로 향하라니? 무슨
말인가? 쌍둥이 섬으로 도착하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니? 치우는 집으로 돌아가
며, 한참동안 많은 생각을 하였다. 하지만, 끝내는 알 수 없었다. 역시나 쌍둥이 섬
으로 돌아가야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무슨 일인지는 모르지만, 일단은 가보면 알겠
지…….
그렇게 밤이 되었다. 하지만, 오 박사가 말한 사람들이 오지 않았다. 아마, 다음날
아침이면, 오겠지? 치우는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밤을 지세웠다. 그렇게 밤잠을 설
치며, 아침을 맞이 했다……,
2. 파견대.⑵
아침이 밝았다. 태초마을에는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들과 고요한 특유의 태초마을의
전원 분위기는 사람들의 마음을 가라 앉히기에는 충분했다. 무척이나, 아름다운 마
을이었다. 그런데, 아직, 이른 아침이지만, 태초마을은 무척이나, 분주했다. 그것
은 'Ara'에서 파견이 나온 파견대의 등장 때문일 것이다.
Ara는 포켓몬 트레이너들의 단체인데, 그 규모가 국제적이고, 상당히 커서 포켓몬들
에 관한 사건이나, 크고 작은 문제들이 벌어지면, 트레이너들을 파견해 일을 수행하
고는 했다. Ara에 가입을 하려는 트레이너들이 상당히 많은데, 그 이유가 상당히 많
은 혜택이 주어지기 때문에 가입을 하는 경우가 대다수 였으나, 자격 시험에서 기준
에 도달 해야지만이 Ara의 회원으로 이름을 떳떳히 세상에 나올 수 있었다.
그런, Ara의 트레이너들이 태초마을에 몰려든 것은 어딘가 이상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 작은 마을에서 어디 문제가 벌어 지겠는가? 이 한적하고 조용
한 마을에서…….마을 사람들은 시끄럽고 분주한 마을안에서의 수 많은 Ara의 트레
이너들을 보며, 의아해 하는 눈길을 던졌다. 하지만, Ara의 트레이너들은 그런, 마
을 주민들의 호기심어린 눈길들을 무시한 채로 저들 볼일들을 보고 있었다.
Ara의 트레이너들이 태초마을으로 몰린 이유는 바로 Ara의 고위층 간부인 '오 박
사'의 명을 받들어 태초마을에 있는 '치우'라는 트레이너를 데리고 쌍둥이 섬으로
향하라는 것이었다. 그것 때문에 Ara의 트레이너들이 태초마을으로 집합을 한 것이
었다. 그 수는 대략 140명에 달했으며, 그들을 태우고 갈 헬기들의 수도 꽤 많았
다.
한편, 2층 다락방의 창으로 그들을 조심스레 살피던 치우는 오 박사가 말했던 그 파
견대가 저들이라는 것을 한눈에 간파 할 수 있었다. 치우는 자신이 평소에 자주 입
던 검은색 도복을 입었다. 그리고 자신의 긴 은발을 머리띠로 간단히 묶고서는 1층
으로 내려오는 층계를 천천히 내려왔다. 치우가 층계를 내려오자, 1층의 내부가 훤
히 눈안으로 들어왔다. 우선 바로 눈앞에서 펼쳐지는 것은 아담한 거실에, 흰색의
문들로 막혀 있는 방들 두세개가 눈에 들어왔다.
거실에서는 쇼파에서 아직 잠을 자고 있는 은발을 가진 여자가 있었다. 길고 긴 탐
스러운 은발과 귀여운 미인형의 얼굴에 예쁜 두 눈과 오똑한 코와 새빨간 입술은 무
척이나, 아름다운…….아직은 소녀티를 벗지 못한 소녀였다. 치우는 그 소녀에게
로 다가갔다. 그리고는 그 소녀의 앞에 선뒤, 소녀의 볼을 사랑스럽게 쓰다 듬으
며, 나지막히 되뇌었다.
"나의 시아(諡娥)…….나의 사랑스러운 시아……."
은발의 소녀는 시아였다. 치우의 단 하나뿐인 혈육이자, 누나인 시아였다. 치우에게
는 시아가 무척이나, 사랑스럽게 느껴질 뿐만아니라, 자신에게 둘도 없는 벗이자,
누나이자, 어머니이자, 여러가지 복잡한 감정이 섞여 있었다. 치우는 시아를 무척이
나, 사랑하고 있었다. 하지만, 정작 시아의 앞에서는 자신의 그러한 감정을 내보이
지는 못하고 오히려, 차갑게만 대하고 있었다. 그런, 자신이 이해가 가지 않는 치우
였다. 하지만, 시아는 치우가 자신을 얼마나 사랑 하는지를 잘 알고 있었다. 시아
도 치우를 사랑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치우는 시아의 볼에 입맞춤을 해주고서는 시아에게 말했다.
"다녀올게……."
치우는 천천히 집을 나섰다. 저 Ara의 트레이너들과 쌍둥이 섬으로 향하기 위
해…….
카악-! 퉷!
가래침을 땅바닥에 뱉어내었다. 가래침은 땅바닥에 칠퍽거리며, 땅바닥에 기이한 형
상으로 퍼졌다. 막 뱉어낸 가래침에는 노란빛을 띄우며, 크고작은 거품들이 수없이
늘어 있었다. 침을 내뱉은 사람은 Ara의 검은색의 트레이드 복을 입고 있었다. 그
는 짧게 바싹 깎아낸 초록색의 머리를 갖고 있었고, 덩치는 산처럼, 커보였다. 그
의 외모는 남자답게 다부진 얼굴을 갖고 있었는데, 성질 꽤나 있어 보이는 남자인
듯 했다.
그 사내의 이름은 한 철수였다. 철수는 격투 계통의 포켓몬을 다루는 트레이너 였
다. 그는 격투 계통의 포켓몬을 네 마리를 가지고 다녔는데, 그 포켓몬들은 홍수몬
과 시라소몬, 성원숭, 그리고 괴력몬을 갖고 다녔다. 인파이터 계열의 포켓몬들인지
라, 1:1로는 그 어떤 포켓몬이든지 그의 상대가 되지 않았다. 1:1 뿐 만이 아니라,
다수의 상대와도 충분히 전투가 가능했다. 그의 실력은 Ara내에서도 알아주는 실력
파의 트레이너였다.
"아, 시파. 이런, 코딱지만한 동네에서 무슨 일이 있다고 이 지랄을 하는거야?"
철수가 자신이 뱉어 낸 가래침에 모래를 덮어두던 때 였다. 오 박사가 말한 집에서
열릴줄 모르고 굳게 닫힌 문이 열리며, 은발을 가진 한 소년이 모습을 드러내었다.
은발의 소녀는 무척이나, 잘생긴 편이었다. 게다가 무척이나, 연약해 보이는 체구
는 전형적인 기생오라비라고 철수는 생각했다. 꼭 계집처럼, 생긴게 밥맛없게 생겼
다고 철수는 단박에 '재수없는 놈'이라고 단정 지었다.
그런데, 은발의 소년이 집을 나서자, 오 박사가 소년을 반갑게 맞이했다. 마치, 자
신의 친 혈육이라도 되는 듯이 무척이나, 반갑게 맞이하는 것이었다. 철수는 그 모
습에 그 소년이 더 더욱이 재수없게 느껴질 따름이었다.
Ara의 고위 간부이자, 한때 세계를 휩쓸던 최강의 포켓몬 마스터이기도 했고, 뮤츠
를 포휙하는데도 큰 힘을 쏟아붇던 오 박사는 모든 이들의 존경어린 눈길들을 한눈
에 받았다. 지금도 그 실력이 녹슬었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그 실력이 아직도 엄청
나다는 것은 그 어떤 이들도 무시 할 수 없었다. 철수도 오 박사를 존경하는 사람
들 중 하나였다.
