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식목일 김 준 선
바다식목일을 아시나요 ?
우리나라는 세계최초로 2013년 5월10일을 바다 식목일로 지정 2030년까지
바다 숲을 조성하여 바다 생태계가 깨끗하고 건강해지도록 힘을 기울이고 있다.
우리가 심은 바다 해조류들이 전 세계 바다로 번져서 세상의 모든 바다가 해조류가 뒤덮인 건강한바다 공해 없는 바다가 되기를 기원한다.
바다식목일을 5월10일로 정한이유는 바다 식물이 가장 잘 자랄 수 있는 좋은 시기가 바로 이때이기 때문이다. 바다 식목일을 지정한지 11년이 지나도록 그런 날이 있는 줄도 모르고 있었으니 내가 아끼고 사랑하는 바다에게 많이 미안해진다.
지금 바다 속 바위들의 석회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이유는 바닷물의 수온이 높아지고 쓰레기등 공해물질의 유입이 심해지고 바위에 딱 붙어서 해조류를 먹고사는 성게 군소 고둥들의 숫자도 줄여야할 것 같다. 성게는 온몸을 가시로 무장하고 군소는 새까만 몸통으로 혐오감을 주고 고둥은 딱 붙으면 안 떨어지는 특기가 있다. 이들만의 살아남기 위한 삶의 전략일 것이다. 사람들이 잘 먹지 않는 못난이 바다생물들이다. 이 못난이들이 해조류를 먹어치우기에 바다생태계를 위해 제거해야할 대상들이다.
바다 속의 해조류 숲은 바다고기들의 집이고 산란장이고 은신처다.
해조류가 없으면 물고기들이 살 곳을 잃고 그들의 숫자도 줄어들 것이다.
산의 숲도 울창해야 하지만 바다 속 해조류의 숲도 울창해야 건강한 바다먹거리가 풍부해질 것이다. 수많은 생명이 그곳에서 살고 있고 우리가 즐겨먹는 먹거리이기도 하다. 바다 속 생태계의 중요성을 알리고 바다 숲이 조성되도록 정부에서는 바다 숲의 6대 기능을 널리 알리는 홍보도 하고 있다. 바다 숲의 6대 기능은 바다생물 서식처제공, 온실가스저감, 청정바이오에너지원, 오염물질 정화, 웰빙 식품, 유용한 기능성물질공급, 등이다. 외국인들은 해조류를 바다풀 정도로 생각 먹지 않았다는데 김밥 등 K푸드의 세계화로 외국인들이 많은 양의 김을 구매하니 김 값이 많이 오르고 김양식장을 늘려야 한다니 수출이 늘어난다고 해서 다 좋은 일 만은 아닌 것 같다.
바닷가에서 태어나고 자란 나는 어렸을 때 매일 바다에 나가서 놀았고 여름이면 아이들과 어울려 바다로 몰려갔다. 바다는 커다란 수영장이고 신나고 살아있는 놀이터다.
바닷물이 우리의 키를 넘길 때는 나무로 만든 통을 튜브처럼 타고 다녔고 바닷물이 빠져나가는 썰물 때에는 그 통에다 조개 고둥 등을 잡아왔고 그것들은 저녁반찬이 된다. 어른들은 위험하다고 바다에 못 가게 말리지만 지난 가을부터 여름바다를 기다리던 아이들은 어떻게라도 빠져나가 바다로 간다.
우리가 놀던 그 바다는 늘 잔잔하고 깨끗한 바다였지만 태풍이오면 무섭게 변한다. 태풍은 바다를 뒤집어버린다. 바다는 스스로를 뒤집어엎어 대청소를 한다. 사람은 절대로 할 수 없는 대자연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태풍의 바다는 공포와 두려움의 대상이지만 거센 폭풍우가 지나고 나면 바다는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해맑고 잔잔한 얼굴로 우리를 맞아준다. 그런 바다의 변화무쌍함을 좋아하는 아이들은 가고 또 간다.
우리에게는 바다보다 더 재미있는 놀이터는 없었다. 바다놀이터는 살아있는 생물들과의 만남이기도 했다. 물높이가 가슴까지 차면 우리는 코를 잡고 물속으로 들어간다.
