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적인 소감을 한마디로 말하자면, "대형세단" 입니다
2006년도에 구입해 일년여 동안 타고다녔던 발칸1500과 느낌이 비슷합니다, 물론 발칸1500 이야 토크가 어마어마해서 워낙 저알피엠에서도 유유히 굴러가는 마치 70년대 미국의 8000cc 8기통 승용차의 그것과 견줄만 했는데
Q3는 그런 토크는 아니더라도, cvt벨트의 컨베이어 효과덕 인지 이놈도 저속부터 유유히 굴러가면서 무게도 있다보니 흡사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
과장했다고 보진않고, 실제 단순 부피만 큰게 아니라 뭔가 힘이 있는 구동느낌과 유유한 구름이 공간과 부피와 무게감이 어우러져 그런 느낌이 들었다는 겁니다 ... 라이딩 공간과 길쭉한 차대의 느낌이 발칸1500과 토크만 다르지 거의 유사할 정도로 큐삼의 승차감과 중저속의 주행안정감은 이게 오토바이 맞나 할 정도로 매우 인상적이고 우수했습니다 ... 기대했던 "2인승 승용차"의 느낌을 완성한 셈이군요!
<승차감>
확실히 10년전에 탓던 효성의 MS3 250 보다는 10여 키로이상 분명 더 무거웠습니다, 취급성도 무겁고 주행성도 분명 무게감이 있습니다 ... MS가 앞에서 강하게 쭉 잡아땡기는 느낌이라면, 큐삼은 아주 끈끈하고 지속적으로 뒤에서 치고나가는 느낌입니다~
10여년 전에 처음으로 스쿠터에 관심을 가졌던 때에 pcx를 시승해 봤는데, 그때 받은 인상이 착석감이 좀 높지만 굴러가는 느낌이 약간 고속버스 비슷한 인상을 받았었죠
어제 Q3으로 녹번-화천간 300여키로를 주행한 후 소감이 바로 그겁니다, pcx는 그저 장난에 불과하고, Q3는 정말 마치 힘좋고 유유한 고속버스를 모는듯한, 아니면 에쿠스 같은 대형세단 승차감을, 이 250cc에 불과한 스쿠터 오토바이로 재현 할 정도이니 ... 다시 말해서 투어내내 얼마나 여유롭고 즐거웠겠습니까? ... 이것이 제가 바로 노린(저격) 250 빅스의 핵심입니다!
<동력(출력)>
항상 단기통 공냉을 당 카페를 통해서 강조해 왔습니다 ... 왜냐하면, 나도 모르게 본능적으로 오두방은 뭔가 심플하면서도 동력감이 뚜렸하고 접근성이나 취급성이 끔직히 좋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진짜 쌀같은 존재로서 우리에게 없어서는 안될 존재가 단기통 공냉 캬부레타식 125 매뉴얼 오토바이 였죠.
다만, 125로는 장거리에서 한계를 느끼니, cc를 늘려 250 단기통 이나 400 단기통까지 확대를 한겁니다 ... 여기서 400을 넘어가면 이제부턴 내가 오토바이를 타는게 아니라 오토바이가 나를 주도하게 됩니다, 취급성이 대단히 불량하게 되죠 ... 적응하면 된다 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 대형실린더는 필히 질량과 관성과 무게에 필연적으로 연결이 됩니다
무겁고 커다랗게 되면, 달리는 중에도 무게감이 대단하지만 정차해서 손으로 다루거나 타고 내릴때나 협소한 지역에서 선회하거나 할때, 이게 대다수의 라이더들이 "꽈당"하기 일쑤 입니다 ... 쉬쉬하고 있을 뿐이지, 이미 안봐도 다 알고있는 사실입니다 ... 그게 바로 에러라는 겁니다
그래서, 그게 좀 특수한 목적이 아니라면, "매뉴얼바이크"에선 개인적으로는 4기통 정통 레이스레플리카 머신이 아니라면 중간에 단기통 이던 2기통 이던 좀 애매한 cc와 쟝르에 대해서는 관심이 1도 없는 편 입니다
스쿠터에서도 마찬가지로 적용이 됩니다 ... 원래는 250 이상은 쳐다도 안 봤는데 요즘은 쿼터라 해서(쿼터 뜻이 원래 250 인데)300, 400까지도 쿼터라 부르더군요 ㅋㅋ, 스쿠터 방식으로 가면 얘네들은 더 심해서 cc가 늘어날수록 부피와 무게는 비례에 제곱으로 급격히 높아지면서도 출력은 또 급격히 효율이 떨어지게 됩니다, 그래서 250~300 이상은 아예 쳐다도 안보는 거죠
단기통의 매력은 단순성 외에 다름아닌 "토크감" 아니 정확히 힘을 뚜렸하게 전달하는 동력性 때문입니다.