그런데, 저 따위 기생오라비 같은 애송이를 반갑게 맞이 하다니…….겉보기에도 딱
히 그 어떤 능력도 느껴지지 않았다. 아무런 힘도 느껴지지 않는 저 애송이를 달고
다녔다간 그저, 짐밖에 더 되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그런, 철수를 더 더욱이 놀라
게 하는 일이 눈앞에서 또 다시 벌어지기 시작했다.
"쌍둥이 섬으로나 빨리 출발하죠. 안그래도 요새는 피곤한데 말이죠."
그 은발의 소년은 무척이나, 귀찮다는 듯이 권태에 가득한 표정으로 오 박사에게 말
하고 있었다. 그리고 오박사는 그런 소년에게 쩔쩔매며, 그 소년의 비위를 맞추고
있었다. 저 소년이 대체 무엇에 힘을 줄지는 미지수였다. 역시나 쌍둥이 섬에 도착
을 하면, 알 수 있을 거라고 철수는 생각했다.
어찌됬든 은발의 소년이 나오자, 모든 준비가 끝이 났다는 듯이 다들 대열을 맞추
게 했다. 그리고서는 15대의 헬기에 다들 각각 8명씩 태우기 시작했다. 그 8명은 서
로 한 조가 되어, 서로들 함께 행동을 해야하는 것이었다. 그러는 가운데 조를 짜
는 오 박사가 다들 한명 한명의 이름을 부르며, 각각, 자신의 조를 알려 주었다. 그
러는 가운데, 철수의 이름이 불리었다.
"한 철수! 4조."
철수는 오 박사의 말에 4조에 맞는 헬기에 올랐다. 헬기에는 이미 6명이 올라 있었
다. 자신을 포함해 이미 7명이 헬기에 오른 것이었다. 철수는 그들의 얼굴을 다들
살피었다. 다들 자신이 익숙한 얼굴의 사람들이었다. 예전에 훈련소에 있을적에 서
로 안면을 트고 있던 사람들이었다. 그들도 철수가 같은 헬기에 오르는 것을 보고서
는 반갑다는 듯이 저마다 인사를 했다.
"오, 철수 왔냐?"
"철수. 너도 4조냐?"
그들은 여자 넷과 나머지 셋은 남자였다. 서로 각각 반반씩 여자, 남자로 수를 맞추
어 조를 짠 것이었다. 그들을 하나하나 살피자면…….
우선 여자들을 다들 살피자면, 아직 소녀티를 벗지 못한 귀여운 말투의 진 하영이
있는데, 하영은 물 포켓몬들을 주로 다루었다. 물 포켓몬으로 꽤나 실력을 지닌 트
레이너다. 그리고 에스퍼 계통의 초능력 포켓몬들을 자주 다루는 카즈미가 있고, 바
람과 전기의 포켓몬들을 주로 다루는 주리아가 있고, 땅의 힘을 다루는 포켓몬들을
주로 다루는 유나가 있었다. 그리고 남자들을 살피자면, 파이터 계통의 철수와 돌
포켓몬의 철의영과 화석 포켓몬들을 주로 사용하는 적수가 있었다.
그들의 실력은 다들 자부 할 만큼의 실력을 지니고 있었다. 그 만큼 실력들이 쟁쟁
하다는 소리였다. 그러는 만큼이나, 그들은 다들 이 4조가 최강의 조라고 마음을 먹
고 있었다. 적어도 철수는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었다. 지금 이 멤버들과는 꽤나 친
하게 지내던 친구들 이었기에 그렇게 생각하던 철수 였는데, 그러는 와중에 그 생각
이 '확-!' 깨어지게 되었다.
그것은 바로 다음에 들어서는 마지막 맴버 때문이었다. 그 마지막 맴버는 다름아
닌, '그 재수없는 녀석' 이었다…….
3. 파견대.⑶
헬기에 그 재수없는 녀석이 오르자, 헬기안에 있던 트레이너들의 시선은 당연히 그
소년에게로 향하는 것이 당연했다. 여자아이들은 무척이나, 잘생긴 소년이 헬기에
오르자, 그 소년에게로 관심이 쏠리기 시작했다. Ara의 트레이너라고는 해도 아직
은 17세의 소녀들이다. 그러니, 소년에게 호감이 가는 것은 당연했다.
소년은 아무말 없이 자리에 앉았다. 소년은 멍하니, 창밖을 응시했다. 헬기안의 여
자아이들의 시선 따위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말이다. 소년은 그 누구와도 어울
릴 생각이 없는 듯 했다. 소년의 싸늘한 표정이 그를 말해주고 있었다. 소년은 무언
의 표정으로 내포하고 있었다. 나는 그 누구와도 어울릴 생각이 없다고…….나는
알고 싶지도 않다.
소년이 들어오고 나서 5분이 채 지났을까? 헬기가 출발하기 시작했다. 쌍둥이 섬으
로 향하기 시작한 것이었다. 다들 자신들의 임무들을 알고서 자신들이 쌍둥이 섬에
서 무엇을 해야하는지 알고 있었다. 반면, 소년은 아무것도 알지 못했다. 다만, 이
헬기안의 사람들을 쫒아 다니면, 자신이 할 일이 무언지 알 수 있을 거라고 오 박사
가 살짝, 귓뜸 했을 뿐이었다.
헬기가 높은 하늘에 올랐을 적이었다. 창가에서 펼쳐지는 풍경은 무척이나, 아름다
웠다. 새하얀 솜사탕같은 구름들을 헤치고서 펼쳐지는 푸른색의 바다와 초록빛의 산
천은 눈길을 끌기 충분했다. 하지만, 그저, 점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 사람들을 보자
니, 얼마나 높은 상공에 올랐는지가 까마득한 이 높이에 오금이 조금씩 저려왔다.
소년은 그것들을 멍하니 내려다보고 있었다. 소년에게서는 아무런 감정도 느껴지지
않았다. 소년은 그저, 이 높이에서 몸을 내맡 긴다면, 어떻게 될까. 라는 생각을 하
고 있었다. 답은 뻔했다. 전신은 산산히 박살이 나버릴테니…….그 고통을 이 온몸
을 받아 낼 수 있을까? 아니. 온몸이 박살이 나는 시점에서 소년은 즉사해 버릴 것
이다. 소년은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얘. 너도 Ara 대원이니?"
소년은 문뜩 자신의 곁에서 들려오는 고운 목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어느샌가 자신
도 자신이 떠올리는 생각들에 심취해 있었다는 것을 깨닫았다. 정신을 바로 잡고서
는 자신에게 말을 걸어 온 소녀의 얼굴을 살피었다. 눈이 무척이나, 예쁜 예쁘장하
게 생긴 여자아이였다. 소년은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그 소녀의 얼굴을 살
필 뿐이었다.
소년이 자신의 얼굴을 빤히 살피자, 소녀는 조금은 무안하다는 듯이 머리를 긁적이
며, 소년에게 말했다.
"아, 내 얼굴에 뭐 라도 묻었니?"
소년은 작은 입을 벌리었다.
"아니."
"그럼……."
소년의 소녀의 말을 끊었다.
"내 이름은 치우…….네 이름은?"
소녀는 치우라는 소년의 이름을 멍하니 듣고 있다가 "아-" 하며, 탄성을 지르며, 자
신의 이름을 밝히었다. 그러며, 곱디고운 손을 내밀었다.
"내 이름은 카즈미야."
치우는 곧바로 고개를 창밖을 항해 돌리었다. 손을 내뻗은 채로 치우에게 악수를 청
하던 카즈미는 가볍게 무너지자, 무척이나, 황당한 듯이 땀방울이 흘렀다. 평소 같
았다면, 자신의 성질대로 소리를 '꽥-!' 질렀을 테지만, 상황이 상황이고, 이 치우
라는 소년에게서는 소리를 지를 수가 없었다. 왠지 모르게 분위기가 풍겨나오는 것
이 카리스마 있다고나 할까? 카즈미는 소년의 얼굴을 보았다.
