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에 대한 진실 문답
-<짜게 먹으면 고혈압에 걸린다>-
소금 섭취가 혈압을 상승시킨다는 연구결과는 모두 암염이나 정제염과 같은, 미네랄이 거의 들어있지 않은 소금을 사용하는 데서 비롯된 것. 갯벌 천일염의 경우 풍부한 마그네슘, 칼슘, 칼륨 등 미네랄이 나트륨 배설을 촉진시켜주기 때문에 그와 다른 결과를 보인다.
-<무조건 싱겁게 먹는 것이 건강에 이롭다>-
우리 몸에서 나트륨과 염소는 모든 생명활동을 원활하게 이루는 데 필수적인 성분이다. 극단적으로 나트륨을 적게 섭취하면 신진대사에 문제가 생겨 오히려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무조건 싱겁게 먹기보다는 좋은 소금을 가려먹는 것이 훨씬 현명한 건강법이다.
-<소금은 희고 깨끗할수록 좋다>-
천일염은 바닷물을 증발시키는 과정에서 자연적으로 은은한 회색을 띠게 된다. 이를 더럽다고 생각해서 인위적인 가공을 통해 하얀 소금을 만드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 중에 미네랄 손실이 있게 된다. 우리 천일염을 비롯한 세계 유명 천일염은 대부분 거무스름한 색상을 띤다.
-<기능성 소금은 몸에 좋다>-
인위적으로 미네랄을 첨가하거나 나트륨 함량을 낮춘 소금을 먹게 되면 특정 성분의 섭취량이 많아짐으로 인해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특히 칼륨이 많이 함유된 저나트륨 소금의 경우 신장에 이상이 있는 사람이 장기간 섭취했을 때 '과칼륨혈증'과 같은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특히 주의를 요한다. 소금은 자연의 바닷물 성분 그대로를 함축하고 있는 천일염을 통해 다양한 미네랄을 균형있게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값싼 국산 천일염보다 비싼 수입소금이 더 몸에 좋다>-
국내 시판중이거나 아직 들어오지 않은 유명 외국 소금의 성분 분석결과 국내산 천일염보다 미네랄 함량이 높은 것은 거의 없었다. 더더욱 놀라운 사실은 대부분 미네랄은 거의 들어있지 않고 염화나트륨 함량만 98% 이상이라는 점이다. 이 정도의 염화나트륨 함량은 암염·정제염과 마찬가지 수준.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장에는 시솔트(Sea Salt) 또는 미네랄 솔트(Mineral Salt)라고 표기되어 비싼 값에 팔리고 있다.
-<소금, 너무 안먹어도 병난다>-
인간생존의 필수요소, 소금의 모든 것을 살펴보자. 소금에 대한 진실은 무엇이고, 인류의 가장 오래된 조미료인 소금이 위험하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지 등을 정리했다.
-<소금은 우리 몸의 기능 유지하는데 중요한 역할>-
사람은 음식은 먹지 않아도 오래 버틸 수 있지만 소금과 물 없이는 며칠을 버텨내기 힘들다. 물만큼이나 우리 몸에 꼭 필요한 물질이 바로 소금인 것이다. 실제로 소금은 우리 몸에서 여러가지 기능을 유지하는데 중요한 요소이다.
소금은 소화흡수 기능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소금 속의 염소 성분이 위액의 주요성분인 염산의 재료가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소금의 섭취량이 부족하면 위액 중의 염산의 농도가 묽어지거나 부족해져 소화흡수에 심각한 장애가 생길 수 있다. 이밖에 소금은 인체에서 건강한 세포형성, 혈액과 혈압의 정상유지 등에 관여한다.
최근 혈압을 높이는 원인으로 지목되는 나트륨(Na) 대신 염화칼륨(Kcl)으로 짠맛을 낸 저나트륨 소금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국내에서 팔리고 있는 저나트륨 소금은 28~62%에 달하는 많은 양의 염화칼륨을 함유하고 있다. 그러나 저나트륨 소금은 신장기능에 이상이 있는 사람에게는 아주 위험할 수 있다.
-<천일염은 인체의 부조화를 해결할 수 있는 물질>-
소금은 물과 함께 인체가 자연치유력을 발휘하고 생명활동을 유지하는 데 중심적인 역할을 한다. 세포막 사이의 전위차와 농도를 유지하고, 효소 및 에너지 활동을 포함한 모든 생명활동에 관여할 뿐 아니라, 인간의 유전자 코드를 작동하는 생명의 사령탑으로서도 기능한다.
