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보다 꽃이 먼저 인사하는 계절이 되면 다시 살아보겠다는 아우성이 곳곳에서 넘쳐난다. 매화와 산수유가 한발 물러선 자리에 개나리, 진달래, 벚꽃이 화답하고 조금 있으면 철쭉과 연산홍 등도 그 뒤를 잇는다. 가고 나면 또 찾아오는 게 세상사라는데 이 봄에 넌 무엇을 남길 것인지...
봄보다 꽃...전국은 지금 축제 중
꽃 대궐이 열린 전국 곳곳이 축제 물결이다. 철쭉, 진달래, 튤립, 유채꽃 등과 함께 워낭소리 들리는 산골마을의 후한 인심까지 더해져 세상이 따뜻해지는 철이다. 화사한 봄, 화사한 추억을 남기려는 인파들로 북새통을 이루는 그 곳. 앞서거니 뒤서거니 열리는 전국의 축제 현장을 미리 찾아가 본다.
청풍호와 어울린 30리 환상의 벚꽃 길
0...충북 제천시가 개최하는 ‘제13회 청풍호 벚꽃축제’가 10-12일까지 청풍문화재단지와 청풍문화마을 일원에서 본 행사를 갖고 17일까지 계속된다.
1985년 댐 공사로 수몰되면서 만들어진 청풍호는 13km의 도로 가로수를 벚꽃으로 조성해 호반과 어울려 환상을 연출하고, 대한민국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로 이름나 있다.
10일 저녁 제천풍물단의 대북공연을 시작으로 개막식과 인기가수 ‘안치환’ 초청공연, 퓨전 창작국악음악그룹 ‘나비야’ 공연이 마련된다.
11에는 ‘청풍문화예술동아리경연대회’, 세계의 신나는 댄스를 선보이는 세계댄스퍼레이드, 7080 포크가수들이 재미있게 토크쇼 형식으로 꾸며나가는 ‘이야기가 있는 포크 콘서트’가 열리고, 12일에는 중요무형문화재인 ‘남사당놀이’ 공연과 ‘마술 및 퍼포먼스’, 직장인밴드 ‘아나로그’공연, 미8군 밴드 ‘재즈콤보’ 등이 개최된다.
이밖에 축제기간 동안 청풍나루 선착장에서는 벚꽃축제 관람객들에게 유람선 승선료를 30% 할인하는 ‘뱃길 따라 떠나는 벚꽃풍경여행’과 종이공예로 예쁜 종이꽃을 접어 꾸미는 ‘소망 벚꽃나무 만들기’ 등도 마련된다. 축제추진위원회(043-641-4870)
500만 송이 활짝...신안 튤립축제 갈까
0...전남 신안 튤립축제가 ‘튤립과 바다 그리고 모래, 꿈과 희망을 주는 축제’라는 주제로 15일부터 14일간 임자도에서 열린다.
500만 송이의 튤립이 10만㎡의 광활한 대지 위에 활짝 펴는 튤립축제는 지난해 3만여명의 관람객이 찾아 섬 축제의 신기원을 이뤘다.
대광해수욕장으로 널리 알려진 임자도에는 게르마늄을 함유하는 사질토에 적당하게 불어오는 해풍과 풍부한 일조량으로 튤립 고유의 빛깔이 잘 발현돼 튤립재배 최적지로 알려져 있다.
이번 축제는 해수욕장과 인접해 관람객에게 바다와 꽃 축제를 함께 접할 수 있는 색다른 축제 분위기를 자아낸다. ‘말을 타고 튤립꽃밭을 달려보기’, ‘트랙터 타고 12㎞의 해변 달리기’, 임자도 특산품 중의 하나인 ‘대파 무료 수확’ 등 다양한 체험행사가 마련된다.
또 튤립과 임자도의 자연경관을 주제로 한 ‘전국 사진작가 사진촬영대회’, ‘백일장’, ‘한 가정 1 가훈 갖기’, 튤립꽃을 이용한 벽화 꾸미기 등 부대행사도 열린다. 신안튤립공원(061-240-8145)
섬 여행-등산을 한번에...사량도를 아시나요
0...섬 여행과 깎아지른 바위산을 오르는 등산의 묘미를 한꺼번에 체험할 수 있는 ‘제6회 사량도 옥녀봉 전국등반축제’가 경남 통영시 사량도에서 열린다.
25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26일까지 이틀간 사량도 진촌마을과 주요 등산로 일대에서 개최된다.
