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항상 양보만 해요
Q.
안녕하세요, 여자아이를 둔 엄마입니다.
저희 아이는 활발한 성격이며 사교성도 좋고 말도 잘하는 아이입니다. 그런데 또래 집단에서 수줍음을 많이 타고 놀이터나 학교에서 친구들이 모여 놀고 있으면 함께 놀고 싶은데 그러지 못합니다. 주위만 빙빙 돌다가 친구 한명이 껴주면 그때서야 놉니다. 또 친구가 여기 앉아 있어 하면 다른 친구들이 그자리에 없어지고 다른 놀이를 해도 저희아이는 계속 앉아 있다고 합니다.
담임쌤께 여쭤보니 너무 여리고 착하다고 하네요 친구가 때리거나 물건을 빼앗아도 그냥 주고 선생님께서 네가 다 논 다음에 친구한테 장난감 주라고 말을 해도 난 괜찮다며 준다고 합니다. 그리고 친구가 때려도 하지마 소리를 못한다고 하네요. 속 터집니다
지금은 제가 아이 성향 때문에 속상해 하는걸 아는 지 밖에서 친구를 만나면 눈치를 보면서 나랑 같이 놀래? 하며 작은 목소리로 말합니다. 그 친구가 대답이 없어도 계속해서 따라가며 친구에게 환심을 살려고 합니다.
어떻게 하면 친구들 속에서 리드하며 어울릴 수 있는지 알려주세요.
A.
안녕하세요,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입니다. 딸이 양보만하고 친구들과 어울리는데 어려움이 있어서 걱정이 되셔서 글을 올려주셨네요. 아이가 친구들을 좋아하는데 어울리지 못하는 것을 보면 속상한 마음이 드시는 것이 느껴집니다. 아이가 사회성이 부족할 때는 두가지 요인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부모 중 한분이 소극적인 성향일 때 그러한 기질적인 부분을 배울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부모님께서 아이와 같이 다니면서 적극적으로 친구와 놀이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주면서 친구에게 다가가는 방법을 어머님께서 먼저 보여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다만 아이가 빨리 배우도록 채촉하기 보다는 환경을 마련해주고 충분히 기다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른 경우는 아이가 눈치를 많이 보거나 위축된 경우로 볼 수 있습니다. 이 경우는 일상생활에서도 눈치 보는 행동이 많을 수 있는데 이러한 부분을 면밀히 살펴보시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아이가 가정에서도 스스로 선택하는 것을 많이 할 수도 있도록 해주고 가능하면 수용적인 가정환경으로 변화시켜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변화가 없으면 가까운 상담센터에 내원하시어 도움을 받으시면 좋을 것으로 사료됩니다. 답변이 도움이 되셨기를 바랍니다.
자신의 것을 지키지 못하고 양보만 하는 아이,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요?
1. 건강한 관계를 만드는 법에 대해 이야기하기
학령기에 접어들어 학교생활을 하기 전 건강한 대인관계 표상을 형성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친구가 너무 좋아서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쉽게 양보하고 포기하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좋은 관계는 무조건 자신을 희생한다고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또 나에게 소중한 것을 포기하는 것은 자기 자신에게 좋은 방식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내 것을 포기하는 선택으로 대인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나쁘다고 인식시키기보다 나와 타인, 서로에게 좋은 것들을 이야기해보고 건강한 관계 방식을 연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2. 자기주장 훈련하기
양보를 잘하는 아이들이 다른 아이들에게 당해도 대응하지 않고 자기주장을 잘 못 하는지 살펴 보아야합니다. 이런 아이들에게는 모두가 평등하게 누려야 하고 지켜야하는 권리가 있다는 것을 알고 권리를 주장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알려주어야 합니다. 또 소유, 순서, 선택 등의 권리를 주장해야 할 때, 부당한 상황에서 자신의 권리를 당당하게 이야기하는 훈련을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3. 건강한 이웃 및 또래 관계 경험하기
부모-자녀 상호작용이 자녀가 타인과의 관계를 맺는데 가장 중요한 영향 요인이 되지만 가정 안에서의 연습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가정 안에서 배운 사회적 행동, 전략을 가정 외 타인, 또래와의 관계에 동일하게 적용해 연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의 자아존중감은 타인이 자신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인식함으로써 형성되는데, 지지받고 수용 받는 경험이 이에 강력한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Harter, 1999). 주변 이웃, 교육 환경에서의 교사, 또래, 전문 사회성 집단 등에서 의미 있는 타인과 건강한 대인관계 기술을 연습하고 경험할 때 자아존중감 및 친사회적 행동이 건강하게 발달할 수 있습니다.
