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 초 저희집 천사가 태어나기 전날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회사의 친한 선배가 미리 축하한다면서 뜬금 없이 "미사지구잔여분 199세대 분양한단다. 한번 넣어봐"라는 문자를 보내왔고
부동산에 관해서는 워낙 출중하신 분이라 의심하거나 고민할 것 없이 몇 일 뒤 선착순모집에 신청을 했습니다.
그리고 태어난 딸이 복덩이인지 기대하지 않은 순번당첨이 되었고, 결국 제가 가고 싶었던 19블럭 계약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이야기해주었던 선배가 누구보다 기뻐해 주었고요...
제가 이런 쓸데 없는 이야기를 먼저 하는 이유는 전 그저 운좋게 당첨되어 미사에 살게 되어서입니다.
미사입성을 위해 많은 시간 노력하신 분들에 비하면 그저 밥 숟가락만 얹고 같이 하게 된 것이죠.
계약 후에도 근무와 육아에 바쁘다는 핑계로 '블럭모임'이나 얼마전 있었던 '하남시장후보와의 간담회'행사에 참여하지 못했습니다.어찌되었건 '행동하지 않는 양심'과 같이 '행동하지 못하는 미사인'으로 다른분들을 보며 부끄러웠습니다.그리고 최근들어 부쩍 까페 분위기가 좋지 않은 상황이라 이러다가 큰일 나겠다 싶은 걱정스러운 마음에 "더 좋은 미사강변도시를 만들기 위해 할 수 있는 것이 과연 무엇이 있을까?"라고 혼자 고민을 해보았습니다.그러다 한가지 딱! 하고 떠오른 아이디어가 있어 미사연합(까페)에 제안을 해보고자 글을 올려봅니다.
미사강변도시를 <혁신교육지구> 아니 이보다 한발 더 나아가 <대한민국 혁신교육의 선구도시>로 만들면 어떨까?입니다.여기서 잠깐! 당연히 전 혁신교육빠?입니다. 제 딸아이가 소중한 어린 시절을 '트럭으로 쏟아 내는듯한 숙제'와 '날마다 이어지는 시험' 그리고 '친구들과의 성적 경쟁'따위를 하며 보내게 하고 싶지 않습니다.그러나 저와는 달리 혁신교육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계신 분들이 계실 것입니다.그런 분들은 아래 링크한 기사를 한번 읽어 주시고요'혁신학교 옆 단지' 판교 전셋값 1억 더 비싸 (6월 9일 한국경제 기사)읽었지만 내 생각은 바뀌지 않는다! 하시는 분들은 가볍게 <뒤로가기> 누르셔도 됩니다.공감가지 않으실수 있으며 또한 여기서 혁신교육의 옳고 그름에 대해 토론하자는 것은 아닙니다.무조건 하자는 것 또한 아니며, 당연히 주민(입주민과 입주예정자)과반의 찬성을 얻어 실행되어야겠지요.
괜한 혁신교육에 대한 소모적인 논쟁은 피하고 싶습니다.
그럼 하던 이야기 계속 하겠습니다.< 혁신교육도시> 아이디어는 얼마전 있었던 '나름 충격적이었던 교육감 선거결과'와 '이재정 경기교육감의 당선'으로 생각한 것입니다. 위의 두 사건이 없었다면 어림반푼어치 택도 없는 얘기들이죠.
혁신학교 늘리기 붐… ‘예산먹는 하마’ 우려 (6월 11일자 문화일보 기사) "13개 지역 진보 교육감들은 지난 5월 공동공약을 발표하면서 혁신학교를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당선자는 현재 67개교인 혁신학교를 200개교까지,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당선자는 282개교인 혁신학교를 1300여 개교로 늘릴 계획이다."진보교육감들이 6.4지방선거에서 대거 당선되었고, 혁신학교를 더욱 확대하겠답니다.
거기에 우리의 이재정 경기교육감! 역시 스케일이 남다릅니다! 혁신학교를 1300개로! !거의 5배를 늘리겠다니요~!! 원더풀!!아시겠지만 혁신학교에는 교육청의 지원금이 듭니다. 실질적으로 이 지원금이 있기에 기존의 공교육에서 벗어나 혁신교육이 가능하게 되는 것이죠.
