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차나부리는 50년대부터는 사파이어 채굴이 본격적으로 진행돼 한때 태국 최대의 생산지로 이름을 날렸다. 노천 채굴이 이루어지다 생산이 중단된 곳에는 세월이 흘러 물이 차올랐다. 그중 한 곳이 골프장으로 조성되었다. 그 유례를 본따 골프장 이름도 사파이어 중 상품으로 치는 ‘블루사파이어’로 지었다.
인간의 탐욕으로 파헤쳐진 자연이 아름다운 호수로 재탄생되고 여기에 잔디로 고운 옷을 입혀 세상에서 가장 큰 ‘블루사파이어’로 재탄생한 셈이다.
2002년 골프장이 완공되었으니 이제 3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주변 환경을 거의 훼손하지 않아 오래된 느낌을 준다. 러프도 거의 깎지 않고 그대로 둬 볼이 떨어진 지점을 눈으로 확인하고도 볼을 찾지 못하는 일이 허다하다.
코스 전체를 호수가 감싸고 있어 라운드 내내 바람이 잔잔하게 불어온다. 더군다나 호수가 천연 냉각기 역할을 해주는 덕에 주변 지역보다 훨씬 시원하다. 지난해 이 지역 노천에서 잠을 청하던 현지인 3명이 저체온증으로 숨졌다는 전설(?)도 있다.
호수의 특징을 최대한 살려 파3홀은 전부 물을 넘겨 치도록 했다. 때문에 언제나 바람의 세기와 방향을 체크해야만 한다. 특히 티잉 그라운드에서는 바람이 많지 않더라도 중간 지점 위쪽에는 바람이 생각보다 훨씬 많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샷을 해야만 실수가 없다. 옐로코스 7번홀 그린은 호수와 거의 수평으로 접해 있고, 그 옆에는 작은 모래 사장도 있어 마치 바닷가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호수 주변에는 수많은 고목들이 세워져 있는 작은 섬들을 발견할 수 있다. 약 3000년 전에 형성된 거대한 나무화석을 옮겨다 놓은 것이라고 한다. 그 긴 세월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을 것을 생각하면 더욱 장엄하다. 블루코스 2번홀 그린에서는 바로 옆에서 이 나무화석을 관찰할 수 있다. 홀 안내판과 티박스 표시는 모두 썩어 없어질 고목을 사용했다. 자연에 대한 배려다.
호수가 주는 혜택은 또 있다. 수상 스포츠다. 겨울로 접어든 요즘 이곳에 가면 카누, 카약, 수상 스키, 웨이크보드 등을 맘컷 즐길 수 있다. 아이들이나 연인들을 위해서는 오리 보트가 준비되어 있다.
이 모든 것들을 즐긴 저녁에는 선상 바비큐 파티가 기다리고 있다. 석양 무렵 선상에서 진행되는 파티는 이국적인 낭만을 물씬 풍긴다.
호수 주변에 듬성듬성 자리잡고 있는 숙소도 이곳의 자랑거리다. 클럽 하우스 좀더 위쪽 언덕에는 호텔이 있다. 호수를 한 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호수가를 따라서는 리조트와 하우스 보트가 있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하우스 보트에서 머물 것을 권한다. 숙소가 보트 형태로 되어 색다른 즐거움을 제공해 주기 때문이다. 바로 밑은 호수며 창가로 스며드는 햇살을 맞으며 일어나는 아침은 여행의 피곤함을 싹 가시게 하는 마력이 있다.
사파이어를 캤던 곳답게 골프장 내 프로숍에서는 각종 사파이어를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블루사파이어에서만 머물기가 아깝다면 로얄랏차부리GC를 연계해 이용할 수 있다. 지난 95년 완공된 이곳은 태국 PGA 대회를 수차례 개최한 신흥 명문 골프장으로 꼽힌다. 2003년에는 태국골프다이제스트에 의해 태국 골프장 순위 6위에 오른 바 있다. 블루사파이어에서 자동차로 2시간 거리다.
