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하하.. 오늘 넘 행복한 하루였슴다..
어제 알바 일찍 끝내달라구 해갖구는 면회갈준비 하구서.. 일찍자려구 했는데 편지쓰구 어쩌구 하는바람에 12시가 돼서 잘려구 누웠었어여.. 근데 어찌나 잠이 안오던지 뒤척뒤척하다가.. 깜짝놀래서 깨보니 시간은 3시 20분.. 알람시간은 3시 30분.. 평소엔 잠잘때 누가 업어가두 모르더니만.. *^^* 암튼 그래갖구 일어나서 막 씻구.. 화장두 첨해보는거지만 나름대로 곱게하구있는데 경쾌하게 울리는 핸드폰~ " 짤랑짤랑짤랑짤랑 으쓱~ " " (이시간에 누구야.. )여보세여~ " " 모해?? " 앗 울 정석이?? 그때 시간이 4시였는데.. 넘 당황한 수진이.. " 너 어떻게 전화했어?? 안자?? " " 자다가 불침번애한테 깨워달랬어.. 일어났네?? " 쿠쿠쿠.. 울 이쁜 정석이 수진이가 못 일어날까봐.. 이시간에 잠두 못자구 일어난것이야?? 에구 이뻐~이뻐~ 그리구선 흰색나시원피스를 입구.. 가디건을 걸치구.. 머리는 그냥 평소하던대루.. 암튼 글케하구 집을 나섰어여.. 그때 시간이 5시.. 울집서 한시간 거리되는 정석이네 집에 6시 20분까지 가기루 했기땜에 서둘러 나왔져.. 근데.. 한 20분정도 버스 기다리는데 버스가 안오는것이예염.. 그래서 할수 없이 택시를 탔져.. 중간까지만 탈려다가 그냥 끝까지 탔는데.. 우앙~~ 택시비만 15000원.. 으메 아까운거.. 암튼 그래갖구는 넘 일찍 도착해서.. 정석이네집앞에서 들어갈까 말까 고민하는데.. 세상에 예정에두 없던 정석이 사촌형하구 형수님이 날 발견하시구는 같이 면회를 가신다는거예여.. 부모님만 가시는게 편한데.. *^^* 그래두 좋은건 사촌형차루 가니까 편하다는거.. 그래서 원래는 부모님과 수진이만 가기루 했던 면회객이 정석이 이모님과 사촌형가족들해서.. 무려.. 7명,, 그런 대식구가 봉고차루 출발한 시간은 6시 30분.. 서울 건대캠퍼스에서 충주 건대캠퍼스까지.. 쿠쿠..정말 여지껏살면서 그렇게 시간이 안가는건 첨이었답니다.. 2시간 15분이 내가 여태살아온 20년하구 맞먹는다니.. *^^* 정말 시간이 안간다 생각하면서 지루에하구 있는데.. 아버님 핸드폰이 울리는거예여.. 정석이더군여.. 아버님이 이제 거의 다 왔다구 하시구.. 같이 왔다구 하는거보니까.. 수진이의 안부를 물은듯.. 그러시더니.. 갑자기 전화를 뒷좌석으루 주시는거예여.. 그래서 아~ 정석이가 어머님이랑 통화를 하려구 하나보구나.. 하구 어머님이 받으셨는데.. 아버님께서.. " 아니아니.. 수진이.. " 이러시는거예여.. 우앙~~ 민망한거.. 그래갖구는 구냥.. 정석이가 잘 오구있냐구 묻구 이런저런 얘기하는데.. " 엄마 바꿔 드릴께.. " 그랬져.. 어머님이 굉장히 서운해하구 계셨거든여.. 그리구선.. 형님이랑 형수님이 어찌나 정석이와 날 놀리시는지 민망해서.. 이궁.. 그런 우여곡절끝에 우리가 경찰학교에 도착한 시간은 8시 45분.. 시간이 좀 있길래.. 차를 세우구 아버님은 면회신청하러 가시구.. 우리는 좋은자리에 돗자리를 폈어여.. 그리구서는 다시 차루가서 짐을 챙기구 있는데.. 전경옷을입은 사람들이 더블백을 메구 손발을 맞춰 걸어나오는거예여.. 수진인 더블백을 메구 있길래.. 어디 가는사람이겠거니 했는데.. 자기네들끼리 모라모라 말하구.. 우렁차게 " 예! 알겠습니다.. " 하더니.. 막 번호랑 이름을 부르는거예여.. 수진인 먼데서 짐챙기구 있는데.. 갑자기 들리는 방송소리.. "75번 이정석!" 우와~~ 우리 정석이?? 맘은 급했지만.. 형수님하구 같이 짐챙기구 있어서.. 정석이한테루 달려갈수두 없구 한데.. 아버님이 또 차루 오시더군여.. 정석인 어머님이랑 만나서 대화하는게 저 먼 발치서 보이구여.. 맘이 급해진 수진이 마구마구 짐을 들구 우리 자리루 가는데.. 전경한명이 막 달려오는거예여.. 점점 가까워져서 봤더니.. 우리 정석이~~ 수진이는 수진이를 보구 달려오는거구나 생각하구 막 웃구 있었는데.. 한 2m정도 앞까지 와서는 마구마구 미소를 띄우면서.. " 어?? " 하는거예여.. 그리구선 제 짐을 들어주더니.. " 와~ 이쁘다.. 수진인줄 몰랐어.. " 그게 우리 만남의 첫마디였어여.. 사실은 아버님 도와드릴려구 왔다가 절보구 제 짐만 들구서 가게 된거져.. 뒤에서 따라오신 형수님.. 어머님과 이모님께.. 아버님짐은 안들어드리구 자기 앤 짐만 들어준다구 일러주시구.. 웅.. 민망.. 