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정책위의장은 대한민국의 국회의원일 뿐 아니라, 민주당의 정책위의장이다. 그런 그가 '북한 공격 가능성은 매우 낮다'라고 단정적으로 말했다. 물론 배가 피로로 둘로 쪼개질 수 있었고, 내부의 첩자가 있을 수 있었고, 그리고 북한의 공격으로 파괴될 수 있었다. 어느 누구도 지금 상황에서 단정지워 이야기할 수 없다. 그런데 그는 용감하게 북한 공격에 대해선 유연한 생각을 갖고 있는 것 같다.
물론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진실을 밝히면 천안함은 정비불량으로 가라앉게 된 것이다. 김 위원장은 그 사실을 밝히지 않았다. 자기가 관여지 않았다면, 남한의 일이니 밝힐 필요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천안함은 48명 병사가 희생된 사건이다. 사람의 생명이 중요하다면, 김 위원장 자신의 입장을 밝히는 것도 인도적 차원이다. 그러나 그는 그럴 여우가 없는 것 같다.
박지원 정책의장의 말은 필자에게 퍽 거슬린다. 조선일보 4월 2일 정시행 기자는 "박 정책위의장이 1일 공개적으로 고위정책회의와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정일 위원장의 동향, 평양의 분위기, 북한군 움직임을 고려할 때 북한의 공격 가능성이 거의 나타나지 않고 있고, 미국에서도 북한이 개입한 근거가 없다고 했다'고 말했다."라고 한다.
민주당 정책위의장이 민주당 대표도 아니고, 북한 김정일 위원장의 동향까지 국민에게 보고할 필요가 없다. 그런데 그는 마치 대한민국의 대통령과 통일부 장관처럼 이야기한다. 이 민감한 시기에 정책위의장이 공개적으로 그런 월권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
그렇다면 김정일 위원장의 동향을 보자. 조선일보 사설은 '미묘한 시기에 이뤄지는 김정일 중국방문'이라고 했다. 동 시기는 "공교롭게도 김정일의 방중(訪中)은 서해 백령도에서 발생한 우리 해군 초계함 천안함 침몰로 대한민국이 충격에 빠져 있는 시기와 겹친다. 천안함 침몰 원인이 아직 분명하게 밝혀지진 않았지만 북한의 개입 가능성을 배제할 수도 없는 상태다."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남한 인민이 괴로워하는 것 쯤은 안중에 두지 않는 것 같다. 김일성 부자는 지금까지 주체사상을 누구보다 강조한 사람들이다. 그런데 중국에 대해서는 그런 것 같지 않다. 남한 인민은 그들에게 중요한 사람들일 터인데...
동아일보 사설도 퍽 우려한다. 동 사설은 "김 위원장의 외국행은 중국 아니면 러시아가 고작인데 이번에도 방중(訪中)을 비밀리에 추진했다. 정상적인 지도자라면 이른바 혈맹인 중국에 가면서까지 위해(危害)가 두려워 잠행하지는 않을 것이다. 시대에 너무 뒤떨어진 북한의 희한한 비밀유지 요구에 맞장구치는 중국도 이해하지 못할 대목이 있다."라고 했다. 그래서 남한 국민들은 박지원 정책위의장과는 달리, 북을 항상 의심한다. 사회가 불안한 사실도 우리는 계속 직시해왔다.
3월 26일 천안함 사건도 같은 맥락이다. 국민일보 최현수 군사전문, 이도경 기자는 천안함 사고 시점을 기사화했다. 동 기사는 "9월 22분 원인미상 충격으로 천안함이 함수와 함미가 갈라지며 침몰했다. 이 소식은 참장 최원일 중령이 휴대전화로 평택 해군 2함대사령부에 보고했다. 거의 비슷한 시각 함대사령부도 전술 지휘통제체제(KNTDS)를 통해 천안함의 이상 징후를 포착했고, 곧바로 전함대에 A급 해상경계령을 내렸다. 천안함과 함께 남쪽 49km 지점에서 초계임무를 수행하던 속초함에도 즉시 북쪽을 경계하라는 명령이 떨여졌다."라고 했다.
또한 동 기사는 "오후 10시 55분쯤 속초함의 사격통제 레이더에 비상물체가 표시됐다. 점으로 표시된 물체의 속도는 42노트로 북한 반잠수정의 그것과 같았다. 함장은 상부에 수상한 물체 파악을 즉각 보고했고 김태영국방장관은 즉각 격파사격을 명령했다. 속초함 76mm함포가 불을 뿜었다. 5분간 130여발을 쐈고, 레이더상 미확인물체는 빠른 속도로 NLL을 향해 이동했다."라고 했다.
이런 사실을 박지원 정책위의장이 모를 이유가 없다. 필자는 신문에 난 이야기를 쓰고 있다. 그런데 그는 김정일 위원장의 동향에 대해 관심을 갖는 것 같다. 박 정책위의장은 개인 국회의원도 아니다. 제 1야당의 국책위의장이 그렇게 북한을 옹호하는 듯 인상을 풍기고 있다.
그래서 필자는 '박지원 정책위의장은 어느 나라 국회의원인가?'라고 묻고 싶다. 과연 북한에서 남한을 옹호하는듯 그런 발언을 했다면 김정일 위원장은 박지원 의원을 어떻게 처리했을까? 그렇지 않다면 남한 군인들의 사기도 있을터인데...최현수, 이도경 기자는 "해군 천안함 침몰 당시 군은 일차적으로 북한의 보복공격이라고 봤다."라고 했다. 또한 동 기사는 "군이 지난해 11월 2일 발생한 대청해전의 패배를 잊지 않고 있던 북한군이 어떤 형태로든 보복 공격을 해올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그간 경계를 강화해 왔다."라고 했다. 그것도 국내 상황이 혼란한 시기에 일어났다.
박 정책위의장은 우리의 시대인식과는 전혀 다른 맥락에서 말하고 있다. 물론 박 의장은 '안보상업주의'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강조했을 것 같다. 그러나 상황에 따라서 '어'와 '아'가 다를 수 있다. 천안함 사건은 시간이 지나면 어지간히 해결될 수 있는 사건이지만, 지금 상황에 박 의장은 말에 신중을 기해야할 것 같다.
첫댓글 봐 주는 것도 어느 정도지? 꼴 값을 떨어도 유분수지?....
빨갱이를 누구보다도 많이 아시는분이 취중인가!~~!~~
박지원 정책위의장 과연 현시국에서 북한 공격 가능성은 매우낮다 라고 말할수 있는지? 그리고 박선영 자유선진당 의원은
2일 천안함 침몰사고와 관련, "정부는 4월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진실을 은폐 축소하고 있다" 라고 말했는데
이것이 사실이라면?
기가 막히는 MB정권의 한심스러운 작태들을 언제까지 봐 줘야 할련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