바다 속에 머리를 담그고 누가 더 오래 버티는지 내기를 한다. 머리를 내밀었을 때 친구가 아직 물속에 있으면 다시 들어간다. 아마 친구도 그랬을 것이다. 둘이 동시에물 밖으로 얼굴을 내밀 때 서로 이겼다고 우기면서 내기는 끝난다. 그냥 바다에 들어가면 떠오르니까 바다 속에 있는 해조류들을 붙잡고 오래 버티기를 한다. 바다에 갈 때는 남자아이들과 많이 놀았다. 물속에서 버티기 내기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지기 싫은데 지고나면 다음날도 또 내기를 한다. 집에 가만있지 못하고 야생마처럼 산으로 바다로 뛰어다녔던 그때였다. 강산이 여섯 번이나 변한 뒤 만난 친구의 얼굴을 보는 순간 많이 달라졌지만 바다에 가서 해파리에 쏘여 울던 생각이 갑자기 떠오른다. 까맣게 잊고 살았는데 내 기억이 맞는지 물어보니 그랬었단다. 초등학생으로 돌아간 우리는 한바탕 웃었다. 바다를 품고 살았던 사람은 바다사랑이 남다르다. 바다를 오래 못 보면 숨이 막힌다. 바다를 만나면 가슴이 탁 트여 한동안은 살 것 같다.
바다는 먹거리도 풍부하게 제공해주는 보물창고다. 바다에서 생산되는 해조류 등은 독성이 없어 거의 모든 종류가 반찬거리가 된다. 우뭇가사리는 말려서 여름에 묵을 만든다. 깨끗하고 투명한 묵에다 볶은 콩가루를 뿌려 시원한 여름철 별미로 즐겨먹었다. 우뭇가사리 묵은 옛날에는 가격도 싸고 흔했는데 지금은 보기 힘들어졌다. 너무 많이 채취해서 재료가 귀해졌으리라 짐작된다. 바다식목일을 정하고 직접 해조류를 심는 일은 바다를 가꾸는 중요한일인데 바다오염을 안타까워하면서도 바다 속에다 해조류를 심고 키우는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상상도 못했다. 바다를 살려내려 애쓰는 사람들에게 깊은 감사를 보낸다. 늦었지만 우리바다의 밝은 미래가 보인다. 3면이 바다인 우리가 세계최초의 바다식목일을 정했다하니 바다오염을 막고 해조류가 풍성해지고 좋은 환경을 만난 바다생물들이 늘어나게 될 것 같아 희망적이다.
어부들은 폐그물과 어구 (漁具)등을 바다에 버리지 말기 바란다. 지금 바다 속은 그동안 버린 폐그물이 너무 많아 건져내기도 힘들다고 한다. 해양생태계가 나빠지면
고기들은 떠날 것이고 우리가 즐겨먹는 해조류들도 사라질 것이다. 수산업으로 살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먼저 청정바다를 만들고 솔선수범해서 바다를 지켜주면 좋겠다. TV 프로에 바다고기들이 폐그물이 걸리고 거북이나 돌고래들도 비닐과 그물 등 쓰레기가 목에 감겨서 스스로 빼낼 수 없는 그들이 죽어가는 모습들을 보고 싶지 않은데 자주 보게 되어 안타깝다. 바다는 바라보기만 해도 마음편안해지는 안식처다. 바다도 쉴 수 있게 해변 안식년을 정해서 일정기간 번갈아가며 사람들의 해변 출입을 금지 시키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 같다. 바다 숲이 울창해지고 바다생물들이 오염되지 않은 환경에서 살아가면 사람들도 깨끗한 먹거리를 먹게 되고 건강하게 살아갈 것이다. 우리가 만든 바다식목일이 대성공을 거두어 우리가심은 해조류가 세계의 모든 바다로 번져가서 해조류 숲이 되고 세계의 모든 바다가 청정 바다가 되길 기원한다.
바다사랑은 나라사랑이다.
첫댓글 '바다 식목일' 낯선 단어이고 처음 들어봤지만 앞으로 꼭 필요한 일인것같습니다 늦었다고 생각했을때가 가장 빠른것이라 했으니 지금이라도 열심히 가꾸어 나가면 바다 생태계가 더 좋아지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