중국 명물 수출품 중에 250cc 엔진으로 만든 삼륜차가 아프리카나 남미나 러시아 동남아 같은 저개발국에 불티나게 팔리고 있는데, 그 핵심이 바로 250cc 단기통 오토바이 엔진입니다 ... 최고속도는 떨어지지만 힘의 분산없이 바로 직접적으로 한곳에 폭발력을 전달하기에 중량물이 있는 운송수단에는 오히려 유리한 조건이 되고, 구입비용이나 유지보수도 워낙 단순해서 저개발 국가의 운송도구로는 아주 최적의 수단인 셈이죠
적재중량 까지 합하면 무려 1톤 이상의 무게로도 저개발 국가의 험로를 잘 달려주는데, 250cc의 오두방스쿠터라? ... 이건 일도 아니죠!
125에선 매뉴얼을 뺨치게 잘 나갔던 스쿠터들이 250만 되도 매뉴얼 오토바이에겐 발리기 쉽상입니다 ... 초반 스타트에서나 잠깐 할거 같지만 이내 추월 당하고 말죠
그렇지만, 250스쿠터만이 갖고 있는 비밀무기가 있습니다 ... 바로 cvt라고 불리는 무단변속시스템 입니다, 변속로스가 없어 이론적으론 매뉴얼 방식들 보다 더 빨리 나가는데(그래서 125 소형급에선 매뉴얼을 압도합니다), 250만 되도 효율이 떨어지기 시작하지만(아마도 임계효율점이 250이 마지노선이 아닐까 봅니다), 여기서 스쿠터만이 가질수 있는 "컨베이어 효과"가 도다른 250 빅스의 매력을 한층 더 부각시킵니다
보통은, 고배기량(대략 600cc 이상으로 치죠) 또는 4기통이 아니면 그 밑의 배기량 및 실린더의 매뉴얼 오토바이에선 저속구간에서 특유의 "피로"라는게 있습니다 ... 1단에서 부우우웅, 2단에서 부우우우웅 하고 올리는데 이게 지속 될수록 좀 싫증이 나기도 하고 답답해 지기도 합니다 ... rpm에 비해서 잘 안나가기도 하지만 고단기어에 이르기 까진 회전에 따른 고주파 진동이 나를 괴롭히게하고 ... 이것은 바로 "싫증" 과 "피로"로 연결 됩니다
그래서, 매뉴얼 오토바이 어떤기종을 타더래도 고속버스 같다는 승차감을 느낄수는 없습니다(당연한 거!)
그런데, 이 조그만 얍쌉이(125 스프린터 스쿠터의 경우)들이 흡사 그런 유사한 느낌이 있고, 이게 250으로 오면 그 느낌이 구체적으로 실현이 됩니다 ... 특히, 저배기량 저단에서의 "피로"는 무단변속으로 생략되기에 스쿠터의 장점이 극대화 되기도 합니다!
물론, 모든 쿼터급이 다 그런건 아니었는데 MS3 250이나 시승해 봤던 다운타운300 이나 시티컴300 의 경우에서는 고속버스나 대형세단 같은 느낌과는 좀 거리가 멀었습니다
뭐 때문에 유독 q3에서 그런 "초대형 세단"의 느낌을 받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마도 긴 차체와 비교적 무거운 무게와 컨베이어효과가 어울어져 고속버스나 에쿠스같은 대형세단의 느낌을 받았을지 모르겠습니다! ... 그러면서도, 언급한 삼륜차도 끄는 단기통 특유의 장점인 토크를 놓치지 않음으로서 동력성능과 컨베이어효과가 상승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주행성>
Q3의 대표적인 결함으로 알려진 시동꺼짐은 복잡한 시내에서 신호등을 대기하거나 300여 키로를 달리는 중에도 없었고, 냉각수보조통 넘침 현상이나 누수도 없었습니다, 13년식에 적산이 47000키로 인데 아마도 그동안 타면서 버그가 잡혔을지도 모르고 아니면 5% 내외라는 불량률에 빠져있을수도 있고~
그렇지만, 소문대로 프로트포크가 엄청 하드한데, 2년전 탓번 신형 비버v 스쿠터도 앞쪽이 너무 하드해서 맘에 안들었는데, 이놈 큐삼은 비버v보다 더 하면 더했지 덜 하진 않을 정도로 앞쇼바 되게 하드합니다 ... 물론, 라이딩 경력이 있어서 요령껏 거친 노면을 마주할 땐 좌우로 선회 하면서 충격을 완화 시키기도 하지만 확실히 하드하긴 합니다
주행안전성은 이만 하면 괜찮다고 평 할수 있는데 ... 세부적으론, 바람이 없는 내륙 평지엔선 시속 130까지도 크게 불안하진 않지만 140 이상은 좀 불안해서 130 이상은 안 하는게 좋고, 그렇지만 바람이 부는 교량 위에서는 측풍(횡풍)에 영향을 많이 받아 시속 110만 되도 리어가 좀 뜨는 느낌이 들 정도로 안정감이 떨어지므로 교량 위나 바람이 많이 부는 조건에서는 고속시 매우 조심해야 하겠습니다 ...