그리구선 열심히 고기굽구 찌게 끓여서 밥먹구.. 커피를 마시면서 대화하구 있는데.. 정석이가 화장실을 가겠다는거예여.. 그니까.. 항상 우리의 맘을 젤루 잘 알아주시는 신세대 아버님께서.. " 수진이두 같이 갔다와 " 하시는거예여.. 히힛~ 그래갖구는 좋다구 둘이 나가서.. 화장실갔다가 첨으루 손잡구 팔짱두 끼구 둘이서 대화할 공간을 찾았져.. 다행이 비두 안오구 해서 벤취에 나란히 앉았어여.. 세상에 이런 대화할 기회가 얼마만이야.. 넘 행복해가지구는 둘이 손 꼭 붙잡구.. 이런저런 밀린얘기를 했져.. 그러다가 정석이 어깨에 기대서 눈두 감아보구.. 하늘두 보구.. 헤헤~~ 살짝쿵 뽀뽀두.. 많이 많이 하구.. 정석이가.. 헌혈증서 등등 지갑에 들은거 다 보여주구.. 주머니에서 편지하나를 꺼내주는거예여.. 지금 읽어보라구.. 그래서 열심히 읽어보니.. 자기자 죽어서 하늘에 갔는데 하느님이 한가지 소원말하래서 다시 살려달랬더니 안된다구 그러구.. 그럼 여자친구 행복하게 해달라구 했더니.. 그건 된다구 하면서 자기를 수진이 옆에 내려줬다는 그런 이쁜 얘기 있자나여.. 그걸 어찌알구.. 적어왔더라구여.. 헤헤~~ 이쁜것.. 그리구선.. 자기 군번줄.. 이제 자대 가면 필요없다구 저보구 가지라는 거예여.. 근데 어머님 보시면 안될거 같애서 긴건 어머님드리구 짧은건 내가 갖겠다구 했더니.. 저보구 다 가지라네여.. 그러면서 목에 걸어주구.. 이따가 잘 숨겨서 갖구 가래여.. *^^* 그리구 기회봐서.. 키스까지.. *^^* 다행히.. 주위에 암두 없었거든여.. 만약 경찰학교 면회가신다면.. 기회를 잘 엿보시길.. 잘 찾아보면 사람이 없는데가 분명 있답니다.. *^^* 글케 둘이 있다보니 시간이 가는줄 모르구.. 무심코 시계를 봤더니.. 우리가 화장실간다구 나와서는 한시간이 된거예여.. 세상에~ 그래두 아쉬운지 정석이가 십분만 더 있다가 가자구하구.. 십분뒤 자리루 갔더니.. 부모님이 약간 서운하신듯.. 그래서 사진찍으러 가시자구 막 졸라서.. 같이 사진 찍으러 갔어여..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부모님하구 정석이하구 찍구.. 우리둘이두 찍구.. 부모님이랑 우리둘이랑 같이두 찍구.. 우리 독사진두 찍구 그러다가.. 또 아버님께서 " 둘이서 더 찍구와~ " 하시는거예여.. 헤헤~~ 그래서 또 좋아라.. 형수님께서 우리둘이 찍어주시구.. 우리끼리 서루 독사진두 찍어주구.. *^^* 또 다시 앉아서 대화를 했져.. 사실 대화라기 보다는 뽀뽀하기 위한 목적이랄까?? 아마.. 그동안 밀린 뽀뽀의 10분의 1 정도는 했을거예여.. 아이좋아~~ 그리구선.. 다시 부모님 계신데루 가가지구.. 정석이 밥먹구.. 과일먹구.. 수진이가 갖구간거.. 비상약이랑 일기장, 설문조사 같은거 주구.. 부모님이 정석이 전투복 등등 갖구 가실라구 다 싸놓으셨는데.. 정석이가 수양록이라는건(훈련소에서 일지처럼 하루하루 적어놓은거..) 수진이 주구싶다구 다시 짐을 다 뒤져서 찾아주구.. 가족들 모두 화장실 간사이.. 아버님이랑 정석이랑 수진이랑 또 대화 했어여.. 아버님께서 수진이가 부모님께 잘 하구 그러니까 걱정하지 말라구 하시구.. 자대가서 이렇게 저렇게 하라는 당부의 말씀두 하시구.. 그러구 나니까.. 시간이 어느새.. 2시 30분이 됐더라구여.. 세상에.. 아직 할말두 많은데.. 암튼 그래갖구 짐다시 다 챙겨서 차에 싣구 가족끼리 모여앉아 대화하다가 형님이 서두르시는 바람에 2시 50분 모두 차에 타구 설루 올라올 채비를 했어여.. 정석이 약간 아쉬운듯하구.. 부모님두 그러시구.. 수진인 정석일 바로보면 눈물을 흘릴것만 같아.. 얼굴두 바루 보지 못하구 창밖으루 손만 흔들었어여.. 그리구는 정석이가 부모님께.. " 충성! " 인사하구.. 차는 떠났져.. 잉.. 정석이를 그 넓은 경찰학교에 혼자 냅두구 우리는 다시 설루 올라와야 했답니다.. 입대하는 날두 그랬지만.. 그 넓은 운동장에서 손흔들다가 혼자 내무실루 올라가는 정석이를 보니까.. 넘 맘이 아프더라구여.. 그래두 눈물은 꾹꾹 눌러 참았답니다.. 부모님두 계시니까.. 암튼 그래두 간만에 정말 행복한 만남이었어여.. 그렇게 긴 시간동안 대화두 하구.. 가장 중요한건.. 뽀뽀두 하구 키스두 했으니까.. *^^* 행복했던 순간만 생각해야겠어여..
헤헤~~ 홈페이지용이라 좀 길었어여..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