얼굴을 보자니, 여자 같기도한 소년의 잘생긴 외모는 카즈미의 가슴 깊이 자리 잡았
다. 아직은 그저, 첫 만남일 뿐이지만, 앞으로는 꼭 자신의 것으로 만드리라고 마음
을 먹은 카즈미 였던 것이었다. 사실, 카즈미는 Ara의 트레이너 아카데미에서는 꽤
나 알아주는 엘리트에다 손 꼽을 만한 퀸카로 이름이 널리 알려져 있었다. 트레이
너 아카데미에서도 실력이 널리 퍼져, 이렇게 이번 사건에 발령을 받은 것이었다.
엘리트 다운 화려한 데뷔전이라고 볼 수 있었던 것이었다.
그것은 다른 아이들도 마찬가지였다. 140명에 달하는 트레이너들 중에서 30명이 견
습생들이라는 것은 이번에 새로 나온 신입 대원들의 실력들이 쟁쟁하다는 소리가 되
는 것이었다. 그 실력이 인정을 받을 만큼이니, 이렇게 투입이 되는 것 이었다. 그
런데, 그보다는 그들이 맡은 임무가 중요한 것이었다. 다름아닌 쌍둥이 섬에 있
는 '전설의 새' 프리져를 보호하라는 것이었다. 무엇으로 부터 보호를 하느냐? 바
로 얼마전에 깨어난 뮤츠에게서 보호를 하라는 것이었다.
그도 그럴것이 최근에 습격을 받은 무지개 시티에 있는 사파리 존에 있는 야생 포켓
몬들 대다수가 아무런 흔적을 남기지 않고 대량의 몬스터들이 행적을 감추었다는 정
보가 들어왔기에 이런 것이었다. 게다가 뮤츠의 행적이 쌍둥이 섬으로 향하고 있다
는 설이 유럭히 등장하자, 이렇게 패견대를 보낸 것이었다.
헬기는 어느샌가 쌍둥이 섬에 도착을 했다. 헬기들은 착륙 할 자리를 찾으려 공중에
서 자리를 찾기 시작하던 때 였다. 갑자기 강한 바람이 몰아치기 시작했다. 엄청난
바람이었다. 미친듯이 몰아치는 광풍에 헬기들은 중심을 잃고 이리저리 흔들리기 시
작했다. 하늘에서는 어느샌가 검은 먹구름들이 가득 메우기 시작했다. 검은 먹구름
들이 하늘을 가득 메우자, 헬기안의 대원들은 저마다 머리속에서 단 한단어가 머릿
속을 스치기 시작했다.
'뮤츠의 등장…….'
뮤츠가 도착을 한 것이었다. 이는 필시 뮤츠가 불러 일으킨 폭풍우일지니…….이대
로 있다간 저 미친듯한 폭풍우에 흔적도 없이 사라질 것이 분명했다. 제대로 활동
도 하지 못한 채로 죽임을 맞이하는 것 인가? 결국에는 하는 수 없이 헬기들이 저마
다 뒤로 물러나기 시작했다. 섬 전체를 가득 메운 폭풍우 앞에서는 그 어떤 헬기도
움직일 수 없었다. 그렇게 헬기들이 하나둘씩 뒤로 빠지고 있던 때 였다.
쉬익-!
갑자기 커다란 쇳조가리가 한 헬기의 프로펠러를 강타했다. 그러자, 프로펠러들은
엿가락처럼, 가볍게 휘어지기 시작해, 결국에는 끊어져 버렸다. 하늘위를 떠 다닐
수 있게 지탱을 해주던 프로펠러가 끊어져 버리자, 결국에는 힘없이 땅바닥으로 쳐
박히기 시작했다. 15대의 헬기들 중 한대가 땅바닥으로 쳐박히기 시작한 것이었다.
다른 헬기들은 어렵사리 검은 폭풍우속을 헤치고 밖으로 나섰지만, 저 헬기는 운없
게도 땅바닥으로 쳐박혀 버린 것이었다. 헬기는 땅바닥에 쳐박혀 버렸고, 다른 헬기
들에 있던 대원들은 제발 살아 있기를 바랄 뿐이었다.
4. 파견대.⑷
헬기가 빠르게 땅바닥을 향해 추락하고 있을 무렵, 헬기안의 대원들은 침착히 대응
을 하기 시작했다. 그들 중 한 소녀가 자신의 몬스터볼 중 하나를 집더니, 그대로
헬기안에서 빨간색의 몬스터볼을 던졌다. 그러자, 몬스터볼이 열리며, 노란색의 포
켓몬이 실루엣에서 모습을 드러내었다. 트레이드 마크와도 같은 숟가락을 들고 있
는 이 포켓몬은 다름아닌 케이시의 진화형인 윤겔라였다. 윤겔라가 나오기가 무섭
게 소녀는 다급히 외쳤다.
"윤겔라! 텔레포트!"
소녀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윤겔라는 자신의 능력중 하나인 초시공간이동을 하기
시작했다. 흔히 말하는 텔레포트였다. 윤겔라는 힘겹게 소리를 내뱉으며, 외쳤다.
그러자, 헬기안에 있던 사람들의 몸에서 빛이 발하기 시작했다. 그 빛들은 사람들
을 모두 감싸었고, 결국에는 아무런 흔적도 남기지 않고 사라졌다.
그렇게 아무도 없는 헬기는 외로이 땅바닥에 쳐박혔다. 그리고 큰 불빛이 일었다.
그리고 그 불빛을 멀리서 바라보는 다른 헬기들은 명복을 빌 뿐이었다.
쉬쉭!
잔영을 남기며, 여러 사람들이 모습을 드러내었다. 그들은 다름아닌, 치우와 Ara 대
원들이었다. 곧 추락하는 헬기안에서 극적으로 초능력 포켓몬을 다루는 카즈미덕에
이렇게 겨우겨우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은 것이었다. 그들이 모습을 드러낸 곳은 다름
아닌, 동굴의 앞이었다. 바로 쌍둥이섬 최 중심부에 위치한 프리져가 있는 곳으로
향하는 곳이었다.
그들은 동굴앞에서 망설이기 시작했다. 그들의 임무가 뮤츠로부터 프리져를 지켜내
는 것이라고는 하지만, 아직, 상부에서 지시가 떨어지지 않았던 것이었다. 게다가
굴안으로 무작정 뛰어 들었다가는 길을 잃기 쉽상이니…….그들이 그렇게 한참동
안 말설이던 참이었다. 그때 치우가 묵묵히 굴안으로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아
무런 망설임없이 굴안으로 들어서는 것이었다. 그러자, 철의영이 치우를 불러 세우
며, 말했다.
"이봐, 아직 상부의 지시가 오지 않았다구."
치우는 자신을 불러세운 철의영의 말을 듣고서는 싸늘은 웃음을 흘기며, 말했다.
"나는 Ara의 대원이 아니야. 그리고 나는 나보다 '약한자'들의 명령은 듣지 않아.
내가 왜 너희들의 명령에 따라야 하지?"
치우의 말에 철의영은 일순간 발끈하며, 치우에게 곧이라도 주먹을 내지를 듯이 노
려 보았다.
"뭐라고!"
치우는 그런, 철의영에게 더욱 더 화를 돋구려는 듯이 말했다.
"그럼, 한번 붙어 보기라도 하겠다는 거냐?"
치우는 Ara의 대원들에게 싸늘한 눈길로 비웃음을 흘기며, 돌아섰다.
"그럼, 나는 먼저 가지. 그리고 이 폭풍속에서 상부의 녀석들이 지시를 내려줄까?
지금 이 쌍둥이 섬에서는 '너희와 나'밖에 없다는 것을 알아둬라. 게다가 이 폭풍
의 주인공은 다들 잘 알겠지? 뮤츠는 이미 섬에 도래했다. 거기서 상부의 지시나 한
참동안 기다려 보라구…….하긴…….너희들이 있어봐야 내게는 별 도움이 되지 않
으니……."