그런데 진짜 5배로 늘릴수 있을까요? 예산 또한 5배가 들텐데...그래서 그저 공약일뿐이야!라고 할 수 있겠지만 제 생각은 약간 다릅니다.이번 교육감 선거에서 13명의 진보교육감을 뽑아주었다는 것은 대한민국 학부모들이 그동안 진보교육계가 이룬 성과에 박수를 쳐 준 것이고, 더 잘해보라고 큰 힘을 보태준 것입니다.그리고 혁신교육에 관해서는 그 어느 지역보다 선두주자로 서왔던 교육감은 경기교육감이었고요 이런 경기교육감에 당선된 이재정교육감의 공약은 이전 김상곤 교육감의 혁신교육을 단순히 이어받기만 하는것이 아니라 더욱 발전시키겠다는 강력한 의지라 여겨집니다. 이런 상황이기에 언론에서는 <혁신교육 시즌2>라는 제목을 뽑기도 했습니다.
혁신학교는 기존의 학교를 혁신학교로 변경하는 것으로는 제대로된 혁신교육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이미 잘 알려졌습니다.
선생님들은 예전 선생님들 그대로인데 혁신교육이 제대로 될수가 없는 것이죠. 지원금을 엄한데다 쓰고 교육은 개판으로 하는 학교들도 많습니다. 그래서 괜히 혁신교육이 공격을 당하고 있지만 이것은 그저 "무늬만 혁신초"인 학교들때문에 벌어지는 병폐입니다.
경기도에 제대로 된 혁신초들 소위 인기가 너무 너무 많아서 배정 받을수 있는 아파트의 전세가, 매매가를 주변시세는 개무시하게 만들어주는 학교들은 처음부터 혁신초로 개교하는 학교들입니다.
바로 이것이죠!
미사강변도시야말로 경기도 다른 어느곳보다 이재정교육감이 혁신교육을 실현시키기에 최적의 도시입니다.
미사는 미사1초부터 7초까지 7개의 초등학교가 개교를 해야합니다. 이재정 교육감이 공약으로 내건 단순셈법을 적용해봐도 4~5개는 개교를 해야하는데...
문제는 재정문제를 비롯한 현실적 문제로 2~3개만 개교를 하는 상황입니다.
이렇게 되면 정말 난리 날겁니다. 지금 특정블럭들간에 벌어지고 있는 브랜드 문제는 코흘리개 애들싸움 수준밖에 안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세계 3차 대전을 방불케 하겠죠...
이런 문제가 발생하기전에 해결책은 오직 하나입니다.
미사강변도시 전체 주민들이 "다른 어느곳보다 먼저" 그리고 "그 어느때보다 똘똘 뭉쳐서" 경기도 교육청과 하남시 그리고 관련된 모든 기관에 미사강변도시내 모든 초등학교를 혁신초등학교로 만들어 달라고 한 목소리로 외쳐야합니다."그게 말이되는 소리냐?"라고 하실 수도 있겠지만 "경기교육감의 혁신교육에 대한 신념과 의지" 그리고 "미사강변도시 주민들 의 무대뽀정신"이 결합한다면 충분히 승산있다고 생각됩니다. 말은 무대뽀라고 했지만 그래도 경기도 교육청에서 납득하고 추진 할 수있는 명분들을 제시해야겠지요. 물론 그런 것들 까지는 제가 능력이 부족해 생각 해 둔 것은 없습니다. 그러나 많은 분들이 힘을 보태고 논의한다면 분명 방법은 찾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글재주가 없는데 장문의 글을 적다보니 시간이 오래 걸리네요. 이쯤에서 마무리 해야할 것 같습니다.
<청정자연과 어우러진 미사강변도시>라면 기존의 한계를 드러낸 주입식교육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매일 같이 자연을 체험하고 아이 스스로 자율적으로 학습하고 상대를 배려하고 모두와 협동하는 아이로 자랄수 있는 참 교육! 이러한 교육이 <청정자연과 어우러진 미사강변도시>에 가장 잘 어울리는 교육이라 생각하며
이것이야 말로 새로운 시대가 요구하는 인재를 배출하는 명문학군을 만들수 있는 길이라 생각됩니다.