4. 전문가의 도움받기
학령기에 들어선 자녀가 대인관계에서 지속적으로 희생하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속상해하지만 방법을 찾지 못해 갈등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너무 늦은 때는 없습니다. 조금이라도 빠른 때에 아이의 지능, 기질, 성격, 욕구, 발달과정 속 경험, 주양육자와의 관계 등을 파악해 앞으로의 건강한 대인관계를 위해 시간을 들여 연습하고 훈련하면 자아존중감, 사회적 유능감을 높일 수 있습니다. 다양한 요인을 종합적으로 이해해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전문가를 만나는 것이 중요합니다.
본 센터는 아동과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연령의 상담을 진행하는 센터로 사회성 발달을 위한 집단상담, 치료놀이 및 각종 상담방식이 다양한 치료센터입니다. 또한 전문 치료사가 배치되어 고민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을 정확하고 친절하게 상담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방문하시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향숙 소장님 인터뷰 및 칼럼] >> 왕따로 고통받는 아이
[상담 후기] >> 초등 고학년 사회성 증진 집단 프로그램 종결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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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향숙 소장님]
숙명여자대학교 대학원 아동복지학과 박사 (아동심리치료전공)
상담 경력 25년, 대학교수 및 외래교수 경력 30년
현) KG 패스원사이버대학교, 서울사이버평생교육원 외래교수
KBS, MBC, SBS, EBS, JTBC, 조선일보, 동아일보, 중앙일보, 청와대신문 등 아동청소년가족상담 자문
자격) 미국 Certified Theraplay Therapist (The Theraplay Institute)
심리치료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부부가족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사티어 부부가족 상담전문가 1급 (한국사티어변형체계치료학회 공인)
청소년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한국청소년상담학회 공인)
재활심리치료사 1급 (한국재활심리학회 공인)
사티어의 의사소통훈련 프로그램 강사/ 사티어 부모역할훈련 프로그램 강사
MBTI 일반강사/ 중등2급 정교사/ Montessori 교사/ 유치원 정교사/ 사회복지사/ 보육교사 등
인터뷰) 이향숙 박사 “아이 사회성 교육의 중요성”
https://tv.naver.com/v/15458031
저서) 초등 사회성 수업 , 이향숙 외 공저. 메이트북스 (2020)
>> 언제까지 아이에게 친구들과 사이좋게 잘 지내라는 뜬구름 잡기식의 잔소리만 할 것인가? 초등학생인 우리 아이의 사회성을 길러줄 수 있는 답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사회성에 대해 20여 년간 상담하고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해 아이의 사회성에 대한 고민을 해결해온 이향숙 박사의 오랜 경험과 노하우가 이 책 한 권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책 소개 中)
참고문헌
윤지영·송현주, (2013). 양보 행동 동기가 감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한국 성인과 학령 전기 아동의 이해, 한국심리학회지: 발달, 26(1):277-291
황혜원 (2021). 이웃 및 대중매체경험이 아동의 친사회적 행동에 미치는 영향 - 공감능력의 매개효과를 중심으로, 한국콘텐츠학회논문지. 2021-01 21(1):615-625
Ryan, R. M., & Deci, E. L. (2002). Overview of self-determination theory: An organismic-dialectical perspective. In E.L. Handbook of self-determination reseach (pp. 3-33). Rochester, NY: University of Rochester Press.
*사진첨부: pixabay
*작성 및 옮긴이: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김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