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8월 7일 21시30분 중년의 꿈이 무너져 내리는 것 같은 아픔이 있었다.
불시에 찾아와 사람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코로나 전염병 확진자 수가 1,800여명을 넘나들기에 만나는 사람들 모두를 믿을 수 없는, 앞날을 예측할 수 없는 혼돈의 시대가 계속되고 있는 중이다.
나 스스로도 병에 안 걸렸다고 확신할 수 없기에, 나를 비롯한 주변사람들을 믿지 못 하니, 주변사람들 또한 나를 믿지 못하는 것은 어쩌면 이 시대가 안고 있는 아픔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일을 예측할 수 없는, 불확실성으로 가득한 세상은 실망스럽기도 하지만, 사회변천의 한 과정이기에 어쩌면 당연시 되었던, 예측할 수 있었던 아픔이었는지 모르겠다.
금요일 저녁 21시 30분경, 테니스장에서 운동을 같이하는 동료에게 조선닷컴에 연꽃사진을 올렸으니, 사진은 괜찮은지, 글은 고칠 곳이 없는지, 검토해 달라는 말과 함께 조선닷컴에서 PicPen을 찾아보니, 보이지를 않기에 Internet에 문제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일요일에 다시 찾아보니 역시 보이지를 않는다.
아마도 기대에 못 미치기에 폐쇄가 된 것으로 보여 지지만, 긴 세월동안 PicPen과 함께한 운영자와 수를 셀 수 없이 많은 사진작가 분들의 노력과 꿈, 추억이 서려있는 공간이었기에 픽펜을 사랑하는 모두의 마음은 심란하기 그지없을 것으로 추측되어 진다.
픽펜에서 사진에 입문한 초보자는 20여 년 전부터 다음에서 카페를 만들어 운영하였기에 똑딱이 카메라로 사진을 찍기는 하였지만, 본격적으로 사진공부를 시작한지 6개월 만인, 2016년 12월 6일 “해인지 달인지” 라는 제목으로 Posting을 하였고, 이후 PicPen의 운영자와 Editor작가선생님들의 사랑과 배려가 이어졌기에, 용기를 내게 되었으며, 아침에 일어나면 지난밤에 준비하여 두었던 글과 사진을 검토하여 올리고, 저녁이 되면 다시 사진을 고르고, 글을 쓴 후에 잠자리에 들었기에 하루의 일과 중에 PicPen에 투자하는 시간이 가장 많았었는데, 집에서는 미쳤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많은 시간을 투자하였는데, 조선일보 지면에 이어, 조선닷컴에서 조차 자리가 없어졌다는 생각이드니 잠시잠간이기는 하였지만 머리가 하얘지는 느낌이었다.
조선일보 지면에 이름이 실리면, 멀리 있는 동료선후배들이 연락을 하기에 응대하는 재미가 있었는데, 조선닷컴에 오르면 괜히 기분이 좋아지고, 유독 고생해서 찍은 사진, 유독 고민을 거듭하여, 나름 정성들여 글을 썼는데, 조선닷컴에 오르지 못 했을 때의 허망함도 이제는, 일장춘몽이 되었으니, 안타깝지 않을 수가 없다.
저간의 사정을 제대로 알지는 못하지만, 세상이 돌아가는 이치는 이곳이나 저곳이나 비슷하기에 픽펜의 운영자님께서 그간 얼마나 노심초사 하였을 것인지는 미루어 짐작할 수 있기에 그간의 노고에 감사하고, 고마웠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한 때는 조선닷컴 메인 픽펜영역 노른자위 땅에 6장의 사진이 올랐으나, 이후3장으로, 또 2장으로, 금년에 들어선 보이지 않는 곳에 1장으로 까지 밀렸으니, 그 때 마다 담당자의 시련은 어떠했을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습니다. 좀 더 일찍, 더 열심히 도와 드렸어야 했는데, 하는 미련과 아쉬움이 생기기도 합니다.
어둠 속에서도 희망은 사라지지 않는 것이라고 하더니, 조선닷컴에서의 영역은 없어졌지만, 픽펜은 사라지지 않고, 명맥을 이어가고 있음에 다행스러움을 느낍니다. 열정이 예전 같지는 않겠지만 앞으로도 사진공부는 계속할 계획입니다.
세상만사는 부침이 있는 것이고, 음지가 있으면 양지가 있고, 잃는다하여 모두를 잃는 것이 아니고, 잃는 와중에 얻는 것이 있는 법이니, 이번의 일들이 PicPen의 운영자님께 역전의 발판, 새로운 기회가 되기를 기대하고, 저 스스로는 사진을 찍어야하는 동기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음에 위안을 얻게 됩니다.
자신이 딛고 있는 발판이 조금씩, 조금씩 사라지고 있을 때의 초조감이 어떠했을지 상상조차 할 수가 없습니다. 보이지 않는 사람들을 위해 고생하신 운영자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고마웠습니다! 용기를 잃지 마십시오!
PS - 오늘은 연꽃의 암술을 특정하여 올리려 하였는데, 급하게 서울의 야경과 연꽃을 합성하여, 암술을 흐릿하게 하였으나, 연꽃의 암술이 선명해지는 날, 조선닷컴 메인픽펜영역에 PicPen이 다시 자리를 잡게 될 것이라는 자기 암시 속에 희망을 키워가고자 합니다.
여강 임 영 수
2024. 1. 15
天之地間 萬物知衆에 惟人以 最貴하니,
所貴乎人者는 以其有五倫也라!
(천지지간 만물지중에 유인이 최귀하니,
소귀호인자는 이기유오륜야라!)
하늘과 땅 사이에 있는 모는 것 중에
사람이 가장 귀하니,
이는 오륜이 있기 때문 이니라!
有志者事竟成
(유지자 사경성)
있을유, 뜻지, 놈자, 일사, 마침내경, 이룰 성.
사람은 하고자 하는 뜻만 있으면
무슨 일이든지 이룰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