많은 미사 입주민들의 적극적인 동참과 연합회 차원에서의 진지한 검토 부탁드리겠습니다.
좋은글 잘보았습니다 혁신학교정말 좋은데 혁신학교와 더불어 입시제도의 혁신이 같이 이루어져야 더좋은 혁신학교가 될것같습니다 초등교육은 혁신에서 받았는데 결국 현상황과 같은 입시제도라면 아이들과 학부모만 또 이중으로 힘들것 같습니다 입시제도도 확 고쳤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그렇게만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근데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하게만 보여 답답합니다.
@서현아빠[19A] 희망스러운 점은 입시제도가 많이 바뀌었다는 것입니다. 외고 입시에서 중학교 영어성적만을 반영하는 현 시스템은 과거보다 학업성취도가 우수한 학생들 확보가 힘들지만, 그들의 대입 성적은 더 좋아지고 있지요. 강남에 위치한 고등학교들의 입시결과는 재수생을 제외하면 계속 나빠지고 있습니다. 하나고등학교의 사례를 보면 1인 2기 시간을 매일 두시간씩 갖고 예체능 교육을 강화하면서 학부모들의 우려속에 교육을 해 왔지만, 해마다 서울대 입학생이 늘어납니다. 변화된 입시는 사고력과 호기심, 창의성을 중시하며 관심사에 집중할 수 있는 능력과 그러 인한 꾸준한 활동과 결과물을 요구합니다. 사실상 고등학교 교육과정이 평가받는
@바람샘[30] 것 같습니다. 이런 소식을 우리가 못듣는 이유는 입시에 대해 이야기하는 기관들이 대부분 교재 출판과 강의를 통해 수입을 올리는 곳들이기 때문입니다. 교과목만 아는 교사들도 비교과에 대해 눈과 귀를 닫을 수 밖에 없는 구조이고, 정보가 부족한 학부모들도 입시가 바뀐 것을 모릅니다. 하나고등학교, 용인외고, 이우학교 등의 커리큘럼을 보시면 그들의 활동이 왜 다른지 알 수 있습니다. 일반계 고등학교가 학급 현안을 고민할 때 그들은 지구 기후 변화와 그 대책에 대해 인접국가의 학생들과 컨퍼런스를 준비하고, 우리가 지역 환경정화 봉사활동을 할 때 그들은 국회앞에서 북한 인권 개선에 대한 캠페인을 합니다. TEDx 유스 이벤트
@바람샘[30] 들을 꾸준하게 유지하는 학교들입니다. 이런 활동들이 보장되는 마을이 되면 입시도 뚫을 수 있고, 입시가 아니어도 아이들이 더 더 재미난 삶을 살지 않을까요?
@바람샘[30] 바람샘님 개인적으로 만나서 이야기 듣고 싶을정도로 좋은 말씀 많이 해주시네요. 감사합니다.
@서현아빠[19A] 감사합니다. 같은 교육계 사람들도 포기하고 싶어하는 내용들을 잘 들어주셔서 더 감사합니다.
@바람샘[30] 교육에 대해서 많이 아시네요.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저도 고시까지 공부한 경험으로 봐서 교육을 길고 넓게
보면 체육을 등한시 하면 안됩니다. 공부 잘하는 학생들 의외로 몸을 움직여 땀내는걸 좋아 합니다. 그러면 집중력이 좋아지고 2-3년 빡세게 공부하는 데도 월등히 도움 됩니다. 예전 공부라곤 거의 안한 스케이트 선수가 부상후 고시공부에 매진해 3년 만에 합격한 사례도 있고 비보이로 열정을 불사르다가 2년만에 회계사에
합격한 사례도 있습니다. 또한 예술 교양은 앞으로 우리나라의 지도자 리더로 반드시 필요한 항목이 될겁니다. 공부만 잘하는 학생? 그거 나중에 사회에 나가면 촌놈 되요
저역시 제 아이를 입시경쟁에 휘둘리도록 하고싶지 않아서 그래서 대안학교까지 알아보고 있었습니다.