그렇게 치우의 뒷 모습은 굴안으로 차츰 사라져가기 시작했다. 조금씩 희여멀거지
는 점으로 밖에 보이지 않던 치우의 모습은 완전히 보이지 않게 되었다. 치우가 굴
안으로 들어서자, 남은 Ara의 대원들은 차츰 치우의 말에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도
그럴 것이 하늘 위에서는 갑자기 밀어닥친 푹풍으로 도저히 접근이 불가했다. 그런
데, 운이 좋은건지 없는건지 우연히 헬기는 쌍둥이 섬으로 도착을 하게 되었다.
그러니, 결과적으로는 상부의 명령이 떨어지는 것은 절대로 바랄 수가 없었다. 여기
서 부터는 알아서 임무를 수행해야 하는 것이었다. 그들은 저들끼리 서로 한참동안
토론을 벌이다 결국에는 철수가 외쳤다.
"그냥 나는 저 치우라는 놈을 따라 가겠다. 어차피, 여기 있어봐야 상부의 명령을
받기는 틀린 것 같아."
그러자, 유나도 철수와 같은 생각이라는지 말했다.
"나도…… 철수의 생각과 같아."
철의영이 짐짓 무거운 표정을 지은 채로 말했다. 아무래도 치우에게 들은 이야기가
꽤나 충격이었던 것 같다.
"나도 철수와 같은 생각이야."
그러자, 다른 아이들도 철수와 유나의 의견에 따라 결국에는 치우를 뒤따라 굴안으
로 들어가기로 했다.
굴안은 무척이나, 어두웠다. 햇빛이 전혀 통하지 않아서 그런지, 한치 앞도 보이지
않았다. 그러자, 카즈미가 방금 텔레포트로 동굴의 입구까지 이동을 시켜 준 윤겔라
에게 말했다.
"윤겔라. 플래시!"
"윤게라-!"
윤겔라의 외침과 함께 굴안이 밝게 빛나기 시작했다. 굴안은 무척이나, 넓었고, 습
기 또한 높았는데, 게 포켓몬들이 군데군데 자주 눈에 띄는 것을 보아하니, 근처에
물이 흐른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들은 일단 앞장서서 가는 치우를 찾기에 바빴
다. 일단은 치우가 길을 잘아는 것 같았으니, 말이다. 그들은 걸음을 재빨리하여,
치우를 따라잡을 수 있었다.
치우는 놀랍게도 아무런 포켓몬도 꺼내 놓지 않았다. 그렇지도 않고서 이렇게 어두
운 동굴안을 지날 수 있다는 것은 동굴에서 오랫동안 생활했다고 밖에 생각 할 수
없었다. 이는 치우가 그만큼 이 굴의 지리를 잘 알고 있다는 소리가 되겠다. 치우
는 갑자기 따라붙은 그들에게 비꼬 듯이 내뱉으며, 앞장서 가기 시작했다.
"나참…….언제는 상부의 지시를 기다려야 한다면서……."
치우의 말에는 아무도 할 말이 없었다. 그들은 그저, 묵묵히 치우를 따라갈 뿐이었
다. 그리고 치우 또한 말없이 길을 걷고 있었고…….그렇게 조용히 동굴을 지나던
때 치우가 갑자기 걸음을 멈추었다. 그리고서는 말했다.
"잠시 조용히 해봐. 그리고 귀를 귀울여라."
그들은 영문을 모른 채 걸음을 멈추었다. 걸음을 멈추고서는 동굴의 소리에 귀를 귀
울였다. 하지만, 아무런 소리도 들려오지 않았다. 그들은 치우가 헛소리를 했다고
생각하고 다시 걸음을 옮기려던 때 였다. 발자국 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 그 소리
는 그들이 여지껏 걸어왔던 길에서 들려오는 소리였다. 그들의 뒤에서 들려오는 소
리였던 것이었다.
그들은 모두 놀라하며, 고개를 뒤로 돌려보았다. 뒤에서는 여전히 발소리만, 들려오
고 있었다. 그 발소리의 주인공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으로 보아 아직 이쪽으
로 다가오고 있는 듯 했다. 그들이 모두 놀라는 표정으로 뒤를 돌아보고 있던 때 치
우가 뒤를 돌았다. 그러자, 그들은 모두 치우를 놀랍다는 듯이 치우를 보던 시선을
다시하기 시작했다. 그러는 때 그들에게 더욱 더 놀라운 사실을 알려주었다.
"아무래도. 뮤츠가 다가 온 것 같다. 다들 각오하는게 좋을거야. 죽을지도 몰라."
5. 파견대.⑸
발자국 소리는 점차 옅어지기 시작했다. 그 이유는 몰아치기 시작한 폭풍소리 때문
이리라…….폭풍소리에 파뭍혀 발자국 소리는 들리지 않았지만, 폭풍소리에 귀가
멀어버릴 것만 같았다. 폭풍소리는 그만큼 컸던 것이었다. 폭풍소리에 다들 귀를 틀
어막기 시작했다. 다만, 철수와 철의영. 그리고 치우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서
있었다.
그러는 가운데 폭풍 소리가 멈추었다. 폭풍소리가 점차 옅어지기 사작하며, 발자국
소리가 서서히 뚜렷히 들리기 시작했다. 그 발자국 소리가 처음 들었을 적보다 큰
것으로 보아, 그 거리가 가까워 졌음을 알리는 것이었다. 그것에 다들 긴장하기 시
작했다. 최강의 포켓몬이라 말하는 그 뮤츠가 눈앞에 나타날 테니 말이다. 그러는
가운데, 드디어 그 소리의 주인공이 그 모습을 드러내었다.
바로 뮤츠였다. 교본 삽화로 밖에 그 모습을 볼 수 없었던 그 최강이라 불리우는 뮤
츠가……! 뮤츠는 날카로운 눈매로 Ara대원들과 치우를 훓어 보기 시작했다. 뮤츠
의 날카로운 눈빛에는 무척이나 무거운 힘이 들어 있었다. 알 수 없는 무게와 위압
감…….그리고 무언의 분노……!
뮤츠는 아무래도 Ara의 대원들을 좋게 생각하는 것 같지 않았다. 그 커다란 폭풍 소
리에도 묵묵히 서 있던 철수와 철의영 이었지만, 뮤츠의 살기어린 눈빛에는 어쩔
수 없었나보다. 자기 자신도 모르게 그들의 사지가 알게 모르게 떨려오는 것을 보
면 말이다. 그러는 가운데 뮤츠의 입이 열리었다.
"길을 비키어라. 나는 프리져만 찾으면 됀다."
뮤츠의 말에 그제서야 정신이 든 듯 했다. 잠시 악몽에 잠들었다 후에서야 악몽에
서 깨어난 듯이…….철수가 뮤츠에게 외쳤다.
"그, 그건 안됀다! 우리의 목적은 프리져를 너에게서 지켜내는 것이다!"
"그럼, 어쩔 수 없지. 힘으로라도 뚫고 지나겠다."
철수는 자신의 몬스터 볼 두개를 허리춤에서 집어내었다. 그리고는 몬스터 볼을 집
어 던졌다. 그러자, 몬스터볼이 갈리며, 붉은색의 실루엣으로 두 마리의 포켓몬들
이 그 모습을 드러내었다. 바로 홍수몬과 시라소몬이었다. 홍수몬과 시라소몬은 전
투계통의 포켓몬 답게 날카로운 눈매와 전투자세를 취했다. 단번에 그들이 수 많은
실전을 경험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바로 시라소몬의 날카로운 발톱에
크고 작은 약간씩의 이와 홍수몬의 빨간 글러브에 크고작은 흠집들이 그것이었다.
철수가 외치었다.
"자, 홍수몬, 시라소몬! 저, 뮤츠를 쓰러 뜨려라!"
