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이맘때면
아쉬움과 후회가
남아
누구나 생각이
깊어지나 봅니다
언제나 사랑으로
함께해 주신
부모 형제와 친구
그리고 이웃에게
깊은 감사의 마음을
가집니다
또한 이 해가 가기
전에
오래도록
머뭇거리며
내밀지 못한 손이
있다면
모든 것을 감싸주는
마음으로
화해의 악수를
청해야겠습니다
오해와 편견으로
다가서지 못한
서로에게
먼저 마음의 문을
열고
따뜻한 위로의
한마디로
새로운 서로가 되어
손을
잡아야겟습니다
한 해를 보내고
맞이하는 이
순간에도
내가 알지 못하는 그
누군가가
내가 알지 못하는 그
어딘가에서
나보다 추운
모습으로
겨울을 나고 있음을
기억해야겠습니다
내가 가진 것이
있다면
무엇이든 나누고 또
나누는 마음
작은 온정으로
다가가
큰 기쁨으로
함께하는 행복
희망의 아침이
열리는 서로의 창이
되어야겠습니다
- 이채, [한 해를 보내고
맞이하는 우리는] -
아, 이제 그야말로 올해의 종착역에 가까이 다 와 있나 보다다.
아침에 눈을 뜨고 창을 여니 하늘이 그리도 어둡고 흐리더니 기어이 함박눈을 쏟아 붓듯이 내려 세상이 온통 은세계로 변하는 장면을 목도하며 희얀한 감동에 휩싸인다.
새해 맞이 서설(瑞雪일 것인가 싶어서 말이다.
이제 딱 이틀 남은 2023년 계묘년은 서서히 영원 속으로 파묻혀 가고 있는데, 왜 이리도 마음이 허전하고 회한만 가득한 지 정녕 알 수가 없기만 하다.)
뽀족하게 내세울 것 없이 살아 온 금년 한 해였던가 싶어 어디 숨교 싶은 심경.
그 사이에 시간은 이리도 흘러 가고 만 것이다.
새해에는 좀 더 잘 살자 싶다.
오늘 저녁에는 가브리엘 친구와 만나기로 한 날,
단골로 가던 식당이 신정 연휴 동안 휴무여서 오래간만에 복집으로 이동하여 은복국 지리 한 그릇과 소주 한 병을 시켜 나눠 먹고 마시면서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어서 좋았다.
식사 후 항상 똑같은 코스로 당구장으로 이동하여 스리쿠션 세 게임을 치렀는데, 오늘은 내가 2 대 1로 승리.
밥값은 내가 지불하였기 그가 게임비와 디저트용으로 아이스크림 한 컵씩 나눠 먹고 비 내리는 종로에서 헤어져 귀갓길.
그런데 그가 다니는 성당에서 제작했다는 벽시계를 선물로 받았는데, 시내버스를 타고 오다가 한 정거장 앞에서 바나나 사오라는 아내의 말이 퍼뜩 생각이 나 눈을 감고 있다가 급히 내리느라 그만 이를 놓고 내렸던 것.
과일 가게도 문이 닫혀 있고, 그제서야 시계 선물을 차 안에 놓고 내렸음을 알고 택시라도 타고 가서 찾으려 했으나 기다리던 택시는 구경도 할 수가 없어 뒤에 오는 마을버스를 타고 우이동 종점으로 직해.
눈과 비로 버스 종점 안은 온통 질퍽질퍽.
그런데 방금 들어온 차를 찾으려 해도 깜깜한 종점 안에는 누구에게 물어볼 사람도 잘 없다가 정비기사에게 물어 보니 배차실로 가서 분실물 보관중인지 확인해 보라고 하여 급히 이동.
바로 담당자가 물건을 내밀며 습득물 신고대장에 서명을 하게 한 후 내게 물건을 돌려 주는 것이 아닌가.
얼마나 감사하던 지........................천주님께 감사!
헌 운동화가 물이 스며들어 발은 엉망진창이고 하여 집에 오자마자 샤워를 하고 옷을 싹 갈아 입었더니 KBS-2TV에서는 "골든걸스"의 동경 공연 실황을 세세히 보여 주어 잔뜩 기대하며 시청.
아마도 어제 방영분의 재방송인 듯 하나 안 본 것을 생생히 보니 더욱 흥미가 유발.
최근 들어 JYP 박진영의 천재적 아이디로 우리나라의 베티랑급 여성 보컬 네 명을 규합하여 만든 걸그릅, "골든걸스"에 대한 관심이 증폭하여 유튜브로 그동안의 것들을 죄다 섭렵하곤 하다 보니 무척 친숙한 느낌.
인순이, 박미경, 신효범, 이은미 등 평균 나이 59.5세라는 믿기지 않는 그들의 저력을 바라보며 나이든 이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안겨 주고 있는 저들의 활동에 힘찬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참 잘들 한다.대단하고 훌륭하다.
오늘도 좋은 하루를 살게 해 주신 우리 주 하느님께 감사와 찬미와 흠숭의 기도를 바치며 성탄 팔일 축제 제6일을 지나 보낸다.
천주님께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