페어웨이와 그린 상태는 국내 웬만한 골프장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관리가 잘 되어 있다. 부대 시설로는 고급 숙소, 피트니스센터, 수영장, 야외 바 등이 있다. 라운드 후 클럽하우스에서 맛보는 정갈한 한식도 일품이다.
블루사파이어CC 골프코스에 서면 마치 바다 위에서 라운드하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골프장 전체 지형 중 3분의 1이 호수여서 어디에서나 호수를 바라보며 라운드가 가능하다. 자연 그대로를 살린 코스와 아름다운 경관, 시원한 날씨 덕분에 태국 대표적인 골프장으로 자리 잡았다.
◆ 각양각색 4가지 코스
= 태국 서쪽에 위치한 깐짜나부리는 지형적으로 산과 평야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 블루사파이어CC와 라이온힐, 니찌코CC, 미션힐CC 등 수준급 골프장들이 산재해 있어 최근 골프여행지로 각광받고 있다.
그중에서도 블루사파이어CC는 약 1058만㎡에 330㎡에 이르는 호수가 펼쳐져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한다. 1950년대부터 보석 채굴장으로 유명했던 이곳에 지하수가 차오르면서 호수를 이루었고, 지형이 높은 곳에 잔디를 깔아 골프장으로 변신했다. 거의 모든 홀이 호수를 끼고 있으며, 산악지형을 이용한 환상적인 코스가 돋보인다.
또한 해발 250m 이상 산자락에 위치하고, 호수가 천연 냉각기 기능을 하기 때문에 1년 내내 무척 시원하다. 특히 가을과 겨울에는 아침 기온이 18도, 낮 기온은 28도로 선선해 골프를 즐기기에 좋다. 코스 전체를 감싼 호수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라운드 내내 쾌적함을 선사할 것이다.
2002년에 문을 연 블루사파이어CC는 처음에 27홀로 시작했고, 지난해 말 9홀을 추가하면서 현재 36홀을 운영한다. 총 4가지 코스로 구성되어 각기 다른 매력을 제공한다. 산지로 이루어진 A와 B코스는 업다운이 많아 기술과 탄탄한 체력이 필요하다. 반면 C와 D코스는 호수를 메운 평지로 조성되어 비교적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가장 아름다운 홀은 B코스 7번홀. 티박스 아래를 내려다보면 현기증이 날 정도로 아찔한데 절벽 위에서 티샷을 날려보자.
36홀 가운데 파3홀이 8개인데 모두 아일랜드 홀로 구성되어 있고, 스코틀랜드 링크스 코스와 견줄 만한 깊은 러프가 곳곳에 위치해 라운드 내내 긴장감을 늦출 수 없다. 페어웨이 주변에 위치한 열대 야자수가 시야를 방해하기도 하므로 주의하도록 하자. 홀 주변 호수 때문에 공략하기 쉽지 않고, 모든 홀에서 정교한 샷을 구사해야 하지만 흥미와 스릴만큼은 어느 곳보다 크다.
◆ 호수에 둘러싸인 리조트
= 호수 주변에 자리 잡아 멋진 전망을 선사하는 숙소는 블루사파이어CC 자랑거리다. 호수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호텔과 호수 주변에 위치한 리조트, 호수 위에 떠 있는 보트하우스 형태 숙박시설 가운데 선택할 수 있다.
블루사파이어CC에서는 음식에 대한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한국인 주방장이 다양한 한식과 현지식 뷔페 메뉴를 선보이고, 한국인 위주로 식단을 편성해 한국 골프 여행객들 입맛을 돋운다. 클럽하우스 뒤편에 있는 가든에서는 낭만적인 식사를 즐길 수 있고, 호숫가에서 열리는 선상 바비큐도 일품이다.
또한 리조트 내에 넓고 깨끗한 호수가 있어서 수영 낚시 등 각종 수상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가족과 함께 방문했다면 주변에 위치한 사파리 공원과 코끼리 트레킹 코스를 추천한다.
△가는 길=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타이항공에서 인천~방콕 구간 직항편을 운항한다. 비행시간 약 5시간30분 소요. 깐짜나부리까지 차로 약 2시간30분 소요.
첫댓글 감사합니다~~
잘보고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