철수의 명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홍수몬과 시라소몬이 돌진하기 시작했다. 우선 선두
로는 홍수몬이 뮤츠의 앞에 섰다. 그리고는 그동안 갈고 닦은 펀치를 선사하기 시작
했다. 빠르게 연사해 나가는 펀치는 그야말로 비가 퍼붙 듯이 솓아진다 해도 과언
이 아니었다. 홍수몬의 펀치는 그야말로 섬광으로 밖에 보이지 않던 것이었다. 그렇
게 홍수몬의 손이 보이지 않고, 손에 착용한 빨간 글러브만이 붉은빛의 잔영을 남긴
채로 수 없이 작렬하고 있었다.
하지만, 뮤츠는 그런 홍수몬의 펀치를 입가에 작은 미소를 띄운채로 가볍게 피해내
고 있었다. 그에 놀란 것은 철수와 Ara의 대원들이었다. 저런, 홍수몬의 펀치에는
그 누구도 상대가 되지 않을 것 같았다. 아마, 끽해야 10초를 넘기기 힘들것 같았
다. 그런데도 저 뮤츠라는 녀석은 가볍게 홍수몬의 펀치를 피해내고 있었다. 괜히
최강의 이름이 붙은 것이 아니었다. 하지만, 정작 철수 본인은 이미 예상을 했다는
듯이 담담한 표정으로 시라소니에게 명을 내렸다.
"시라소몬! 뒤에서 발차기!"
시라소몬은 아무런 소리를 내지 않고 날카로운 눈매로 철수에게 알았다는 듯이 고개
를 끄덕이고서는 뮤츠의 뒤에 서서 발차기를 수 없이 날리기 시작했다. 애초에 시라
소몬의 다리는 용수철처럼, 빠르게 늘어나고 줄어들 수 있었기에 탄성의 성질로 더
욱 더 큰 데미지를 줄 수 있었다. 게다가 철수는 이런 시라소몬에게 평소에 발목에
무거운 추를 달아두어 힘을 기른뒤, 발차기를 조금이라도 더 빠르게 하기 위해 맹훈
련을 시켰다. 그것은 홍수몬을 비롯한 다른 포켓몬들도 마찬가지였다. 그 때문인지
시라소몬의 발차기의 연사 속도는 무척이나, 빨랐다. 특히나, 파괴력은 두말 할 것
도 없고…….
시라소몬의 발이 허공을 가르며, 빠르게 작렬해 나갔다. 마치 채찍에 능한 고수가
채찍을 수 없이 휘두르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 일으켰다. 옅은 갈색빛의 잔상만을
남기며, 수 없이 뮤츠에게로 휘둘러졌다.
허나, 뮤츠는 공중으로 높이 뛰어 올라서는 가볍게 제비를 두번 돌아서 가볍게 시라
소몬과 홍수몬의 완벽하다 싶을 정도의 컴비네이션을 회피해 내었다. 철수의 표정에
는 아무런 변화도 없었으나, 조금은 초조한 듯한 빛이 깃들어 있었다. 철수는 하는
수 없이 몬스터 볼을 하나 더 꺼내어 들었다. 그리고는 그것을 던지었다.
"성원숭! 시라소몬과 홍수몬을 도와 저 뮤츠를 완전히 뭉개어 놓아라!"
"원숭!"
성원숭은 이마에 크게 나있는 힘줄에 더욱 더 힘을 주었다. 그러자, 온 몸의 근육
이 조금씩 부풀어 오르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성원숭은 무척이나, 화가 난 듯이 온
몸이 붉어지며, 뮤츠에게로 돌진했다. 그렇게 뮤츠의 주변에는 홍수몬과 시라소몬,
성원숭. 이렇게 세마리의 포켓몬들이 달라붙게 되었다. 그 세마리의 포켓몬들은 흉
기라 불러도 될 만큼의 펀치와 발차기들을 수 없이 내지르고 있었다. 하지만, 뮤츠
에게는 단 한방도 스치지 못했다. 한참을 그들의 공격을 피하던 뮤츠는 어느순간 갑
자기 자신의 손을 내뻗었다. 뮤츠의 손은 빠르게 내뻗어 나갔다. 그리고는 시라소몬
과 홍수몬의 안면을 쥐었다.
씨익-!
뮤츠는 순간 전신에 소름이 다닥다닥 돋을 정도의 미소를 지어보였다. 뮤츠의 미소
가 대원들의 눈에 들어섰다. 철수는 순간 불길한 생각이 뇌리에 스침을 느끼었다.
철수의 불길한 생각이 뇌를 완전히 장악하기도 전에 홍수몬과 시라소몬은 빠르게 땅
바닥으로 내리쳐 졌다. 뮤츠는 엄청난 완력으로 그들의 안면을 한손에 쥐고서는 그
대로 땅바닥에 내리 찍은 것이었다. 그것은 홍수몬과 시라소몬도 전혀 눈치 채지
못 할 정도로 빠른 몸놀림이었다. 홍수몬과 시라소몬을 가볍게 땅바닥에 내리찍어
놓은뒤, 그대로 성원숭에게로 향했다. 뮤츠는 아까와 똑같이 성원숭의 안면을 쥔 뒤
에 그대로 동굴벽에 찍어 버렸다. 그렇게 세마리의 포켓몬들이 동굴의 바닥을 기게
되는 상황이 연출이 된 것이었다. 뮤츠의 빠른 습격에 아무런 반항도 하지 못한채
로 중상을 입은채로 정신을 잃어버린 것이었다. 혼절한 것이었다.
철수는 그것을 보고서는 하는 수 없이 허리춤에서 마지막으로 남은 몬스터 볼을 쥐
었다. 그리고는 그 몬스터볼을 던지었다.
"자, 괴력몬!"
그러자, 열린 몬스터 볼에서는 거대한 실루엣이 펼쳐졌다. 굉장히 굵고 긴 네개의
팔이 인상적인 포켓몬…….괴력몬 이었다. 온몸 곳곳에 빽빽히 들어서 있는 근육
은 온몸을 뒤덮었다. 철수가 외치었다.
"괴력몬! 사신사격(死神四擊)! 뮤츠를 쓰러뜨려라!"
괴력몬은 그 거대한 몸이 무색 할 정도로 빠르게 뮤츠에게로 돌진해 나갔다. 그리고
는 4개나 되는 긴 팔을 빠르게 내지르기 시작했다. 사신사격…….바로 철수가 개발
한 전매특허의 괴력몬 기술이었다. 알통몬 일적부터 연마해 온 필살기였다. 그리고
괴력몬이 되면서 그것이 최적화 하여, 그야말로 지금까지 그 어느 상대가 되었든 간
에 6초를 넘기지 않은 궁극의 기술이었다. 그런 기술을 이렇게 펼치다니…….괴력
몬의 4개의 주먹에서는 알 수 없는 푸르른 기운이 흐르고 있었다. 치우는 그것을 보
더니, 나지막히 중얼거렸다.
"발경이군. 발경을 익힌 포켓몬은 몇 안되는데……."
치우의 말을 들은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다들 철수의 괴력몬과 뮤츠가 펼치는 전투
에 완전히 파고들은 것이었다. 그렇게 푸르른 펀치들이 수 없이 뮤츠에게로 내질러
지며, 푸르른 잔상을 남기고 있었다. 그리고 자신을 향해 작렬하는 괴력몬의 강펀치
를 아무렇지도 않게 바라보는 뮤츠…….
6. 파견대.⑹
괴력몬의 커다란 네개의 주먹이 빠르게 교차해 나갔다. 일순간 폭발이 일었다. 좁
은 굴안이라 그런지 동굴 전체에 뿌연 먼지가 일었다. 그리고 폭음은 사방으로 울리
어 퍼져 나갔고…….그렇게 폭음이 일고 난 뒤, 잠시 정적이 일었다. 시야가 가려
진 탓에 철수는 초조함에 안절부절 하지 못했다. 그러는때 무언가 묵직한 무언가가
충돌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퍼억-!
주리아가 몬스터 볼을 던지며, 외쳤다.
"피죤투! 이 먼지들을 쓸어라!"
"꾸루루루-!"