등반은 이틀째인 26일 오전 8시부터 사량면 돈지마을을 출발해 지리망산(해발 398m)과 내지마을, 달바위(399m), 옥녀봉(281m)을 거쳐 진촌마을로 내려오는 8km 코스를 따라 진행되며 4~6시간이 소요된다.
또 부속섬인 수우도 신선바위에서는 깎아지른 갯바위를 로프에 의지해 오르는 해벽(海壁) 등반체험 기회도 마련된다.
이밖에 해변 바지락 파기와 그물로 물고기를 잡는 섬 생활을 체험하고 신선한 해산물로 만든 각종 향토음식도 맛볼 수 있다.
2000여명이 살고 있는 사량도는 바위절벽을 등반하는 스릴과 거의 모든 등산로에서 탁트인 청정바다를 바라볼 수 있는 매력으로 연간 40여만명의 등반객들이 찾고 있다.
교통편은 통영시 도산면 가오치 도선장과 통영항여객선터미널, 사천 삼천포항 등에서 여객선이나 카페리를 타면 된다. 가량면사무소(055-642-3009).
유채꽃...강원도 삼척에도 흐드러지게 펴요
0...봄기운을 만끽할 수 있는 ‘2009 삼척 맹방 유채꽃축제’가 10-19일까지 삼척시 근덕면 상맹방리 일대 유채꽃밭에서 열린다.
7.2ha의 유채꽃밭에서 펼쳐지는 유채꽃 축제는 ‘맹방 유채꽃과 봄 가득 희망가득’을 주제로 치러진다.
축제추진위원회는 명품 축제로 육성하기위해 지난해까지 20여일 간 열리던 축제 기간을 올해는 열흘간으로 대폭 줄여 운영한다.
상설 행사로 향토 먹거리 장터, 농특산물 판매장, 맹방 싱싱 딸기 수확 체험, 유채꽃과 꿀벌의 만남 전시회, 유채꽃과 삼척 관광 사진전 등이 열린다.
축제 기간 주말과 휴일에 주로 열리는 이벤트도 유채꽃 가요제, 자전거 하이킹, 건강달리기대회, 어린이 사생 대회, 맨손 송어잡기 대회 등 다채롭다.
12일 오전10시 맹방 유채꽃밭에서 출발하는 자전거 하이킹은 해안도로∼덕산교∼부남교∼광태리∼근덕면사무소 앞∼맹방초교를 지나 유채꽃밭으로 되돌아오는 15㎞ 코스로 누구나 자전거, 헬멧, 장갑 등 안전 용구를 갖추면 참가할 수 있다.
행사장 인근인 맹방 명사십리와 죽서루, 환선굴, 해신당공원, 쉰움산 계곡, 덕풍계곡, 새천년도로, 황영조기념공원, 척주동해비 등 관광 명소와 싱싱한 생선회 등 해산물요리, 산나물, 청정 한우 등 입맛을 자극하는 먹거리가 다채롭다. 삼척시청 농업정책과(033-570-3372)
칠갑산산꽃마을에서 워낭소리 찍어봐요
0...‘2009 칠갑산산꽃마을축제’가 ‘느리게, 아름답게, 건강하게’를 주제로 17-19일까지 충남 청양군 대치면 광금리. 산촌문화회관 일대에서 열린다.
칠갑산자락의 고즈넉한 산골마을인 청양군 대치면 광금리는 지난 2005년 산촌마을, 2006년에는 녹색농촌체험마을로 지정됐다.
지방도로 645번을 따라 칠갑산 장곡사 입구까지 벚나무가 늘어서 장관을 연출한다. 이곳은 산간지역 특성상 기온이 낮아 개화기가 다소 늦어 매년 4월20일 전후로 절정기다.
이번 축제에서는 축하공연에 이어 산꽃마을음악회, 사생대회, 야생화전시, 관광객 노래자랑, 한국미술협회 회원 꽃그림 작품전, 야생화 사진전 등이 마련된다. 농촌체험 프로그램으로 꽃사탕 만들기, 나무곤충 만들기, 워낭소리 체험, 캐리커처 그리기, 꽃 화분 만들기, 꽃 엽서 보내기, 짚풀공예 (무료 운영), 한과 만들기, 산양유 비누 만들기, 산양 젖짜기, 맥문동 마스크팩 만들기, 두부 만들기, 쑥떡 만들기, 맨손 물고기 잡기, 장승 깎기 체험 등이 열린다.
축제와는 별도로 칠갑산장승문화축제가 18일 개최되고 칠갑산전국산악마라톤대회도 19일 열린다. 18-19일 서울 광화문에서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축제추진위원회(041-944-2007)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