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뚜벅이 ‘군산여행’ 1박2일③
‘동국사’
우리나라에 남겨진 유일한 일본식 사찰
아무런 장식 없는 처마의 전통적인 일본식
광복 이후로도 살아남은 몇 안 되는 건물
동국사(東國寺)는 군산시 금광동에 위치한 일제 강점기에 지어진 사찰이다.
1909년 창건되어 일제 강점기 36년을 일본인 승려들에 의해 운영되다가 1945년 8월15일 해방을 맞이하여
대한민국의 품으로 돌아온 뼈아픈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사찰이다.
광복 이후 이름을 동국사로 바꾸고 한국 불교의 절로 바뀌었다.
대한제국과 일제 강점기 시대를 거쳐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일제 강점기에 지어져 현재까지 남아있는 일본식 사찰은 모두 없어지고 유일하게 남아있는 곳이다.
대웅전과 요사채가 실내 복도로 이어진 것이 특징이다.
화려한 단청이 있는 우리나라 사찰과는 달리 아무런 장식이 없는 처마와 대웅전 외벽에 많은 창문이 일본색을 나타낸다.
‘동국사(東國寺)’란 이름은 ‘해동(海東) 대한민국(大韓民國)’을 줄인 것으로, 일본의 사찰이 아니라
한국의 사찰이라는 의미라고 한다. 대한불교 조계종 제24교구 본사 선운사의 말사이며 국가등록문화재 제64호로 지정됐다.
군산 출신 시인 고은이 승려로 출가한 사찰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일제 강점기에 식민지 조선에는 일본사찰 500여곳이 있었다고 하는데, 동국사는 광복 이후로도 살아남은 몇 안 되는 건물이다.
일제 강점기 사찰 건물들 중에서 유일하게 사찰이라는 본래의 기능을 유지하면서, 동시에 건축 당시의 원형을 가장 잘 보존하여 가치가 있다.
동국사 종각 옆에는 2012년 일본 조동종(曹洞宗)이 세운 참회의 비석과 2015년에 세운 평화의 소녀상이 있다.
소녀상은 전국에서 11번째, 전북에서는 처음으로 2015년에 세웠다.
일본 불교와 한국 불교의 인연과 악연을 보여주는 희귀한 공간이다.
불행했던 역사의 증거지만, 최근에는 이색적인 근대의 모습을 즐기는 군산시 관광의 필수코스로 자리잡고 있다.
동국사 입구의 석주에는 ‘▨▨九年六月吉祥日’(▨▨9년 유월길상일)이라는 명문이 있다.
누군가 일본 연호를 깎아 없애버렸지만, 시기상으로 보나 깎이고도 남은 흔적으로 보나 쇼와(昭和)가 분명하다.
그러니까 쇼와 9년(1934) 6월의 길일에 새겼다는 뜻이다. 또한 (문밖에서 볼 경우에) 오른쪽 석주의 바깥에는
‘曹洞宗 錦江寺’(조동종 금강사)라고 새긴 석조명패가 있는데 역시 누군가가 ‘조동종’이란 글자를 파내었다.
동국사 대웅전은 1932년에 다시 지어진 것이다. 건축 자재를 일본에서 가져와 지었으며, 우리나라의 전통 사찰과 달리
승려들의 거처인 요사와 복도로 연결된 것이 특징이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색이 차분해서 정갈한 느낌을 준다.
정면 5칸, 측면 5칸의 정방형 단층 팔작 지붕 홑처마 형식의 대웅전은 일본 에도(江戶)시대 건축 양식으로 외관이 무척 단조롭다.
지붕 물매는 75도의 급경사를 이루고, 건물 외벽에 창문이 많으며, 용마루는 일직선으로 한옥과 대조를 이룬다.
건물 외벽에 미닫이문이 많은데 습한 일본 기후의 특성이 반영된 일본 건축기술로 건축되었기 때문이고,
용마루는 일직선으로 전통 한옥과는 구조나 외형에서 차이가 상당하다.