공교육에서 제대로된 혁신교육을 한다면 적극 동참하고 싶어요
진취적이고, 미래지향적인 글이 올라와 기분이 좋네요.
역시 테마/주제가 좋으니 댓글의 담론들도 합리적이고 논리적인 글들로
넘쳐나네요.
일반론적인 라이프사이클 개념으로 한번 접근해 봤습니다.
취업선호도 높은 회사 취업율 》 명문대학 진학율 》 명문고 진학율 》우수 중학교 》 초등학교 ?
제가 취업면접을 볼때, 맘에드는 친구들의 대부분이 긍정적인 마인드와
일에 대한 열정, 그리고 예리한 분석력을 가진 친구들입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면접시 스펙을 보지않았는데도,
결과는 명문대, 명문고 친구들이 대다수입니다.
혁신초가 그런 인성을 만들어 주는데 도움이 되겠지요?
(교육은 유행,분양가 관점 No)
*^^*
생각해보니.. 너무 우등생코스를 애기해서 엄청 반론이 심할까 우려됩니다. 당근 사람의 인생에서 행복이 중요합니다. 그런데 그런 친구들도 행복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이런부분도 생각해보자는 취지에서 썼습니다.
*^^*
@goodman [6] 아닙니다. 굿맨님의 경험을 사실 그대로 말씀하신것인데요. 저도 비슷한 이야기 몇번 들었습니다. 요즘 소위 말하는 잘나가는 특목고들은 인성을 중요시하게 보는 분위기라고 하더군요..서로의 장점은 받아 들이고 잘 융화해야겠지요
@goodman [6] 굿맨님 말씀대로입니다. 우열반이 있던 시절에는 우반 학생들이 어떤 일을 해도 잘 했었습니다. 심지어 예체능도 그렇더군요. 열반 학생들에게 포기의 DNA가 생겨난 것이라 생각하는데요. 결국 언젠가는 정신차리게 됩니다. 결과로 칭찬하지말고 과정으로 인정하고 수동적으로 학습하기보다 호기심을 갖도록 키우면 포기의 DNA가 몸에 배이지 않고 저 순환의 고리에 들어가지 않아도 될거라 생각합니다. 대학 공부로 평생 먹고 사는 시대는 지났으니까요... 아무리 좋은 대학을 나왔어도 퇴보하는 사람들 주변에 많잖아요. 평생 먹고 살 수 있는 태도를 키우는게 교육이 되어야 합니다. 혁신학교나 마을만들기 프로젝트들도 좋을 것 같아요
엄마들이 워낙 학군등에 목을 메게 학원 학습지등에서 이야기하더라고요
다른 지역 가야한다는 가정불화가 안생기는 미사면 정말 꿈인거죠
모두 한정된 시간과 자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의미없는데 힘쏟아 아까운 힘을 낭비하지 말고 공통의 관심사이자 가장 중요하기도 한 교육문제에 뜻을 모아 이루어 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경기도내에서도 압도적인 자연환경을 바탕으로 교육특구 또는 특화단지로 발전해간다면, 우리 아이들이 자부심가지며, 우리들이 했던 일보다 더 가치있는 일들을 해낼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또래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많이 공감되고, 지지합니다.
정말 멋진 말씀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그렇게만 자란다면 더이상 바랄게 없겠죠. 제가 어리버리 제안을 하긴 했지만 분명 대표성 있는 연합회 차원에서 추진해야할텐데 어떻게 진행해야 하는지 조금 막막하네요.
200% 찬성합니다! ^^
산발적으로 흩어져 소모되는 에너지를 똘똘 무언갈 한다는 것도 멋진데 그게 미래의 주역인 아이들을 위한 장치 마련이라니 더욱 힘이 납니다. 요즘 지속적으로 소모적인 이야기들만 오가서 들어와서 글읽기가 참 ... 이었는데 이런 글이 있었다니!! 적극 찬성 찬성 힘 실어드리고 싶습니다.