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모터사이클 브랜드 '모토라드'가 빅스쿠터(배기량 500cc 이상) 신차를 선보이면서, 침체된 모터사이클 살리기에 나섰다.
12일 BMW 모토라드는 서울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에서 'C600 스포츠'와 'C650 GT'의 출시행사를 갖고 본격적인 판매에 나선다고 밝혔다. BMW 모토라드가 국내시장에서 스쿠터를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아시아 최초 출시다. 일본 시장에는 오는 11월에 출시될 예정이다.
김효준 BMW코리아 대표는 "이 두 차종은 역동적인 주행성능과 최적의 안전성을 갖춰 이미 올해 7월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시장에서는 큰 인기를 끄는 모델"이라면서 "빅스쿠터 라인업을 통해 올해 1100대 이상 판매실적을 기록하고 국내 모터사이클 산업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 BMW 모토라드, 빅스쿠터 C600 스포츠, C650 GT 출시…시속 100km 7초면 도달
BMW 모토라드가 출시하는 C600 스포츠와 C650 GT는 647cc 직렬 2기통 DOHC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60마력, 최대토크 6.7kg·m의 동력성능을 자랑한다. 최고안전속도는 시속 175km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7초대이다. 가격은 ▲C600 스포츠 1590만원 ▲C650 GT 1650만원이다.
특히 두 차종 모두 BMW의 신형 무단변속기(CVT)를 채택해 엔진의 회전수를 최적의 상태로 유지한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또한 폐쇄형 루프 촉매 컨버터와 산소 센서가 장착돼 있어 유럽연합 배출가스 기준인 '유로4'를 만족한다.
이 밖에도 BMW 모토라드 모터사이클은 자동차만큼이나 다양한 안전사양이 적용됐다. 우선 두 차종에 적용된 서스펜션은 운전자와 동승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도록 디자인됐다. 특히 이 차량에는 차체의 중앙을 관통하는 강철 프레임을 중심으로 차체의 비틀림을 최소화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서스펜션 시스템이 적용됐다.
또한 차체 앞부분에는 2개의 로터 디스크 브레이크와 뒷부분에는 단일 디스크 브레이크로 구성된 제동시스템을 갖춰, 고속의 동력성능을 충분히 제어할 수 있다. 특히 브레이크 시스템은 모두 잠김방지브레이크시스템(ABS)을 기본으로 적용해 안정성을 더욱 높였다.
◆ BMW 빅스쿠터, 야하마 '티맥스'·스즈키 '버그만' 경쟁…"모터사이클 시장 살리나"
이번 BMW 모토라드의 신차 출시로 기존 일본 야마하의 '티맥스'가 빅스쿠터 시장의 80% 차지하는 시장구조에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실제 지난해 500cc 이상의 빅스쿠터 시장(약 400대)에서 300대 이상이 야하마 티맥스의 판매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일본 스즈키의 버그만650 모델과도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김윤겸 BMW 모토라드 매니저는 "현재 약 400대가 예약판매 되면서 이미 초기물량은 모두 소진한 상태"라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수요보다 공급이 달리는 상황이고 올해 국내에는 250여대가 입고될 것을 예상된다"고 말했다.
국내 모터사이클 산업은 1997년 외환위기 이전에는 판매량이 연간 30만대에 가까웠다. 그러나 경기침체에 따른 판매부진이 이어지면서, 지난해에는 10만대도 판매하지 못했다. 게다가 최근 들어 중국, 대만 등 저가 이륜차가 수입되면서 메이커의 존립 자체가 흔들리는 상황이다.
이러한 시장침체에도 BMW 모토라드는 지난해 국내 모터사이클 시장에서 전년보다 55.4% 늘어난 917대를 판매했다. 특히 BMW 모토라드의 제품 라인업은 전 차종이 500CC 이상의 고배기량 스포츠·투어링 바이크로 구성돼, 고배기량 바이크 부문에서 판매 1위를 기록했다.
또한 BMW모토라드는 올해 역시 1~8월까지 712대를 기록해 판매가 전년보다 17% 증가하면서 국내 고배기량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특히 BMW 모토라드는 이번 빅스쿠터 라인업 확대로 당초 올해 1000대 판매목표를 1100대로 상향조정했다.
이 같은 BMW 모토라드의 성장세는 국내 모터사이클 브랜드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침체된 모터사이클 시장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한국이륜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모터사이클 시장은 8만5182대가 팔리며 2010년(12만681대)보다 약 30%가 줄었다.
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