처마 밑만 보더라도 서까래는 그저 평행하고 한국 사찰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공포(栱包)가 매우 단순하여 밋밋한데,
에도시대 건물에서 서까래와 공포는 거의 장식이고 실제 구조와 분리되기 때문이다.
또한 한국의 사찰 건축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단청이 없다.
공간구조 역시 다르다. 한국 사찰과 달리 ‘법당’과 승려들이 생활하는 건물인 ‘요사채’가 회랑으로 연결되어 있다.
법당에 들어갈 때는 대웅전의 문이 아니라 회랑 쪽 문을 통해 들어간다.
법당 내부는 신발을 신고 들어올 수 있는 정면의 현관과 절을 할 수 있는 외진, 불상이 놓이는 내진으로 구분되는
일본식 절의 공간구조대로이다.
법당 옆에는 1919년 일본에서 만든 종을 들여와 지었다는 종각이 하나 있는데, 종각을 둘러싼 석불들 역시 일본에서 가져온
것이다. 32면 관세음보살상과 12지 수본존 석불상이다.
맨 앞에는 아이를 안은 자안 관세음 수본존불상이 있으며, 그 뒤로 관세음보살이 중생교화를 위해 근기에 따라 나타난다는
32가지 모습을 형상화한 상들이 있다. 밀교에 기반한 풍습이라고 한다.
대웅전 뒤로 돌아가면 일제 강점기부터 사찰에서 조성한 대나무 숲과 요사채 안쪽의 아주 작은 정원 등을 볼 수 있다.
동국사 경내 북쪽에 해우소가 있고 해우소 바로 옆에 ‘100년 왕대숲길’ 푯말이 있는 통로가 있어 동국사 뒷편 대나무 언덕으로
올라갈 수 있다. 굵은 대나무들과 죽순들 사이로 난 길이 있다.
동국사 진입로에는 돌을 쌓아서 만든 석축이 있는데 지그재그형으로 쌓였다.
이는 일본식으로 쌓은 석축인데, 군산 시내에서는 종종 볼 수 있다. 일본의 성에서도 발견되는 모습으로,
한국과 달리 일본의 건축물에는 이렇게 다이아몬드처럼 석축을 엇갈리게 쌓아 놓았다.
*위치 : 군산시 동국사길 16
*관람료 : 무료
*참고 및 인용 자료 : [나무위키]
*방문일 : 2024년 4월5일(금)
<용타기 블로그 안내>
*블로그 제목 : ‘삶은 아름다운 현실이다’
*블로그 주소 : https://blog.naver.com/byt0108
첫댓글 군산의 이곳저곳을 자세히 기록해 주셨네요
동국사는 저의 부모님 결혼하신 절 ..
월명공원 아래
몇해전 자매들과 방문했을때
마침
오래전의 동국사와 관계있는 흔적을 찾고있기에
결혼사진을 보니 아쉽게도 신랑신부 이름과 (부모님) 모습만 ..
저도 일본식 적산가옥에서 태어나고 살았는데
그집이 몇해전에도 있더라구요
반가움에 골목을 돌아보았는데
아..!
어릴때 그 넓어 보이던 골목이
어찌 그리 좁던지요 ㅎㅎ
용타기님 덕분에
직접 다녀온듯 생생한 글
잘 읽어봅니다. 감사합니다 ^^
제 포스팅에 처음 댓글을 다신 것 같네요.
감사합니다.
개인적으로 일본 적산가옥에 관심이 많은 1인 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군산이라는 도시가
저에게는 상당히 매력적인 도시였습니다.
먹거리도 볼거리도 많은 ..
일본의 잔재...
군산의 아픈역사도 많지요
미군의 군산비행장
중국인들의 화교학교도 있던곳
1박 하시며 많은곳을
둘러보셨습니다
아픈 역사도 우리의 역사이지요.
군산은 처음 가보는 곳이라
출발하기 전에 나름대로 인터넷 등을 검색해서
가능한 여러 곳을 돌아다닐 계획을 세우고 방문했던 곳입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