피죤투는 그 커다란 날개를 빠르게 펄럭이기 시작했다. 그러자, 강한 바람이 일며,
먼지들이 걷히기 시작했다. 걷힌 먼지 사이로 드디어 그 모습이 드러났다. 바로 뮤
츠와 거대한 체구의 괴력의 역사인 괴력몬이었다. 괴력몬은 어찌 된 것인지 비틀거
리며, 가까스로 중심을 잡은채로 서 있었고, 뮤츠는 그 교태로운 모습을 보이며, 여
전히 비웃는 듯한 미소를 지은채로 있었다. 아까와 다른점이 있다면, 그것은 볼에
난 상처 였을 것이다. 뮤츠의 볼에는 무언가에 베인듯한 상처가 나 있었는데, 살짝
베여 붉은 피가 한방울 볼을 타고 흐르고 있었다. 뮤츠는 웃음을 터트렸다.
"하하하! 이 괴력몬 정말 대단하군. 이 몸에 상처를 입힐만한 포켓몬은 몇 되지 않
는데 말야."
괴력몬의 눈은 이미 흰자만이 떠오른 채로 비틀 거렸는데, 얼마 안지나, 그대로 풀
썩 쓰러져 버렸다. 그에 철수는 놀라 괴력몬에게 외쳤고, 뮤츠는 여전히 비웃음을
흘기고 있었다. 뮤츠의 비웃는 듯한 모습과 철수의 격투 포켓몬 네마리를 단 1분도
채 걸리지 않아 쓰러뜨린 막강함……! 그 막강함에 다들 몸서리를 치고 있었다.
단, 치우만을 제외한 채로…….
"귀찮으니, 다들 덤벼라. 한방에 보내주지……."
Ara의 대원들은 몬스터볼을 모두 던졌다. 전부 저마다 갖고 있는, 저마다 자신이 갖
고 훈련을 시킨 몬스터들을 꺼낸 것이었다. 저마다 실력이 있다고 자부하는 그들이
었지만, 철수의 포켓몬이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것을 보고 나서야 생각이 바뀌었다.
최강의 뮤츠의 모습 앞에…….뮤츠는 그에 미친듯이 웃음을 터트렸다.
"하하하! 덤벼라! 다들 죽여주마!"
일순간 뮤츠의 시퍼런 안광이 빛을 발했다. 그 순간, 한줄기의 빛이 밝게 동굴 전체
를 비췄다. 그리고 그 밝은 빛에 포켓몬들과 그 트레이너들의 머릿속으로 어두운 기
억들이 속속들이 클로즈 되고 있었다. 기억속에 잠자고 있던 좋지 못했던 과거의 기
억들…….그 모든 기억들이 머릿속 가득 점령해 나가고 있었다. 수 없이 펼쳐지는
끝없는 악몽같은 기억들……,절대로 지워지지 않는 그 기억들……,지옥같은 그 시
간들이 머릿속에서 펼쳐지고 있었다.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이 없었다. 이제는 그 기
억속에 취해 그대로 굳어 버렸다. 굳게 서 있는 동상같이 그 자리에 굳게 굳어 버렸
다.
뮤츠는 씨익 웃어 보이며, 유유히 이곳을 빠져 나가려 했다. 하지만, 이런 뮤츠의
술수에 빠져들지 않은 자가 한명이 있었다. 바로 치우였다. 치우만이 무표정한 얼굴
로 뮤츠를 노려보고 있었다. 뮤츠는 전혀 의외라는 듯이 놀랐다는 듯한 표정으로 치
우를 보았다. 하지만, 이내 뮤츠는 본래의 표정으로 돌아갔다. 포커페이스였다. 다
만, 방금과 같이 장난식이 아닌 조금은 진지해진 뮤츠였다. 뮤츠는 날카로운 눈매
를 뽐내며, 치우에게 말했다.
"내 꿈먹기를 이겨내다니……,보통이 아니군. 보아하니, 너는 Ara의 녀석이 아닌
것 같은데?"
치우는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았다. 묵묵무답으로 서서 뮤츠를 바라보고 있었다. 뮤
츠는 치우를 보고서는 상대하기에는 귀찮은 상대라고 정의를 내렸다. 그랬다. 상대
하기에는 귀찮은 녀석임에는 틀림이 없었다. 필시 보통의 몬스터는 아닐 것이다. 지
금 서 있는 기백만으로도 녀석이 단번에 고수라는 것을 뜻한다. 이는 예전에 자신
을 구속한 그 트레이너와 분위기가 비슷하다는 생각을 버릴 수 없었다. 다만, 체격
이 조금 더 작고, 외모가 계집애 같이 생겼다는 것을 제하고서 말이다. 은발이 흩날
리며, 서 있는 치우를 보고 있다가 뮤츠는 다짐했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
자, 일순간 뮤츠의 몸이 흐릿해지기 시작하더니, 결국에는 완전히 사라져 버리고 말
았다.
바로 텔레포트였다. 뮤츠가 내린 결론은 그냥 프리져가 있는 최 중심부까지 텔레포
트로 가려는 것이었다. 치우는 사라진 뮤츠의 자리를 바라보고 있다 옆의 카즈미에
게로 고개를 돌렸다. 카즈미는 무언가에 홀린듯이 멍하니, 서 있었다. 치우는 그런
카즈미의 뺨을 자신의 곱디고운 손으로 철썩 후려쳤다. 그러자, 일순간 굴안 가득
히 소리가 울리었고, 카즈미의 고개가 돌아갔다. 카즈미의 오른뺨은 붉어져 부어 올
랐다. 카즈미는 치우의 따귀로 정신이 든 듯이 사방을 두리번 거렸다.
"여기가 어디……?"
치우는 이제막 정신이 든 카즈미에게 차갑게 말했다.
"네 윤겔라로 나를 데려다 줘야겠다."
영문을 몰라 치우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는 카즈미였다.
사방이 얼음 수정으로 둘러싸여 푸르른 빛을 발해 신비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이
곳……,꼭대기에서는 한줄기의 빛이 내려, 푸른 수정으로 둘러싸인 이곳의 중앙을
비추고 있었다. 그 중앙에는 푸른색의 커다란 새가 고이 잠에 들어있었다. 아름답다
고도 할 수 있는 새의 자태는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겁없이 다가 섰다가
는 곧바로 얼어 버릴지도 모를 일이었다. 그 아름다운 푸른빛의 새는 다름아닌 '프
리져' 였다. 본래 아름다운 꽃에는 날카로운 가시가 돋는 법 일지니…….자신도 모
르는 새에 얼어붙는 사태는 각오해야 하는 전설의 새 포켓몬이었다.
그러는때 프리져가 있는 이 쌍둥이섬의 최 중심부로 무언가가 그 모습을 드러내었
다. 바로 교태로운 자태의 실루엣이 푸르른 얼음 수정의 바닥에 비춰졌다. 그 실루
엣의 주인공은 다름아닌 뮤츠였다. 뮤츠의 입가에는 그 파괴본능이 곧이라도 폭발
할 듯이 숨막힐 듯한 살기가 굴안 가득히 퍼져나가고 있었다. 안그래도 푸르른 얼
음 수정덕에 차가운 분위기를 연출하던 이곳이지만, 뮤츠의 살기에 곧이라도 얼어버
릴 듯한 상황을 연출하고 있었다. 그 위로 뻥 뚫려 밖의 햇빛이 통하는 이곳의 깊이
는 무척이나, 깊었다. 지하 800m가량 되는 이곳은 지상까지 통하려면, 앤간히 힘쓰
지 않으면 오르지 못 할 높이였다. 그런데, 그 위에서 내리는 한줄기의 빛은 이 굴
에서 유일한 빛이었다.
"크크크…….오랜만이구나. 프리져!"
