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집 살까? 오래된 집 살까?
2022/07/28
부동산은 20대부터 80대 넘는 어르신들까지 모두가 관심을 갖는 분야이다.
오래되어 고쳐야하는 집, 새로 지은 집, 비즈니스 건물, 오피스 건물, 메디컬 건물, 렌트비 잘 나오는 부동산, 단층집, 콘도, 펜트하우스, 관리비 싼 집, 뒤뜰이 넓은 집 등 각자 관심을 갖는 분야가 다르다. 부동산 역시 수명이 있고 에어컨이나 지붕, 부엌 등 각각의 수명이 다르기 때문에 관리를 잘해주면 몇 년 더 사용할 수는 있지만 주기적으로 교체하거나 청소 등 관리를 해 주어야 한다. 당장 이런 문제를 하나하나 신경 쓸 마음의 여유가 없다면 모든 비용을 다 고려하여 새 집이나 리모델링 된 집을 선호하기도 한다. 이런 경우 오래된 집에 비하면 구입 후 생길 문제들에 대해 걱정을 덜 수 있다.
그렇다면 새 집과 오래된 집에 각각 고려할 점은 무엇일까?
하나, 새 집을 구하고자 한다면 앞으로 3년 동안 짓게 될 새 집 분양에 대한 정보를 잘 알아야 한다. LA 인근의 경우 여러가지의 개발이 진행되고는 있지만 많은 경우 아파트이기 때문에 만약 분양하는 집을 원한다면 그 선택의 폭이 좁아진다. 또한 다 지어 놓은 집처럼 보여도 입주가 가능한 ‘C of O’(Certificate of Occupancy )를 시에서 받기 전에는 구입이 불가능하므로 당장 이사를 해야 하거나 기간이 제한되어 있는 1031 Exchange의 바이어의 경우엔 어느 정도는 입주가능 날짜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둘, 특색이 있는 단지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외곽 지역의 경우 몇 년에 한번씩 계속해서 새 건물이 들어선다면 10~20년이 지난 부동산은 그 지역에선 오래된 건물 취급을 받는다. 성냥갑처럼 특색이 없거나 특정인만 좋아하는 것 보다는 다양한 인종이나 나이 때가 좋아할 만한 부동산 선택이 좋다.
셋, 로케이션이 좋은 새 부동산은 직접 거주하기도 좋지만 따로 손이 가지 않기 때문에 세입자가 살아도 크게 신경 쓸 일이 줄어든다.
넷, 현재 상태도 중요하지만 후에 있을 미래 가치에 더 신경 쓰자. 파킹 장소가 턱없이 부족하거나 차 진입에 불편을 주는 큰 나무, 소음을 유발하는 프리웨이나 기차길, Fire Department 등이 있는지 등을 고려해 보자.
다섯, 투자용 부동산을 구입하는 경우 10~20년이 지나도 렌트를 주기 좋은 지역으로 결정해야 한다. 한인타운이나 다운타운 등 직장이나 상권이 몰려 있는 지역은 복잡하다는 단점이 있기는 하나 대체적으로 렌트가 잘 나간다. 경기가 나빠지기 시작하면 외곽에서부터 큰 변화가 시작된다. 부동산 매물 수가 많아지고, 경쟁적으로 가격이 내려가는 경향을 보인다. 경기가 어떻든 의식주는 기본이기 때문에 이에 반해 인구가 많고 상업용 건물이나 직장이 많은 지역의 경우 그 타격이 적다.
여섯, 오래된 집이라고 해서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니다. 잘 지은 새 집들이나 리모델한 집들도 많지만 예전에 장인정신으로 지은 집이 훨씬 튼튼한 경우도 많이 보게 된다. 낡은 집을 내가 원하는 디자인과 스타일로 바꾼다면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나만의 공간이 된다.
한 고객의 경우 거의 1년 가량 집을 수리하고 이사를 한 경우이다. 그 과정은 힘들었지만 현재 매우 만족하고 휠체어를 이용하는데도 전혀 불편을 못 느끼고 매번 안부를 물을 때마다 너무 좋은 집을 소개해주어 고맙다는 말을 잊지 않는다. 낡은 집을 사는 경우 디자인에 센스가 있거나 집을 고쳐본 경험이 있다면 그 과정에서 이득을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어디에도 취미가 없다면 집 고치는 일은 쉽지 않다는 것을 명심하자. 이처럼 부동산은 각자 원하는 바가 다르기 때문에 그에 맞는 부동산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아침에 일어나서 어떤 매물을 보면 그에 맞는 고객의 얼굴이 떠오른다. 매일 돌탑을 쌓아 올리듯이 끊임없는 노력으로 하루하루 성장하는 부동산 매매는 참 의미 있고 신나는 일이다.
[미주 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