그런데 이처럼 중요한 소금이 왜 건강을 해치는 주범으로까지 몰리는 것일까? 미네랄이 풍부한 좋은 소금 대신 흔히 정제염이라고 부르는 화학염을 주로 섭취해 온 탓이다. 다시 말하면 좋은소금 대신 나쁜소금으로 건강을 해치고 있으면서 모든 소금이 다 건강에 해롭다고 생각하는 우리의 인식이 문제인 것이다.
우리가 그 가치를 알아야 할 좋은 소금은 당연히 미네랄이 풍부한 천일염이다. 천일염은 인체의 부조화를 해결할 수 있는 물질인데 반해 99.8% 염화나트륨으로 구성된 정제염같은 화학염은 인체의 생명활동 자체에 해를 끼치는 것은 물론 자연치유력까지 떨어뜨린다. 이처럼 몸에 해로운 소금을 오래 섭취하면 인체 기능이 둔감해지기 때문에 몸에 병균이 침입해도 감지하거나 반응하지 못하는 콘크리트 체질로 변해버린다. 즉 소금 자체가 아니라 나쁜소금이 인체를 썩고 병들게 하는 주범인 것이다.
-<채소는 반드시 미네랄 소금과 같이 먹어야 좋다>-
2003년 4월 대한내과학회에서는 '성인병'이라는 단어를 '생활습관병'으로 바꾸기로 했다. 생활습관병이란 서구식 식생활과 운동부족, 과음, 흡연 등 잘못된 생활습관으로 인해 유발되는 질병을 말한다. 즉 본인의 노력 여하에 따라 얼마든지 예방 및 치료가 가능한 병이라는 뜻.
인스턴트 식품이나 외식 문화에 길들여진 사람들은 꾸준히 화학조미료를 섭취해온 탓에 아예 그 맛에 적응을 해버려 몸에서 아무런 방어도 하지 않는다. 어떻게든 화학조미료의 독을 중화하고, 배설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화학조미료가 섞인 음식을 먹을 때 죽염을 함께 먹으면 죽염이 화학조미료의 독을 중화시켜 몸에 미치는 해를 줄일 수 있다.
좋은 소금은 지방을 분해하고 독소를 중화시킨다. 육식이나 튀긴 음식을 요리할 땐 정제염 대신 천일염, 혹은 미네랄 소금을 써서 식품 속의 트랜스 지방을 중화시켜 먹는 것이 건강을 위해 안전하다. 채소는 반드시 미네랄 소금과 함께 먹어야 한다. 미네랄 소금은 채소를 씻을 때도 효과적이다. 채소를 소금물에 담가두면 혹 남아 있을지 모를 농약성분도 중화시킬 수 있으므로 여러 모로 안심할 수 있다.
-<암염, 천일염, 정제염, 재제염 등 종류 다양>-
짠맛이 난다고 해서 다 같은 소금이라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소금은 제조방법, 쓰이는 용도 등에 따라서 여러 종류로 나뉘는데, 각각 특유의 맛과 고유한 결정을 갖고 있으며, 영양 성분 또한 차이가 크다. 흔히 소금의 종류를 구분할 때 암염, 천일염, 정제염, 재제염을 대표적인 예로 든다.
암염은 말 그대로 소금이 딱딱하게 굳어 돌처럼 된 것. 예전에 바다였던 곳이 지각변동에 의해 육지로 변한 후 오랜 세월을 거치는 동안 물은 마르고 소금만 남아 굳은 것이다. 미국, 유럽, 중국 등 많은 나라에서 식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천일염은 바닷물, 즉 해수를 바람으로 증발시켜 만든 소금이다. 바닷물의 성분 차가 크지 않기 때문에 천일염의 성분 또한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 천일염은 생산지의 환경과 만드는 방법에 따라 성분과 맛의 차이가 상당히 크다.
재제염은 천일염이 비위생적이라고 생각해 만들기 시작한 소금이다. 천일염을 물에 녹여 한번 씻어낸 후 재결정을 만드는 소금으로, 흔히 '꽃소금'이라고 부르는 것이 여기에 해당하나. 국내 판매되는 꽃소금은 대부분 호주산이나, 멕시코산 소금을 이용해 만들었다. 이밖에 특별한 장치를 써서 해수로부터 염화나트륨을 분리해 만드는 정제염이 있다.
- 영남일보(김은경기자) 2008년 4월 17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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