뮤츠는 프리져에게로 천천히 걸어가기 시작했다. 프리져에게로 한발작 한발작 발걸
음을 옮길적마다 기하급수적으로 급속도로 낮아지는 온도는 그야말로 무엇이 되었든
간에 그대로 얼어버리고도 남아버릴 수준의 맹렬한 추위였다. 바로 살덩어리는 베어
버리는 듯한 추위속을 아무렇지도 않게 걷는 그야말로 비이상 적이었다. 이정도 추
위를 아무렇지도 않게 걷는 뮤츠에게 프리쳐의 주변에서는 계속해 한기를 내포하고
있었다. 뮤츠와 프리져의 사이는 점차 가까워지고 있었다. 그 거리는 1m 안팍이었
다. 뮤츠는 결국에는 프리져의 앞에 멈춰섰다. 뮤츠는 자신의 손을 프리져의 머리
에 얹었다. 그리고는 자신의 염동을 주입하기 시작했다. 잠에 빠져들던 프리져의 뇌
에서는 뮤츠가 밀어넣는 한가지 문장이 가득 채웠다.
「이 쓰레기같은 세상을 파괴하라!」
맹목적인 파괴의 메시지…….그것은 프리져의 깊숙이 잠들고 있던 파괴본능을 자극
해 깨우고 있었다. 순간 프리져의 눈이 떠졌다. 붉은색의 프리져의 눈은 무척이나,
흥분한 듯이 분노해 있었다. 뮤츠는 그런, 프리져의 상태에 만족한 듯이 입꼬리가
올라갔다.
그때였다.
"그만둬라! 뮤츠!"
날카로운 소년의 목소리가 굴안 한가득 퍼져나갔다. 뮤츠와 프리져의 시선은 단번
에 이 프리져가 있는 얼음수정 방의 입구로 향했다. 입구에는 카즈미와 그녀의 몬스
터 윤게라와 치우가 서 있었다. 치우의 서릿발처럼, 빳빳하고 날카로운 목소리가 굴
안 가득 퍼져나갔고, 카즈미와 윤게라는 무척이나, 지쳐 보였다. 뮤츠의 꿈먹기로
정신이 혼미해졌을 때 급히 ESP를 끌어올려 텔레포트를 시전한 탓이었다.
치우는 품안에서 몬스터볼을 하나 꺼내었다. 다른 몬스터볼과 다른점이 있다면, 그
것은 바로 몬스터볼의 색이 검은 색이라는 점일 것이다. 치우는 그 검은색의 몬스터
볼을 던지며, 외쳤다.
"사신(死神) 주작(朱雀)이여, 저 정신나간 미친 프리져의 정신을 되돌려라!"
검은 몬스터볼이 갈리며, 거대한 새의 형상이 실루엣으로 비춰졌다. 그것은 바로 거
대한 불새의 형상…….전설의 새인 파이어였다. 날개를 모두 펼치자, 그 길이가 수
십 미터는 되어 보이는 파이어였다. 프리져보다 그 덩치가 몇배는 더 커보였다. 그
러자, 뮤츠도 치우에게서 질세라 프리져에게 외쳤다.
"프리져! 저 파이어를 얼려버려라!"
그러자, 프리져가 파이어, 치우의 주작보다는 작지만, 그래도 거대한 날개를 지닌
프리져가 하늘위로 올라왔다. 그렇게 위에서는 두마리의 거대한 새 두 마리가 날개
를 펄럭이며, 공중위를 교차하고 있었다.
프리져가 날카로운 부리를 벌리었다. 그러자, 그 벌린 부리 사이로 푸르른 기운이
작렬해 나갔다. 그에 주작은 그 커다란 몸집이 무색하게 날렵히 그 푸른 기운을 피
해내었다. 주작은 프리져보다 더 위로 날아올라서 부리를 벌렸다. 주작의 거대한 입
에서는 거대한 불덩어리가 프리져를 향해 작렬해 나갔다. 빠르게 작렬해 나가는 불
덩이는 섬광이 되어 작렬해 나갔다. 프리져 또한 몸놀림이 빨랐기에 그 불덩어리를
가볍게 피해내었다. 그렇게 그 불덩이는 지상의 얼음 수정위로 내리꼳혔다. 그러
자, 얼음 수정이 쩌적 갈리며, 조각난 얼음 조각들이 사방으로 튀었다.
하지만, 치우와 뮤츠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서 있었다. 치우의 옆의 카즈미는
숨을 헐떡이며, 주저 앉아 있었다. 카즈미의 윤게라는 이미 몬스터 볼안에 들어가
있었다. 치우는 언제 불러 내었는지 거대한 갸라도스를 꺼내 놓았다. 보통의 갸라도
스보다 몇배는 더 커 보이는 갸라도스였다. 치우는 그 갸라도스를 청룡(靑龍)이라
불렀다. "청룡! 주작을 도와라!"하며, 청룡에게 명을 내렸다. 청룡은 치우의 명을
받들어 공중으로 날아올랐다. 그런데, 뮤츠 또한 말을 내뱉었다.
"자, 망나뇽! 저 갸라도스를 막아라!"
뮤츠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굴의 위에 뚫려있는 위에서 노란색의 거대한 몬스터
가 내려왔다. 바로 망나뇽이었다. 온순한 눈빛의 망나뇽이었지만, 지금은 왠 일인
지 흥분한 듯이 붉은 색으로 충혈이 되어, 무언가에 홀린 듯이 성을 내며, 청룡에
게 돌진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청룡은 자신에게 빠르게 날아드는 망나뇽을 보고서
는 빠르게 몸을 놀리며, 망나뇽의 목을 노리고서는 달려들기 시작했다. 청룡은 한번
에 목숨을 앗아가기 위해 매섭게 망나뇽에게 달려들고 있었고, 망나뇽은 그런, 청룡
을 날려버리기 위한 공격을 날리고 있었고…….
그렇게 공중위에서는 네마리의 거대한 포켓몬들이 서로 공격을 주고 받으며, 사방
을 울리고 있었다. 그러는때 뮤츠는 무언가 당황한 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다, 위
의 프리져와 망나뇽에게 명했다.
"자, 이제 일은 끝났다. 이곳을 빠르게 벗어나자! 망나뇽, 프리져!"
뮤츠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뮤츠의 몸이 갈리며, 사라졌다. 프리져와 망나뇽도 뒤이
어 굴의 뚫린 하늘위로 올랐다. 치우는 그에 쫒아가라고 명을 내릴까 했다가 명을
거두고서는 몬스터볼에 다시 소환시켰다. 그렇게 굴안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다만, 푸르른 얼음 수정들이 크고작은 금이 가있는 것과 크고작은 얼음 조각들이 방
금의 교전을 말해줄 뿐이었다.
7. 지네로프-K
쌍둥이섬의 상공에서는 하늘을 가득 메우고 있던 검은 폭풍들이 조금씩 걷히기 시작
했다. 그리고 걷힌 폭풍우 사이로 하늘을 활보하는 두마리의 거대한 포켓몬들이 눈
에 들어왔다. 바로 망나뇽과 푸른빛의 잔상을 남기며, 아름다운 자채를 뽐내는 프리
져가 있었다. 그리고 망나뇽의 등에 올라탄 포켓몬이 눈에 들어왔다. 바로 뮤츠였
다. 그들은 하늘위에서 유유히 사라지고 있었다. 그들을 쫒으려 했지만, 제트기와
도 같은 그들의 속도를 헬기로 따라 잡기란 하늘의 별따기다. 그렇게 유유자적 사라
지는 뮤츠를 허망하게 바라 볼 뿐이었다.
140명이 넘는 병력을 대거 투입해서 실질적으로 활동을 한 병력은 고작 아홉이다.
상대가 상대인지라, 그들이 임무에 성공하는 것은 고사하고 살아남기도 어려울 것이
라고 판단을 내렸지만, 놀랍게도 다들 무사했다. 다만, 몇몇 포켓몬들이 부상을 좀
입기는 하였지만 말이다. 그래서 그들을 모두 모두 불러내어 이야기를 들어 보았
다. 그들의 증언에서는 단 한명을 제외하고는 다들 중간에 정신을 잃었다고 대답했
고, 한명만이 다른 증언을 했다. 그것은 바로 치우라는 소년이 크게 활약했다고 했
는데, 그 치우라는 소년은 Ara의 소속이 아니라고 했기에 Ara에서는 그 치우라는 소
년이 꼭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뮤츠와 직접적으로 충돌은 하지 않았지만, 프리져와 망나뇽과 한치 밀림없이 전투
를 벌였다는 점에서는 그만한 포켓몬을 찾기도 힘들다는 것이었다. 포켓몬 마스터라
도 망나뇽과 프리져 그 두마리의 포켓몬을 상대하기엔 여간 버거운 것이 아니다. 그
렇게 치우가 있는 태초마을로 Ara의 회장인 '지네로프-K'가 직접 행차하게 되었다.