매뉴얼 기종들은 너무 심한 바람이 아니면 그리 크게 영향을 받진 않고, MS3 250만 해도 고속주행시 밑으로 쫙 깔리는 경향도 있고 측풍이나 바람에 그리 큰 영향을 받은 느낌은 없었는데, 이놈 큐삼은 일반적인 상황에선 무난하지만 풍량에는 영향을 받는군요~ ... 좀더 쉽게 말하면 밑으로 쫙 깔리는 느낌은 없습니다, 이게 보통 혼다계열의 특성인데 대림이 혼다에게 기술제휴 받은 영향 인가?
평지기준 최고속도는 계기반상 141km/h 였고 좀 더 길게 땡기면 150 까지도 갈듯 한데 140 넘으니 불안합니다, 계기반 오차는 별로 크게 나는거 같지는 않지만 정확한 기기로 측정하면 한 10키로 정도 더 나오는 듯 합니다, 즉 140이 실제 최고속도고 안전고속은 120~130 정도 인데 걍 계기반상 110~120 정도로 크루징 하는게 최적(라이더나 오두방 건강 생각 해서) 이라고 봅니다!
가속특성은, 얘는 일단은 하여튼 무조건 한박자 쉰 다음 본격적으로 붙기 시작합니다, 한 박자 쉬지만 이윽고 부터는 본격적으로 단기통250의 끈끈한 힘을 유감없이 발휘하기 시작해서 계기반 기준 120 까지는 아주 힘들이지 않고 잘 오르고 130까지도 문난 한듯 오르지만 130 이후 부터는 좀더 시간이 걸리네요 ... 올때 약간 내리막에서 금방 150까지도 찍히던데 의미없고~ ^^, 아뭏든 시내 및 고속국도에서도 폭주 사륜차 외에는 충분히 리드 할 정도의 준수한 주행성능을 갖고 있습니다
연비도 역시 소문 처럼 좋아서(아주 좋네요?) 계산 해 보니 올 때 기준(화천에서 집 까지 시내구간 별로 없어) 30키로가 넘네요?(한 31, 32키로?) ... 와!
<총평>
한 마디로 "대형세단" 크루져 입니다!
쇼바는 하드하지만 미끄러지듯이 유유하고도 힘있게 굴러가는 특성이고, 주행내내 아주 여유롭고 편안 합니다(물론 오래앉아 있으니 엉덩이가 좀이 쑤시지만~)
원래 처음 부터 이런 특성을 노리고 온 겁니다 ... 사실, 이런 특성을 찾으려고 10여년 동안 아주 먼 길을 돌아온 셈인데(메가젯125, ms3250, 엑시드150, 그랑프리125, 엑시드150, 비버V) 그동안 사실 변죽만 울렸지 핵심을 놓친 셈 이었죠(그나마 엑시드150이 재미가 좋았음).
물론, 중고머신이고 년식도 있어서(2013년식) 더 두고 봐야 알겠지만, 장거리 주행을 잘 마친 현재까지는(엄연히 지금으로선) 매우 흡족하군요
정확히 2인승 미니승용차를 해준 셈 인데 미미란 말이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주행특성은 마치 초대형 세단같은 운행을 하는 느낌이 참 기특하기도 하고 신기하고 참 그렇습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은 좀 장황 했지만 나름 세부적인 디테일까지 전달하려는 것이었고, 많이 참고 하셔서,
지금 한국은 물질 적으로 너무도 넘쳐 나서, 좋은 물건이 조금만 눈 돌려봐도굉장히 풍요로운 상태입니다.
선구안만 좋으면, 아니 선구안이 안 좋아도 까짖것 저비용/초저비용으로 버린다 생각 해도 별 리스크가 없을 정도로 좋은 물건 넘쳐나는 시대에 살고 있으므로 이런 매우 다양하고 풍요로운 기회를 잘 살려보자는 취지로 디테일 하게 올려 봤습니다.
좋은 한주간 되세요~ ^^
첫댓글 장거리 주행 후기 - 자세한 섹션별 분석과 조언들 잘 봤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네, 무게가 좀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취급시 좀 조심해야 하긴 하는데 내가 휘둘릴 만큼은 아니고(사람마다 차이가 있겠습니다)
본문에 언급한 대로 무단변속방식(cvt) 스쿠터의 장점들을 집대성 한 게 쿼터급 스쿠터고 그중에서도 q3 나 xq250 이 제가 노리는 2인승승용차의 몫을 아주 예상 그대로 만들어 낸 작품이라고 보고 싶습니다.
중고차량도 좋고 새차도 좋고, 중고의 경우 잘만 고르면 q3, xq250 공히 초기결함(bug)들 다 잡고 판매되는 경우가 많고 국산이라 가격방어가 안되 비용적으로 굉장히 유리합니다, 사후부품비용도 125급 이나 마찬가지고, 참고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