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먹거리 후기] (134) 서울 남대문 칼국수 - 한순자 손칼국수

[장과장]

먹는것을 좋아해서 맛집들 많이 찾아다닙니다. 이종님들이 댓글로 추천해 주신 곳들은 거의 꼭 가보는 편이고요.

미식가도 아니고, 또 전혀 전문적이지 않습니다. 그냥 남들처럼 인터넷에서 보고 맛집 찾아다니 사람들 중 한사람이죠. 그리고 원래 맛이라는게 상대적이기도 하고, 또 식당들 맛도 변하고 하니 제가 맛있게 먹었다고해도 그냥 참고만 하세요. 그리고 맛집인곳들 있으면 댓글 부탁드리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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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아버지의 사업실패로 잘나가던 가세가 한퀴에 기울어져 시장에서 유년시절을 보냈습니다. 

그때 부모님은 시장에서 악세서리 장사를 했는데요, 그때는 택배 같은것도 잘 없고, 인터넷 같은 것도 없어서 물건을 띄어올때는 무조건 새벽에 남대문으로 갔습니다. 

당시 국딩이어서 물건 받으러 갈때 자주가지는 못했지만, 아주 가끔씩 동행한 적이 있습니다. 

제 어린눈에 비춰진 새벽은 그렇게 새찬 겨울의 추위와 같았습니다. 

당시 화곡동에서 남대문으로 갈때 지하철도 없어서 추위에 떨며 버스 몇번을 갈아타야 남대문에 갈 수 있었고, 남대문에서도 이곳 저곳을 누비며 흥정하고 뭐하는데 따라다니느냐 많이 힘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어쩌다가 좀 무거운 물건(주로 전시용 동상 같은것)이 있는 날이면, 좀 걷다가 쉬다가를 반복하면서 힘겹게 짐을 옮겼었지요.

그 시절 남대문에서 유일하게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던게 있다면, 집에가는 버스를 타기 직전에 먹었던 칼국수 였습니다. 

어떤 칼국수 집인지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추운 겨울 칼국수집에 들어가 한그릇 후딱하면 몸이 노곤노곤해지는게 기분이 참 좋았습니다. 

얼마전 오랜만에 남대문에 갈일이 있어 갔다가 그때 그생각이 나서 칼국수 집을 들어가 봤습니다. 

인터넷에 검색해 보니 한순자 칼국수 라는 곳이 제일 유명하더군요. (제가 갔었던 칼국수 집은 아니었던것 같습니다)

요즘 남대문 대세가 1+1 인가 봅니다. 밥집 골목은 보리밥+냉면공짜 로 바뀌었고, 칼국수 집도 칼국수 + 냉면 공짜 인가 봅니다. 

들어가서 칼국수를 시키니 칼국수보다 먼저 냉면이 나옵니다.  1인분 양은 아니고 맛만 보는 정도?(1/2 인분 정도 됩니다) 지만, 나름 삶은 계란도 올라가 있습니다. 

맛은 그냥 일반적인 분식집 냉면 맛입니다. 

잠시후 칼국수가 나옵니다. 

유부가 고명으로 올라가 있는데, 국물은 시원합니다. 

요즘 왠만한 김밥천국 같은 곳에서 파는 칼국수들에 비해 크게 맛있다라고는 볼 수 없습니다만, 어릴적 추억을 되세김질하며 먹으니 나름 괜찮았습니다. 역시 맛이라는 것에는 상황논리도 많이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남대문 근처에 들리셔서 칼국수와 냉면을 둘다 먹고 싶은 분이나, 남대문을 생활터전으로 삼고 있는 영세자영업자 분들의 간단한 한끼가 궁금하신 분들은 한번쯤 방문해 보셔도 좋을것 같습니다. 

위치는 네이버에서 한순자 손칼국수라고 치면 나오고, 근방에 이런 비슷한 집들 많습니다.

초행길이라면 살짝 찾기 어려울 수 있겠습니다. 

여러개의 남대문 시장 입구중 하나에서 조금만 들어가면 오른쪽에 있습니다

가격은 서울 중심지 치고는 싼편입니다.

옆에서 바로 반죽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김치는 셀프입니다.

냉면이 나옵니다. 적은양이지만 있을 것은 다 들어가 있습니다

분식집 냉면맛과 큰 차이가 없으나 약간 매콤 달콤합니다

칼국수 입니다.

기계로 뽑지 않아서 그런지 면발이 균일하지 않습니다.

근방에 계신 분들이라면 간단히 한끼 때우기에는 좋을것 같습니다.

[이천댁]

가보았는데 내가보기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