지네로프-K는 Ara 최고의 우두머리이자, 최강의 트레이너라는 칭호를 갖고 있는 자
이다. 특히나, 뮤츠를 잡는데 큰 힘을 쓴 자라고 해서 많은 트레이너들의 존경의 눈
길을 받고있었다.
태초마을에는 또 다시 대량의 Ara대원들이 그 모습을 드러내었다. 바로 Ara의 회장
인 지네로프-K의 등장 때문이다. K는 우선 오박사의 연구소로 향했다. 치우에 대해
아직 아는바가 거의 없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연구소 안에 들어선 K는 바쁘게 돌아
가는 오박사의 연구소를 보고서는 감탄사를 내질렀다. 전혀 쉴틈이 보이지 않는 조
수들의 모습들과 열심히 땀 흘리는 오박사의 모습에서 였다.
K는 가만히 서서 그 광경을 바라보았다. 옆에 있던 K의 보좌관이 오박사를 불러오려
다 K의 손짓에 고개를 숙이며, 다시 K의 뒤에섰다. 그러는 와중에 오박사가 조금 뒤
늦게서야 K를 발견하고서는 K에게 곧바로 달려가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했다.
"아, 회장님. 안녕하십니까. 그런데, 여기는 무슨일로?"
K는 짐짓 담배를 물며, 말했다.
"전에 말했던 치우라는 소년 때문에 왔는데…….그 소년좀 어떻게 부를 수 없겠는
가?"
"잠시만 기다리 십시오. 제가 치우를 데리고 오도록 하겠습니다."
오박사가 연구실을 나서려 하는때 K는 괜찮다며, 손을 흔들며 말했다.
"아, 내가 직접 다녀오도록 하지. 그 치우라는 소년의 혈연관계도 알아볼겸 말야."
그렇게 K는 자신의 부하들과 함께 연구소를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태초마을은 무척
이나 좁은 마을이다. 그러니, 집 하나 찾는건 일도 아니다. 아니, 대 도시 안에서
도 사람까지 찾아내는 Ara인데 설마하니, 이 집하나 못찾겠는가?
K는 치우의 집앞에 섰다. 아담한 크기의 집…….다시 말하면, 작았다. K의 눈에는
그렇게 보였다. K는 조금 망설이다 초인종을 눌렀다. 초인종 소리가 두세번 울리고
나서야 안에서 집주인의 목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집주인의 목소리가 길고 가
는 것으로 보아 여자였다.
"누구세요?"
"지네로프-K라고 합니다. 혹시 치우라는 소년이 있지 않습니까?"
안에서의 집주인은 약간은 당황한 듯한 목소리가 약간은 있었지만, 이내 대답을 했
다.
"무슨일로 치우를 찾는거죠?"
"이번에 저희 Ara에서 치우군의 막대한 도움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치
우군을 저희 Ara의 대원으로 스카웃 제의를 하려고 찾아 온 것 입니다."
문이 스르르 열리었다. 그리고 열린 문으로 한 소녀가 모습을 드러내었다. 긴 은발
의 아름다운 소녀가…….소녀는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저는 치우의 누나인 시아라고 합니다. 죄송하지만, 아직 치우가 들어오지 않았거든
요. 조금 기다려야 할 것 같네요."
"그럼, 안에서 기다리도록 하죠."
K는 곧바로 집안으로 들어섰다. 시아는 조금은 황당한 듯한 표정으로 집안으로 들어
서는 K를 바라보았다.
들판의 한 복판에는 검은 도복을 입은 한 소년이 있었다. 하늘하늘 불어오는 바람
에 나부껴 흩날리는 긴 은발의 머리는 마치, 눈이 내리는 듯한 환각을 보는 듯 했
다. 가부좌를 튼 채로 굳게 굳어있는 동상처럼 있는 소년은 바로 치우였다. 들판에
는 바람이 몰아치기 시작했다. 몰아치기 시작하는 바람의 강도는 점차 기하급수적으
로 거세어지기 시작했다. 거세어지기 시작한 바람은 그야말로 폭풍이라 불리어도
될 정도였다. 거세어진 폭풍에 치우는 그제서야 눈을 떴다.
폭풍이 아니었다. 수십마리의 깨비참들과 피죤들이 만들어낸 바람이었다. 그리고
그 뒤에서 그것을 바라보는 깨비드릴조…….치우는 귀찮다는 듯이 품안에서 검은
몬스터볼을 꺼내었다. 몬스터 볼을 던지었다. 몬스터볼이 갈리며, 거대한 새의 형상
을 한 포켓몬이 모습을 드러내었다. 치우의 주작이었다. 거대한 크기의 주작…….
주작이 날개를 모두 펼치었다. 불타는 듯한 깃털은 사방의 그 모든 것 들을 불태울
듯이 뜨겁게 달구기 시작했다. 주작의 부리가 크게 벌리어졌다. 소름끼치도록 날카
로운 괴음이 울리었다.
끼이이이이이-!
주작이 날개를 펄럭이며, 하늘 높이 올랐다. 하늘 높이 날아오른 주작이 그 거대한
날개를 펄럭이기 시작했다. 주작이 날개를 펄럭이자, 순간 뜨거운 기운의 바람이 몰
아치기 시작했다. 아까의 폭풍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거대한 바람이었다. 10초도 지
나지 않아 깨비참들과 피존들은 그대로 튕겨져 날아갔다. 하지만, 그중에서 유일하
게 제자리에 있는 포켓몬이 하나 있었다. 바로 깨비드릴조였다. 깨비드릴조만이 홀
로남아 길길이 소리치고 있었다.
치우는 주작에게 손짓했다. 치우의 사인은 바로 처형이었다. 치우의 손동작을 본 주
작은 다시 한번 귀가 찢겨나갈 듯한 굉음을 내질렀다. 그리고 깨비드릴조에게로 날
아갔다. 제트기와 같은 속도…….한순간에 날카로운 파공음이 들리며, 동시에 깨비
드릴조의 목이 주작의 날카로운 발톱에 의해 꺾이었다. 단 1초도 지나지 않았다. 목
이 360˚로 꺾여버린 깨비드릴조는 비명을 지를 틈도없이 즉사하고 말았다. 차디찬
시케로 변한 깨비드릴조는 그렇게 땅바닥으로 추락했다.
그렇게 들판에서의 전투가 끝이났다. 전투가 끝이 난 뒤, 들판에서는 고요함만이 흘
렀다. 마치, 지금의 일들이 모두 없었다는 듯이 말이다. 다만, 공중에서는 깨비드릴
조의 것인지, 다른 깨비참들의 깃털인지 추정 할 수 없는 포켓몬의 깃털들만이 하늘
하늘 떨어지고 있었다.
첫댓글 포켓몬, 굿잡. 저도 한동안 열광한 사람들 중 하나... 괜히 글 올렸나.
저는 이쪽장르는 잘 몰라 주제넘게 평가하기 싫군요 -_-; 인간님께 슬며시 민다는..-_-;;
...저도 이쪽 장르는 힘듭니다만, 그동안 일하지 않은 것도 있으니..-_-;; [먼산_] 아무튼, 정회원 합격입니다. 소재도 독특하고, 글도 좋은 것 같군요. 다만 어느 한 소설이라도 소홀히 하는 일이 없으시길 빕니다. 건필하세요 ^^
평가신청 하신다면, 제가 해보고 싶군요..음, 아직 밀린게 많다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